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선거엽합과 화이부동-
이 책 맨 뒷장에는 필자의 어머니가 쓴 편지글이 실려있다. 김미희 전 의원이 2004년 민주노동당 성남 수정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할 때 그의 어머니가 처음 배운 이메일로 써서 보낸 편지 글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김미희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그동안은 김미희가 가는 길이 험난하고 아득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도 했으며 안타깝게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마음을 스스로 비우고 바꾸기로 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서울대 약대에 합격한 똑소리 나는 딸이 남들처럼 편안하게 잘 살기를 원했으리라.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살이까지 한 딸이 대학 졸업 후에도 젊은 시절의 신념을 꺽지 않고 험한 길만 골라서 가는 게 영 마뜩치는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약자를 위한 삶, 진보정치의 길을 포기하지 않자 “나에게 능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힘이 되어줄 것이며, 힘이 되지 못한 부분은 본인의 운명에 맡겨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뜻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도하며 살기로 했다”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딸의 후원자가 된다.
이 대목에서 한 번 생각해본다. 필자는 무엇을 위해 어머니의 기대를 버리고 진보정치의 한 길을 걸은 것일까?
사실 양당의 선거대결로 치러지는 우리나라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고생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과 같은 정치지형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자력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빚만 잔뜩 짊어지고 낙선하는 게 십중팔구다.
필자가 이처럼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선거에 9번이나 뛰어들어서 이루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알고 보면 뭐 특별난 가치가 아니다. 1980년대 6월항쟁 시기에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이 꿈꿨던 민주주의와 통일이다. 1986년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구속 수감됐던 필자는 6월항쟁 덕분에 사면되기도 했다.
필자가 꿈꾸는 민주주의와 통일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에 잠시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노동자, 농민에 뿌리박지 못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진보적인 민주주의와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달성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집권한 뒤로 민주주의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으며, 통일의 문 역시 굳게 닫혀 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필자는 유신독재의 후예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물리치고 민주주의와 통일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전체 진보 개혁 세력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주요한 내용은 필자의 세 번에 걸친 야권연대의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2010년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를 통한 성남시장 선거 승리, 2012년 야권연대 후보로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야기, 201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분열로 낙선한 경험담을 통해 야권연대 없이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음을 역설한다. 당장 2016년의 총선과 2017년의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거연합이 필수라고 말한다.
필자는 독일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선거연합은 ‘사랑 때문에 맺어진 결혼’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결혼’이라고 설명한다. 냉정한 손익계산에 의거한 ‘합목적적 합리성’이 먼저라는 뜻이다.
정권을 잡고, 선거에 승리 한다는 실리를 위해서도 선거연합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당선을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는 정치 협잡꾼의 마인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논어》의 ‘화이부동’이라는 말을 빌려서 연합정치를 설명한다.
“《논어》를 빌려서 연합정치를 설명하면 ‘화이부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의 자로子路편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설파하였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를, 밖으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는 소인의 세계와 대비시킨 말이다.”--- p.90
이 말을 따르자면 선거판에 화이부동 할 줄 알고,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군자가 많아지면 선거연합이 잘 되고, 사리사욕을 앞장세우는 소인배가 많아지면 선거연합이 안될 것 같다. ‘화이부동’. 필자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와 통일이라는 대의를 추구하는 진보개혁 세력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된 말이라 하겠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미희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86년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건대 사태로 구속됐으나, 6월항쟁 직후 사면됐다. 1988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서 생활야학 알기교실 창립교사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성남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1997년 IMF 직후 성남에서 실업자대책위원회와 방과후 공부방 푸른학교를 만들었다. 2001년 경기도 건설노조에 가입했고, 2003년 성남여성회를 창립했다.
1995년, 1998년 성남시의원 연속 당선했으며, 2010년에는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퇴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에는 야권연대 후보로 국회의원이 됐으나,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부당해고’ 당했다. 1995년 시의원선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홉 차례의 공직선거에 출마했는데, 앞으로도 그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7전8기의 도전 정신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중앙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진보정당의 길을 가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진보 정치의 좁은길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은 언제나 다정하게 길을 알려주신 벗들과 주민들을 만난 덕분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절망어린 한숨에서... 진보정치의 과제를 찾았다. 억울한 누명과 모진 정치탄압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주민 곁에서 진보정치를 일구며 묵묵히 한 길을 가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기다림의 고통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공직선거 아홉 차례 출마 005 / 감동적인 야권연대 후보단일화의 길 006 / 전환점 008 / 진보정치의 승리를 생각하다 009 / 분열이 아닌 단결을 위해 011
한 걸음 2010년 김미희·이재명의 야권연대와 승리
시장권력 교체는 연합정치의 승리 | 018
시민이 주인인 시대의 개막 018 / 권력교체로 서민의 눈물 닦아줘야 020 /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출마 시사 021 / 김미희, 성남시장 후보 적합도 오차범위 경합 구도 022 / 동지적 관계 023 / 독자 출마 최후통첩 025 / 사람 중심의 진보 시장 026 / 기자들의 관심은 야권연대와 후보 양보 029 / 봉국사 결의대회 030 / 지지율 23% 후보의 고민 032 / 박빙의 승부 033 / 무상의료 실현의 열망 034 / ‘좋은 후보’ 선정 036 / 야권연대가 핵심 변수 038 / |인터뷰| 성남시장 재도전하는 이재명 변호사 040
김미희와 이재명의 만남 | 043
단일후보 추대 여론 ‘확산’ 043 / 야권단일화 담판 045 / 김미희·이재명의 화학적 결합 046 / 야권 단일후보 ‘이재명’ 추대 048 / “역사적인 빚 갚겠다” 049 / 도의원 후보단일화 제안 051 / 박원순 변호사의 지원유세 052 / |박원순의 블로그| 풀뿌리 지방선거투어 5.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 054 / 김미희·이재명, 손잡고 선거운동하다 055 / 범야권 단일후보 이재명 당선 056 / 남편은 이재명 선본 총괄상황실장 057
인수위원회 성공조건 | 059
역사를 만들어갈 인수위원회 059 / 시민행복위원회 구성 060 / 4대 활동목표 발표 062 / 공동정책추진단 구성 063 / 시민행복위원회의 인수작업 돌입 065 / |인터뷰| ‘시민이 행복한 성남기획위원회’ 김미희 위원장 066 / 모르쇠로 일관 076 / 1공단 전면 공원화 사업과 성남시립병원 건립 077 / 대형사고, ‘업무보고’ 중단 사태 079 / 민선5기 성남시정 운영방안 윤곽 드러나 081 / 민선5기 성남시정 밑그림 083 / 우리 부부의 꿈, ‘성남시립병원 설립’ 084 / 인수위원회 총괄 브리핑에 대한 기억 085
진보진영 선거연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 087
‘선거 농사’와 연합정치의 과제 087 / 선거연합과 ‘목적을 위한 결혼’ 090 / 6·2 지방선거의 선거연합 092 / 승리의 길, 진보정치세력 대통합 094
두 걸음 2012년 성남시 첫 여성 국회의원 당선의 역사
진보국회의원 탄생의 열망 | 100
2012년 임진년 새 아침의 희망 100 / 공공병원 대 특혜병원 추진 세력의 대결 102 / 진보세력 분열과 통합의 차이 104 / 정책보다는 온통 야권연대 109 / “부자에게 세금을, 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109 / 한명숙, 이정희 대표의 야권연대 극적 합의 111 / 용퇴지역 결정에 흐르는 눈물 112 /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115 / 참 진보정치인 정형주 116 / ‘야권연대’ 공동선거대책본부 117 / 중원구 야권 단일후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119 / 야권연대 단일후보 공동선대위 121
야권 단일후보 바람아 불어라! | 123
손학규, “성남에서 4김 시대 열자!” 123 / “언니, 동생 사이 아닌가요?” 125 / 비 내리는 저녁, 유시민 지원유세 127 / 총선 핫이슈 ‘민간인 불법사찰’ 128 / 당락의 분수령 TV토론 129 / 노란색 점퍼를 입은 이유 132 / 저열한 색깔론 공세 133 / 단일후보 지지 선언 이어져 134 / ‘김미희’ 바람 분다 136 / 한명숙 대표와 맞잡은 승리의 V자 137 / ‘개념가게’ 늘어나 139 / 성남 중원 ‘예측 불허’ 142
마지막 승부수 | 145
새벽을 여는 48시간 마라톤 유세 145 / 마지막 공동유세와 트윗 지지 선언 147 / 중원구 ‘치열한 경합’ 148 / 야권연대한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승리 150 / |정리| “중원구 첫 여성 국회의원” 2012년 야권연대 단일후보 당선 과정 152
세 걸음 2015년 4·29 보궐선거는 ‘절반의 승리’
시련과 고난의 정치 인생 | 156
출발선의 차이, 이기는 선거와 지는 선거 156 /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당선 전략 158 / 성찰과 결의의 108배 159 / 헌재의 국회의원직 박탈은 위헌 160 / ‘여권 전승, 야권 전패’의 선거 구도 164 / 치졸한 정치보복, 비열한 정치탄압 168 / “헌재는 의원직 박탈 권한이 없다” 171 / |인터뷰| “4·29 보궐선거는 헌재 결정에 대한 심판” 172 / 야권연대 가능성 제로 178 / 부분적인 야권연대를 위하여 180
다시 결심하다, ‘처음처럼’ | 181
세월호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정치인의 몫 181 / 김미희는 ‘짠한 후보’ 184 / 성완종게이트는 미풍 187 / 언론의 주요 관심사 세 가지 188 / 야권연대와 종북세력 척결로 짜여진 선거 구도 190 / 김미희·이재명이 함께 만든 성남시립병원, 최고 공공병원으로 195 / 성남시 공공산후조리원 발목 잡는 정부, 아이 낳지 말란 얘기 197 /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공공의료 전문가’ 김미희가 적임자 198 / 나의 메인 슬로건 외친 문재인 대표 199 / 후보 경쟁력이 중요하다 201 / 야권연대 저지를 겨냥한 종북공세 204 / 새누리당의 종북타령 메들리 206 / 지역언론인 간담회, “중간 사퇴는 없습니다” 208
정책 쟁점-성남시립병원, 최저임금, 지하철 유치 | 211
성남시립병원 쟁점은 운영방식 211 / “돈보다 생명을!” 지역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다 215 / 쉽지 않은 양보, 주민발의조례 청구인 대표로 이재명 216 / 역사적 안건, 그러나 1분 만에 부결 217 / ‘최저임금 1만 원’ 온도 차 218 / ‘성남지하철’ 유치공약은 속과 겉이 다른 행위 221
야권연대는 승리의 길 | 223
‘결자해지’,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 223 / 이상규 후보의 사퇴 결단을 외면한 새정연 225 / |인터뷰| 4·29 재보궐선거 경기도 성남 중원 김미희 무소속 후보 228 / ‘김미희는 역시 다르구나’ 232 / 직격탄, “신상진 후보님, 야권연대가 두려우신 거죠?” 233 / 양당 구도 흔드는 제3 후보들 234 / 마지막 호소 237 / 옛 진보당 저력 확인 239
네 걸음 2016년, 무엇으로 승리할 것인가?
야권이 단결하면 총선, 대선 승리 244 / 야권연대의 네 가지 원칙 246 / 민주진보개혁진영의 새로운 변화 248 /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포기할 수 없는 길 250 / 종북연대 프레임 극복이 관건 253 / 민주 진보는 분열하면 끝장 256 / 지리멸렬한 보수야당, 존재감 없는 진보정치세력 257 / 국민은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 원해 260 / |어머니의 기도| “중화작용의 여유로움 지녀야” 262
-선거엽합과 화이부동-
이 책 맨 뒷장에는 필자의 어머니가 쓴 편지글이 실려있다. 김미희 전 의원이 2004년 민주노동당 성남 수정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할 때 그의 어머니가 처음 배운 이메일로 써서 보낸 편지 글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김미희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그동안은 김미희가 가는 길이 험난하고 아득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도 했으며 안타깝게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마음을 스스로 비우고 바꾸기로 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서울대 약대에 합격한 똑소리 나는 딸이 남들처럼 편안하게 잘 살기를 원했으리라.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살이까지 한 딸이 대학 졸업 후에도 젊은 시절의 신념을 꺽지 않고 험한 길만 골라서 가는 게 영 마뜩치는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약자를 위한 삶, 진보정치의 길을 포기하지 않자 “나에게 능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힘이 되어줄 것이며, 힘이 되지 못한 부분은 본인의 운명에 맡겨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뜻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도하며 살기로 했다”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딸의 후원자가 된다.
이 대목에서 한 번 생각해본다. 필자는 무엇을 위해 어머니의 기대를 버리고 진보정치의 한 길을 걸은 것일까?
사실 양당의 선거대결로 치러지는 우리나라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고생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과 같은 정치지형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자력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빚만 잔뜩 짊어지고 낙선하는 게 십중팔구다.
필자가 이처럼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선거에 9번이나 뛰어들어서 이루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알고 보면 뭐 특별난 가치가 아니다. 1980년대 6월항쟁 시기에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이 꿈꿨던 민주주의와 통일이다. 1986년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구속 수감됐던 필자는 6월항쟁 덕분에 사면되기도 했다.
필자가 꿈꾸는 민주주의와 통일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에 잠시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노동자, 농민에 뿌리박지 못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진보적인 민주주의와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달성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집권한 뒤로 민주주의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으며, 통일의 문 역시 굳게 닫혀 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필자는 유신독재의 후예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물리치고 민주주의와 통일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전체 진보 개혁 세력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주요한 내용은 필자의 세 번에 걸친 야권연대의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2010년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를 통한 성남시장 선거 승리, 2012년 야권연대 후보로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야기, 201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분열로 낙선한 경험담을 통해 야권연대 없이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음을 역설한다. 당장 2016년의 총선과 2017년의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거연합이 필수라고 말한다.
필자는 독일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선거연합은 ‘사랑 때문에 맺어진 결혼’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결혼’이라고 설명한다. 냉정한 손익계산에 의거한 ‘합목적적 합리성’이 먼저라는 뜻이다.
정권을 잡고, 선거에 승리 한다는 실리를 위해서도 선거연합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당선을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는 정치 협잡꾼의 마인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논어》의 ‘화이부동’이라는 말을 빌려서 연합정치를 설명한다.
“《논어》를 빌려서 연합정치를 설명하면 ‘화이부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의 자로子路편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설파하였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를, 밖으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는 소인의 세계와 대비시킨 말이다.”--- p.90
이 말을 따르자면 선거판에 화이부동 할 줄 알고,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군자가 많아지면 선거연합이 잘 되고, 사리사욕을 앞장세우는 소인배가 많아지면 선거연합이 안될 것 같다. ‘화이부동’. 필자가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와 통일이라는 대의를 추구하는 진보개혁 세력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된 말이라 하겠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미희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86년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건대 사태로 구속됐으나, 6월항쟁 직후 사면됐다. 1988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서 생활야학 알기교실 창립교사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성남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1997년 IMF 직후 성남에서 실업자대책위원회와 방과후 공부방 푸른학교를 만들었다. 2001년 경기도 건설노조에 가입했고, 2003년 성남여성회를 창립했다.
1995년, 1998년 성남시의원 연속 당선했으며, 2010년에는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퇴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에는 야권연대 후보로 국회의원이 됐으나,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부당해고’ 당했다. 1995년 시의원선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홉 차례의 공직선거에 출마했는데, 앞으로도 그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7전8기의 도전 정신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중앙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진보정당의 길을 가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진보 정치의 좁은길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은 언제나 다정하게 길을 알려주신 벗들과 주민들을 만난 덕분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절망어린 한숨에서... 진보정치의 과제를 찾았다. 억울한 누명과 모진 정치탄압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주민 곁에서 진보정치를 일구며 묵묵히 한 길을 가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기다림의 고통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공직선거 아홉 차례 출마 005 / 감동적인 야권연대 후보단일화의 길 006 / 전환점 008 / 진보정치의 승리를 생각하다 009 / 분열이 아닌 단결을 위해 011
한 걸음 2010년 김미희·이재명의 야권연대와 승리
시장권력 교체는 연합정치의 승리 | 018
시민이 주인인 시대의 개막 018 / 권력교체로 서민의 눈물 닦아줘야 020 /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출마 시사 021 / 김미희, 성남시장 후보 적합도 오차범위 경합 구도 022 / 동지적 관계 023 / 독자 출마 최후통첩 025 / 사람 중심의 진보 시장 026 / 기자들의 관심은 야권연대와 후보 양보 029 / 봉국사 결의대회 030 / 지지율 23% 후보의 고민 032 / 박빙의 승부 033 / 무상의료 실현의 열망 034 / ‘좋은 후보’ 선정 036 / 야권연대가 핵심 변수 038 / |인터뷰| 성남시장 재도전하는 이재명 변호사 040
김미희와 이재명의 만남 | 043
단일후보 추대 여론 ‘확산’ 043 / 야권단일화 담판 045 / 김미희·이재명의 화학적 결합 046 / 야권 단일후보 ‘이재명’ 추대 048 / “역사적인 빚 갚겠다” 049 / 도의원 후보단일화 제안 051 / 박원순 변호사의 지원유세 052 / |박원순의 블로그| 풀뿌리 지방선거투어 5.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 054 / 김미희·이재명, 손잡고 선거운동하다 055 / 범야권 단일후보 이재명 당선 056 / 남편은 이재명 선본 총괄상황실장 057
인수위원회 성공조건 | 059
역사를 만들어갈 인수위원회 059 / 시민행복위원회 구성 060 / 4대 활동목표 발표 062 / 공동정책추진단 구성 063 / 시민행복위원회의 인수작업 돌입 065 / |인터뷰| ‘시민이 행복한 성남기획위원회’ 김미희 위원장 066 / 모르쇠로 일관 076 / 1공단 전면 공원화 사업과 성남시립병원 건립 077 / 대형사고, ‘업무보고’ 중단 사태 079 / 민선5기 성남시정 운영방안 윤곽 드러나 081 / 민선5기 성남시정 밑그림 083 / 우리 부부의 꿈, ‘성남시립병원 설립’ 084 / 인수위원회 총괄 브리핑에 대한 기억 085
진보진영 선거연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 087
‘선거 농사’와 연합정치의 과제 087 / 선거연합과 ‘목적을 위한 결혼’ 090 / 6·2 지방선거의 선거연합 092 / 승리의 길, 진보정치세력 대통합 094
두 걸음 2012년 성남시 첫 여성 국회의원 당선의 역사
진보국회의원 탄생의 열망 | 100
2012년 임진년 새 아침의 희망 100 / 공공병원 대 특혜병원 추진 세력의 대결 102 / 진보세력 분열과 통합의 차이 104 / 정책보다는 온통 야권연대 109 / “부자에게 세금을, 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109 / 한명숙, 이정희 대표의 야권연대 극적 합의 111 / 용퇴지역 결정에 흐르는 눈물 112 /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115 / 참 진보정치인 정형주 116 / ‘야권연대’ 공동선거대책본부 117 / 중원구 야권 단일후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119 / 야권연대 단일후보 공동선대위 121
야권 단일후보 바람아 불어라! | 123
손학규, “성남에서 4김 시대 열자!” 123 / “언니, 동생 사이 아닌가요?” 125 / 비 내리는 저녁, 유시민 지원유세 127 / 총선 핫이슈 ‘민간인 불법사찰’ 128 / 당락의 분수령 TV토론 129 / 노란색 점퍼를 입은 이유 132 / 저열한 색깔론 공세 133 / 단일후보 지지 선언 이어져 134 / ‘김미희’ 바람 분다 136 / 한명숙 대표와 맞잡은 승리의 V자 137 / ‘개념가게’ 늘어나 139 / 성남 중원 ‘예측 불허’ 142
마지막 승부수 | 145
새벽을 여는 48시간 마라톤 유세 145 / 마지막 공동유세와 트윗 지지 선언 147 / 중원구 ‘치열한 경합’ 148 / 야권연대한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승리 150 / |정리| “중원구 첫 여성 국회의원” 2012년 야권연대 단일후보 당선 과정 152
세 걸음 2015년 4·29 보궐선거는 ‘절반의 승리’
시련과 고난의 정치 인생 | 156
출발선의 차이, 이기는 선거와 지는 선거 156 /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당선 전략 158 / 성찰과 결의의 108배 159 / 헌재의 국회의원직 박탈은 위헌 160 / ‘여권 전승, 야권 전패’의 선거 구도 164 / 치졸한 정치보복, 비열한 정치탄압 168 / “헌재는 의원직 박탈 권한이 없다” 171 / |인터뷰| “4·29 보궐선거는 헌재 결정에 대한 심판” 172 / 야권연대 가능성 제로 178 / 부분적인 야권연대를 위하여 180
다시 결심하다, ‘처음처럼’ | 181
세월호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정치인의 몫 181 / 김미희는 ‘짠한 후보’ 184 / 성완종게이트는 미풍 187 / 언론의 주요 관심사 세 가지 188 / 야권연대와 종북세력 척결로 짜여진 선거 구도 190 / 김미희·이재명이 함께 만든 성남시립병원, 최고 공공병원으로 195 / 성남시 공공산후조리원 발목 잡는 정부, 아이 낳지 말란 얘기 197 /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공공의료 전문가’ 김미희가 적임자 198 / 나의 메인 슬로건 외친 문재인 대표 199 / 후보 경쟁력이 중요하다 201 / 야권연대 저지를 겨냥한 종북공세 204 / 새누리당의 종북타령 메들리 206 / 지역언론인 간담회, “중간 사퇴는 없습니다” 208
정책 쟁점-성남시립병원, 최저임금, 지하철 유치 | 211
성남시립병원 쟁점은 운영방식 211 / “돈보다 생명을!” 지역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다 215 / 쉽지 않은 양보, 주민발의조례 청구인 대표로 이재명 216 / 역사적 안건, 그러나 1분 만에 부결 217 / ‘최저임금 1만 원’ 온도 차 218 / ‘성남지하철’ 유치공약은 속과 겉이 다른 행위 221
야권연대는 승리의 길 | 223
‘결자해지’,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 223 / 이상규 후보의 사퇴 결단을 외면한 새정연 225 / |인터뷰| 4·29 재보궐선거 경기도 성남 중원 김미희 무소속 후보 228 / ‘김미희는 역시 다르구나’ 232 / 직격탄, “신상진 후보님, 야권연대가 두려우신 거죠?” 233 / 양당 구도 흔드는 제3 후보들 234 / 마지막 호소 237 / 옛 진보당 저력 확인 239
네 걸음 2016년, 무엇으로 승리할 것인가?
야권이 단결하면 총선, 대선 승리 244 / 야권연대의 네 가지 원칙 246 / 민주진보개혁진영의 새로운 변화 248 /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포기할 수 없는 길 250 / 종북연대 프레임 극복이 관건 253 / 민주 진보는 분열하면 끝장 256 / 지리멸렬한 보수야당, 존재감 없는 진보정치세력 257 / 국민은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 원해 260 / |어머니의 기도| “중화작용의 여유로움 지녀야”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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