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산타클로스는 있다, 없다?
산타의 유년기에 고전스러운 기발한 상상력을 덧입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책 속 주인공인 소년 니콜라스는 한마디로 마법이나 환상 속에서만 나올 법한 인물이다. 대부분의 위인이나 성인의 어린 시절이 그러하듯, 니콜라스의 어린 시절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으로 가득하다. 100여 년 전, 핀란드의 어느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니콜라스는 일찍이 엄마가 세상을 떠나 아빠와 단 둘이 살면서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엘프들이 사는 마을 ‘엘프헬름’을 찾아 엘프가 있다는 증거를 찾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아빠가 집을 떠나고, 니콜라스는 자신을 돌보아 주기로 한 카를로타 고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는다. 카를로타 고모는 전형적인 악인으로, 어린 니콜라스를 굶기고 바깥에서 재우며 ‘네 아버지는 멍청이이고 거짓말쟁이야’ 등의 험담을 내뱉으며 니콜라스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니콜라스의 눈에 비친 카를로타 고모는 그저 욕심에 눈이 멀어 크리스마스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어른일 뿐이다. 니콜라스는 그런 고모를 미워하기는커녕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모의 모진 학대에도, 니콜라스는 엘프를 찾으러 떠난 아빠가 결코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엘프헬름과 엘프 역시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보상 받듯, 마침내 니콜라스는 평생을 함께 할 순록 친구 블리첸과 갈색 쥐 친구 미카를 만나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고 크리스마스 이틀 전,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는 엘프들의 마을 ‘엘프헬름’을 발견하고 꿈에 그리던 엘프들을 만나게 된다.
엘프들은 어리둥절해하는 니콜라스에게서 선한 마음을 읽어 내고, “뭔가를 보려면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단다. 진심으로 말이지. 네가 믿지 않는다면, 보이지도 않아.”라는 말을 전한다. 엘프들의 이 말은, 저자 매트 헤이그가 독자들에게 거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산타클로스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이유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독자들에게 ‘네가 믿지 않기 때문에 여태 산타클로스를 못 본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이다. 이즈음에서부터 독자들은 마치 홀린 듯 이야기 속으로 더욱 빠져들 것이다. 나머지 페이지에서 과연 주인공 니콜라스는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해하며.
변치 않는 믿음과 선한 마음씨가 만들어 낸
‘크리스마스 할아버지’의 기적 같은 탄생!
“불가능이란, 아직 찾지 못한 가능성일 뿐이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인이나 성인들이 그러하듯, 니콜라스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엘프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니콜라스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엘프들은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행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돈을 벌기 위해 떠난 마음씨 좋은 아빠가 꼬마 엘프를 납치하는 일에 적극 가담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니콜라스는 여태껏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견고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주위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한 니콜라스는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절망의 순간마다 니콜라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하나 있었다. “불가능이란, 아직 찾지 못한 가능성일 뿐이란다.”라는 어느 엘프의 말 한마디가 바로 그것. 수차례의 고난 끝에 니콜라스는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인간 세상에 만연한 가난과 학대, 고통, 괴로움 속에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마법이고 불가능한 일이며, 만약 오로지 자신 혼자만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선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기적이며 마법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할 수 있다고,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온 마음을 다해 믿는 순간, 니콜라스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엘프들에게 받은 마법의 힘이 제 능력을 발휘해 감옥을 탈출하는 데 성공하고, 아빠의 마음속에는 아직 선한 마음이 남아 있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마침내 평생을 찾아 헤맸던 자신의 소명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어 그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니콜라스는 그 순간부터 진정한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로 거듭난다. 우리가 아는,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산타 할아버지, 성 니콜라스, 산타클로스가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전설의 배경을
환상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은 우리가 오랫동안 산타클로스(작품 속에서 이 ‘산타클로스’라는 호칭은 요정 픽시들이 니콜라스, 즉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장난스럽게 혹은 우스꽝스럽게 부르는 이름이라고 말한다.)에게 품었던 여러 가지 의문들을 꽤 설득력 있게 해소해 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니콜라스의 유년 시절부터 니콜라스가 영원히 늙지 않는 인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작품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전설에 관한 힌트 조각들을 숨겨 두었다가, 마지막 약 50쪽 가량 되는 분량에서 숨겨둔 힌트 조각들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맞춰 보인다. 퍼즐이 어찌나 기막히게 잘 짜였는지, 왜 산타가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는지,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이 양말 속에 담겨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산타가 빨간 옷과 솜이 달린 빨간 모자만 쓰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순록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루 만에 전 세계를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줄 수 있는지를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독자들은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껏 자신이 믿어 온 것들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책 속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찾아올 것이기 ��문이다. 그 답은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몫이다.
경쟁, 시기, 질투, 욕심이 만연한 요즘 세상에
21세기 신 크리스마스 고전 동화가 던지는 메시지
‘포기하지 말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삶의 마법을 믿어라.’
요즘에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거의 산타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끼리도 산타가 있다고 믿는 아이에게 “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어?” 하고 면박 주기 일쑤란다. 경쟁이나 다툼으로 녹록치 않아진 세상을 견뎌야만 하는 요즘에는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에서 산타를 믿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고, 현실을 알지 못하면 뒤쳐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를 경계한다. 때문에 ‘선한 마음씨와 배려, 사랑’은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있고, ‘경쟁과 시기, 질투’가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정상적이어야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비정상적인 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 된 오늘날, 과연 이대로도 괜찮을까?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큰 울림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이 되어 버린 요즘 세상에, 독자들을 향해 ‘아주 어릴 적, 세상이 아름답고 빛나고, 선하고, 좋은 곳이라고 믿었던 것과 매년 크리스마스 날이면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사라지는 산타가, 오히려 경쟁과 시기, 질투, 다툼, 욕심, 거짓 때문에 서로 진심을 모른 채 살아가는 오늘날보다 더 사실적이고, 더 진실하다.’ 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것을 당당하게 정상이라고 외치고 있는 작품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을 21세기 신 크리스마스 고전 동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작가 소개
글 : 매트 헤이그
Matt Haig
영국의 소설가. 1975년 요크셔 주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헐Hull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했고, 리즈Leeds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를 맞은 그는 오랜 시간 우울과 싸운 끝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둠 속에서 발견한 일종의 구원’이었다. 그의 소설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몇몇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재능이 탁월한 작가”라고 극찬했고,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상상력이 풍부한 젊은 작가”라고 평했다.
2005년에 낸 첫 소설 《영국의 마지막 가족》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첫 판타지 동화 『그림자 숲의 비밀』은 출간되자마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받았던, 영국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인 ‘레슬레 스마티즈 어워드’를 수상, 카네기메달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시작되는 『그림자 숲의 비밀』은 영국 전통 판타지 동화의 맥을 이으며, 매트 헤이그에게 어린이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주었다.
저자의 두 번째 소설은 《에코 보이》으로 SF 소설이다. 인공 지능을 가진 ‘에코’가 인간들을 위해 온갖 일을 하는 211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외계인의 유머와 위트를 통해 삶과 인간을 들여다본 소설 《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은 영화 판권이 팔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있다. 그의 첫 논픽션 《살아야 할 이유》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품으로 《휴먼The Humans》, 《영국의 마지막 가족The Last Family in England》, 《래들리 가족The Radleys》 등이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도 썼다. 그의 작품은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아내 안드레아와 ‘매일 살아야 할 천 가지 이유를 주는’ 두 아이 루카스, 펄과 함께 요크셔에 살고 있다.
그림 : 크리스 몰드
열여섯 살 때부터 예술 학교에 들어가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의 책장에 두고 오래도록 읽고 싶을 만한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영국 노팅엄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셰필드 어린이 도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린 책으로 [엽기 발명가 케빈] 시리즈, 『스파이독 1, 2, 3』 들이 있다.
역자 : 한아름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한국 문학 작품들과 한국 신문을 틈틈이 읽으며 한국어를 갈고 닦으면서 번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영미권 도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 장식 만들기 25』가 있다.
산타클로스는 있다, 없다?
산타의 유년기에 고전스러운 기발한 상상력을 덧입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책 속 주인공인 소년 니콜라스는 한마디로 마법이나 환상 속에서만 나올 법한 인물이다. 대부분의 위인이나 성인의 어린 시절이 그러하듯, 니콜라스의 어린 시절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으로 가득하다. 100여 년 전, 핀란드의 어느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니콜라스는 일찍이 엄마가 세상을 떠나 아빠와 단 둘이 살면서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엘프들이 사는 마을 ‘엘프헬름’을 찾아 엘프가 있다는 증거를 찾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아빠가 집을 떠나고, 니콜라스는 자신을 돌보아 주기로 한 카를로타 고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는다. 카를로타 고모는 전형적인 악인으로, 어린 니콜라스를 굶기고 바깥에서 재우며 ‘네 아버지는 멍청이이고 거짓말쟁이야’ 등의 험담을 내뱉으며 니콜라스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니콜라스의 눈에 비친 카를로타 고모는 그저 욕심에 눈이 멀어 크리스마스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어른일 뿐이다. 니콜라스는 그런 고모를 미워하기는커녕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모의 모진 학대에도, 니콜라스는 엘프를 찾으러 떠난 아빠가 결코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엘프헬름과 엘프 역시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보상 받듯, 마침내 니콜라스는 평생을 함께 할 순록 친구 블리첸과 갈색 쥐 친구 미카를 만나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고 크리스마스 이틀 전,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는 엘프들의 마을 ‘엘프헬름’을 발견하고 꿈에 그리던 엘프들을 만나게 된다.
엘프들은 어리둥절해하는 니콜라스에게서 선한 마음을 읽어 내고, “뭔가를 보려면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단다. 진심으로 말이지. 네가 믿지 않는다면, 보이지도 않아.”라는 말을 전한다. 엘프들의 이 말은, 저자 매트 헤이그가 독자들에게 거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산타클로스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이유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독자들에게 ‘네가 믿지 않기 때문에 여태 산타클로스를 못 본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이다. 이즈음에서부터 독자들은 마치 홀린 듯 이야기 속으로 더욱 빠져들 것이다. 나머지 페이지에서 과연 주인공 니콜라스는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해하며.
변치 않는 믿음과 선한 마음씨가 만들어 낸
‘크리스마스 할아버지’의 기적 같은 탄생!
“불가능이란, 아직 찾지 못한 가능성일 뿐이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인이나 성인들이 그러하듯, 니콜라스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엘프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니콜라스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엘프들은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행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돈을 벌기 위해 떠난 마음씨 좋은 아빠가 꼬마 엘프를 납치하는 일에 적극 가담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니콜라스는 여태껏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견고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주위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한 니콜라스는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절망의 순간마다 니콜라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 하나 있었다. “불가능이란, 아직 찾지 못한 가능성일 뿐이란다.”라는 어느 엘프의 말 한마디가 바로 그것. 수차례의 고난 끝에 니콜라스는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인간 세상에 만연한 가난과 학대, 고통, 괴로움 속에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마법이고 불가능한 일이며, 만약 오로지 자신 혼자만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선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기적이며 마법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할 수 있다고,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온 마음을 다해 믿는 순간, 니콜라스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엘프들에게 받은 마법의 힘이 제 능력을 발휘해 감옥을 탈출하는 데 성공하고, 아빠의 마음속에는 아직 선한 마음이 남아 있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마침내 평생을 찾아 헤맸던 자신의 소명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어 그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니콜라스는 그 순간부터 진정한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로 거듭난다. 우리가 아는,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산타 할아버지, 성 니콜라스, 산타클로스가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전설의 배경을
환상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은 우리가 오랫동안 산타클로스(작품 속에서 이 ‘산타클로스’라는 호칭은 요정 픽시들이 니콜라스, 즉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장난스럽게 혹은 우스꽝스럽게 부르는 이름이라고 말한다.)에게 품었던 여러 가지 의문들을 꽤 설득력 있게 해소해 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니콜라스의 유년 시절부터 니콜라스가 영원히 늙지 않는 인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작품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전설에 관한 힌트 조각들을 숨겨 두었다가, 마지막 약 50쪽 가량 되는 분량에서 숨겨둔 힌트 조각들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맞춰 보인다. 퍼즐이 어찌나 기막히게 잘 짜였는지, 왜 산타가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는지,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이 양말 속에 담겨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산타가 빨간 옷과 솜이 달린 빨간 모자만 쓰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순록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루 만에 전 세계를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줄 수 있는지를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독자들은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껏 자신이 믿어 온 것들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책 속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찾아올 것이기 ��문이다. 그 답은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몫이다.
경쟁, 시기, 질투, 욕심이 만연한 요즘 세상에
21세기 신 크리스마스 고전 동화가 던지는 메시지
‘포기하지 말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삶의 마법을 믿어라.’
요즘에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거의 산타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끼리도 산타가 있다고 믿는 아이에게 “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어?” 하고 면박 주기 일쑤란다. 경쟁이나 다툼으로 녹록치 않아진 세상을 견뎌야만 하는 요즘에는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에서 산타를 믿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고, 현실을 알지 못하면 뒤쳐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를 경계한다. 때문에 ‘선한 마음씨와 배려, 사랑’은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있고, ‘경쟁과 시기, 질투’가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정상적이어야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비정상적인 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 된 오늘날, 과연 이대로도 괜찮을까?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큰 울림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이 되어 버린 요즘 세상에, 독자들을 향해 ‘아주 어릴 적, 세상이 아름답고 빛나고, 선하고, 좋은 곳이라고 믿었던 것과 매년 크리스마스 날이면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사라지는 산타가, 오히려 경쟁과 시기, 질투, 다툼, 욕심, 거짓 때문에 서로 진심을 모른 채 살아가는 오늘날보다 더 사실적이고, 더 진실하다.’ 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것을 당당하게 정상이라고 외치고 있는 작품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을 21세기 신 크리스마스 고전 동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작가 소개
글 : 매트 헤이그
Matt Haig
영국의 소설가. 1975년 요크셔 주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헐Hull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했고, 리즈Leeds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를 맞은 그는 오랜 시간 우울과 싸운 끝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둠 속에서 발견한 일종의 구원’이었다. 그의 소설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몇몇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재능이 탁월한 작가”라고 극찬했고,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상상력이 풍부한 젊은 작가”라고 평했다.
2005년에 낸 첫 소설 《영국의 마지막 가족》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첫 판타지 동화 『그림자 숲의 비밀』은 출간되자마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받았던, 영국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인 ‘레슬레 스마티즈 어워드’를 수상, 카네기메달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시작되는 『그림자 숲의 비밀』은 영국 전통 판타지 동화의 맥을 이으며, 매트 헤이그에게 어린이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주었다.
저자의 두 번째 소설은 《에코 보이》으로 SF 소설이다. 인공 지능을 가진 ‘에코’가 인간들을 위해 온갖 일을 하는 211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외계인의 유머와 위트를 통해 삶과 인간을 들여다본 소설 《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은 영화 판권이 팔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있다. 그의 첫 논픽션 《살아야 할 이유》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품으로 《휴먼The Humans》, 《영국의 마지막 가족The Last Family in England》, 《래들리 가족The Radleys》 등이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도 썼다. 그의 작품은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아내 안드레아와 ‘매일 살아야 할 천 가지 이유를 주는’ 두 아이 루카스, 펄과 함께 요크셔에 살고 있다.
그림 : 크리스 몰드
열여섯 살 때부터 예술 학교에 들어가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의 책장에 두고 오래도록 읽고 싶을 만한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영국 노팅엄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셰필드 어린이 도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린 책으로 [엽기 발명가 케빈] 시리즈, 『스파이독 1, 2, 3』 들이 있다.
역자 : 한아름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한국 문학 작품들과 한국 신문을 틈틈이 읽으며 한국어를 갈고 닦으면서 번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영미권 도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 장식 만들기 2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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