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 -G2 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고객평점
저자리처드 번스타인
출판사항책과함께, 발행일:2016/03/15
형태사항p.671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29347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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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미국과 중국이 동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놓고 벌이는 현재의 경쟁 관계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복잡한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과 그 직후의 중미 관계에 대한 리처드 번스타인의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연구는 그 시기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다양한 인물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역사 서술의 모범으로, 책을 한번 잡으면 내려놓을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한 결점이다.”
-스티븐 I. 러빈, 《마오쩌둥의 진실 Mao: The Real Story》 공저자

새로운 G2 관계의 기원이 된 1945년의 기록
-마오의 중국 혁명과 미국의 치명적 선택

1945년은 중국에 있어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전개된 100년 굴욕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해이다. 《뉴욕타임스》 기자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 해를 전후로 미국에 타전된 중국발 보고서를 모두 모아 한 편의 정치 외교 드라마로 구성했다. 협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다가 공산당에 동정적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되는 노련한 ‘중국통’ 존 페이튼 데이비스와 존 스튜어트 서비스, 훈장을 받은 장군이자 자칭 카우보이인 루스벨트 대통령 특사 패트릭 J. 헐리와 미국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한 사설들을 쓴 《타임》의 언론인 헨리 루스, 새로운 지도자 마오쩌둥과 그의 버거운 라이벌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주역 저우언라이……, 이 책은 이들이 펼친 군사 활동이자 방첩 활동, 스파이 활동이자 정보 활동의 기록이다.

1945년 호젓한 별장의 장제스, 충칭 골목의 저우언라이, 옌안 동굴의 마오쩌둥…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 책에서, 미국 외교관들과 군사 지도자, 그리고 여론 주도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격렬한 내분에서부터 마오쩌둥과 그의 후원자 스탈린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들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1945년에 일어난 격변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야흐로 G2 시대, 두 나라는 이념이나 외교관계보다 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더 이상 상대에 대한 낙관도 비관도 없다. 이 책은 그 시작을 연 1945년의 이야기이다.

1945년이 시작될 때 미국은 중국의 공산 반군과 매우 죽이 잘 맞는 관계였다. 공산군 병사들은 미군 친구들을 영웅으로 대접했고, 적지에 추락한 미국 항공병들을 구조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미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중국을 빈곤에서 건져 올리는 등의 장래 문제를 이야기했다. 마오쩌둥은 미국 대표단과 우호적인 만남을 갖고, 중국에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확립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그들에게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연말이 되자 친밀함은 사라지고 그 대신 냉랭한 적대감과 불신이 들어섰다. 중국 공산군은 북중국에서 미국 해병을 매복 공격했고, 공산당 신문들은 미국을 철천지원수 제국주의자로 묘사했으며, 중국에서 내전이 폭발했다. 이로써 30년 가까이 이어진 중-미 사이의 거의 총체적인 불신의 원형이 형성됐으며, 그 결과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한국과 베트남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전쟁이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저자는 하버드 대학에서 중국사를 전공하여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데다 기자로 중국에서 근무한 현장 경력을 바탕으로 대중을 위한 역사서를 여러 권 써낸 경험을 이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당시 여러 사건들의 진상과 더불어, 장제스와 미군 사령관 스틸웰 사이의 갈등과 장제스 암살 계획설, 《타임》의 장제스 띄우기, 저우언라이의 초창기 비밀경찰 수장 경력, 미국의 언론인과 외교관들을 사로잡았던 매력적인 저우언라이의 여성 비서 궁펑 이야기, 미소 정상의 얄타 밀약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당시 역사를 이끌어간 세계적 거물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와 이력, 심지어 그 성격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단순성 대 중국의 복잡성, 그 결과는

전쟁 마지막 단계에 미국의 여러 기관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몇몇 정보기관들도 있었다. 가장 온건한 활동을 펼친 전시정보국(OWI)은 중국과 일본의 문서 자료들을 수집하고 중국 언론에 미국 정부의 선전물을 보급했다. 이 기관은 대부분의 전쟁 기간 동안 하버드 대학 역사학 교수였던 존 K. 페어뱅크가 이끌었다. 그는 1932년에 처음 중국에 왔고,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비길 데 없는 인맥을 구축했다. 그 대부분은 미국 유학생 출신이었다. 이후 페어뱅크는 1946년에 다시 하버드 대학으로 복귀해서 1955년에 동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저자 리처드 번스타인는 이곳에서 중국학을 공부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그룹은 ‘공지空地 자원기술단(AGFRTS)’으로서 1944년 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쿤밍에 자리 잡은 이 기관은 날씨 정보와 일본의 비행기, 병력, 배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AGFRTS는 대부분 전략정보국(OSS)에서 파견된 요원들로 채워져 있었고, 산둥성 지역에서 위험하고도 결정적인 임무를 지휘했다. 이들과 달리 ‘점잖지 못한’ 곳도 있었는데, 충칭의 미국 해군 무관 밀턴 마일스가 이끄는 비밀 기구가 그러했다. 마일스는 중국에 있던 다른 미국 기관들과 끊임없이 세력 다툼을 벌였다.

미국의 국무부, 스파이, 좌파 중국통, 특파원 등이 1945년 중국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매우 복잡했다. 미국과 중국은 동맹국이었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고, 현저한 차이점만 있었다. 그것은 미국의 단순성 대 중국의 복잡성이었다.

미국의 유일한 목표가 일본을 꺾는 것이고 그것은 중국의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장제스가 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는 데 그렇게 미적거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장제스의 참모장 스틸웰 같은 미국인들에게 이러한 군 개혁은 그야말로 상식이었다. 마찬가지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특사 헐리는 국민당이 미국식의 정치적 경쟁을 통해 공산당과 평화적으로 경쟁할 기회를 환영하리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는 단순한 것이 장제스에게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였다. 장제스의 권력은 군대 지도자들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망에 의존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는 지휘관들을 해임하기를 거부했다. 또한 장제스는 정치 개혁이 자신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까지 비적 떼였던 자들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도록 회유당하고 강요당하는 것은 나약한 것으로 해석될 것이고, 나약한 것으로 보이면 반대편으로의 변절을 부르게 될 터였다.
복잡한 상황은 마오쩌둥의 공산 세력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으로 하여금 자신들을 ‘마가린 공산주의자’ ‘홍당무 공산주의자’로 믿게 하느라 애썼으며, 미국의 제국주의적 실체는 간파하였으나 소련은 영원한 혁명 수호자로 인식했다. 그러나 스탈린은 일본과의 전쟁에 참여하는 대가로 일본이 북중국에서 자기네 대신에 차지하고 있던 식민지 특권을 부활시키는 것이 궁극의 목표였다.

스토리텔링 역사의 역작 《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은 미국의 힘과 이상이 아시아의 강력한 혁명 운동과 맞닥뜨린 첫 번째 순간을 살펴보고, 현대 중미 관계의 기원에 관한 익숙한 가설에 도전한다.

현실로 마주한, 1945년 중국 역사의 가정假定들

결과적으로 중국이 소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아시아의 다른 지역의 혁명 운동을 지원하는 공산주의 국가로 떠오르게 된 것이 미국의 엄청난 패배였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1945년 중국에 대해 미국은 치명적 선택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작가, 정치가, 학자 들은 반세기 이상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치열하고 서로 모순되는 대답들을 내놓았다. 논쟁의 한쪽에는 미국이 좀 더 단호하고 좀 더 통찰력 있게 행동했다면 공산당의 맹공격으로부터 장제스를 구하고 중국은 친서방-민주주의의 방향으로 서서히 전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미국이 국민당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했더라면, 그들이 중국에서의 전략적 목표를 좀 더 분명하게 했더라면, 일본의 점령 기간 동안 그들이 중국 정부에 공산 세력과의 싸움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해서 압박하지 않았더라면, 장제스가 1946년 초 거의 성공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을 때 더 많은 국민당 병력을 만주로 공수했더라면, 스틸웰과 중국통들이 마오쩌둥과 공산당 때문에 곤경을 겪고 있는 장제스의 평판을 손상시키지 않았더라면. 그러면 공산당의 승리를 막을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중국과 중국의 미래 관계를 결정한 중요한 요소는 미국의 선택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소련과 마오쩌둥의 본성과 행동이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분석에는 천안문 사태 이후 페어뱅크의 중국 인식과도 잇닿아 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을 적으로 지목하고, 중국에서 혁명 열기가 소진되고 자신보다 더 크고 가까이 있는 경쟁자이자 자신의 독립을 위협하는 존재와 맞닥뜨리게 될 때까지 오랫동안 그런 상태를 유지했다. 이러한 냉전 상태로 인해 우리 현대사 역시 미국과 소련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가운데 전개되었다. 냉전의 끝에서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또다시 미중일러 강대국의 틈바구니다.

중요한 것은 1945년 격변의 시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가 수없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역사의 가정들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G2 시대는 신냉전의 서막을 열 것인가, 지속 가능한 새로운 세계 체제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질 것인가.

▣ 작가 소개

저자 : 리처드 번스타인
존 K. 페어뱅크 교수가 있던 하버드 대학에서 중국사를 공부했다. 1980년에 베이징에 《타임》의 지국을 개설해 공산 중국에 주재한 1세대 기자가 됐다. 이후 《타임》과 《뉴욕 타임스》 특파원으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의 20여 나라에서 기사를 썼으며, 중국에 관한 기사와 논평을 《타임》과 《포린 어페어스》 등을 통해 발표했다.
여덟 권에 이르는 전작 가운데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것으로는 《세계 한가운데 나라에서 From the Center of the Earth: The Search for the Truth About China》, 《중국과의 충돌이 시작된다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Ross H. Munro와 공저), 《대당서역기 Ultimate Journey: Retracing the Path of an Ancient Buddhist Monk Who Crossed Asia in Search of Enlightenment》(《뉴욕타임스 기자의 대당서역기》) 등이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중국인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이재황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역사와 언어·문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처음 읽는 한문》, 《한자의 재발견》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비잔티움제국 최후의 날》, 《초목전쟁》, 《시간이 멈추는 날》,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 《달러》, 《맹자》, 《순자》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제1부 중국 속의 미국
제1장 희귀한 승리
제2장 장제스와 미국인들
제3장 피폐해진 나라
제4장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그리고 미국인들
제5장 어두운 부분

제2부 적대감의 씨앗
제6장 엉뚱한 사람
제7장 특사의 분노
제8장 도덕상의 양보
제9장 칼을 감추고
제10장 중국 정책을 둘러싼 전쟁
제11장 마오 신과 스파이

제3부 승勝과 패敗
제12장 가슴과 정신
제13장 스탈린이 원한 모든 것
제14장 현장의 진실
제15장 어떻게 해야 하나
제16장 거의 이룬 타결
제17장 희망에서 적대감으로

에필로그: 중국 혁명의 비극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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