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더이상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세상의 끝,
무엇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말하기의 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쓰는 것이 불가능한 소설의 끝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정영문 소설 속 인물은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낯선 타국에 가거나 사나운 개에게 물리는 상황이 펼쳐졌을 때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어떤 것들이 정영문 소설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극적인 사건과 맞닥뜨리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서술하는 인물의 정교한 중얼거림이다. 이처럼 그가 단순히 한두 문장이 아닌, 작품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연체 문장을 통해 인물의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정영문이 생각하는 ‘진부함’의 정체와 관련이 있는 듯 보인다.
수백 가지 정도의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을 지나치게 거듭해서 사용한 것 같았고, 때로는 아주 단순한 동작, 가령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과 같은 것이 너무도 진부하게 여겨져, 거의 동작의 화석처럼 여겨져 그 단순한 동작조차도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고, 어쩌다 내뱉는 탄식이 탄식의 부스러기를 내뱉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에는 잠이라는 너무도 반복된 진부한 행위에 대한 거부도 작용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았다. _「개의 귀」 중에서
다시 말해, 어떤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을 묘사하기 위해 동원되는 표현들이란 이미 그 자체로 너무나 진부한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소설가의 작업 중 하나가 진부함의 더께를 벗겨내는 것이라 할 때,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이 진부함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정영문에게 있어 ‘생각’은, 수백 가지 정도로 한정되는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에 비해 좀더 복잡함과 풍부함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생각만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쓰려는 것은, 진부하지 않은 유일한 것이 ‘생각’이라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편 소설에 작가 개인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정영문의 이번 소설집에서 그 연관성은 한층 두드러진다. 자신의 낭독회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때(「개의 귀」), 자살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농후한 작가들의 작품만을 번역하겠다고 말할 때(「유형지 ×에서」), 우리는 소설 속 화자와 작가 정영문을 겹쳐놓으며,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이야기의 자장 안에 놓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리무중에 이르다』를 읽으며 우리는, “마치 영영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는 사람”처럼, 중층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미로 안에서 잘못된 목적지를 향해, 그러나 끊임없이 걸어가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어지럽고 매혹적인 산책을 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정영문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로 죽음과 구원, 존재의 퇴조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온 작가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정영문은 196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실린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1999년 『검은 이야기 사슬』로 12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페르마타』, 『복스』, 『돈 안 드는 마케팅』,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4의 규칙』,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호박방』, 『에보니 타워』, 『젊은 사자들』,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 『존 싱어 사전트와 마담X의 추락』,『가족』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개의 귀 / 007
유형지 X에서 / 111
어떤 불능 상태 / 209
오리무중에 이르다 / 267
더이상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세상의 끝,
무엇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말하기의 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쓰는 것이 불가능한 소설의 끝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정영문 소설 속 인물은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낯선 타국에 가거나 사나운 개에게 물리는 상황이 펼쳐졌을 때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어떤 것들이 정영문 소설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극적인 사건과 맞닥뜨리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서술하는 인물의 정교한 중얼거림이다. 이처럼 그가 단순히 한두 문장이 아닌, 작품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연체 문장을 통해 인물의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정영문이 생각하는 ‘진부함’의 정체와 관련이 있는 듯 보인다.
수백 가지 정도의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을 지나치게 거듭해서 사용한 것 같았고, 때로는 아주 단순한 동작, 가령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과 같은 것이 너무도 진부하게 여겨져, 거의 동작의 화석처럼 여겨져 그 단순한 동작조차도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고, 어쩌다 내뱉는 탄식이 탄식의 부스러기를 내뱉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에는 잠이라는 너무도 반복된 진부한 행위에 대한 거부도 작용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았다. _「개의 귀」 중에서
다시 말해, 어떤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을 묘사하기 위해 동원되는 표현들이란 이미 그 자체로 너무나 진부한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소설가의 작업 중 하나가 진부함의 더께를 벗겨내는 것이라 할 때,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이 진부함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정영문에게 있어 ‘생각’은, 수백 가지 정도로 한정되는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에 비해 좀더 복잡함과 풍부함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생각만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쓰려는 것은, 진부하지 않은 유일한 것이 ‘생각’이라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편 소설에 작가 개인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정영문의 이번 소설집에서 그 연관성은 한층 두드러진다. 자신의 낭독회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때(「개의 귀」), 자살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농후한 작가들의 작품만을 번역하겠다고 말할 때(「유형지 ×에서」), 우리는 소설 속 화자와 작가 정영문을 겹쳐놓으며,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이야기의 자장 안에 놓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리무중에 이르다』를 읽으며 우리는, “마치 영영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는 사람”처럼, 중층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의 미로 안에서 잘못된 목적지를 향해, 그러나 끊임없이 걸어가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어지럽고 매혹적인 산책을 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정영문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로 죽음과 구원, 존재의 퇴조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온 작가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정영문은 196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실린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1999년 『검은 이야기 사슬』로 12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페르마타』, 『복스』, 『돈 안 드는 마케팅』,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4의 규칙』,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호박방』, 『에보니 타워』, 『젊은 사자들』,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 『존 싱어 사전트와 마담X의 추락』,『가족』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개의 귀 / 007
유형지 X에서 / 111
어떤 불능 상태 / 209
오리무중에 이르다 / 267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