책 소개
▣ 출판사서평
차가운 친밀성 시대, “사랑은 재발명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사랑을 얘기할 때면 대개의 경우 그저 섹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섹스하는 육체’의 시대에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섹스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한 섹스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재발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른바 ‘차가운 친밀성’의 시대다. 현대사회에서 만남은 미리 설정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을 가늠해보고, 물어보고,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은 생략된다. 온갖 제품과 혁신기술에 의해 사람들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투명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안티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개발자 브라이언 무어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항상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네트워크에 둘러싸인 나머지 사회적 피로감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인 랭보는 “사랑은 재발명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술시대에 사랑은 실제로 재발명되었는가? 오히려 현대인은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사랑은 아름답고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두려운 대상이 되었다.
욕망의 억압, 체제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당신이 이란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늦은 시각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다면 기이할 정도로 텅 비어 있는 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차 한 잔을 즐길 만한 카페도 찾을 수 없다. 1979년 호메이니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설립한 후 거리의 많은 ‘공적 공간’을 없앴기 때문이다. 호메이니는 카페나 카바레 등이 (반)혁명적 행위가 이뤄지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뿐만 아니라 호메이니가 만든 새로운 체제는 건축과 건물 외에 모든 분야에 걸쳐 이란인들의 욕망을 억압하고 있다. 의복, 언어 사용은 물론 음악을 감상할 권리마저 통제 당한다. 이란인들은 고전음악과 전통 페르시아 음악만 들을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도 시민적, 정치적 내용은 물론 성과 사랑, 섹스, 섹슈얼리티 등의 단어를 검색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된 url주소를 사용할 수 없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욕망은 위협이자 반사회적인 생각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욕망을 억압당하는 상황에서 이란인들은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페르시아어를 쓰는 한편 영어를 쓰고, 몰래 금지된 술도 마신다. 푸코가 이란혁명 시기에 제기한 동일한 질문을 해보자. 오늘날 이란인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우리가 볼 수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호메이니와 같은 꿈(히잡, 남녀 분리, 풍속 경찰, 순교자 등)을 꾸고, 다른 일부는 팔레비와 같은 꿈(국가가 지배하는 자유 시장)을 꾼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다른 종류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 이 자유는 카페나 카바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만약 이란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이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욕망을 규제해온 30년 이상의 과정과 대면해야 할 것이다.
혁명과 사랑을 동시에 이룰 수는 없는 걸까?
20세기 러시아 혁명사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1917년 10월혁명 초기에는 재산권, 종교에서뿐만 아니라 성혁명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법적으로 열등한 여성의 지위를 폐지하고 이혼과 낙태를 허가했으며, 여성들이 결혼한 후에도 재산과 수입에 대한 전적인 통제권을 가지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 제정됐다. 그러나 1934년 6월에는 동성애 반대법이 소비에트 연방이 재도입되고 낙태가 금지되었으며 이혼법이 갱신되는 등 퇴행했다. 레닌은 혁명 초기 ‘성’과 ‘사랑’에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섹슈얼리티’가 마르크스주의의 주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쏟기만을 바란 것이다. 물론 레닌이 ‘성’과 ‘사랑’을 배척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성’과 ‘사랑’의 중요성은 인정했지만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나 이네사 아르망이 주장했던 바와 같이 공산주의 혁명은 성·사랑 혁명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혁명을 먼저 성공시켜야 사랑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랑 또는 혁명이냐, 사랑과 혁명이냐?
사랑과 혁명 사이에서 고민한 혁명가는 레닌만이 아니었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평생 혁명적 대의와 사랑이라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했다.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 냉혹한 살인 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체 게바라와 진정한 혁명가가 되기 위해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에 인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체 게바라가 있다. 이 둘의 입장은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그는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답은 사랑 또는 혁명이 아니라 사랑 그리고 혁명이었다. 체의 혁명적 헌신은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의 아내 알레이다 마치와 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체 게바라의 혁명과, 혁명을 이뤄내기 위한 희생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레닌과 달리 체 게바라는 사랑과 혁명의 화해를 이루는 데 꽤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사랑이 반드시 혁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사랑을 지나치게 억압하면 10월혁명이나 이란혁명처럼 끝나버리기 쉽다는 교훈을 준다.
남녀 간의 성적 교환이 혁명이 될 수 있을까?
한편 체 게바라가 죽은 바로 다음해인 1968,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시위에선 또 다른 실험이 있었다. 68운동의 주체들은 성의 우위성을 선언하고 성혁명 없이는 혁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68운동을 이끌던 일부 젊은이들이 공동아파트에 코뮌을 만들어 코뮌 1이라 부르고 ‘모든 부르주아적 종속관계의 지양과 사적인 영역과 우리가 성취한 모든 정상 상태의 파괴’를 주장하며 공동체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곳에선 다양한 마약과 온갖 종류의 성행위가 시도되었을 뿐이다. 섹스가 그 자체로 수단으로서, 즉 계급투쟁의 무기가 아니라 즐거운 최종 목표로 인식된다면 전혀 혁명적이지 않다. 섹스가 총 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될 때 진짜 문제가 나타난다. 코뮌 1의 실험은 ‘성혁명’ ‘일부일처제 철폐’가 초기에는 전복적인 행동이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전혀 전복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하기 위해 섹스한 여자 수를 세어보는 ‘성중독자’에게나 유용하다는 점을 증명했을 뿐이다. 68혁명 당시 독일 베를린 내 사회주의 학생연맹 지도자였던 루디 두치케의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남녀 간의 성적 교환은 사이비 혁명의 찬조하에 부르주아 교환 규칙을 적용하는 것일 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68운동의 ‘성혁명’이 불행히도 상품화된 욕망으로 축소되고 말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스레츠코 호르바트
크로아티아의 철학자이자 활동가. 1983년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다. 정치적 망명을 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냈으며, 1990년 크로아티아로 돌아왔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저서로 『유럽은 무엇을 원하는가?: 연합과 불만』(슬라보예 지젝 공저), 『역사의 종언 이후: 아랍의 봄에서 점령운동까지』 등이 있으며, 『탈사회주의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유고슬라비아 이후의 급진적 정치』에 공동 편집자로 참여했다. 대담집으로는 『전진하는 대화: 스레츠코 호르바트-전복!』(출간 예정)이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와 함께 설립한 유럽민주화운동(DiEM25)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디언』과 『알 자지라』,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독일 주간지 『데어 프라이타크』는 스레츠코 호르바트를 “동세대 인물 중 가장 흥미진진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칭한 바 있다.
역자 : 변진경
고려대학교 언어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 2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잔혹함에 대하여』와 『죽음에 대하여』가 있다.
▣ 주요 목차
전희: 사랑에 빠지기, 그것은 곧 혁명
1. 차가운 친밀성 시대의 사랑
랭보의 사랑의 재발명
‘섹스하는 육체’
님포매니악
그라인더 & 틴더
투명성의 이데올로기
다시 랭보?
2. 테헤란의 욕망: 이란인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욕망을 금지하기
호메이니의 혁명
체제의 몽정
『1984』
이란의 신흥부유층
H.
진정한 자유의 의미
3. 10월혁명의 리비도 경제
성혁명
성적 반혁명
레닌의 고민
사랑을 금지하기
‘자유로운 사랑’ 그리고 ‘경솔한 입맞춤’
〈열정 소나타〉 또는 혁명?
4. 체 게바라의 시험: 사랑인가, 혁명인가?
살인 기계 vs. 사랑 기계
체 & 알레이다
사랑에 기초한 혁명
두 사람의 코뮤니즘
사랑 속의 광기, 광기 속의 이성
총알 세례
5. “내 오르가즘에 문제가 있다면 베트남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68운동의 시험
코뮌 1
루디 두치케 vs. ‘자유로운 사랑’
〈우쉬 오브마이어〉
무기로서의 인간
“일부일처제를 철폐하라!”
다시 레닌?
후희: 사랑의 급진성
미주
차가운 친밀성 시대, “사랑은 재발명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사랑을 얘기할 때면 대개의 경우 그저 섹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섹스하는 육체’의 시대에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섹스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한 섹스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재발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른바 ‘차가운 친밀성’의 시대다. 현대사회에서 만남은 미리 설정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을 가늠해보고, 물어보고,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은 생략된다. 온갖 제품과 혁신기술에 의해 사람들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투명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안티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개발자 브라이언 무어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항상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네트워크에 둘러싸인 나머지 사회적 피로감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인 랭보는 “사랑은 재발명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술시대에 사랑은 실제로 재발명되었는가? 오히려 현대인은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사랑은 아름답고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두려운 대상이 되었다.
욕망의 억압, 체제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당신이 이란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늦은 시각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다면 기이할 정도로 텅 비어 있는 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차 한 잔을 즐길 만한 카페도 찾을 수 없다. 1979년 호메이니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설립한 후 거리의 많은 ‘공적 공간’을 없앴기 때문이다. 호메이니는 카페나 카바레 등이 (반)혁명적 행위가 이뤄지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뿐만 아니라 호메이니가 만든 새로운 체제는 건축과 건물 외에 모든 분야에 걸쳐 이란인들의 욕망을 억압하고 있다. 의복, 언어 사용은 물론 음악을 감상할 권리마저 통제 당한다. 이란인들은 고전음악과 전통 페르시아 음악만 들을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도 시민적, 정치적 내용은 물론 성과 사랑, 섹스, 섹슈얼리티 등의 단어를 검색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된 url주소를 사용할 수 없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욕망은 위협이자 반사회적인 생각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욕망을 억압당하는 상황에서 이란인들은 이중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페르시아어를 쓰는 한편 영어를 쓰고, 몰래 금지된 술도 마신다. 푸코가 이란혁명 시기에 제기한 동일한 질문을 해보자. 오늘날 이란인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우리가 볼 수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호메이니와 같은 꿈(히잡, 남녀 분리, 풍속 경찰, 순교자 등)을 꾸고, 다른 일부는 팔레비와 같은 꿈(국가가 지배하는 자유 시장)을 꾼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다른 종류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 이 자유는 카페나 카바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만약 이란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이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욕망을 규제해온 30년 이상의 과정과 대면해야 할 것이다.
혁명과 사랑을 동시에 이룰 수는 없는 걸까?
20세기 러시아 혁명사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1917년 10월혁명 초기에는 재산권, 종교에서뿐만 아니라 성혁명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법적으로 열등한 여성의 지위를 폐지하고 이혼과 낙태를 허가했으며, 여성들이 결혼한 후에도 재산과 수입에 대한 전적인 통제권을 가지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 제정됐다. 그러나 1934년 6월에는 동성애 반대법이 소비에트 연방이 재도입되고 낙태가 금지되었으며 이혼법이 갱신되는 등 퇴행했다. 레닌은 혁명 초기 ‘성’과 ‘사랑’에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 ‘섹슈얼리티’가 마르크스주의의 주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쏟기만을 바란 것이다. 물론 레닌이 ‘성’과 ‘사랑’을 배척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성’과 ‘사랑’의 중요성은 인정했지만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나 이네사 아르망이 주장했던 바와 같이 공산주의 혁명은 성·사랑 혁명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혁명을 먼저 성공시켜야 사랑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랑 또는 혁명이냐, 사랑과 혁명이냐?
사랑과 혁명 사이에서 고민한 혁명가는 레닌만이 아니었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평생 혁명적 대의와 사랑이라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했다.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 냉혹한 살인 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체 게바라와 진정한 혁명가가 되기 위해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에 인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체 게바라가 있다. 이 둘의 입장은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그는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답은 사랑 또는 혁명이 아니라 사랑 그리고 혁명이었다. 체의 혁명적 헌신은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의 아내 알레이다 마치와 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체 게바라의 혁명과, 혁명을 이뤄내기 위한 희생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레닌과 달리 체 게바라는 사랑과 혁명의 화해를 이루는 데 꽤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사랑이 반드시 혁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사랑을 지나치게 억압하면 10월혁명이나 이란혁명처럼 끝나버리기 쉽다는 교훈을 준다.
남녀 간의 성적 교환이 혁명이 될 수 있을까?
한편 체 게바라가 죽은 바로 다음해인 1968,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시위에선 또 다른 실험이 있었다. 68운동의 주체들은 성의 우위성을 선언하고 성혁명 없이는 혁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68운동을 이끌던 일부 젊은이들이 공동아파트에 코뮌을 만들어 코뮌 1이라 부르고 ‘모든 부르주아적 종속관계의 지양과 사적인 영역과 우리가 성취한 모든 정상 상태의 파괴’를 주장하며 공동체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곳에선 다양한 마약과 온갖 종류의 성행위가 시도되었을 뿐이다. 섹스가 그 자체로 수단으로서, 즉 계급투쟁의 무기가 아니라 즐거운 최종 목표로 인식된다면 전혀 혁명적이지 않다. 섹스가 총 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될 때 진짜 문제가 나타난다. 코뮌 1의 실험은 ‘성혁명’ ‘일부일처제 철폐’가 초기에는 전복적인 행동이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전혀 전복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하기 위해 섹스한 여자 수를 세어보는 ‘성중독자’에게나 유용하다는 점을 증명했을 뿐이다. 68혁명 당시 독일 베를린 내 사회주의 학생연맹 지도자였던 루디 두치케의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남녀 간의 성적 교환은 사이비 혁명의 찬조하에 부르주아 교환 규칙을 적용하는 것일 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68운동의 ‘성혁명’이 불행히도 상품화된 욕망으로 축소되고 말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스레츠코 호르바트
크로아티아의 철학자이자 활동가. 1983년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다. 정치적 망명을 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냈으며, 1990년 크로아티아로 돌아왔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저서로 『유럽은 무엇을 원하는가?: 연합과 불만』(슬라보예 지젝 공저), 『역사의 종언 이후: 아랍의 봄에서 점령운동까지』 등이 있으며, 『탈사회주의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유고슬라비아 이후의 급진적 정치』에 공동 편집자로 참여했다. 대담집으로는 『전진하는 대화: 스레츠코 호르바트-전복!』(출간 예정)이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와 함께 설립한 유럽민주화운동(DiEM25)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디언』과 『알 자지라』,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독일 주간지 『데어 프라이타크』는 스레츠코 호르바트를 “동세대 인물 중 가장 흥미진진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칭한 바 있다.
역자 : 변진경
고려대학교 언어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 2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잔혹함에 대하여』와 『죽음에 대하여』가 있다.
▣ 주요 목차
전희: 사랑에 빠지기, 그것은 곧 혁명
1. 차가운 친밀성 시대의 사랑
랭보의 사랑의 재발명
‘섹스하는 육체’
님포매니악
그라인더 & 틴더
투명성의 이데올로기
다시 랭보?
2. 테헤란의 욕망: 이란인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욕망을 금지하기
호메이니의 혁명
체제의 몽정
『1984』
이란의 신흥부유층
H.
진정한 자유의 의미
3. 10월혁명의 리비도 경제
성혁명
성적 반혁명
레닌의 고민
사랑을 금지하기
‘자유로운 사랑’ 그리고 ‘경솔한 입맞춤’
〈열정 소나타〉 또는 혁명?
4. 체 게바라의 시험: 사랑인가, 혁명인가?
살인 기계 vs. 사랑 기계
체 & 알레이다
사랑에 기초한 혁명
두 사람의 코뮤니즘
사랑 속의 광기, 광기 속의 이성
총알 세례
5. “내 오르가즘에 문제가 있다면 베트남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68운동의 시험
코뮌 1
루디 두치케 vs. ‘자유로운 사랑’
〈우쉬 오브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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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일처제를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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