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 -처음 만나는 수중고고학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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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출판사항공명, 발행일:2016/10/26
형태사항p.336 B5판:24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87018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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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고려시대 매병은 참기름,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담는 용기였다

육지에서 이루어지는 고고학과는 달리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고고학’인 수중고고학이 갖는 특성을 보면 이 학문의 매력은 한층 배가된다. 수중발굴과를 책임지고 있는 문환석 대표저자는 머리말에서 “고려시대 매병이 ‘준(?)’이라 불렸으며 참기름,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담는 용기였다는 사실, 지금은 한반도에서 사라진 사슴의 뿔을 배에 실어 개경으로 보냈다는 사실, 이런 것들은 역사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수중발굴을 통해서 밝혀졌다”고 쓰고 있다. 또, 본문에서 그 발굴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고려시대 도자기운반선인 태안선에서는 고려시대 최초의 목간이 발견되어 학계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한국 수중고고학의 또 다른 의의를 이렇게 조명한다. “태안선 발굴 이후에도 태안 마도 앞바다, 인천 영흥도, 안산 대부도에서도 난파선이 발견되었고, 특히 마도와 진도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많은 닻돌들은 과거 이곳이 바닷길을 오가던 배들이 거쳐 가야만 했던 해양네트워크의 거점이라는 사실을 밝혀주었다.”
개흙이 발달한 우리나라 서?남해가 갖는 바닷속의 특성은 해저 유적과 난파선이 개흙 속에 묻혀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되어 침몰된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타임캡슐로서의 역할을 더욱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중문화재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마도해역 역시 이와 같은 특성으로 마도1,2,3,4호선이 연달아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난파선은 고려청자 보물선인 태안선, 최초로 발굴된 곡물운반선인 마도1호선, 매병을 싣고 있던 마도2호선,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을 비롯한 고려선박, 조선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을 포함하여 총 14척이며 발견된 유물들은 10만여 점에 이르고 있다.(142~143p ‘우리나라 보물선 발굴의 역사’ 표 참조)
900년 가까이 물속에 잠겨 있다가 통발에 걸린 주꾸미에 딸려 나온 청자를 통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태안선의 해저 유물 발굴 현장을 잠시 들여다보자. “ 배에서는 25,000여 점의 고려청자가 발견되었다. 이 청자들의 대다수는 접시, 대접, 완이었고 청자유병, 청자합, 청자발우 등도 발견되었다. 이 중에는 두꺼비모양 벼루, 사자모양 향로 등 고급스러운 청자들도 섞여 있었다. 이 고려청자들은 5개의 층을 이루어 쌓여 있었으며, 위치별로 청자의 질에 차이가 있었다. 이례적으로 수많은 고려청자 사이에서 고려백자가 단 한 점 발견되기도 했다. 이것은 합(盒)의 몸체로 수중발굴에서 고려백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사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조사원들은 합의 몸체가 발견된 주변에서 뚜껑을 찾으려고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조사 지점 일부에는 조류에 의해 파편이 쌓여 있는 구간이 있었다. 그것들은 파편들이라 한꺼번에 인양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지선에서 파편들을 정리하던 중 그 속에서 두꺼비모양 벼루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두꺼비모양 벼루는 수중에 서 찍은 사진이 없다.”(87~88p)
책의 마지막 장에는 우리나라 배에서 나온 유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신안 해저 유물’ 50여 점을 소개한 [책 속 박물관]을 마련했다. 그리하여 보물로 지정된 청자 음각 연꽃무늬 매병과 청자 기린모양 향로뚜껑, 청자 음각 구름무늬 병 등의 고려청자와 청자 정병, 청자 구름무늬 호 등의 대표 신안선 유물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 수중고고학이 건져올린 주요 해저 유물을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안선 보존처리만 19년, 복원 11년이 걸린 수중고고학의 지난한 노력

난파선과 해저 유적, 해저 유물을 발굴하고 복원하여 옛사람들이 남긴 자취와 흔적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는 학문이 수중고고학이다. 그리고 수중고고학을 통해 난파선 1척을 보존처리하는 데는 약 15~30년 정도가 소요된다. 신안선은 보존처리에 19년(1981~1999년)과 복원에 11년(1994~200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수중고고학은 우리나라의 경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수중발굴 전용선인 누리안호를 보유하고 투자와 시설, 성과 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금 태안에는 서해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7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잠수교육을 통해 직접 위험한 바닷속에 뛰어들어 수중발굴을 하고 보존처리에 힘쓰며 역사적 의미를 다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수중고고학자들의 수는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그 수는 열 손가락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수중고고학이라는 개념조차 없이 해군의 힘을 빌어 발굴한 신안선 발굴 이후, 전문 수중고고학자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수중고고학자들이 발굴 현장을 생생히 들려주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한 것도 수중고고학자 후배들을 위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수중고고학의 가장 큰 매력은 마도4호선 같은 난파선 발굴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 아래 깊이 잠들어 있던 난파선의 잠을 깨우는 일은 수중고고학자가 아니더라도 모험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일 것이다. 오랜 시간 난파선을 덮고 있던 개흙이라는 이불을 조심스레 걷어내면, 서서히 드러나는 난파선이 잠들었던 그 모습 그대로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먼저 말이다. 그 생생한 모습을 물 밖의 다른 이들도 알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수중고고학자의 가장 큰 책무이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통해 난파선의 정체를 밝히고, 난파선이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275~276p)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수중고고학,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바닷속 타임캡슐이 보다 많은 이의 눈과 가슴에 들어오길 바라는 소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목포에 위치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981년 신안선 보존처리를 위해 설치된 보존처리장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성장했다. 바다 속에 묻혀 있는 난파선을 조사하고, 발굴된 선체나 유물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하고 있다. 또 이런 유물을 직접 전시함으로써 해양문화유산을 널리 향유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는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직원들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며 정성껏 집필한 책이다. 수중고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으며 국내 최초로 수중고고학자가 쓴 한국 수중고고학 입문서로서 수중고고학의 진정한 가치와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정리했다.

▣ 주요 목차

추천사_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며|여는글_ 우리나라의 바다는 ‘살아 있는 해양 박물관’

제1부_ 한국 수중고고학, 세계 최대의 보물선을 찾다

제1장 보물선과 수중고고학의 탄생
수중고고학의 탄생과 발전| 아시아의 수중고고학| 수중유적의 종류| 보물사냥과 도굴, 고고학적 발굴 사이

제2장 역사의 타임캡슐, 수중문화재 발굴
수중문화재 조사의 시작, 유물 발견신고| 수중문화재 탐사| 난파선 발견의 징후| 난파선 발굴 준비| 수중제토를 통한 본격적인 발굴| 수중실측과 촬영에 의한 정보 수집| 유물과 선체 인양하기

제3장 한국 최초, 세계 최대 보물선 신안선 이야기
신안선 발굴 과정| 신안선의 성격과 국적| 중세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의 항로| 신안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제4장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 태안 안흥량
운하 건설로 극복하려는 노력| 고려청자 보물선, 태안선| 우리나라 수중문화재 보물창고 마도해역 발견| 최초로 발굴된 곡물운반선, 마도1호선| 매병을 싣고 있던 마도2호선|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해상운송의 중간 기착지, 마도해역

제5장 한국 수중고고학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기까지
한국 수중고고학의 기반, 한반도 서·남해| 한반도 서·남해의 환경| 한국 수중고고학자의 꿈 ‘거북선 찾기| 한국 수중고고학의 탄생(1970~1980년대) : 신안선으로 시작된 한국 수중고고학| 한국 수중고고학 성장의 기반(1990년대) : 갯벌에서 찾은 배들| 한국 수중고고학의 성장(2000~2006년) : 수중고고학자의 등장| 한국 수중고고학의 도약(2007년~) : 계속되는 수중발굴| 한국 수중고고학의 현재

제2부_ 바닷속 타임캡슐, 그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제6장 난파선으로 보는 우리 배의 역사
우리나라 전통 배, 한선의 구조| 난파선으로 본 우리 배의 발전 과정| 통일신라시대의 배, 영흥도선과 안압지선| 통나무 배의 흔적, 만곡종통재| 조선시대의 조운선, 마도4호선

제7장 난파선의 운송장, 목간
난파선에서 발견된 목간| 목간 읽는 방법|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1: 태안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2 : 마도1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3 : 마도2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4: 마도3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5 : 마도4호선의 목간과 분청사기

제8장 난파선에 탄 비운의 주인공, 뱃사람
난파선의 승선자들| 뱃사람의 생활 공간| 뱃사람의 식생활

제9장 난파선에서 찾은 우리 도자기
도자기는 어떻게 운송되었을까|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1 : 청자운반선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2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2 : 마도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3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3 : 무안 도리포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4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4 : 마도4호선의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15세기)|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5 : 해상운송의 증거가 된 마도해역 백자(19세기 초반)

제10장 난파선의 보존처리와 연대측정
신안선 보존처리| 난파선의 연대측정 1 :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한 측정| 난파선의 연대측정 2 :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위글매칭
닫는글_ 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책 속 박물관_ 고려청자, 신안선 해저 유물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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