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타자들

고객평점
저자노지승
출판사항앨피, 발행일:2016/02/28
형태사항p.555 국판:23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15196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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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영화의 진정한 주체였던
그 시절 관객을 찾아

한국영화 ‘관람’의 역사

1920년대 초창기 조선영화에서부터 1960년대 청춘영화까지 영화의 진정한 주체였던 관객들의 영화 보기사史를 다룬 연구서. 한국 근대문학의 여성 표상과 영화 속 남성성 문제에 천착했던 저자가 펼쳐 보이는 본격 ‘한국영화 관객 수용사’.
이 책은 우리 영화를 텍스트 삼아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 나간다.
- 영화는 어떻게 소설의 각색을 통해 대중들의 원망願望과 무의식을 반영하는가,
- 당대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영화의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어떤 정치적 무의식을 발견할 수 있는가,
- 문화 상품의 소비라는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개별적인 영화 텍스트는 어떻게 소비되는가,
- 급격한 문화 변동과 정치적인 변혁의 순간, 영화는 관객의 욕망을 어떻게 기민하게 텍스트 속에 기입하는가…

100년 전 ‘천만 관객’의 얼굴

모든 문화적 생산물을 그것을 향유하는 소비자의 존재를 전제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 소비자들은 늘 생산자 중심의 역사에서 소외되었다. 영화의 매혹적인 지점은, 영화가 탄생되었을 때부터 텍스트에 대한 권력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끌어당겼다는 점이다. 관객은 영화에 대한 지지를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그들의 ‘관람’은 때로 정치적인 맥락으로까지 확대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의 ‘천만 관객’은 자본의 힘이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경향이 짙다면, 자본이 관객의 표현력을 잠식하기 전에는 그 힘이 철저히 관객의 것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텍스트 소비자의 권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시점이 대중들의 문맹률이 매우 높았던 식민지 시기였다는 사실을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은 당대의 각종 자료들을 총동원하여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 조선영화의 관객들이 영화를 소비한 배경과 맥락, 변화의 순간을 추적한다.

한국영화사에 존재하는 정치적 전복

20세기 조선과 한국의 영화 관람에는 ‘몫이 없던 자들’이 제 몫을 챙기는, 정치적인 전복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 점을 보여 주고자 책의 제목을 ‘영화관의 타자들’이라고 붙였다. 현실 세계에서는 상징자본이나 경제자본을 소유한 주류가 아니더라도 영화관 안에서는 주체가 되는 반전의 드라마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타자들은 영화를 봄으로써 역설적으로 주체가 된다. 관객들은 현실 세계의 결핍을 영화를 통해 메운다.
침묵하는 유령처럼, 존재를 표현할 수 없는 서발턴처럼 존재하는 당시 관객들의 감상과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이 책에서는 ‘젠더’와 ‘계급’이라는 키워드가 관객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도구로 등장한다.

▣ 작가 소개

저 : 노지승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유혹자와 희생양: 한국근대소설의 여성표상》이 있고, 논문으로는 <기생 서사의 표상과 수용-근대성의 스펙터클과 트라우마>, <식민지 시기, 여성관객의 영화체험과 영화적 전통의 형성>, <여성지 독자와 서사 읽기의 즐거움>, <‘영화’에 있어서 ‘문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고전영화 극장에서 마주친 그 시절 사람들

1부 문학과 관객 조선영화의 동력들

1 고전소설의 영화화와 감성공동체의 형성
실사에서 허구로 조선영화의 출발과 『춘향전』 / 일본인 감독의 『춘향전』과 관객 동원의 감각 / 영화로 만들어진 고전소설들 / 고전소설의 매체 전환과 관객의 권력 / 공감과 비판, 관객 참여의 방식들 / 입소문, 대화형 소통구조, 감성공동체

2 나운규 영화의 정치적 상상력과 일상적 축제로서의 영화 관람
‘나운규표’ 영화와 20년대 대중 / 나운규 영화의 서사 전략과 정치적 상상력 / 환상fantasy-타자의 언어 / 패배한 남성영웅과 불행한 여성들 / 반근대성-‘돈’에 대한 강한 혐오 / ‘고급’ 취향의 득세와 무성영화 관객의 타자화 / ‘고급팬’에의한 하층민 서사의 전유 / 식민지인들의 결여감과 판타지 공간

3 식민지시기의 영화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예술이냐 관객이냐-식민지 조선영화의 딜레마 / 무성영화 시대의 ‘문학적인 것’-계급적 갈등과 단순한 스토리 / 발성영화 시기의 ‘문학적인 것’-개인 내면 심리

4 영화관의 위험한 여자들과 여성적 쾌락
필사적으로desperately 여성 관객을 찾아서 / 여성의 영화관 출입과 가부장제적 통제 / 여성 타자들과 조선영화의 전략 / 여성 관객의 판타지 체험-위안과 보상 / 소설과 영화, 여성을 타락하게 하는 것들

5 근대성의 스펙터클과 트라우마 : 기생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었나
기생표상의 생성과 유통 / 기생이라는 직업의 사회경제적 조건 / 기회로서의 자본주의와 변신의 스펙터클 / 자본주의의 폭력성과 희생양 서사 / 카츄샤, 춘희, 영채의 전성시대 / ‘기생’이 특별한 이유

2부 한국영화와 대중욕망의 스펙트럼

1 전후戰後 의 출발점 ‘춘향전’ 소설들과 영화
해방 이전의 ‘춘향전’들 / 전후의 패러디 춘향전들, 「나이론춘향전」과「탈선춘향전」 / 정절을 지키는 춘향과 50년대 여성 / ‘춘향전’, 전통의 확인과 분열의 봉합

2 ‘자유부인’의 반란과 여성들의 문화소비
유한마담들 혹은 중간계층 여성들의 문화소비 / 지식인 남성들의 소설「자유부인」독법과 위기의식 / 「자유부인」의 각색과 중간 계층 기혼여성의 욕망 / 중간 계층 여성의 남녀평등과 영화관 가기 / 소비 주체로서의 여성, 개인, 주부 : 차이를 찾는 여성들

3 1950년대 시네마 천국, 수입영화와 번안의 시대
‘국제’라는 상상된 관객 혹은 거울 / 서구영화의 한국적 소비 양상 / 섹슈얼리티sexuality, 소비의 맥락과 특수성 / 번역 혹은 번안으로서 50년대 한국영화

4 한국영화는 할리우드를 어떻게 모방했는가 : 제국주의적 시선의 모방과 균열
식민지적 모방과 주체 / 관광 혹은 제국주의적 시선과 현지인의 타자화 / 거짓말과 오인의 플롯, 로컬리티와 생활세계의발견 / 서구 인종주의의 영화적 재현과〈모정〉/ 정지된 ‘하얀 가면’ 놀이와 남성적 주권의식

5 혁명의 시대와 영화, 도시 중간 계층의 욕망과 1960년대 초 한국영화
관객의 선택 혹은 시각적 표상의 사회적 승인 / 혁명의 주체 혹은 배후로서 중간 계층의 형상화 / 계몽의 부활과 계층 상승의 욕망 / 강화되는 가부장제와 보수화된 여성상 / 계층 탈락의 무의식적 공포와 마조히즘 : 다르면서 비슷한 영화〈하녀〉

6 한국적인 것과 반反 근대의 판타지 : 농촌의 시각화와 문예영화
1960년대 영화 제작 환경과 ‘문예영화’ / 농촌의 발견과 표상의 고안 / 문학-농촌 표상의 패턴들 / 문예영화-농촌표상의 패턴들 : 향수와 트라우마 / 향수 : 공동체 공간으로서의 농촌 / 향수 : 한국적 여인상의 탄생 / 향수 : 한국적 섹슈얼리티와 ‘물레방아’라는 공간 / 트라우마 : 훼손된 여성들과 자본주의에의 저항 / ‘반反’모더니티의 환상

7 1960년대 청년들이 사는 법, 대학생과 건달 그리고 청춘영화
청년을 영화로 호명하기 / 신성일과 청년관객, 빌려온 청춘 / 계층 상승의 욕망과 폭력violence 길들이기 / 위악僞惡과자기기만, 여성에게 더욱 폭력적인 청춘영화

에필로그 - 1970년대 이후를 준비하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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