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산당’이란 무엇인가?
‘산당’(山堂)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마’(bamah)는 제1성서(구약성서)에서 80회 이상 등장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극단의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다. 도대체 산당이 무엇이길래 성서가 그토록 위험시하고 있을까? 더욱이 그렇게 위험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거의 모든 왕들은 문제의 산당 예배를 철폐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대중의 수탈자임에도 대중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담론적 장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당’이라고 묘사된 ‘성소’다. 풍요제의를 드리고 온갖 사적 ? 공적 재앙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신의 장소가 성소인데, 그곳이 이들 기득권층의 이해를 위해 종사하는 사제들에 의해 장악되어 대중을 포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아하스의 인신제사를 칭송하고 대중의 수탈을 정당화하는 장소가 바로 산당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펴내며
극단의 도덕적 해이에 빠진 정부와 지배층들을 향한 아모스(와 호세아)의 경고는 이미 우리 시대를 향한 통렬한 경고로 실감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여 우리는 이 권위주의적 체제를 중단시키고 그 체제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을 호도하는 우리시대의 ‘산당들’을 해체하며, 민주주의와 공공성의 회복을 향한 새로운 도정을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시작해야 할 때에 직면했다. …
MB 정부는 박정희에서 박근혜로 연결되는 권위주의 사회의 부활에 가장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의도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정권 시기에 언론과 법률, 그리고 교회는 우리 시대의 가장 문제적인 극우적 대중정치의 장소로서의 ‘산당들’이 되었다. 그리고 자유주의적 정치경제의 실패로, 시민사회는 공공성을 상실했고 독자생존적 욕구의 화신으로 바뀌어 갔다. …
대개 그렇듯이 제사장들이나 예언자들은 이익을 따라 처신하는 데 느리다. 그렇게 느리게 반응해도 그들이 누려왔던 권세와 부는 변함없었고, 단지 왕실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축복의 메시지만 앵무새처럼 날리면 되었다. 그들의 신이 왕실과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늘 외쳐댔고 그런 믿음을 신념으로 갖고 사는 자들이다. 해서 왕국 몰락기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은 종교권력과 그들을 따르는 사제들(과 예언자들)이다. …
알다시피 박정희 정부 때 한국에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체제가 안착되었다. 이 정부는 본래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압도적인 권력집단으로 부상한 군부세력에서 나왔지만, 1970년대 영동(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이 관료, 법조계, 정치계, 학계, 언론계, 그리고 종교계를 아우르는 기득권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고, 군부와의 동맹체 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이 후 민주화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기득권 동맹이 와해되었다가 다시 군부와 기타 엘리트 세력이 재동맹을 맺고 등장한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인 것이다.
내가 이 짧은 문단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정부의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아시아의 세 마리 용’ 운운하면서 대두한 ‘신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설명처럼, 1인의 카리스마적 독재자, 그에게 절대 충성하는 테크노크라트,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형성된 중산층 등에서 박정희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일면 유사성이 있다는 얘기다.
― 저자의 [머리글]과 본문 중에서 펼처보기
▣ 작가 소개
저자 : 김진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한백교회 담임목사를 지냈고,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 계간 《당대비평》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야 신학 연구 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있다. 민중신학 연구자이자 ‘역사의 예수’에 관한 연구자로서 여러 권 책을 냈으며, 신문 고정 칼럼 등 다양한 영역의 매체에 많은 글을 썼다.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반신학의 미소』, 『예수의 독설』,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리부팅 바울』 등의 책을 썼으며, 다른 이들과 함께 쓴 책으로는, 『사회적 영성』,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우리 안의 파시즘』,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복음』, 『우리 안의 이분법』, 『함께 읽는 구약성서』, 『함께 읽는 신약성서』, 『21세기 민중신학-세계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 등 다수가 있다.
기획 : 도지개
도지개란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이라는 뜻으로, 도서출판 동연의 기획회의 모임 이름이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구미정 교수(숭실대), 김진호 실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상철 목사(한백교회)가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 산당을 폐하라
1부 박근혜 정부 시대 정치비평과 종교
빠른 축복은 망각을 낳는다 5 ? 18 사건과 세월호 사건, 기억의 장애물에 대하여
조용한 밀월성과 시끄러운 민주주의 종교인 과세에 관한 공공성 신학
시나이는‘ 없다’ 카리스마적 지배자의 ‘법 도구화’ 비판
‘안전’행정부 포스트민주화 시대 정부의 공포 마케팅
궤 안의 야훼 사랑의 교회 건축과 공공성
독점에 반대하라 ‘이것이 국가인가’ 담론에 대한 재성찰
‘예언자의 목소리’가 문지방에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 비판
순박한 열정, 독재를 품다 아하스와 박정희, 므낫세와 박근혜
유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막에서 그달리야를 떠올리다
‘그들의 전쟁’을 끝내라 증오의 시대, 예언자의 말
한恨의 사제, 정의의 사제 종북 마케팅에 몰두한 국가와 종교를 넘어
제도가 성찰하라 후기자본주의 사회 한국의 권력과 일상에 관하여
“그들이 말한다” 신자유주의 시대, 5 ? 18을 다시 말하다
‘국정’國定 교과서 혹은 ‘신정’神定 성서라는 질병
“영들로 세일즈하게 하라!” 신자유주의 시대 영성 마케팅 현상 비판
자발적 유민과 비자발적 유민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대한 신학적 비판
‘성경대로’ 하는 조세 박근혜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하여
2부 MB 정부 시대 정치비평과 종교
욕망의 습격 미친 성공주의적 자화상으로서의 MB 체제
‘나쁜 피’는 자기를 복제한다 MB 정부와 ‘원한의 정치’
죽음 공간에 사는 자 소비사회의 상품으로 전락한 몸들에 대한 경고
밤의 발견, 세계화에 맞서다
악마와 이웃 로버트 박 방북사건에 대하여
악마가 사라지다 기업중심사회의 우울함
‘생기 없는 바다’ 천안함 사건, ‘죽음의 국가화’에 대하여
누가‘ 좋은 피’인가 미누 추방 사태를 보며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광화문 광장’과 위조된 여흥
‘와전된 폭력’을 넘어 폭력의 완충장치로서의 ‘원수사랑’
무덤 없는 주검들 가이사랴에서 강정까지
투명유리 오늘의 바울, 토건체제와 맞서다
길들여진 혀 MB 정부의 ‘공정사회론’에 대하여
맺음글 - 사회의 몰락을 저지하라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산당’이란 무엇인가?
‘산당’(山堂)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마’(bamah)는 제1성서(구약성서)에서 80회 이상 등장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극단의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다. 도대체 산당이 무엇이길래 성서가 그토록 위험시하고 있을까? 더욱이 그렇게 위험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거의 모든 왕들은 문제의 산당 예배를 철폐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대중의 수탈자임에도 대중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담론적 장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당’이라고 묘사된 ‘성소’다. 풍요제의를 드리고 온갖 사적 ? 공적 재앙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신의 장소가 성소인데, 그곳이 이들 기득권층의 이해를 위해 종사하는 사제들에 의해 장악되어 대중을 포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아하스의 인신제사를 칭송하고 대중의 수탈을 정당화하는 장소가 바로 산당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펴내며
극단의 도덕적 해이에 빠진 정부와 지배층들을 향한 아모스(와 호세아)의 경고는 이미 우리 시대를 향한 통렬한 경고로 실감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여 우리는 이 권위주의적 체제를 중단시키고 그 체제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을 호도하는 우리시대의 ‘산당들’을 해체하며, 민주주의와 공공성의 회복을 향한 새로운 도정을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시작해야 할 때에 직면했다. …
MB 정부는 박정희에서 박근혜로 연결되는 권위주의 사회의 부활에 가장 중요한 기여를 했다. 의도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정권 시기에 언론과 법률, 그리고 교회는 우리 시대의 가장 문제적인 극우적 대중정치의 장소로서의 ‘산당들’이 되었다. 그리고 자유주의적 정치경제의 실패로, 시민사회는 공공성을 상실했고 독자생존적 욕구의 화신으로 바뀌어 갔다. …
대개 그렇듯이 제사장들이나 예언자들은 이익을 따라 처신하는 데 느리다. 그렇게 느리게 반응해도 그들이 누려왔던 권세와 부는 변함없었고, 단지 왕실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축복의 메시지만 앵무새처럼 날리면 되었다. 그들의 신이 왕실과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늘 외쳐댔고 그런 믿음을 신념으로 갖고 사는 자들이다. 해서 왕국 몰락기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은 종교권력과 그들을 따르는 사제들(과 예언자들)이다. …
알다시피 박정희 정부 때 한국에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체제가 안착되었다. 이 정부는 본래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압도적인 권력집단으로 부상한 군부세력에서 나왔지만, 1970년대 영동(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이 관료, 법조계, 정치계, 학계, 언론계, 그리고 종교계를 아우르는 기득권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고, 군부와의 동맹체 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이 후 민주화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기득권 동맹이 와해되었다가 다시 군부와 기타 엘리트 세력이 재동맹을 맺고 등장한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인 것이다.
내가 이 짧은 문단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정부의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아시아의 세 마리 용’ 운운하면서 대두한 ‘신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설명처럼, 1인의 카리스마적 독재자, 그에게 절대 충성하는 테크노크라트,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형성된 중산층 등에서 박정희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일면 유사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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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저자 : 김진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한백교회 담임목사를 지냈고,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 계간 《당대비평》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야 신학 연구 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있다. 민중신학 연구자이자 ‘역사의 예수’에 관한 연구자로서 여러 권 책을 냈으며, 신문 고정 칼럼 등 다양한 영역의 매체에 많은 글을 썼다.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반신학의 미소』, 『예수의 독설』,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리부팅 바울』 등의 책을 썼으며, 다른 이들과 함께 쓴 책으로는, 『사회적 영성』,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우리 안의 파시즘』,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복음』, 『우리 안의 이분법』, 『함께 읽는 구약성서』, 『함께 읽는 신약성서』, 『21세기 민중신학-세계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 등 다수가 있다.
기획 : 도지개
도지개란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이라는 뜻으로, 도서출판 동연의 기획회의 모임 이름이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구미정 교수(숭실대), 김진호 실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상철 목사(한백교회)가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 산당을 폐하라
1부 박근혜 정부 시대 정치비평과 종교
빠른 축복은 망각을 낳는다 5 ? 18 사건과 세월호 사건, 기억의 장애물에 대하여
조용한 밀월성과 시끄러운 민주주의 종교인 과세에 관한 공공성 신학
시나이는‘ 없다’ 카리스마적 지배자의 ‘법 도구화’ 비판
‘안전’행정부 포스트민주화 시대 정부의 공포 마케팅
궤 안의 야훼 사랑의 교회 건축과 공공성
독점에 반대하라 ‘이것이 국가인가’ 담론에 대한 재성찰
‘예언자의 목소리’가 문지방에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 비판
순박한 열정, 독재를 품다 아하스와 박정희, 므낫세와 박근혜
유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막에서 그달리야를 떠올리다
‘그들의 전쟁’을 끝내라 증오의 시대, 예언자의 말
한恨의 사제, 정의의 사제 종북 마케팅에 몰두한 국가와 종교를 넘어
제도가 성찰하라 후기자본주의 사회 한국의 권력과 일상에 관하여
“그들이 말한다” 신자유주의 시대, 5 ? 18을 다시 말하다
‘국정’國定 교과서 혹은 ‘신정’神定 성서라는 질병
“영들로 세일즈하게 하라!” 신자유주의 시대 영성 마케팅 현상 비판
자발적 유민과 비자발적 유민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대한 신학적 비판
‘성경대로’ 하는 조세 박근혜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하여
2부 MB 정부 시대 정치비평과 종교
욕망의 습격 미친 성공주의적 자화상으로서의 MB 체제
‘나쁜 피’는 자기를 복제한다 MB 정부와 ‘원한의 정치’
죽음 공간에 사는 자 소비사회의 상품으로 전락한 몸들에 대한 경고
밤의 발견, 세계화에 맞서다
악마와 이웃 로버트 박 방북사건에 대하여
악마가 사라지다 기업중심사회의 우울함
‘생기 없는 바다’ 천안함 사건, ‘죽음의 국가화’에 대하여
누가‘ 좋은 피’인가 미누 추방 사태를 보며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광화문 광장’과 위조된 여흥
‘와전된 폭력’을 넘어 폭력의 완충장치로서의 ‘원수사랑’
무덤 없는 주검들 가이사랴에서 강정까지
투명유리 오늘의 바울, 토건체제와 맞서다
길들여진 혀 MB 정부의 ‘공정사회론’에 대하여
맺음글 - 사회의 몰락을 저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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