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현장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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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청준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16/04/21
형태사항p.335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2139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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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노래 다시 못 하네, 불을 끄고 떠나려 하네, 거리엔 바람 소리…”

과거의 ‘사실’을 둘러싼 엇갈린 진술, 기억이 덧칠하는 현재의 모순
심문과 진술, 언어와 폭력 사이에서 ‘진실’을 묻는 사람들
과연 이들이 말하는 제3의 현장은 어디/무엇인가?

“자, 그럼 우리 이야기는 이쯤 접어두고 그 부분을 다시 좀 고쳐 써주겠소?”(p.298)
작가 이청준(1939~2008)이 생전에 발표한 여덟번째 장편소설 『제3의 현장』(문학과지성사, 2016, 이청준 전집 19)의 마지막 대목에 나오는 오 검사의 대사다. 1984년에 처음 발표된 『제3의 현장』은 피의자인 가수 백남희의 진술과, 사건의 진실(비밀)을 밝혀내고자 거듭 자술서를 강요하는 오 검사의 끈질긴 심문을 교차시키며 이야기의 큰 줄기로 삼아 전개된다. 그리고 백남희를 납치했던 구종태가 죽기 직전에 털어놓는 그의 과거와 구종태의 이야기가 전한 현실 속 황폐한 지역들을 돌아보는 백남희의 행동, 여기에 그녀가 덧칠하는 기억이 또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가해자 vs 피해자, 개인 vs 역사, 사실 vs 진실

가수 백남희는 어느 날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에 들어서며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한 낯선 남자와 맞닥뜨린다. 그 자, 구종태에 의해 납치된 백남희는 두 주일 가까이 자신의 집에 감금되어 있다가 외출을 감행하고, 도무지 믿기 힘든 구종태의 이야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아산만 간척지 등을 돌아보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힘없는 자들이 소거되고 국토개발계획으로 황폐해진 간척지를 목도하게 된다.
자문자답 식의 구종태의 사설을 통해 청자인 백남희는 물론 우리 독자들 역시,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 중반에 이르도록 한국 사회 전체에 휘몰아쳤던 국가 권력 주도의 근대화 프로젝트의 이면을 속속 파고들게 된다.
제대 후 3년 가까이 서울 외곽의 일용직으로 전전하던 구종태는 안양천변 무허가 판자촌을 찾게 된다. 그의 부모는 가난을 비관하여 연탄불을 피워 자살하고 없다. 혈혈단신인 그에게 언덕 위 예배당에서 만난 전도사와 판자촌 철거민, 그리고 그들과 동조하는 최 하사 등의 믿음과 연대는 한 줌 동아줄처럼 절박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안간힘을 다해 삶의 터전을 일구려던 그들은 권력과 자본이 휘두르는 폭력과 냉혹한 자연 앞에서 무릎이 꺾이고 어쩔 수 없이 서해안 아산만으로 이주를 감행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필사의 탈출이었고 마지막 희망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철거민들의 절박한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쌓기만 하면 어김없이 허물어져버리는 둑 앞에서, 앞만 보고 내달리는 도시국토개발계획의 어두운 그늘 안에서, 권력과 자본의 횡포 아래 착취당하고 억압당하기만 생을 얼룩으로 안게 된 그들은 하나둘 분열하고 믿음과 절대 복종 사이에서 앙상하게 남겨진 현실만을 확인하며 쓰러져 간다. 최 하사의 죽음 이후 그의 권총을 안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구종태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백남희의 노래를 우연히 듣고 그녀를 납치할 결심을 하게 된다.

다시, 차가운 바닷가에서 엄혹한 현실의 민낯을 보고 돌아온 백남희가 자신의 집 현관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부른 노랫가락이 끝나고 단발의 총성을 듣게 된다. 이어 피로 범벅된 납치범 구종태의 싸늘한 시체를 발견한다. 이마 정중앙을 겨냥해 권총을 발사해 죽음을 택한 구종태, 그의 더렵혀진 옷과 몸을 씻긴 후에 백남희는 며칠간 어디론가 잠적했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오 검사와 마주한다.
담당검사인 오 검사는 사건현장과 구종태의 시신이 가리키는 증거를 들어 끈질기게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가며 기억에 덧칠되지 않은, 시각, 장소, 동기, 인물 등 사실만을 나열한 현재형 시제의 자술서를 그녀에게 강요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술이 거듭될수록 오 검사 역시 구종태의 죽음을 둘러싼 이 사건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 검사의 요구대로 자술서를 쓰는 백남희 역시 왜곡되거나 덧칠되지 않은 과거의 사실만을 복기하려 하지만 진술을 거듭하면 할수록 그녀 스스로 납치범 구종태의 절망 어린 처지에 공감하며 자신 역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던 심정을 토로하는 식이 되고 만다. 납치범 구종태와 함께한 두 주일 남짓의 시간 속에서 그녀의 심정적 변화와 그가 권총으로 자살하고 난 지금 오히려 그의 살인범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검사에게 심문을 당하는 현실의 그녀의 처지 모두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구원과 해방, 공적 언어와 욕망과 인식을 넘나드는 언어

이 작품의 표제는 ‘제3의 현장’(1984)에서 ‘이교도의 성가’(1988), ‘그 노래 다시 부르지 못하네’(1993)를 거쳐 다시 ‘제3의 현장’(1999)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교도의 성가’는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에서 불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부르튼 입술로 목 메어 합창하던/우리들의 꿈과 운명, 그 찬란한 생명의 불꽃, 자유의 노래- 사랑의 노래-”)과 연관이 있을 테고, ‘그 노래 다시 부르지 못하네’는 소설에 등장하는 백남희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각각의 제목을 살펴 작품에 드리운 작가의 고뇌와 주제의식의 초점이 그때마다 어디를 더 향해 있었는지 짐작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청준이 자신의 일기(1991년 7월 12일자)에 “첫째 불확정의 현장/진실 문제, 둘째 폭력의 다른 현장(광주사태의 다른 현장), 셋째 민주 의지 압살(삶의 압살, 비유적 현장)”이란 메모를 보면 ‘말/언어의 탐구, 권력의 속성, 진정한 이해와 용서의 어려움’을 오간 이청준 평생의 문학적 고민을 헤아려봄 직하다.
작품의 초반에서 구종태의 자살사건이냐 살인사건이냐를 둘러싼 검사의 추리와 서로 다른 시간대의 기억과 이야기가 겹쳐 액자식 구성으로 추리소설과 액자소설의 형태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정작 『제3의 현장』의 본질적 물음은 피해자이나 피의자의 신분을 함께 지게 된 백남희와 짧은 인생을 가난과 억압, 피착취와 절망의 상태로 점철했던 구종태와 절대자에 대한 믿음으로 자연과 하늘, 인간과 그 인간들이 만든 제도, 풍속 등 모두에게 배반당할 수밖에 없던 전도사와 철거민들, 그리고 일어난 그 모두를 시간의 순서로 재배열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끈질긴 취조를 벌이는 오 검사의 치열한 심리 속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 작가 후기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말의 정직성과 그에 대한 믿음의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과 정직성의 문제는 다시 공리적 설명어와 심정적 고백어의 문제로 회귀한다. 우리말의 타락이나 오염 현상들은 그 말의 정직성과 믿음의 파괴에서 초래된 결과이며, 그 정직성과 믿음의 파괴는 심정적 고백어의 덕목을 배척한 내실 없는 설명어의 일방적인 창궐과 횡포의 탓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려면 그 정직성이 먼저 회복되어야 하고, 그 정직성이 회복되려면 우리들 모두가 설명어의 일방적 창궐과 횡포 앞에 심정적 고백어의 기능과 덕목을 충분히 평가하고 존중해나가는 것이 제대로의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청준, 「공리적 설명어와 심정적 고백어」(1988년 5월)

▣ 작가 소개

저 : 이청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

▣ 주요 목차

제3의 현장 7

해설_ 악출허(惡出虛)/ 장문석(인문학연구자) 300
자료_ 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 이윤옥 325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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