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저자는 고해의 바다 속을 해매는 대한민국호를 위한 최상의 방책의 하나가 부처님의 법, 특히 한국불교의 지성 속에 내재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이번에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원효의 화쟁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복잡다단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자 시도하였다. 화쟁은 마음의 독수리(심매)이다. 광대무변한 우리 마음이 독수리 모양으로 둔갑했을 때, 갖가지 화쟁이 말발굽 아래 먼지 일 듯 세상에 드러나고 번쩍인다. 아득한 절벽 위에 앉아 아래의 만물을 내려다보는 독수리의 눈, 핵심을 향해 쏜살같이 내리꽂히는 솔개의 몸짓, 저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나는 매의 날개이기도 한 것이 바로 화쟁인 것이다. 저자는 화쟁’ 탄생의 배경이기도 한 (한국)불교의 위대한 성취의 몇 가지 단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오늘날의 숱한 반목과 갈등을 풀어가는 말머리로 삼고 있다. 그것이 서문에서 시작된 1장까지의 주된 내용이 된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역사적 실체를 화쟁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화쟁은 진실을 드러내 더 높은 차원으로 비상하는 마음 작용이다. 진실이란 사실과 다른 것인데, 사실 중에 왜곡(거짓)의 제거 상태가 진실인 것이다. 우리는 공명정대함 위에다 언제나 현재의 진실을 냉철?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긴급하고 근원적인 화쟁과제인 한반도 통일과 관련하여 북한의 생각(김일성의 비밀교시), 분단 원인에 대한 전체적인 외적 이해(스탈린의 정체), 분단 원인에 대한 내적 시각(분단일지), 분단현실에 대한 이해(이산가족찾기), 분단의 상처(제주 4.3과 이덕구) 등에 관한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분단 극복에 있어 대한민국 및 그 공공기관이 해야 할 화쟁의 중요성을 생각해본다. 이어 제 3장에서는 다시 화쟁으로 돌아와, 원효 화쟁사상의 깊은 뜻을 현대적으로 재음미하여 분단 극복에 필요한 각 단위의 기관 및 개인의 화쟁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을 제시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비된 화쟁역량을 현실의 대한민국 및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14가지 화쟁 과제를 도출하여 국가적 아젠다로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한민족 윤회 5천년 역사를 오늘에 회고함에, 우리는 지금 계절적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족의 새 기운이라 할 대한제국(1897-1910)의 봄은 불과 13년, 너무 짧았다. 게다가 봄 같지도 않은 봄이었다. 곧장 그 뒤를 이어 1910년 8월 29일부터 개시된 유례없는 한반도의 ‘근현대사 폭염’ 속에 고난 많은 한민족은 역경과 개척의 105년 파노라마를 연출하여 왔다. 그리고 1세기가 지난 2015년 말. 박근혜 정부 3년차, 이제는 낙엽 뒹구는 가을 산문 앞에 선 우리 조국 대한민국 머리 위로 어느덧 청량한 바람 한 점 스치고 있다. 열 식히는 대한민국의 사색을 재촉이나 하려는 듯이, 새봄을 뜻 깊게 맞이하라는 듯이 말이다. 20세기 후반의 최고 폭염의 역동적 근현대사를 달려온 한민족에게 지금은 분명 대한민국의 가을이다. 가을이어야 한다.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때이다.
우리는 무릇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이 무한경쟁 시대에 일상적으로 타국의 우수한 분야와 경쟁을 해야 하고 또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바, 그에 걸맞는 각자의 시대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며 그 실행 방안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하나씩 엄숙히 행동해 나가야 한다. 가령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은 이제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보수당, 독일의 기민당과 경쟁해야 하며, 대한민국의 진보정당은 미국의 민주당이나 영국의 노동당, 독일의 사회당과 경쟁하며 그 우수성을 다투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절망감에 기댄 반사이익이나, 허상에 미혹되기 쉬운 대중 심리에 기댄 언론플레이성 정쟁놀음은 조속히 지양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문제해결능력 내지 정책생산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모든 공공기관 역시 세계의 공공기관과 어깨를 겨루어야 할 것이며, 그 내부의 관리기구나 노조 역시 세계 유수의 관리기구들이나 노조 및 단체들과 앞을 다투어나가야 하는 태세를 조속히 완비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 316개(‘15년 현재) 공공기관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경쟁력), 장차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비전), 그럼에도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 혹은 최대한의 현실 가능한 역할은 어느 정도인 것인가(전략), 그리고 또한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이를 위해 지금 당장 무엇에서부터 그 역할을 시작할 것인가, 나아가 대한민국 316개 공공기관을 둘러싼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어떠한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공공기관에서 노조위원장, 최고감사인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또 대립적 입장에서 겪은 경험과 고민을 토대로 이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화쟁 사상을 금강의 보검으로 삼으면 능히 우리 대한민국을 국가경쟁력 세계 1위 금메달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담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가 불자가 아니었다면, 평소 근현대사 화쟁 연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을 지어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요즘 협업이 사회적인 화두이다. 원래 협업은 공동 각출, 사업 내용, 성과 생산, 공동 분배, 재협업의 순환적인 과정을 통해 참여 조직들 간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각 과정의 신뢰와 창조적 즐거움이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하는 그런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화쟁’의 브랜드를 부착해 ‘화쟁협업’의 활성화를 제기한다. 이유는 협력이 단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제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양변(兩邊)을 포괄하여 초극하는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둔 까닭이다. 가령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의 경우, 협업으로 접근하면 ‘일자리’ 관련 부서들의 협업체 구조로 되는 것이지만, 화쟁협업으로 접근하면 ‘미래세대’ 관련 부서들의 협업체 구조로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과 ‘일자리’ 문제의 협업구조를 이 둘을 초극한 ‘미래세대’라고 하는 문제로 접근하면 훨씬 고차원적이고 진화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게 된다.
자신의 자성적 이해관계를 초극한 문제해결능력이 바로 화쟁이다. 화쟁이야말로 매우 창조적이고 강력한 국가발전, 사회발전, 지성발전, 개인발전의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둘 다 죽는 중생 투쟁을 지양하고, 둘 다 살리는 부처 화쟁을 지향해야 한다. 오늘날 사자처럼 강해진 개개인들 융합 관계에 있어 사자와 사자와의 투쟁은 승리한다손 치더라도 공멸의 길일뿐이다. 담벼락 무너지고 기왓장 날아가도록 싸워보았자 그 상처를 어찌할 것이며, 슬금슬금 다가서는 다른 이웃국가 사자와의 투쟁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오로지 서로 상생협력하는 길만 남아 있을 뿐이다. 상생협력하려면 그 마음 자세와 철학적 이념부터 그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화쟁사상이 절대 필요하다. 화쟁보다 더 나은 창조적 융합의 방법은 아직 없다.
화쟁은 서로 다른 양변 생각을 양 날개로 하는 ‘마음의 독수리’, ‘독수리 모양을 한 마음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좌와 우의 양 날개를 이야기하면서 몸통을 생략하는 것을 본다. 변증법이 그 사례이다. 변증법이 말하는 대립물의 양변은 부처님 눈으로 볼 때에는 실체가 아닌 ‘연기’에 불과하다. 그 통일이란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좌익과 우익을 논하려면, 우선 그 몸통인 대한민국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몸통만이 아니라 그 몸통이 좌우익 날개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동이냐 서냐, 남이냐 북이냐, 동남이냐 북서냐, 동북이냐 북동이냐 그 방향성이 엄연하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화쟁을 테이블에 올릴 경우 몸통, 방향성, 우익, 좌익 4가지를 기본 요소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몸통은 비록 그 절반은 미수복 지역으로 남겼지만 1948년 8월 15일에 탄생한 한(韓)민족의 국가이다. 그 방향성은 어떠한가? 그 정체성인 자유민주주를 무한히 발전시켜 미수복 지역을 통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좌익은 그 자유민주주의 무한 발전함에 장애물 제거에 강조점을 두는 날개(합리적 진보)이고, 우익은 그 자유민주주의를 무한히 발전함에 있어 그 활용성 극대화에 강조점을 두는 날개(혁신적 보수)로 충분히 정의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저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직능조직부위원장, 불자지도자 네트워크 ‘불교포럼’ 집행위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심 깊은 불자이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바꾼다’는 간단한 진리를 실천해 저자가 근무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환골탈태시킨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를 공공기관 전체로 확산시킬 생각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추천사
화쟁사상의 바탕에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게 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의 고통이 커지면서, 이 평범한 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화쟁은 단순하게 당사자 간의 양보와 조정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당사자를 포함한 공동체 모두가 보다 나은 가치와 방향을 선택하도록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화쟁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협업’이나 ‘통합’의 틀로 적용하고자 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시도로 보입니다. 저자가 바라듯이 각자가 선 삶의 터전에서, 사회 각 단위에서 화쟁을 자기 삶의 문제로, 조직의 갈등해결과 통합의 기반으로 삼는 풍토가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질적인 변화와 도약의 길이 여기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우리나라의 갈등은 통한의 역사적 갈등에 더불어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에다 계층ㆍ이념ㆍ노사 간 갈등 등 복합적 갈등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풀지 않는 한 한민족의 미래는 어둡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효대사의 ‘화쟁’은 이 시기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화쟁협업’이라는 개념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사회통합모델의 모색 여정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법무법인 바른 명예대표 변호사 김동건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저자 : 임명배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중졸 검정고시, 경희고,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나와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4학기를 수료했다. 15세 때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신 고 월암당 정대 대종사(故 月庵堂 正大 大宗師)의 유발상좌로 불문에 입문하여 조계종 교육원이 주관하는 2년제 서울불교전문강당을 졸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제7~8대 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시절,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많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냄으로써 노동계뿐만 아니라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또한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을 활용한 신용회복기금 설립을 주도하여 신용불량자의 채무재조정 및 금융소외자를 위한 대안금융의 사회?제도적 정착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팀장,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를 거쳐 현재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로 재직중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상임특보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감사협회 이사, 공공기관 감사포럼 부회장, 불교포럼 집행위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직능조직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서문
제1장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21세기 인생관을 위한 한국불교의 작은 보탬
대한민국 역사의 가을, 그 산문(山門) 앞에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부조화 극복 : 일심(一心)
왜 세월호인가?
제2장 통한의 역사, 치열했던 여름
마음의 삼팔선, 현실의 삼팔선
대한민국 최대의 화쟁, 분단 : 김일성의 비밀교시
스탈린 정체성
분단, 그 고해(苦海)의 포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제주 4.3 그리고 이덕구 : 돌개바람 닿아 태풍의 눈에 들어간 제주
해주학살 참상기
제3장 투쟁 너머 화쟁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
투쟁보다 더 무서운 화쟁
원효대사의 화쟁사상
화쟁빈도(和諍貧徒)운동
제4장 대한민국과 공공기관 화쟁 14가지
공공기관의 거시·미시세계
화쟁과 협업의 아름다운 하모니
공공기관의 화쟁협업 : 노조?감사 협업(勞監協業)모델
한국자산관리공사(KEMCO)의 화쟁협업 사례
대한민국, 하나된 공감(共感)
부록Ⅰ 분단일지
부록Ⅱ 노감협업의 14가지 시대적 과제
참고문헌
저자는 고해의 바다 속을 해매는 대한민국호를 위한 최상의 방책의 하나가 부처님의 법, 특히 한국불교의 지성 속에 내재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이번에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원효의 화쟁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복잡다단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자 시도하였다. 화쟁은 마음의 독수리(심매)이다. 광대무변한 우리 마음이 독수리 모양으로 둔갑했을 때, 갖가지 화쟁이 말발굽 아래 먼지 일 듯 세상에 드러나고 번쩍인다. 아득한 절벽 위에 앉아 아래의 만물을 내려다보는 독수리의 눈, 핵심을 향해 쏜살같이 내리꽂히는 솔개의 몸짓, 저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나는 매의 날개이기도 한 것이 바로 화쟁인 것이다. 저자는 화쟁’ 탄생의 배경이기도 한 (한국)불교의 위대한 성취의 몇 가지 단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오늘날의 숱한 반목과 갈등을 풀어가는 말머리로 삼고 있다. 그것이 서문에서 시작된 1장까지의 주된 내용이 된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역사적 실체를 화쟁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화쟁은 진실을 드러내 더 높은 차원으로 비상하는 마음 작용이다. 진실이란 사실과 다른 것인데, 사실 중에 왜곡(거짓)의 제거 상태가 진실인 것이다. 우리는 공명정대함 위에다 언제나 현재의 진실을 냉철?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긴급하고 근원적인 화쟁과제인 한반도 통일과 관련하여 북한의 생각(김일성의 비밀교시), 분단 원인에 대한 전체적인 외적 이해(스탈린의 정체), 분단 원인에 대한 내적 시각(분단일지), 분단현실에 대한 이해(이산가족찾기), 분단의 상처(제주 4.3과 이덕구) 등에 관한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분단 극복에 있어 대한민국 및 그 공공기관이 해야 할 화쟁의 중요성을 생각해본다. 이어 제 3장에서는 다시 화쟁으로 돌아와, 원효 화쟁사상의 깊은 뜻을 현대적으로 재음미하여 분단 극복에 필요한 각 단위의 기관 및 개인의 화쟁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을 제시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비된 화쟁역량을 현실의 대한민국 및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14가지 화쟁 과제를 도출하여 국가적 아젠다로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한민족 윤회 5천년 역사를 오늘에 회고함에, 우리는 지금 계절적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족의 새 기운이라 할 대한제국(1897-1910)의 봄은 불과 13년, 너무 짧았다. 게다가 봄 같지도 않은 봄이었다. 곧장 그 뒤를 이어 1910년 8월 29일부터 개시된 유례없는 한반도의 ‘근현대사 폭염’ 속에 고난 많은 한민족은 역경과 개척의 105년 파노라마를 연출하여 왔다. 그리고 1세기가 지난 2015년 말. 박근혜 정부 3년차, 이제는 낙엽 뒹구는 가을 산문 앞에 선 우리 조국 대한민국 머리 위로 어느덧 청량한 바람 한 점 스치고 있다. 열 식히는 대한민국의 사색을 재촉이나 하려는 듯이, 새봄을 뜻 깊게 맞이하라는 듯이 말이다. 20세기 후반의 최고 폭염의 역동적 근현대사를 달려온 한민족에게 지금은 분명 대한민국의 가을이다. 가을이어야 한다.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때이다.
우리는 무릇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이 무한경쟁 시대에 일상적으로 타국의 우수한 분야와 경쟁을 해야 하고 또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바, 그에 걸맞는 각자의 시대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며 그 실행 방안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하나씩 엄숙히 행동해 나가야 한다. 가령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은 이제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보수당, 독일의 기민당과 경쟁해야 하며, 대한민국의 진보정당은 미국의 민주당이나 영국의 노동당, 독일의 사회당과 경쟁하며 그 우수성을 다투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절망감에 기댄 반사이익이나, 허상에 미혹되기 쉬운 대중 심리에 기댄 언론플레이성 정쟁놀음은 조속히 지양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문제해결능력 내지 정책생산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모든 공공기관 역시 세계의 공공기관과 어깨를 겨루어야 할 것이며, 그 내부의 관리기구나 노조 역시 세계 유수의 관리기구들이나 노조 및 단체들과 앞을 다투어나가야 하는 태세를 조속히 완비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 316개(‘15년 현재) 공공기관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경쟁력), 장차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비전), 그럼에도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 혹은 최대한의 현실 가능한 역할은 어느 정도인 것인가(전략), 그리고 또한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이를 위해 지금 당장 무엇에서부터 그 역할을 시작할 것인가, 나아가 대한민국 316개 공공기관을 둘러싼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어떠한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공공기관에서 노조위원장, 최고감사인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또 대립적 입장에서 겪은 경험과 고민을 토대로 이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화쟁 사상을 금강의 보검으로 삼으면 능히 우리 대한민국을 국가경쟁력 세계 1위 금메달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담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가 불자가 아니었다면, 평소 근현대사 화쟁 연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을 지어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요즘 협업이 사회적인 화두이다. 원래 협업은 공동 각출, 사업 내용, 성과 생산, 공동 분배, 재협업의 순환적인 과정을 통해 참여 조직들 간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각 과정의 신뢰와 창조적 즐거움이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하는 그런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화쟁’의 브랜드를 부착해 ‘화쟁협업’의 활성화를 제기한다. 이유는 협력이 단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제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양변(兩邊)을 포괄하여 초극하는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둔 까닭이다. 가령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의 경우, 협업으로 접근하면 ‘일자리’ 관련 부서들의 협업체 구조로 되는 것이지만, 화쟁협업으로 접근하면 ‘미래세대’ 관련 부서들의 협업체 구조로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과 ‘일자리’ 문제의 협업구조를 이 둘을 초극한 ‘미래세대’라고 하는 문제로 접근하면 훨씬 고차원적이고 진화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게 된다.
자신의 자성적 이해관계를 초극한 문제해결능력이 바로 화쟁이다. 화쟁이야말로 매우 창조적이고 강력한 국가발전, 사회발전, 지성발전, 개인발전의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둘 다 죽는 중생 투쟁을 지양하고, 둘 다 살리는 부처 화쟁을 지향해야 한다. 오늘날 사자처럼 강해진 개개인들 융합 관계에 있어 사자와 사자와의 투쟁은 승리한다손 치더라도 공멸의 길일뿐이다. 담벼락 무너지고 기왓장 날아가도록 싸워보았자 그 상처를 어찌할 것이며, 슬금슬금 다가서는 다른 이웃국가 사자와의 투쟁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오로지 서로 상생협력하는 길만 남아 있을 뿐이다. 상생협력하려면 그 마음 자세와 철학적 이념부터 그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화쟁사상이 절대 필요하다. 화쟁보다 더 나은 창조적 융합의 방법은 아직 없다.
화쟁은 서로 다른 양변 생각을 양 날개로 하는 ‘마음의 독수리’, ‘독수리 모양을 한 마음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좌와 우의 양 날개를 이야기하면서 몸통을 생략하는 것을 본다. 변증법이 그 사례이다. 변증법이 말하는 대립물의 양변은 부처님 눈으로 볼 때에는 실체가 아닌 ‘연기’에 불과하다. 그 통일이란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좌익과 우익을 논하려면, 우선 그 몸통인 대한민국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몸통만이 아니라 그 몸통이 좌우익 날개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동이냐 서냐, 남이냐 북이냐, 동남이냐 북서냐, 동북이냐 북동이냐 그 방향성이 엄연하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화쟁을 테이블에 올릴 경우 몸통, 방향성, 우익, 좌익 4가지를 기본 요소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몸통은 비록 그 절반은 미수복 지역으로 남겼지만 1948년 8월 15일에 탄생한 한(韓)민족의 국가이다. 그 방향성은 어떠한가? 그 정체성인 자유민주주를 무한히 발전시켜 미수복 지역을 통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좌익은 그 자유민주주의 무한 발전함에 장애물 제거에 강조점을 두는 날개(합리적 진보)이고, 우익은 그 자유민주주의를 무한히 발전함에 있어 그 활용성 극대화에 강조점을 두는 날개(혁신적 보수)로 충분히 정의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저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직능조직부위원장, 불자지도자 네트워크 ‘불교포럼’ 집행위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심 깊은 불자이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바꾼다’는 간단한 진리를 실천해 저자가 근무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환골탈태시킨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를 공공기관 전체로 확산시킬 생각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추천사
화쟁사상의 바탕에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게 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의 고통이 커지면서, 이 평범한 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화쟁은 단순하게 당사자 간의 양보와 조정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당사자를 포함한 공동체 모두가 보다 나은 가치와 방향을 선택하도록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화쟁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협업’이나 ‘통합’의 틀로 적용하고자 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시도로 보입니다. 저자가 바라듯이 각자가 선 삶의 터전에서, 사회 각 단위에서 화쟁을 자기 삶의 문제로, 조직의 갈등해결과 통합의 기반으로 삼는 풍토가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질적인 변화와 도약의 길이 여기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우리나라의 갈등은 통한의 역사적 갈등에 더불어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에다 계층ㆍ이념ㆍ노사 간 갈등 등 복합적 갈등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풀지 않는 한 한민족의 미래는 어둡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효대사의 ‘화쟁’은 이 시기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화쟁협업’이라는 개념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사회통합모델의 모색 여정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법무법인 바른 명예대표 변호사 김동건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저자 : 임명배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중졸 검정고시, 경희고,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나와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4학기를 수료했다. 15세 때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신 고 월암당 정대 대종사(故 月庵堂 正大 大宗師)의 유발상좌로 불문에 입문하여 조계종 교육원이 주관하는 2년제 서울불교전문강당을 졸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제7~8대 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시절,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많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냄으로써 노동계뿐만 아니라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또한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을 활용한 신용회복기금 설립을 주도하여 신용불량자의 채무재조정 및 금융소외자를 위한 대안금융의 사회?제도적 정착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팀장,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를 거쳐 현재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로 재직중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상임특보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감사협회 이사, 공공기관 감사포럼 부회장, 불교포럼 집행위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직능조직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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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21세기 인생관을 위한 한국불교의 작은 보탬
대한민국 역사의 가을, 그 산문(山門) 앞에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부조화 극복 : 일심(一心)
왜 세월호인가?
제2장 통한의 역사, 치열했던 여름
마음의 삼팔선, 현실의 삼팔선
대한민국 최대의 화쟁, 분단 : 김일성의 비밀교시
스탈린 정체성
분단, 그 고해(苦海)의 포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제주 4.3 그리고 이덕구 : 돌개바람 닿아 태풍의 눈에 들어간 제주
해주학살 참상기
제3장 투쟁 너머 화쟁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
투쟁보다 더 무서운 화쟁
원효대사의 화쟁사상
화쟁빈도(和諍貧徒)운동
제4장 대한민국과 공공기관 화쟁 14가지
공공기관의 거시·미시세계
화쟁과 협업의 아름다운 하모니
공공기관의 화쟁협업 : 노조?감사 협업(勞監協業)모델
한국자산관리공사(KEMCO)의 화쟁협업 사례
대한민국, 하나된 공감(共感)
부록Ⅰ 분단일지
부록Ⅱ 노감협업의 14가지 시대적 과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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