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마음동화
요즈음 어디에서건 너나 할 것 없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내 몫을 챙기지 못해 바쁘고 분주합니다. 학교로 학원으로 직장으로 오가며 치열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보내며 지친 우리에게는 잠깐 숨을 돌릴 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좀 더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자신을 돌아보아야겠지요. 불교적 사유와 의식의 세계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 정찬주가 일러스트레이터인 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어 특별한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맑은 마음결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마음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에서는 고즈넉한 산사, 자연과 어우러진 삶 속에서 나무를 깎아 그릇을 만들며 묵묵히 구도의 길을 가는 노승과 때 묻지 않은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서정적인 이야기에 더해진 섬세하고 세련된 그림을 눈으로 좇다 보면 평안함과 안정감, 차분히 한 박자 쉬어 가는 여유와 위안이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줍니다. 그런가 하면 피상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 물질주의 사회에 물든 나 자신을 반성하게도 하지요. 그렇다면 『마음을 담는 그릇』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스님과 아이가 건네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나무 그릇에 별을 담은 소나무 스님과
그 별을 마음에 담은 아이 이야기
낡은 절 풍경사에는 조약돌처럼 머리가 동글동글한 아이와 가지 굽은 소나무를 닮아 허리가 휜 스님 단둘뿐입니다. 풍경을 울리며 지나가는 바람과 한낮 구름 한 점, 돌담 구멍을 들락거리는 다람쥐도 식구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아이가 종일 산사 주위를 노니는 동안, 소나무 스님은 향나무로 나무 그릇을 깎습니다. 끌질 열 번, 절 한 번, 또 다시 끌질 열 번, 절 한 번…… 나무 그릇을 하나 완성하기 위해 소나무 스님은 수천 번 절을 합니다. 티 없이 맑은 아이는 우직하게 나무 그릇을 깎는 소나무 스님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그래도 스님이 만들어 준 나무 그릇은 못내 마음에 들지 않지요. 예쁘게 둥글지 않고 모과처럼 삐뚤빼뚤 못나 보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풍경사는 사람들의 발길로 시끌벅적해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소나무 스님이 만든 나무 그릇을 남보다 빨리, 많이 구하려고 몰려들어 스님을 재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소나무 스님은 늘 한결같습니다. 정성 어린 손길로 크기도 모양도 똑같이, 주문한 순서대로 수천 번씩 절을 하며 온 마음을 다해 나무 그릇을 만들어 갑니다. 소나무 스님이 이렇게 나무 그릇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사의 고요하고 맑은 목소리가
마음에 전하는 위로와 격려
소나무 스님이 정성껏 깎아 온 나무 그릇은 절에서 쓰는 공양 그릇인 ‘발우’입니다. ‘바리때’라고도 부릅니다. 삼국 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우리에게 종교로서만이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사랑한 문화이자 역사의 일부로 오늘날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가 정찬주는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이었던 신미 대사에 대해 조명한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무소유의 삶을 가르친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무소유』 외에도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 『불국기행』, 어른을 위한 동화 『돌부처』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작품에 불교적 사유를 담아내었습니다.
끊임없이 창작에 매진하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고자 특별한 그림책을 구상했습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전작들과 사유와 의식을 같이하여 우리 산사의 풍경에 우리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현재에도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불교문화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합니다.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 정윤경의 첫 그림책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소나무 스님의 순수한 품성과 동자승의 티 없는 마음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여느 그림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깊은 끈기와 세심함으로 완성된 그림은 그릇에 마음을 담아내고자 했던 소나무 스님의 마음가짐과도 닮아 책장 너머까지 그 정성이 느껴집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어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올곧은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즈넉한 산사, 그곳에서 소나무 스님이 그토록 힘겹게 나무 그릇을 만든 데에는 소박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소나무 스님에게는 참선도 염불도 어렵기만 합니다. 대신 자신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마음을 다듬어 가기로 한 것이지요. 마음을 다해 나무 그릇을 깎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소나무 스님의 모습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걸어가는 삶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삶이란 꾸준히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이지요. 소나무 스님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누가 뭐라고 하건 욕심 부리지 않고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끝내 나무 그릇에 빛나는 별을 담아내고 떠나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구나 소망하는 깨달음의 경지에 가 닿은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을 담는 그릇』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꿈을 이루는 그날이 올 거라고 격려합니다.
*시리즈 소개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나, 우리 집, 우리 가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웃, 지역사회, 나라, 지구촌까지 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렌즈에 따라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의식과 논리력이 발달하며 감정 또한 점차 성숙해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책 속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 작가들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와 빼어난 삽화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는 물구나무를 서며 노는 듯이 쉽게 보다 넓은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정찬주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오던 그는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늘 마음속에 그리던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샘터사에 근무한 십수 년 동안 법정스님의 책들을 십여 권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타운 사제지정을 맺었다. 스님은 작가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지렁이 농부처럼 잊힌 듯 살면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하늘의 도』『다불』『만행』『대 백제왕』『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자기를 속이지 말라』『선방 가는 길』『돈황 가는 길』『나를 찾는 붓다 기행』『정찬주의 다인기행』,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등이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 정윤경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에 선과 색을 자신만의 터치로 섬세하게 펼쳐 세상 사람 모두와 소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소나무 스님의 순수한 품성과 동자승의 티 없는 마음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첫 그림책이다. 『아들아 너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라』 등 지금까지 몇 권의 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현재 ‘삼매화 아틀리에’에서 작업하고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마음동화
요즈음 어디에서건 너나 할 것 없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내 몫을 챙기지 못해 바쁘고 분주합니다. 학교로 학원으로 직장으로 오가며 치열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보내며 지친 우리에게는 잠깐 숨을 돌릴 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좀 더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자신을 돌아보아야겠지요. 불교적 사유와 의식의 세계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 정찬주가 일러스트레이터인 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어 특별한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맑은 마음결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마음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에서는 고즈넉한 산사, 자연과 어우러진 삶 속에서 나무를 깎아 그릇을 만들며 묵묵히 구도의 길을 가는 노승과 때 묻지 않은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서정적인 이야기에 더해진 섬세하고 세련된 그림을 눈으로 좇다 보면 평안함과 안정감, 차분히 한 박자 쉬어 가는 여유와 위안이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줍니다. 그런가 하면 피상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 물질주의 사회에 물든 나 자신을 반성하게도 하지요. 그렇다면 『마음을 담는 그릇』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스님과 아이가 건네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나무 그릇에 별을 담은 소나무 스님과
그 별을 마음에 담은 아이 이야기
낡은 절 풍경사에는 조약돌처럼 머리가 동글동글한 아이와 가지 굽은 소나무를 닮아 허리가 휜 스님 단둘뿐입니다. 풍경을 울리며 지나가는 바람과 한낮 구름 한 점, 돌담 구멍을 들락거리는 다람쥐도 식구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아이가 종일 산사 주위를 노니는 동안, 소나무 스님은 향나무로 나무 그릇을 깎습니다. 끌질 열 번, 절 한 번, 또 다시 끌질 열 번, 절 한 번…… 나무 그릇을 하나 완성하기 위해 소나무 스님은 수천 번 절을 합니다. 티 없이 맑은 아이는 우직하게 나무 그릇을 깎는 소나무 스님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그래도 스님이 만들어 준 나무 그릇은 못내 마음에 들지 않지요. 예쁘게 둥글지 않고 모과처럼 삐뚤빼뚤 못나 보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풍경사는 사람들의 발길로 시끌벅적해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소나무 스님이 만든 나무 그릇을 남보다 빨리, 많이 구하려고 몰려들어 스님을 재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소나무 스님은 늘 한결같습니다. 정성 어린 손길로 크기도 모양도 똑같이, 주문한 순서대로 수천 번씩 절을 하며 온 마음을 다해 나무 그릇을 만들어 갑니다. 소나무 스님이 이렇게 나무 그릇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사의 고요하고 맑은 목소리가
마음에 전하는 위로와 격려
소나무 스님이 정성껏 깎아 온 나무 그릇은 절에서 쓰는 공양 그릇인 ‘발우’입니다. ‘바리때’라고도 부릅니다. 삼국 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우리에게 종교로서만이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사랑한 문화이자 역사의 일부로 오늘날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가 정찬주는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이었던 신미 대사에 대해 조명한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무소유의 삶을 가르친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무소유』 외에도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 『불국기행』, 어른을 위한 동화 『돌부처』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작품에 불교적 사유를 담아내었습니다.
끊임없이 창작에 매진하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고자 특별한 그림책을 구상했습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전작들과 사유와 의식을 같이하여 우리 산사의 풍경에 우리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현재에도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불교문화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합니다.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 정윤경의 첫 그림책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소나무 스님의 순수한 품성과 동자승의 티 없는 마음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여느 그림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깊은 끈기와 세심함으로 완성된 그림은 그릇에 마음을 담아내고자 했던 소나무 스님의 마음가짐과도 닮아 책장 너머까지 그 정성이 느껴집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어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올곧은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즈넉한 산사, 그곳에서 소나무 스님이 그토록 힘겹게 나무 그릇을 만든 데에는 소박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소나무 스님에게는 참선도 염불도 어렵기만 합니다. 대신 자신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마음을 다듬어 가기로 한 것이지요. 마음을 다해 나무 그릇을 깎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소나무 스님의 모습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걸어가는 삶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삶이란 꾸준히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이지요. 소나무 스님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누가 뭐라고 하건 욕심 부리지 않고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끝내 나무 그릇에 빛나는 별을 담아내고 떠나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구나 소망하는 깨달음의 경지에 가 닿은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을 담는 그릇』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꿈을 이루는 그날이 올 거라고 격려합니다.
*시리즈 소개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나, 우리 집, 우리 가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웃, 지역사회, 나라, 지구촌까지 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렌즈에 따라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의식과 논리력이 발달하며 감정 또한 점차 성숙해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책 속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 작가들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와 빼어난 삽화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는 물구나무를 서며 노는 듯이 쉽게 보다 넓은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정찬주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오던 그는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늘 마음속에 그리던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샘터사에 근무한 십수 년 동안 법정스님의 책들을 십여 권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타운 사제지정을 맺었다. 스님은 작가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지렁이 농부처럼 잊힌 듯 살면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하늘의 도』『다불』『만행』『대 백제왕』『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자기를 속이지 말라』『선방 가는 길』『돈황 가는 길』『나를 찾는 붓다 기행』『정찬주의 다인기행』,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등이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 정윤경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에 선과 색을 자신만의 터치로 섬세하게 펼쳐 세상 사람 모두와 소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은 소나무 스님의 순수한 품성과 동자승의 티 없는 마음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첫 그림책이다. 『아들아 너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라』 등 지금까지 몇 권의 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현재 ‘삼매화 아틀리에’에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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