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 속 동물과 음식, 인물 그리고 풍속에 관한 오해와 진실
‘굴비’는 ‘비굴’을 거꾸로 한 말?
조기의 한 종류인 참조기를 말린 것을 이르는 굴비. 그런데 이 굴비가 ‘굴비’가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려 시대, 왕위를 넘본 죄목으로 귀양살이를 가게 된 외척 문신 이자겸. 귀양지에서 말린 조기의 맛을 보고 경악한 그는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왕에게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코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비굴卑屈’이라는 글자의 순서를 바꿔 ‘굴비’라는 이름으로 진상하며 일편단심 충성을 맹세했지만 끝내 임금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문신 강감찬이 ‘강감찬 장군’이 된 사연
우리에게 ‘장군’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강감찬은 사실 문신이었다? 문인의 최고위직인 문하시중(수상직)까지 지냈던 강감찬이 칼을 찬 장군의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몽항쟁기, 몽골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하자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영웅의 출현이 절실했던 무인 집정자들은 강감찬을 다시 불러내야 했다. 하지만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라를 구하는 영웅은 반드시 무인이어야 했던 당시 집권층의 의도로 강감찬은 문인이 아닌 ‘강감찬 장군’으로 백성 앞에 등장하게 된다.
‘이판사판’의 ‘이판’과 ‘사판’은 스님의 직업?
‘이판사판’과 ‘건달’은 사실 불교 용어였다? 조선 시대에 불교 억압정책으로 조공을 바치고 잡역을 하느라 제대로 수행을 할 수 없었던 승려들은 고육지책으로 공부에 전념하는 승려와 사찰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승려를 나눠야 했다. 이판승은 공부에 전념했고 사판승은 사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불도에만 전념하는 이판승을 선택하면 절의 운영이 엉망이 되었고, 절의 운영에 신경을 쓰는 사판승을 선택하면 공부가 모자라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심적 갈등에 빗대어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도박이 성행한 마을에는 까치집이 없다
까치는 까마귀와 달리 우리 민족에게 길조의 상징이다. 그런 까치가 노름꾼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노름꾼들 사이에서는 까치집 가운데 가장 굵은 나뭇가지를 골라 흐르는 물에 넣고 거꾸로 밀어 올리면 돈을 딴다는 속설이 있었다. 때문에 노름이 성행한 마을에서는 온전하게 남아 있는 까치집이 없었고, 까치집이 보이지 않는 마을은 도박이 성행하는 지역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왕과 거지, 사람 팔자는 타고난다
삶이 녹록치 않았던 서민들은 언제나 타고난 팔자에 관심을 가졌다. 이는 왕실에서부터 민가의 거렁뱅이까지 마찬가지여서, 점술에 관한 에피소드는 다양하게 전해 내려온다. 특히 글자를 해체해 점을 치는 파자점이 한때 유행했는데, 임금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점쟁이에게 물을 ‘문問’ 자를 짚고 점괘를 물었다. 점쟁이는 좌로도 임금 ‘군君’이요 우로도 임금 ‘군君’이니 틀림없이 군왕(君+君=問)이 될 운이라고 예언했다. 옆에 있던 거지가 같은 글자를 짚자 점쟁이는 ‘문門’ 앞에 ‘입口’이 달렸으니 남의 집 대문을 돌며 빌어먹을 팔자라고 풀이했다.
조선 시대의 기생은 치과 의사?
조선의 기생은 단순히 술을 따르고 가무에 동원되는 여흥의 도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궁궐의 의녀에서부터 범죄 수사관, 외교 사절단은 물론,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근대적 로맨티스트에서 항일 투사, 페미니스트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한다. 그런 기생이 한때는 치과 의사 노릇까지 했다? 옛날 한 남자가 경주 기생과 사랑에 빠졌다. 한양으로 떠나는 남자에게 기생이 정표를 요구하자 남자는 자신의 이를 뽑아주었다. 어느 날 기생이 그리워 찾아온 남자는 다른 남자 품에 안긴 그녀를 발견하고 배신감에 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기생은 자루에 가득 담긴 치아를 쏟아내며 찾아가라고 할 뿐이었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진섭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홍보·교육·도시빈민 담당 간사, 미디어서울 기획 피디, 출판기획 메타노이아 기획실장,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 홍보제작 전문위원, 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 춘천교육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캠퍼스 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 건국기 재상열전』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우리 문화 이야기』 『조선의 아침을 꿈꾸던 사람들』 『정도전의 선택』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확장성과 전통 연희에 대한 소고: 2006년 무한도전 등장 이후를 중심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내재된 동시대인의 일상 연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장 상징과 역설의 미학, 동물 속 우리 문화 이야기
신성한 까마귀의 변신
호랑이의 친구가 된 까치
공포와 해학이 공존한 호랑이
토끼가 달나라에 간 까닭은?
두꺼비의 외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뻐꾸기와 한
원숭이 엉덩이가 빨개진 이유
오랑을 낀 개, 오랑캐와 모계 혈통
제2장 계층과 지역을 하나로, 음식 속 우리 문화 이야기
김치의 역사를 다시 쓰다
후추에 길을 묻다
전골 요리와 선비 정신
굴비를 걸고 충성을 맹세하다
계층 간 교류와 비빔밥
명태와 지방관의 인연
빈대떡과 수제비에도 귀천이 있다
방자와 소금구이
임금의 먹거리에 관한 진실
농경 사회의 보양식, 개고기
제3장 사실 혹은 허구의 기록, 인물 속 우리 문화 이야기
강감찬과 여우
충선왕과 봉선화
선덕여왕과 모란꽃
김춘추와 도깨비
견훤과 지렁이
사람과 천하미물들
제4장 삶과 죽음의 궤적, 소통 속 우리 문화 이야기
십이지에 숨겨진 비밀
귀신은 퇴치해도 도깨비는 퇴치 못한다
이판사판과 건달
명당은 살아 있는 사람이 만든다
점술에도 재치와 해학이 있다
이상촌에도 유형이 있다
임금의 묘호와 역사 읽기
제5장 수용과 저항의 풍경, 일상 속 우리 문화 이야기
담배는 어른 앞에서 피워도 된다?
우산, 근대와 전근대가 만나다
기생의 변신은 무죄?
결혼 풍습은 귀신도 시기했다
칠거지악과 삼불거 논쟁
과부의 재혼을 허하라
고수레와 나눔의 정신
구두쇠의 심판과 개나리
언어와 문화의 존재 이유
맺음말
참고문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 속 동물과 음식, 인물 그리고 풍속에 관한 오해와 진실
‘굴비’는 ‘비굴’을 거꾸로 한 말?
조기의 한 종류인 참조기를 말린 것을 이르는 굴비. 그런데 이 굴비가 ‘굴비’가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려 시대, 왕위를 넘본 죄목으로 귀양살이를 가게 된 외척 문신 이자겸. 귀양지에서 말린 조기의 맛을 보고 경악한 그는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왕에게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코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비굴卑屈’이라는 글자의 순서를 바꿔 ‘굴비’라는 이름으로 진상하며 일편단심 충성을 맹세했지만 끝내 임금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문신 강감찬이 ‘강감찬 장군’이 된 사연
우리에게 ‘장군’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강감찬은 사실 문신이었다? 문인의 최고위직인 문하시중(수상직)까지 지냈던 강감찬이 칼을 찬 장군의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몽항쟁기, 몽골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하자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영웅의 출현이 절실했던 무인 집정자들은 강감찬을 다시 불러내야 했다. 하지만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나라를 구하는 영웅은 반드시 무인이어야 했던 당시 집권층의 의도로 강감찬은 문인이 아닌 ‘강감찬 장군’으로 백성 앞에 등장하게 된다.
‘이판사판’의 ‘이판’과 ‘사판’은 스님의 직업?
‘이판사판’과 ‘건달’은 사실 불교 용어였다? 조선 시대에 불교 억압정책으로 조공을 바치고 잡역을 하느라 제대로 수행을 할 수 없었던 승려들은 고육지책으로 공부에 전념하는 승려와 사찰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승려를 나눠야 했다. 이판승은 공부에 전념했고 사판승은 사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불도에만 전념하는 이판승을 선택하면 절의 운영이 엉망이 되었고, 절의 운영에 신경을 쓰는 사판승을 선택하면 공부가 모자라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심적 갈등에 빗대어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도박이 성행한 마을에는 까치집이 없다
까치는 까마귀와 달리 우리 민족에게 길조의 상징이다. 그런 까치가 노름꾼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노름꾼들 사이에서는 까치집 가운데 가장 굵은 나뭇가지를 골라 흐르는 물에 넣고 거꾸로 밀어 올리면 돈을 딴다는 속설이 있었다. 때문에 노름이 성행한 마을에서는 온전하게 남아 있는 까치집이 없었고, 까치집이 보이지 않는 마을은 도박이 성행하는 지역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왕과 거지, 사람 팔자는 타고난다
삶이 녹록치 않았던 서민들은 언제나 타고난 팔자에 관심을 가졌다. 이는 왕실에서부터 민가의 거렁뱅이까지 마찬가지여서, 점술에 관한 에피소드는 다양하게 전해 내려온다. 특히 글자를 해체해 점을 치는 파자점이 한때 유행했는데, 임금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점쟁이에게 물을 ‘문問’ 자를 짚고 점괘를 물었다. 점쟁이는 좌로도 임금 ‘군君’이요 우로도 임금 ‘군君’이니 틀림없이 군왕(君+君=問)이 될 운이라고 예언했다. 옆에 있던 거지가 같은 글자를 짚자 점쟁이는 ‘문門’ 앞에 ‘입口’이 달렸으니 남의 집 대문을 돌며 빌어먹을 팔자라고 풀이했다.
조선 시대의 기생은 치과 의사?
조선의 기생은 단순히 술을 따르고 가무에 동원되는 여흥의 도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궁궐의 의녀에서부터 범죄 수사관, 외교 사절단은 물론,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근대적 로맨티스트에서 항일 투사, 페미니스트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한다. 그런 기생이 한때는 치과 의사 노릇까지 했다? 옛날 한 남자가 경주 기생과 사랑에 빠졌다. 한양으로 떠나는 남자에게 기생이 정표를 요구하자 남자는 자신의 이를 뽑아주었다. 어느 날 기생이 그리워 찾아온 남자는 다른 남자 품에 안긴 그녀를 발견하고 배신감에 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기생은 자루에 가득 담긴 치아를 쏟아내며 찾아가라고 할 뿐이었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진섭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홍보·교육·도시빈민 담당 간사, 미디어서울 기획 피디, 출판기획 메타노이아 기획실장,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 홍보제작 전문위원, 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 춘천교육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캠퍼스 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 건국기 재상열전』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우리 문화 이야기』 『조선의 아침을 꿈꾸던 사람들』 『정도전의 선택』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확장성과 전통 연희에 대한 소고: 2006년 무한도전 등장 이후를 중심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내재된 동시대인의 일상 연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장 상징과 역설의 미학, 동물 속 우리 문화 이야기
신성한 까마귀의 변신
호랑이의 친구가 된 까치
공포와 해학이 공존한 호랑이
토끼가 달나라에 간 까닭은?
두꺼비의 외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뻐꾸기와 한
원숭이 엉덩이가 빨개진 이유
오랑을 낀 개, 오랑캐와 모계 혈통
제2장 계층과 지역을 하나로, 음식 속 우리 문화 이야기
김치의 역사를 다시 쓰다
후추에 길을 묻다
전골 요리와 선비 정신
굴비를 걸고 충성을 맹세하다
계층 간 교류와 비빔밥
명태와 지방관의 인연
빈대떡과 수제비에도 귀천이 있다
방자와 소금구이
임금의 먹거리에 관한 진실
농경 사회의 보양식, 개고기
제3장 사실 혹은 허구의 기록, 인물 속 우리 문화 이야기
강감찬과 여우
충선왕과 봉선화
선덕여왕과 모란꽃
김춘추와 도깨비
견훤과 지렁이
사람과 천하미물들
제4장 삶과 죽음의 궤적, 소통 속 우리 문화 이야기
십이지에 숨겨진 비밀
귀신은 퇴치해도 도깨비는 퇴치 못한다
이판사판과 건달
명당은 살아 있는 사람이 만든다
점술에도 재치와 해학이 있다
이상촌에도 유형이 있다
임금의 묘호와 역사 읽기
제5장 수용과 저항의 풍경, 일상 속 우리 문화 이야기
담배는 어른 앞에서 피워도 된다?
우산, 근대와 전근대가 만나다
기생의 변신은 무죄?
결혼 풍습은 귀신도 시기했다
칠거지악과 삼불거 논쟁
과부의 재혼을 허하라
고수레와 나눔의 정신
구두쇠의 심판과 개나리
언어와 문화의 존재 이유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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