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떴다~! 오메 할머니!
불과 몇십 년 전에는 이웃의 수저 모양, 수저 개수까지도 알았다. 건너 건넛집 달숙이네 어머니가 감기 걸렸고, 건너 건넛집 말자가 곧 시집을 간다는 속속들이 이야기는 마을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었다. [응답하라 1988] 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러나 현재 도시의 풍경은 달라졌다. 틈 하나 없는 높은 벽에 가로막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 말할 때마다 ‘오메! 오메!’를 붙이며 높다란 마음의 벽을 슬그머니 허무는 화순댁 오메 할머니가 떴다! 포장 잘하는 도시 사람들한테 속에 있는 말을 툭툭 던지고, 이곳저곳에 관심을 보이며 참견한다. 누구보다도 먼저 손녀 은지 맘을 알아채고 풀어 주는 오메 할머니. 유쾌하면서도 마음 뭉클하게 하는 오메 할머니의 오색찬란한 매력에 빠져 보자!
서울 개 봉지와 할매 깡패의 불편한 동거
오메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는 저 개랑은 같이 못 잔다잉. 어찌고 사람이 개랑 같이 잔디야.”
- 본문 13쪽.
비상이다! 모든 말에 ‘오메’를 붙이는 오메 할머니가 서울 아들집에 나타났다. 죽기 전 ‘한 바꾸’ 돌다가 가려는 속셈이다. 엄마 아빠가 단무지 공장에 나가고 빈 집을 혼자 지켜야 하는 손녀 은지는 누구보다도 기쁘게 할머니를 맞이한다. 반면에 늙은 개 봉지는 불길한 예감에 털이 곤두선다. 절대 개랑은 한방에서 잘 수 없다는 오메 할머니와 차가운 거실에서는 자 본 적 없는 서울 개 봉지. 절대 친해질 수 없는 둘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봉지는 사람 나이로 치자면 오메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 주로 누워만 있고, 가끔 다리에 쥐가 나서 끙끙 앓기도 한다. 봉지를 미워하던 오메 할머니는 점점 봉지를 측은히 여기며 어디를 가든지 봉지를 데리고 간다. 어쩌다 오메 할머니를 따라간 봉지는 이집 저집 사정을 듣게 되고, 어느새 오메 할머니와 둘도 없는 짝이 된다.
오메 할머니, 동네 곳곳을 참견하다
도시 사람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웃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화순에서 올라온 오메 할머니 눈에는 사람들의 사정이 속속들이 보여서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손에 반지를 줄줄이 낀 반지댁은 오메 할머니와 은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문도 자동으로 턱 열리고 인테리어도 새로 해서 그런지 오메 할머니 눈에는 온통 으리으리한 것뿐이다. 그런데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반지댁 딸이 들어와서 돈을 내놓으라며 성화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오메 할머니는 반지댁 딸을 크게 야단친다. 반지댁은 행복한 척 포장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의 재산만 생각하는 자식들 때문에 외로웠다. 반지댁은 오메 할머니에게 꽁꽁 싸맸던 자신의 속내를 풀고, 오메 할머니는 작은 깨달음 하나를 얻어 간다.
터벅터벅 걷던 오메 할머니가 뒤돌아서 반지댁 집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랑게 모르는 사람은 부자라고 부럽다고 허겄제. 인생이 다 그렇제.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다 자기 몫의 말 못 헐 거시기가 있제.”
은지가 오메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할머니, 거시기가 뭐야?”
“거시기? 거시기가 거시기제 뭐긴. 흐흐.”
- 본문 35쪽
오메 할머니의 또 다른 이웃 빡스댁은 십 년 간 연락도 닿지 않는 아들 때문에 정부 보조금이 끊겨서 폐지를 주우며 간간이 살아간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손자와 함께 더 막막한 살림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오메 할머니는 빡스댁을 친 운전자를 나무라고 한편으론 빡스댁을 도울 방법을 생각한다. 빡스댁 대신 빡스댁 손자 가정통신문에 지장을 찍어 주던 오메 할머니는 좋은 수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내 공책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무언가를 적는다.
빡스댁을 도와주쑈!
어린 손자 델꼬 사는 부쌍한 할매요.
나라에서 거시기를 바께 해 주쑈!
- 본문 56쪽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정확하진 않지만, 많이 배운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오메 할머니가 해결한다. 공원에서 할머니들을 모아 하나하나 설명하며 서명을 받고 결국에는 정부보조금을 받도록 해 준다. 도시 사람들이 먹고 사느라 바쁠 때, 오메 할머니는 도시 사람들의 시끄러운 속을 다독이느라, 오늘도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오롯이 내편인 오메 할머니
오메 할머니 아들 내외는 틈이 없다. 시간을 낼 틈이 없고 여윳돈을 가질 틈이 없다.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하나밖에 없는 딸 은지의 생일을 챙기지도 못한다. 친구들의 생일파티만 열심히 다니던 은지는 자신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며 울기 시작한다. 오메 할머니는 ‘퍽퍽하게’ 사는 아들 내외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내 결심이 선 오메 할머니는 장롱에 숨겨둔 돈을 꺼내어 속바지 주머니에 넣고 은지가 그렇게 하고 싶다는 물결 파마를 해 준다. 그리고 어릴 때 했던 닷짜꾸리(공기놀이)를 직접 만들어 선물한다. 오메 할머니는 신나고 즐거운 일로 가득한 은지 생일을 남기기 위해 은지와 함께 서툰 한글로 일기를 쓴다.
우리 은지 생일 빠띠.
은지는 무깰 빠마를 �다.
나는 다짜꾸리를 만드러서 조오타..
내년에도 내가 사라이쓰믄
우리 손녀 생일을 겁나게 거시기하게 해 줘야제잉.
어매가 보고 싶네잉.
허깐이서 다짜꾸리를 주던 우리 어매.
오메, 거시기허네잉.
-본문 74쪽.
그런데 정작 오메 할머니의 일흔 살 생일을 챙겨 주는 이는 없다. 오메 할머니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에게 진주 목걸이 하나를 선물한다. 그러다 퍽퍽한 살림에 마음이 차가워진 며느리와 다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은지와도 서먹해진다. 어떻게 해서든 은지 마음을 풀어 주고 싶었는데, 청소를 하다가 은지가 아끼는 인형의 집을 부수어 은지와 더 멀어 진다. 그러나 할머니는 은지 마음을 돌이키려고 은지와 달고나를 만들면서 오해를 풀어 나간다.
오메 할머니가 남긴 것
봉지와 할머니가 점점 서로에게 길들여지던 어느 날, 봉지의 이빨이 툭하고 빠진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다. 봉지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픈 날, 아픈 몸으로 봉지를 간호하던 오메 할머니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쓰러진다. 오메 할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일했던 아들도, 할머니에게 과한 사랑만 받았던 은지도, 오메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녔던 봉지도, 충분한 사랑을 전하지 못한 채, 오메 할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드린다. 이 세상에 오메 할머니는 없지만, 서울 스타일과 달랐던 오메 할머니의 ‘시타일’은 추웠던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오메 할머니를 만났던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를 안긴다. 은지는 빡스댁 손자 성진이를 걱정할 만큼 주변을 생각하게 되었고, 항상 편하게 누워만 있던 늙은 개 봉지도 더 놀고 오라는 할머니의 유언대로 힘을 내기 위해 밥을 먹는다. 그리고 빡스댁은 오메 할머니 덕에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었고 반지댁은 전보다 더 솔직해졌다.
『오메 할머니』를 읽으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용감무쌍한 오메 할머니의 행보에 실컷 웃다가 마음을 확 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넋 놓고 웃다가는 된통 당하기 마련이다. 책 내용이 무르익을 즈음, 언제 웃었느냐는 듯 ‘오메, 오메’를 읊조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 내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읽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가 놨다가 하는 『오메 할머니』는 2010년 주니어 랜덤에서 출간했던 것을 개성 있는 그림체로 사랑받는 김고은 화가의 그림으로 바꾸고, 글을 더 맛깔나게 정리하여 새롭게 펴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처음으로 목격한 가족의 죽음이 그저 낯설고 두렵기만 한 아이들, 이웃 간의 정이 어색한 아이들이 읽으면, 어느새 오메 할머니 ‘시타일’에 동화되어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오채
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안마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왈패’라고 불렀을 만큼 여자애 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요. 벽면 가득 책이 꽂혀 있던 교실 구석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었던 어두운 교실 구석, 그 자리를 잘 간직하며 글을 쓰고 싶어요. 지금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답니다. 『날마다 뽀끄땡스』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였고, 『그 여름, 트라이앵글』, 『학교야, 울지 마!』, 『콩쥐 짝꿍 팥쥐 짝꿍』 등을 썼습니다.
그림 : 김고은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쥐와 게』, 『책 좀 빌려 줘유』, 『똥 호박』 등에 그림을 그렸고, 『우리 가족 납치 사건』, 『일어날까, 말까?』, 『딸꾹질』, 『조금은 이상한 여행』, 『눈 행성』을 쓰고 그렸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가족과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며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주요 목차
글쓴이의 말
오메 할머니
호호 반지댁
거시기한 인생
처음 쓰는 일기
닷짜꾸리 선물
일흔 살 생일 빠띠
망가진 인형의 집
할머니의 달고나
빵끗, 사진 박기
앞니가 툭
더 놀고 온나
떴다~! 오메 할머니!
불과 몇십 년 전에는 이웃의 수저 모양, 수저 개수까지도 알았다. 건너 건넛집 달숙이네 어머니가 감기 걸렸고, 건너 건넛집 말자가 곧 시집을 간다는 속속들이 이야기는 마을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었다. [응답하라 1988] 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러나 현재 도시의 풍경은 달라졌다. 틈 하나 없는 높은 벽에 가로막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 말할 때마다 ‘오메! 오메!’를 붙이며 높다란 마음의 벽을 슬그머니 허무는 화순댁 오메 할머니가 떴다! 포장 잘하는 도시 사람들한테 속에 있는 말을 툭툭 던지고, 이곳저곳에 관심을 보이며 참견한다. 누구보다도 먼저 손녀 은지 맘을 알아채고 풀어 주는 오메 할머니. 유쾌하면서도 마음 뭉클하게 하는 오메 할머니의 오색찬란한 매력에 빠져 보자!
서울 개 봉지와 할매 깡패의 불편한 동거
오메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는 저 개랑은 같이 못 잔다잉. 어찌고 사람이 개랑 같이 잔디야.”
- 본문 13쪽.
비상이다! 모든 말에 ‘오메’를 붙이는 오메 할머니가 서울 아들집에 나타났다. 죽기 전 ‘한 바꾸’ 돌다가 가려는 속셈이다. 엄마 아빠가 단무지 공장에 나가고 빈 집을 혼자 지켜야 하는 손녀 은지는 누구보다도 기쁘게 할머니를 맞이한다. 반면에 늙은 개 봉지는 불길한 예감에 털이 곤두선다. 절대 개랑은 한방에서 잘 수 없다는 오메 할머니와 차가운 거실에서는 자 본 적 없는 서울 개 봉지. 절대 친해질 수 없는 둘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봉지는 사람 나이로 치자면 오메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 주로 누워만 있고, 가끔 다리에 쥐가 나서 끙끙 앓기도 한다. 봉지를 미워하던 오메 할머니는 점점 봉지를 측은히 여기며 어디를 가든지 봉지를 데리고 간다. 어쩌다 오메 할머니를 따라간 봉지는 이집 저집 사정을 듣게 되고, 어느새 오메 할머니와 둘도 없는 짝이 된다.
오메 할머니, 동네 곳곳을 참견하다
도시 사람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웃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화순에서 올라온 오메 할머니 눈에는 사람들의 사정이 속속들이 보여서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손에 반지를 줄줄이 낀 반지댁은 오메 할머니와 은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문도 자동으로 턱 열리고 인테리어도 새로 해서 그런지 오메 할머니 눈에는 온통 으리으리한 것뿐이다. 그런데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반지댁 딸이 들어와서 돈을 내놓으라며 성화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오메 할머니는 반지댁 딸을 크게 야단친다. 반지댁은 행복한 척 포장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의 재산만 생각하는 자식들 때문에 외로웠다. 반지댁은 오메 할머니에게 꽁꽁 싸맸던 자신의 속내를 풀고, 오메 할머니는 작은 깨달음 하나를 얻어 간다.
터벅터벅 걷던 오메 할머니가 뒤돌아서 반지댁 집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랑게 모르는 사람은 부자라고 부럽다고 허겄제. 인생이 다 그렇제.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다 자기 몫의 말 못 헐 거시기가 있제.”
은지가 오메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할머니, 거시기가 뭐야?”
“거시기? 거시기가 거시기제 뭐긴. 흐흐.”
- 본문 35쪽
오메 할머니의 또 다른 이웃 빡스댁은 십 년 간 연락도 닿지 않는 아들 때문에 정부 보조금이 끊겨서 폐지를 주우며 간간이 살아간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손자와 함께 더 막막한 살림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오메 할머니는 빡스댁을 친 운전자를 나무라고 한편으론 빡스댁을 도울 방법을 생각한다. 빡스댁 대신 빡스댁 손자 가정통신문에 지장을 찍어 주던 오메 할머니는 좋은 수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내 공책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무언가를 적는다.
빡스댁을 도와주쑈!
어린 손자 델꼬 사는 부쌍한 할매요.
나라에서 거시기를 바께 해 주쑈!
- 본문 56쪽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정확하진 않지만, 많이 배운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오메 할머니가 해결한다. 공원에서 할머니들을 모아 하나하나 설명하며 서명을 받고 결국에는 정부보조금을 받도록 해 준다. 도시 사람들이 먹고 사느라 바쁠 때, 오메 할머니는 도시 사람들의 시끄러운 속을 다독이느라, 오늘도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오롯이 내편인 오메 할머니
오메 할머니 아들 내외는 틈이 없다. 시간을 낼 틈이 없고 여윳돈을 가질 틈이 없다.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하나밖에 없는 딸 은지의 생일을 챙기지도 못한다. 친구들의 생일파티만 열심히 다니던 은지는 자신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며 울기 시작한다. 오메 할머니는 ‘퍽퍽하게’ 사는 아들 내외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내 결심이 선 오메 할머니는 장롱에 숨겨둔 돈을 꺼내어 속바지 주머니에 넣고 은지가 그렇게 하고 싶다는 물결 파마를 해 준다. 그리고 어릴 때 했던 닷짜꾸리(공기놀이)를 직접 만들어 선물한다. 오메 할머니는 신나고 즐거운 일로 가득한 은지 생일을 남기기 위해 은지와 함께 서툰 한글로 일기를 쓴다.
우리 은지 생일 빠띠.
은지는 무깰 빠마를 �다.
나는 다짜꾸리를 만드러서 조오타..
내년에도 내가 사라이쓰믄
우리 손녀 생일을 겁나게 거시기하게 해 줘야제잉.
어매가 보고 싶네잉.
허깐이서 다짜꾸리를 주던 우리 어매.
오메, 거시기허네잉.
-본문 74쪽.
그런데 정작 오메 할머니의 일흔 살 생일을 챙겨 주는 이는 없다. 오메 할머니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에게 진주 목걸이 하나를 선물한다. 그러다 퍽퍽한 살림에 마음이 차가워진 며느리와 다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은지와도 서먹해진다. 어떻게 해서든 은지 마음을 풀어 주고 싶었는데, 청소를 하다가 은지가 아끼는 인형의 집을 부수어 은지와 더 멀어 진다. 그러나 할머니는 은지 마음을 돌이키려고 은지와 달고나를 만들면서 오해를 풀어 나간다.
오메 할머니가 남긴 것
봉지와 할머니가 점점 서로에게 길들여지던 어느 날, 봉지의 이빨이 툭하고 빠진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다. 봉지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픈 날, 아픈 몸으로 봉지를 간호하던 오메 할머니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쓰러진다. 오메 할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일했던 아들도, 할머니에게 과한 사랑만 받았던 은지도, 오메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녔던 봉지도, 충분한 사랑을 전하지 못한 채, 오메 할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드린다. 이 세상에 오메 할머니는 없지만, 서울 스타일과 달랐던 오메 할머니의 ‘시타일’은 추웠던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오메 할머니를 만났던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를 안긴다. 은지는 빡스댁 손자 성진이를 걱정할 만큼 주변을 생각하게 되었고, 항상 편하게 누워만 있던 늙은 개 봉지도 더 놀고 오라는 할머니의 유언대로 힘을 내기 위해 밥을 먹는다. 그리고 빡스댁은 오메 할머니 덕에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었고 반지댁은 전보다 더 솔직해졌다.
『오메 할머니』를 읽으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용감무쌍한 오메 할머니의 행보에 실컷 웃다가 마음을 확 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넋 놓고 웃다가는 된통 당하기 마련이다. 책 내용이 무르익을 즈음, 언제 웃었느냐는 듯 ‘오메, 오메’를 읊조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 내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읽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가 놨다가 하는 『오메 할머니』는 2010년 주니어 랜덤에서 출간했던 것을 개성 있는 그림체로 사랑받는 김고은 화가의 그림으로 바꾸고, 글을 더 맛깔나게 정리하여 새롭게 펴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처음으로 목격한 가족의 죽음이 그저 낯설고 두렵기만 한 아이들, 이웃 간의 정이 어색한 아이들이 읽으면, 어느새 오메 할머니 ‘시타일’에 동화되어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오채
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안마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왈패’라고 불렀을 만큼 여자애 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요. 벽면 가득 책이 꽂혀 있던 교실 구석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었던 어두운 교실 구석, 그 자리를 잘 간직하며 글을 쓰고 싶어요. 지금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답니다. 『날마다 뽀끄땡스』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였고, 『그 여름, 트라이앵글』, 『학교야, 울지 마!』, 『콩쥐 짝꿍 팥쥐 짝꿍』 등을 썼습니다.
그림 : 김고은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쥐와 게』, 『책 좀 빌려 줘유』, 『똥 호박』 등에 그림을 그렸고, 『우리 가족 납치 사건』, 『일어날까, 말까?』, 『딸꾹질』, 『조금은 이상한 여행』, 『눈 행성』을 쓰고 그렸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가족과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며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주요 목차
글쓴이의 말
오메 할머니
호호 반지댁
거시기한 인생
처음 쓰는 일기
닷짜꾸리 선물
일흔 살 생일 빠띠
망가진 인형의 집
할머니의 달고나
빵끗, 사진 박기
앞니가 툭
더 놀고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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