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에게는 낙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인 그곳, 제주를 아세요?
사람들은 제주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보물섬’이란 뜻엔 낭만도 있고, 캐내지 못한 진짜 보물이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주를 찾는다. 요즘은 ‘몰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듯 너나 할 것 없이 제주에 빠져들어, 제주에 몰려드는 현실이다.
매년 1000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를 보러 간다. 외국인도 가세를 한다. 외국인도 300만명이 넘는다. 그렇다면 매년 13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젠 아예 눌러 앉는 이들도 있다. 매월 1000명씩, 매년 1만명 이상이 제주에 정착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제주를 찾는 흐름은 과연 좋을까, 나쁠까. ‘좋다’라는 것과 ‘나쁘다’라는 경계는 확연한 구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아주 희미하듯 경계가 없기도 하다. 아니,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그런 단어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제주를 찾는다고 보면 맞을 게다. 그런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넘치는데 과연 제주를 밟는 이들은 제주를 잘 알기나 할까. 작가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꺼내고 있다. 정말 제주도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말을 건넨다.
토박이인 제주 전문가가 가장 좋은 것만 가려뽑았다
제주가 왜 좋은지 알고 싶다면? ‘제주다움’이 궁금하다면?
1300만명이 찾는 곳이 되면서 제주는 아파한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제주를 밟고, 밟지만 제주는 정말 아파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그걸 말하려 한다. 작가는 누군가에겐 낙원이지만, 그곳을 지키는 이들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오히려 개발 붐에, 밀려오는 사람들에, 개발 붐과 밀려오는 이들로 인해 몇 곱절 뛴 땅값을 보며 “후세들은 이땅에서 살 수 있으려나”라며 한탄한다.
제주는 가치 있는 곳이다. 일찍이 제주의 가치를 알아본 곳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였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제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등재되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어는 ‘소멸 위기의 언어’로 지정됐고, 제주칠머리당연등굿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처럼 제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보물들이 산재한 곳이다.
#올레
제주 열풍의 기폭제가 된 것은 아마도 2007년 1코스가 생긴 이후 현재 20코스가 개발된 올레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힐링의 명소가 된 올레길을 걷고 있지만, 제주인들이 원래 사용하는 올레의 의미는 좀 다르다.
올레는 걷기 좋은 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뜻하는 제주 고유어다. 고샅과 골목길이라는 점은 같지만 공간의 개념이 다르다. 골목길은 이웃과 함께 하는 도로의 개념이지만 돌담으로 휘어진 올레길은 공유의 공간이면서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돌이 많고 바람이 드센 제주이기에 올레라는 공간 건축이 가능했다. 구불구불하기에 강한 바람의 힘을 분산하고, 마당의 먼지 날림과 널어놓은 곡식의 흐트러짐도 막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애초에 곧지 못한 올레는 역설적이게도 사유의 공간을 만들었고 대문 없는 제주도에서 사생활을 지키는 효과도 있다.
#산담
제주인은 돌에서 태어나 돌 속에 묻힌다. 올레길을 따라가면 돌로 만든 집이 존재한다. 거기서 태어난 제주인은 죽어서도 돌에 갇힌다. 오름 주변에, 밭 한가운데에 돌로 산담을 두르고 봉분을 만들었다. 산담에는 죽은 자의 출입문이 나 있다. 출입문은 남녀에 따라 위치가 다르다. 남자인 경우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출입문이 나 있다. 이런 신문(출입문)은 ‘삶과 죽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제주인 특유의 내세관을 반영한다.
#밭담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나눈 밭담은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다. 밭을 일구다 보면 나오는 건 돌이다. 캐낸 돌이 밭 중심에 놓일 리 없다. 밭가에 놓인 돌들은 자연스레 밭담이 된다. 자연석을 얹어놓기만 한 밭담은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우수수 쓰러질 듯 흔들거리지만 강한 비바람과 폭풍우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돌과 돌 사이의 틈을 메우지 않아서다. 어른 손이 들어갈 정도로 아주 성기게 쌓은 것이 포인트.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밭담은 밭에 있는 한 이어질 것이기에 ‘흑룡만리’라 부를 만하다.
#신흥리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지만 제주를 알고 싶을 때 들러야 하는 곳이 신흥리다. U자로 움품 들어간 포구에 방사탑이 5기가 눈에 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여느 방사탑과 다름없지만 바닷물이 들어차 방사탑을 반쯤 삼키면 영락없는 섬이 되고 만다. 밀물과 썰물에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탓에 두 번은 들러야 제멋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거센 물길을 느끼고 싶으면 관곶을 찾아가 보라. 관곶은 해남 땅끝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제주의 울돌목’이라 불리 정도로 물살이 센 곳이 관곶이다. 그 파도를 마주하고 서면 ‘내 몸에 불이 붙은 심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은 ‘오름의 왕국’의 시작을 알리는 오름이다. 오름은 정복하는 데 맛이 있는 것이 아니라 느끼면서, 자기화 내지 오름과 동질화에 맛이 있다. 천천히 지르밟아 가다 보면 오름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조간대
조간대는 여러 생물이 살아가는 중간다리 역할도 한다. 희귀한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 역시 조간대를 포함한 습지로, 이곳이 사라지면 희귀한 생물의 멸망을 뜻한다. 궁극적으로 인관과 자연의 공존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 개설된 해안도로가 조간대를 뚫고 지나가는가 하면, 바다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 역시 물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이주민
최근 이주민은 유배인과 달이 제주도가 좋아서 온 이들이다. 영원한 종족은 없다. 종족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주민들은 먼저 이 땅에 정착한 이들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제주 땅은 숱한 아픔을 안고 있는 곳이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제주사람들을 향해 배타적이라고들 한다. 이주민도 언젠가는 원주민이 되기 마련이다. 문화는 융화되고, 그를 바탕으로 융성의 길로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존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토박이인 저자는 제주가 영원히 아름다운 섬으로 남기를 바라며 책을 살포시 건넨다. 책은 토박이인 저자가 20여년 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닌 현장 이야기다. 책은 “제주가 왜 제주인지, 제주를 제대로 들여보자”는 출판사와 의기투합하며 세상에 내놓게 됐다.
저자는 낭만을 느끼러 제주에 오는 이들, 환상의 섬처럼 여기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그보다 더 제주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이들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데, 제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단편만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다. 제주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제주만이 간직한 미(美)가 이 책에서 풍긴다. 어찌 보면 제주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깊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인문서이다.
무엇보다 자연이 좋은 제주, 도시인들의 로망이 된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운 섬으로 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이 답을 대신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형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공부는 육지에서 하게 됩니다. 고향 제주에 정착한 건 신문사 기자가 되면서죠. 한창 취직 공부를 하는데 제주에서 언론사 시험이 있다는 아버지의 부름에 곧바로 화답, 취직도 하고 제주 여성이랑 결혼해서 살고 있답니다.
부산대 사학과를 나와서인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할까요? 하지만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주말판을 맡으면서 기획이 마구 몸 밖으로 튀어나왔고, 제주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있어요. 겉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는 진짜 제주 사나이죠.
1991년 제민일보로 출발한 기자생활은 진행중이며, 현재는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으로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제주의 문화학교인 한라산학교를 통해 대중과 소통 영역도 확장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기획보도상, 전국지방신문협의회 보도대상 등을 받았어요. 더 있는데요^^ 이것만큼은 빼고 싶지 않아요. 바로 제주YWCA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 남편상’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받은 상으로 생각하고, 제주 여성을 ‘마님’... 으로 모시고 살고 있답니다.
▣ 주요 목차
시작하는 말
1부 돌, 제주의 미
예술이 된 제주인의 죽음 #산담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의 결과물 #밭담
열리면서도 닫힌 공간 건축의 백미 #올레
바다를 품에 안은 검은 돌의 매력 #포구
단순함의 극치, 돌 조각의 으뜸 #동자석
죽지 않기 위한 제주인의 몸부림 #환해장성
“내가 바로 지킴이지” #돌하르방·방사탑
2부 냅둬요, 지금 이대로
제주를 알고 싶을 때 들르는 곳 #신흥리 오탑
서불이 왔다는 설화를 간직한 땅 #대평리
해안에서 만난 용 한 마리 #질지슴
자갈과 제주 돌의 오묘한 조화 #신지방코지
모세의 기적이 하루 두 번 일어나는 곳 #썩은섬
은어의 숨소리를 들어보라 #강정동
3부 거기, 가봅디가?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용눈이오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 #조개못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 #솜반내
버려진 민물의 놀라운 환생 #논짓물
마구잡이식 개발 바람에 운다 #조간대
마을사랑을 가르쳐준 곳 #금산공원
고통의 산물 ‘눈꽃’ 그야말로 일품이네 #한라산
생명의 보고 #곶자왈
4부 사람과 제주
제주여성의 시조가 도착한 곳 #온평리
자청비의 신화에 먼저 빠져보자 #물맞이
이중섭이 소의 이미지를 완성시킨 곳 #이중섭 문화의 거리
차로 시작된 초의선사와의 인연 #추사 유배지
제주의 어머니 #제주해녀
노동복에서 생활복으로 화려한 변신 #갈옷
제주에서 극진하게 대접받는 생선 #자리
세찬 바람을 이겨낸 집 #제주초가
제주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신당(神堂)
걷다 보면 시름 잊는 산사 가는 길 #석굴암
이방인의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役事) #테시폰
까칠하고 투박한 제주인의 얼굴 #옹기
제주도 사람은 언어의 마술사 #제주어
제주도를 닮지 않은 또 다른 섬 � 추자도
5부 하고 싶은 얘기들
역사란 이름으로 말하리 #제주4·3
원주민이 되려면 그 땅을 먼저 알아야 #이주민
제주도가 아닌 곳 #월정리
로마 ‘센트리코’는 제주에선 안 되나 #원도심
우리에게는 낙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인 그곳, 제주를 아세요?
사람들은 제주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보물섬’이란 뜻엔 낭만도 있고, 캐내지 못한 진짜 보물이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주를 찾는다. 요즘은 ‘몰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듯 너나 할 것 없이 제주에 빠져들어, 제주에 몰려드는 현실이다.
매년 1000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를 보러 간다. 외국인도 가세를 한다. 외국인도 300만명이 넘는다. 그렇다면 매년 13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젠 아예 눌러 앉는 이들도 있다. 매월 1000명씩, 매년 1만명 이상이 제주에 정착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제주를 찾는 흐름은 과연 좋을까, 나쁠까. ‘좋다’라는 것과 ‘나쁘다’라는 경계는 확연한 구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아주 희미하듯 경계가 없기도 하다. 아니,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그런 단어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제주를 찾는다고 보면 맞을 게다. 그런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넘치는데 과연 제주를 밟는 이들은 제주를 잘 알기나 할까. 작가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꺼내고 있다. 정말 제주도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말을 건넨다.
토박이인 제주 전문가가 가장 좋은 것만 가려뽑았다
제주가 왜 좋은지 알고 싶다면? ‘제주다움’이 궁금하다면?
1300만명이 찾는 곳이 되면서 제주는 아파한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제주를 밟고, 밟지만 제주는 정말 아파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그걸 말하려 한다. 작가는 누군가에겐 낙원이지만, 그곳을 지키는 이들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오히려 개발 붐에, 밀려오는 사람들에, 개발 붐과 밀려오는 이들로 인해 몇 곱절 뛴 땅값을 보며 “후세들은 이땅에서 살 수 있으려나”라며 한탄한다.
제주는 가치 있는 곳이다. 일찍이 제주의 가치를 알아본 곳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였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제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등재되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어는 ‘소멸 위기의 언어’로 지정됐고, 제주칠머리당연등굿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처럼 제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보물들이 산재한 곳이다.
#올레
제주 열풍의 기폭제가 된 것은 아마도 2007년 1코스가 생긴 이후 현재 20코스가 개발된 올레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힐링의 명소가 된 올레길을 걷고 있지만, 제주인들이 원래 사용하는 올레의 의미는 좀 다르다.
올레는 걷기 좋은 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뜻하는 제주 고유어다. 고샅과 골목길이라는 점은 같지만 공간의 개념이 다르다. 골목길은 이웃과 함께 하는 도로의 개념이지만 돌담으로 휘어진 올레길은 공유의 공간이면서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돌이 많고 바람이 드센 제주이기에 올레라는 공간 건축이 가능했다. 구불구불하기에 강한 바람의 힘을 분산하고, 마당의 먼지 날림과 널어놓은 곡식의 흐트러짐도 막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애초에 곧지 못한 올레는 역설적이게도 사유의 공간을 만들었고 대문 없는 제주도에서 사생활을 지키는 효과도 있다.
#산담
제주인은 돌에서 태어나 돌 속에 묻힌다. 올레길을 따라가면 돌로 만든 집이 존재한다. 거기서 태어난 제주인은 죽어서도 돌에 갇힌다. 오름 주변에, 밭 한가운데에 돌로 산담을 두르고 봉분을 만들었다. 산담에는 죽은 자의 출입문이 나 있다. 출입문은 남녀에 따라 위치가 다르다. 남자인 경우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출입문이 나 있다. 이런 신문(출입문)은 ‘삶과 죽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제주인 특유의 내세관을 반영한다.
#밭담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나눈 밭담은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다. 밭을 일구다 보면 나오는 건 돌이다. 캐낸 돌이 밭 중심에 놓일 리 없다. 밭가에 놓인 돌들은 자연스레 밭담이 된다. 자연석을 얹어놓기만 한 밭담은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우수수 쓰러질 듯 흔들거리지만 강한 비바람과 폭풍우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돌과 돌 사이의 틈을 메우지 않아서다. 어른 손이 들어갈 정도로 아주 성기게 쌓은 것이 포인트.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밭담은 밭에 있는 한 이어질 것이기에 ‘흑룡만리’라 부를 만하다.
#신흥리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지만 제주를 알고 싶을 때 들러야 하는 곳이 신흥리다. U자로 움품 들어간 포구에 방사탑이 5기가 눈에 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여느 방사탑과 다름없지만 바닷물이 들어차 방사탑을 반쯤 삼키면 영락없는 섬이 되고 만다. 밀물과 썰물에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탓에 두 번은 들러야 제멋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거센 물길을 느끼고 싶으면 관곶을 찾아가 보라. 관곶은 해남 땅끝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제주의 울돌목’이라 불리 정도로 물살이 센 곳이 관곶이다. 그 파도를 마주하고 서면 ‘내 몸에 불이 붙은 심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은 ‘오름의 왕국’의 시작을 알리는 오름이다. 오름은 정복하는 데 맛이 있는 것이 아니라 느끼면서, 자기화 내지 오름과 동질화에 맛이 있다. 천천히 지르밟아 가다 보면 오름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조간대
조간대는 여러 생물이 살아가는 중간다리 역할도 한다. 희귀한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 역시 조간대를 포함한 습지로, 이곳이 사라지면 희귀한 생물의 멸망을 뜻한다. 궁극적으로 인관과 자연의 공존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 개설된 해안도로가 조간대를 뚫고 지나가는가 하면, 바다로 길게 이어진 방파제 역시 물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이주민
최근 이주민은 유배인과 달이 제주도가 좋아서 온 이들이다. 영원한 종족은 없다. 종족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주민들은 먼저 이 땅에 정착한 이들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제주 땅은 숱한 아픔을 안고 있는 곳이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제주사람들을 향해 배타적이라고들 한다. 이주민도 언젠가는 원주민이 되기 마련이다. 문화는 융화되고, 그를 바탕으로 융성의 길로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존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토박이인 저자는 제주가 영원히 아름다운 섬으로 남기를 바라며 책을 살포시 건넨다. 책은 토박이인 저자가 20여년 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닌 현장 이야기다. 책은 “제주가 왜 제주인지, 제주를 제대로 들여보자”는 출판사와 의기투합하며 세상에 내놓게 됐다.
저자는 낭만을 느끼러 제주에 오는 이들, 환상의 섬처럼 여기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그보다 더 제주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이들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데, 제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단편만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다. 제주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제주만이 간직한 미(美)가 이 책에서 풍긴다. 어찌 보면 제주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깊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인문서이다.
무엇보다 자연이 좋은 제주, 도시인들의 로망이 된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운 섬으로 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이 답을 대신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형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공부는 육지에서 하게 됩니다. 고향 제주에 정착한 건 신문사 기자가 되면서죠. 한창 취직 공부를 하는데 제주에서 언론사 시험이 있다는 아버지의 부름에 곧바로 화답, 취직도 하고 제주 여성이랑 결혼해서 살고 있답니다.
부산대 사학과를 나와서인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할까요? 하지만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주말판을 맡으면서 기획이 마구 몸 밖으로 튀어나왔고, 제주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있어요. 겉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는 진짜 제주 사나이죠.
1991년 제민일보로 출발한 기자생활은 진행중이며, 현재는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으로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제주의 문화학교인 한라산학교를 통해 대중과 소통 영역도 확장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기획보도상, 전국지방신문협의회 보도대상 등을 받았어요. 더 있는데요^^ 이것만큼은 빼고 싶지 않아요. 바로 제주YWCA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 남편상’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받은 상으로 생각하고, 제주 여성을 ‘마님’... 으로 모시고 살고 있답니다.
▣ 주요 목차
시작하는 말
1부 돌, 제주의 미
예술이 된 제주인의 죽음 #산담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의 결과물 #밭담
열리면서도 닫힌 공간 건축의 백미 #올레
바다를 품에 안은 검은 돌의 매력 #포구
단순함의 극치, 돌 조각의 으뜸 #동자석
죽지 않기 위한 제주인의 몸부림 #환해장성
“내가 바로 지킴이지” #돌하르방·방사탑
2부 냅둬요, 지금 이대로
제주를 알고 싶을 때 들르는 곳 #신흥리 오탑
서불이 왔다는 설화를 간직한 땅 #대평리
해안에서 만난 용 한 마리 #질지슴
자갈과 제주 돌의 오묘한 조화 #신지방코지
모세의 기적이 하루 두 번 일어나는 곳 #썩은섬
은어의 숨소리를 들어보라 #강정동
3부 거기, 가봅디가?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용눈이오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 #조개못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 #솜반내
버려진 민물의 놀라운 환생 #논짓물
마구잡이식 개발 바람에 운다 #조간대
마을사랑을 가르쳐준 곳 #금산공원
고통의 산물 ‘눈꽃’ 그야말로 일품이네 #한라산
생명의 보고 #곶자왈
4부 사람과 제주
제주여성의 시조가 도착한 곳 #온평리
자청비의 신화에 먼저 빠져보자 #물맞이
이중섭이 소의 이미지를 완성시킨 곳 #이중섭 문화의 거리
차로 시작된 초의선사와의 인연 #추사 유배지
제주의 어머니 #제주해녀
노동복에서 생활복으로 화려한 변신 #갈옷
제주에서 극진하게 대접받는 생선 #자리
세찬 바람을 이겨낸 집 #제주초가
제주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신당(神堂)
걷다 보면 시름 잊는 산사 가는 길 #석굴암
이방인의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役事) #테시폰
까칠하고 투박한 제주인의 얼굴 #옹기
제주도 사람은 언어의 마술사 #제주어
제주도를 닮지 않은 또 다른 섬 � 추자도
5부 하고 싶은 얘기들
역사란 이름으로 말하리 #제주4·3
원주민이 되려면 그 땅을 먼저 알아야 #이주민
제주도가 아닌 곳 #월정리
로마 ‘센트리코’는 제주에선 안 되나 #원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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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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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