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미국 대통령기념관에서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를 찾다
1. 8박 10일 간의 미국 대통령기념관 방문기
2019년 노무현 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앞두고 답사단이 구성되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노 대통령의 사료와 기록 수집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부터 건축가 승효상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답사단은 8박10일간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조지 W. 부시, 링컨, 레이건, 닉슨 등 여섯 곳의 대통령기념관과 열댓 곳의 기념 시설 및 박물관을 방문했다.
관계자들과 만나고, 끝없이 노트를 남기고 사진을 찍으며 빡빡한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이들이 바다 건너까지 가서 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보고자 했던 것은 미국 역사나 대통령이 아니었다. 각기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던 대통령들의 시대와 정치적 행적을 논하는 관점과 방식이었다. 여러 대통령기념관들의 건물에서, 공간과 구성에서, 전시기법과 전시물에서, 이미지와 키워드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를 투영하고 대입한다.
2. 사실과 기록으로, ‘있는 그대로’
참여정부의 행정관이기도 했던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벗어나 오로지 사실과 기록으로 노무현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대량의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도 그중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는 질문은 뚜렷하게 남는다.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대통령기념관들을 둘러보며 그 질문은 다각화되고 구체화된다.
링컨 대통령기념관은 어떤 관람객 층에 대통령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하고, 케네디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강점과 시대적인 특징을 함께 드러내는 영리함을 목격한다.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서비스로 관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대통령기념관의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이끈다. 닉슨 대통령기념관과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논란을 우회하거나 직면하는 방식을 보며 무엇이 ‘있는 그대로’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모든 대통령기념관이 공통으로 답하려고 애쓰는 질문도 있다. ‘유산(Legacy)''는 무엇인가.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질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던 고비들과 신념과 교차되며 새로운 울림을 준다.
3. 그를 기억하는 방법, 성공과 좌절의 가치
노무현 대통령기념관에서 보여주어야 할 노무현의 유산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뉴 프런티어를 의제로 걸었던 케네디 대통령을 보며 IT를 즐기고 해박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 최신 기술로 이라크 전쟁을 다루는 전시관을 보며 임기 시작부터 이라크전 파병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그의 얄궂은 운명을 되새긴다.
하지만 머리를 스쳐가는 수많은 기록들 속에서 저자는 점점 뚜렷한 하나의 궤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탄핵의 위기에도 내몰렸고, 수많은 반대와 왜곡된 비난 속에서도 임기 말까지 “참 간절하게 해 보고 싶은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던 노 대통령의 말을 떠올린다. 좌절이 무너뜨리지 못했고 성공이 변하게 하지 못했던, 일관된 궤적의, ‘유니크(unique)''한 인간을 떠올린다.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거기에는 그의 성공과 좌절, 성과와 오류, 도전과 미완의 과제가 함께 있다. 하지만 그 저변을 관통하는 바는 민주주의와 시민으로 귀결된 보편의 가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상에 대한 모색과 지향이다. 그때를 직시하는 것이 그를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보내는 방법이다.
머지않아 경남 봉하에는 ‘지붕 낮은 집’, 노 대통령의 사저처럼 풍경과 지형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시민들이 기댈 수 있는 작은 언덕 같은 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설 것이다.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한 시대의 흔적과 유산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상철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에서 10년 남짓 기자로 살았다. 2005년 4월부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11년 2월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에서 노 대통령의 기록을 수집·정리·공개하는 일을 시작했다. 2014년 노무현사료연구센터로 재편한 이후 지금까지 본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노무현 시대’는 ‘오래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언론의 보도행태를 정리한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을 공저했다.
▣ 주요 목차
1. 미국 대통령기념관에 들어서며
- 노무현에 관한 물음표의 시작
2. 루스벨트 대통령기념관에서
- 노무현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3. 케네디 대통령기념관에서
- 뉴 프런티어와 구 시대의 막내
4. 케네디·링컨 대통령기념관에서
- 어떤 세대에게 ‘노무현’을 이야기할 것인가
5. 닉슨 대통령기념관에서
- 워터게이트와 노무현의 탄핵
6. 케네디·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의 연설(1) 베를린 장벽에 서다, 개성공단에 서다
7. 링컨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의 연설(2) 링컨의 정부, 노무현의 민주주의
8. 부시·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공과, ‘있는 그대로’에 관한 어려움
9.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이란 자리, 결정의 순간과 역사의 평가
10. 레이건 대통령기념관·링컨 메모리얼에서
- 성공의 가치, 좌절의 가치
11.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노무현 시대’는 어떤 세상이었나
12. 미국 대통령기념관의 ‘최신’ 전시기법 앞에서
- 어떤 노무현을, 노무현의 무엇을
13. 베트남전쟁과 9·11 메모리얼에서
- 노무현의 가치, 노무현만의 가치
14. 미국 대통령기념관을 떠나며
- 미국도 놀란 노무현의 힘, 시민의 힘
15. 박석 위에 서서
- 시민의 청춘, 거기 노무현이 있다
미국 대통령기념관에서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를 찾다
1. 8박 10일 간의 미국 대통령기념관 방문기
2019년 노무현 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앞두고 답사단이 구성되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노 대통령의 사료와 기록 수집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부터 건축가 승효상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답사단은 8박10일간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조지 W. 부시, 링컨, 레이건, 닉슨 등 여섯 곳의 대통령기념관과 열댓 곳의 기념 시설 및 박물관을 방문했다.
관계자들과 만나고, 끝없이 노트를 남기고 사진을 찍으며 빡빡한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이들이 바다 건너까지 가서 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보고자 했던 것은 미국 역사나 대통령이 아니었다. 각기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던 대통령들의 시대와 정치적 행적을 논하는 관점과 방식이었다. 여러 대통령기념관들의 건물에서, 공간과 구성에서, 전시기법과 전시물에서, 이미지와 키워드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를 투영하고 대입한다.
2. 사실과 기록으로, ‘있는 그대로’
참여정부의 행정관이기도 했던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벗어나 오로지 사실과 기록으로 노무현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대량의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도 그중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는 질문은 뚜렷하게 남는다.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대통령기념관들을 둘러보며 그 질문은 다각화되고 구체화된다.
링컨 대통령기념관은 어떤 관람객 층에 대통령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하고, 케네디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강점과 시대적인 특징을 함께 드러내는 영리함을 목격한다.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서비스로 관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대통령기념관의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이끈다. 닉슨 대통령기념관과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논란을 우회하거나 직면하는 방식을 보며 무엇이 ‘있는 그대로’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모든 대통령기념관이 공통으로 답하려고 애쓰는 질문도 있다. ‘유산(Legacy)''는 무엇인가.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질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던 고비들과 신념과 교차되며 새로운 울림을 준다.
3. 그를 기억하는 방법, 성공과 좌절의 가치
노무현 대통령기념관에서 보여주어야 할 노무현의 유산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뉴 프런티어를 의제로 걸었던 케네디 대통령을 보며 IT를 즐기고 해박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 최신 기술로 이라크 전쟁을 다루는 전시관을 보며 임기 시작부터 이라크전 파병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그의 얄궂은 운명을 되새긴다.
하지만 머리를 스쳐가는 수많은 기록들 속에서 저자는 점점 뚜렷한 하나의 궤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탄핵의 위기에도 내몰렸고, 수많은 반대와 왜곡된 비난 속에서도 임기 말까지 “참 간절하게 해 보고 싶은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던 노 대통령의 말을 떠올린다. 좌절이 무너뜨리지 못했고 성공이 변하게 하지 못했던, 일관된 궤적의, ‘유니크(unique)''한 인간을 떠올린다.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거기에는 그의 성공과 좌절, 성과와 오류, 도전과 미완의 과제가 함께 있다. 하지만 그 저변을 관통하는 바는 민주주의와 시민으로 귀결된 보편의 가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상에 대한 모색과 지향이다. 그때를 직시하는 것이 그를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보내는 방법이다.
머지않아 경남 봉하에는 ‘지붕 낮은 집’, 노 대통령의 사저처럼 풍경과 지형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시민들이 기댈 수 있는 작은 언덕 같은 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설 것이다.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한 시대의 흔적과 유산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상철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에서 10년 남짓 기자로 살았다. 2005년 4월부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11년 2월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에서 노 대통령의 기록을 수집·정리·공개하는 일을 시작했다. 2014년 노무현사료연구센터로 재편한 이후 지금까지 본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노무현 시대’는 ‘오래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언론의 보도행태를 정리한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을 공저했다.
▣ 주요 목차
1. 미국 대통령기념관에 들어서며
- 노무현에 관한 물음표의 시작
2. 루스벨트 대통령기념관에서
- 노무현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3. 케네디 대통령기념관에서
- 뉴 프런티어와 구 시대의 막내
4. 케네디·링컨 대통령기념관에서
- 어떤 세대에게 ‘노무현’을 이야기할 것인가
5. 닉슨 대통령기념관에서
- 워터게이트와 노무현의 탄핵
6. 케네디·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의 연설(1) 베를린 장벽에 서다, 개성공단에 서다
7. 링컨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의 연설(2) 링컨의 정부, 노무현의 민주주의
8. 부시·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공과, ‘있는 그대로’에 관한 어려움
9.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
- 대통령이란 자리, 결정의 순간과 역사의 평가
10. 레이건 대통령기념관·링컨 메모리얼에서
- 성공의 가치, 좌절의 가치
11.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 ‘노무현 시대’는 어떤 세상이었나
12. 미국 대통령기념관의 ‘최신’ 전시기법 앞에서
- 어떤 노무현을, 노무현의 무엇을
13. 베트남전쟁과 9·11 메모리얼에서
- 노무현의 가치, 노무현만의 가치
14. 미국 대통령기념관을 떠나며
- 미국도 놀란 노무현의 힘, 시민의 힘
15. 박석 위에 서서
- 시민의 청춘, 거기 노무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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