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성적인

고객평점
저자최정화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16/02/15
형태사항p.27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373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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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최정화의 소설로 일상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내면의 불안과 관계의 균열을 포착하는 최정화의 섬세한 감각

최정화의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의 평온했던 일상이 미세하게 떨려오기 시작한다. 예민한 감각을 가진 소설 속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불안한 내면을 다스리지 못하고 균열된 관계를 해소할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들은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은 한가지 생각에 끝없이 골몰하기도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관계의 삐걱거림을 회복하지 못해 극단으로 치닫기도 한다. 가사도우미 면접을 보러 온 여자가 안주인 자리를 위협한다고 느끼는 주인공(「구두」), 끊임없이 자신의 처지를 불안해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닉하지만 여전히 악몽을 꾸는 아내(「오가닉 코튼 베이브」), 한때는 완전무결한 존재였으나 사고로 앞니 여섯개를 잃고 틀니를 하게 된 남편을 무시하게 된 여자(「틀니」), 계약으로 맺어진 애인관계가 친구들에게 들통날까봐 노심초사하는 남자와 그 의심을 일축시키기 위해 감쪽같은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여자(「홍로」), 임신한 십대 딸아이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아빠(「타투」), 인테리어 소품으로 산 하이데거의 책을 읽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파란 책」), 좁은 집에 사는 이웃이 신경 쓰여 집을 바꿔주려고 갖은 궁리를 하는 소심한 남자(「집이 넓어지고 있어」) 등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열등감이나 죄책감, 피해의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조금씩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들이다”(강경석 해설). 하지만 이 면면에는 어딘지 나와 닮은, 혹은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엿보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쉽게 과거의 불행을 잊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더 낫거나 덜한 것이 있을까. 그때 원했던 것과 지금 원하는 것, 그때 충족되지 못했던 것과 지금 충족되지 못한 것이 있을 뿐이다. 평수는 작더라도 내 집 한칸 마련한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던 시절이 있었고, 아이가 병치레를 할 때는 그저 아무 탈 없이 완쾌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층짜리 주택에 살면서 아들 녀석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못마땅해할 때,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되뇌던 간절한 바람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리는 걸까. 술에 취한 상태에서 별거 중인 전처에게 전화를 걸 때면 나는 통화 버튼을 백번도 넘게 눌렀다. 그때는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내가 세상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증거였다.(「대머리」 205면)

최정화는 예민한 것을 듣고 느끼는 재주를 타고 났다. “뒤축의 굽이 다 닳아서 현관 바닥의 타일과 부딪치며 울리는 짜랑짜랑한 마찰음”(「구두」 9면)을 들으며 불안을 감지하고 “턱없이 값이 부풀려진 선물 세트를 고르”(「대머리」 189면)는 옛 직장 동료의 모습에서 인생 후반부의 좌절과 외롭고 고단한 미래를 읽어낸다.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에 스며든 여러 사연, 그리고 이를 넘어 우리 시대의 불안을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하는 최정화의 탁월한 능력은 작품 곳곳을 지배하며 “개인의 불안에 침잠하는 게 아니라 세계의 불안과 마주하”(심사평)게 한다.

여자가 벗은 구두는 축이 망가져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약간 비뚜름하게 놓였습니다. 산 지 적어도 오년은 지나 보이더군요. 부도가 나서 지금은 사라진, 그러나 그 당시에는 꽤나 유행하던 브랜드의 상품으로 매우 세련된 디자인이었어요. 하지만 발볼을 둘러싼 가죽은 잔뜩 늘어났고 발등에 달린 금속의 술 장식은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솔질을 했는지 다른 부분은 광택이 났지만 구두코는 다 해져서 허연 속가죽이 드러날 만큼 닳아 있었습니다. 일부러 연민을 불러일으킬 생각으로 신은 게 아니라면 여자가 경제적으로 딱한 처지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구두」 9면)

발바닥 밑에서는 계속해서 간질간질하면서도 타오를 것 같은 열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발에 심장 하나를 더 갖게 되었다고 믿었다. (…) 그는 힘겹게 한 발을 내밀고 나서는 사람들이 기억나지 않는 단어를 기억해내려고 애쓸 때처럼 모든 기력을 동원해 또 한 발을 내밀었다. 왼쪽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면 끔찍한 진실이라도 알게 된 것처럼 소스라치듯 놀랐다. 그는 그렇게 절뚝이며 걸어나갔다. 그는 마치 세상에 저 홀로 이단의 신앙을 가지게 된 자처럼 외로웠다.(「팜비치」 41면)

소설집의 표제를 제공한 작품 「지극히 내성적인 살인의 경우」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인물들의 내면 심리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시골에서 집을 구해 여름 한철을 보내며 작품을 쓰는 소설가와 그 집주인 미옥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화합될 수 없던 두 인물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다시 멀어지는 과정을 통해 미옥의 집착과 피해의식이 그녀의 손에 종이칼을 쥐게 만드는데, ‘내성적인 살인’으로까지 가게 될지 결과조차 우연에 맡기거나 상대에게 전가하는 미옥의 태도는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게 되는 적개심이거나 관계망에서 벗어나 홀로 된 개인이 겪는 공통된 고립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뭘까요? 대체 왜 그렇게 말했을까요? 그 책은 나를 위한 책이고 선생님도 내내 나를 잊지 못했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어쩌자고 다른 친구를 불러내어 나의 존재를 감추려고 하는 걸까요? 내 실수에 대한 복수인 걸까요? 나를 영영 용서하지 않겠다는 걸까요? 동생이 선생님과 나 사이를 오해라도 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나를 완전히 잊어버린 걸가요? 설마 기억에도 없는 걸까요? 아니면 애초부터, 함께 지내던 시절에도 나 따위는 안중에 없었던 건가요? 난 그저 집주인일 뿐이고 선생님은 손님이었을 뿐인가요?(「지극히 내성적인 살인의 경우」 158면)

최정화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독자들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잠시 현실을 떠났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길 바란다”고 썼다. “하다못해 앞서 걷는 사람의 걸음걸이에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여 가던 길을 멈추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소설을 통해 무뎌진 감각을 세련하고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은 문학의 오랜 소명일 것이다. 그 감각을 깨우러 최정화의 소설이 우리에게 왔다.

▣ 작가 소개

저 : 최정화
197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2년 단편소설 「팜비치」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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