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낱말의 짜임을 배워요
‘딸기’와 ‘김밥’이라는 낱말을 한번 살펴볼까요? 둘 다 순우리말 낱말이고, 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두 낱말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딸기는 ‘딸’과 ‘기’로 나누면 뜻이 없어져 버리는 ‘쪼갤 수 없는 낱말’입니다. 반면에 김밥은 ‘김’과 ‘밥’으로 나눠도 각각의 낱말이 뜻을 지니는 ‘쪼갤 수 있는 낱말’이지요. 우리말에는 딸기, 이불, 거울처럼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지지 않는 낱말과, 김밥, 잠옷, 돌다리처럼 쪼갤 수 있는 낱말로 나누어집니다. 따라서 낱말의 짜임에 대해 알아볼 때에는 낱말을 쪼개어 뜻이 살아 있는지, 아니면 뜻이 사라져 버리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책에는 39개의 우리 토박이말 낱말이 실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14개의 낱말은 쪼갤 수 있는 낱말이고, 25개는 쪼갤 수 없는 낱말입니다. 쪼갤 수 없는 낱말들이 모여 쪼갤 수 있는 낱말을 이루는 과정을 이야기로 보여 줌으로써, 맥락적 상황 속에서 낱말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개+똥+벌레 → 개똥+벌레 → 개똥벌레
두꺼비+씨름 → 두꺼비씨름
물+구슬 → 물구슬
낱말의 짜임을 아는 것은 낱말의 형성 원리를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낱말을 익힐 때마다 낱말의 짜임을 생각해 보면, 좀더 쉽게 낱말 뜻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낱말을 활용해 어휘를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낱말의 뜻을 짐작해요
쪼갤 수 있는 낱말들은 대개 말을 쪼개 보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령, 돌다리는 ‘돌’과 ‘다리’로 쪼개어져, 돌로 만든 다리를 가리킵니다. 잠옷은 ‘잠’과 ‘옷’으로 쪼개어지며, 잠잘 때 입는 옷이라는 뜻이지요.
이 책에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을 골라 실었습니다. 쪼갤 수 없는 낱말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낱말들입니다. 두꺼비, 씨름, 바늘, 밥, 나무, 바다, 눈물, 단지, 모두 일상적에서 흔히 쓰여서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낱말들이 합쳐진 두꺼비씨름, 바늘밥, 나무바다, 눈물단지 등은 어떤가요? 이 낱말들은 다소 생소하고 낯설어 뜻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흔하게 쓰이는 낱말이 아닌 데다가, 낱말과 낱말이 만나 새로운 뜻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난 낱말들로 골라 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들의 뜻을 파악하려면, 낱말을 쪼개어 두 단어가 어떤 어떤 상황을 연출해 내는지 유추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쪼갤 수 있는 낱말이 만들어진 기원을 옛이야기 형식으로 풀이해 줍니다.
두꺼비 두 마리가 씨름을 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일년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았대.
밥 먹고 와서 씨름하고 똥 누고 와서 씨름하고 잠 자고 와서 씨름해도 승부가 나지 않았대.
지금도 어디서 둘이 씨름하고 있을걸.
지긋지긋한 두꺼비씨름.
-본문 중에서
*두꺼비씨름 두꺼비가 짝짓기할 때 붙어서 씨름하듯, 승부가 나지 않는 다툼을 가리키는 말.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낱말을 쪼개어 말이 생겨난 기원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새겨 보면 기발한 뜻에 감탄하게 됩니다. 책 뒤쪽에 이 책에 실린 우리말 풀이를 실어서 국어사전처럼 낱말 뜻을 익히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토박이말을 배움으로써,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새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낱말이 품은 이야기를 상상해요
이 책은 시골에 사는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13가지 쪼갤 수 있는 낱말 이야기를 26장면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조원희 작가의 상상력의 담긴 기발하고 따뜻한 그림은 우리말이 생겨난 기원을 원리적이면서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작가는 인물의 동작과 표정을 통해 책 곳곳에 위트와 유머를 표현했습니다. 개똥을 나뭇가지에 꿰어 던지는 모습이나, 나무들과 손 잡고 나무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 등에서 작가만의 개구진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발현 덕분에 이 책에서는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합니다. 물구슬을 가로채 달아나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두꺼비가 씨름하는 상황이 곧 내 옆 친구의 다툼으로 연결됩니다. 또 풀빵을 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오리가 얄미우면서도 허둥대며 도망치는 모습이 우습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는 원경과 클로즈업을 오가는 과감한 구도가 돋보입니다. 과감한 구도는 낱말이 품은 의미를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크레용 선을 살린 정겹고 밝은 색감의 그림은 우리 토박이말의 속성과도 잘 어울려 보다 즐겁고 친근하게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윤여림
어린이책 작가, 번역가.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물놀이 할래?』, 『나, 화가가 되고 싶어!』, 『내가 만난 나뭇잎 하나』,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우리 가족이야』, 『나는 내가 좋아요』, 『지구 엄마의 노래』 등을 냈고, 『우리들만의 천국』, 『비야 내려라』, 『쉿!』, 『조지와 마사』, 『잘 자요, 아기 북극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 그밖에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자기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바깥 세계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기운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채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있습니다. 《이빨사냥꾼》은 코끼리의 시각으로 바라본 상아 밀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러나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습니다. 이 책으로 2013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낱말의 짜임을 배워요
‘딸기’와 ‘김밥’이라는 낱말을 한번 살펴볼까요? 둘 다 순우리말 낱말이고, 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두 낱말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딸기는 ‘딸’과 ‘기’로 나누면 뜻이 없어져 버리는 ‘쪼갤 수 없는 낱말’입니다. 반면에 김밥은 ‘김’과 ‘밥’으로 나눠도 각각의 낱말이 뜻을 지니는 ‘쪼갤 수 있는 낱말’이지요. 우리말에는 딸기, 이불, 거울처럼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지지 않는 낱말과, 김밥, 잠옷, 돌다리처럼 쪼갤 수 있는 낱말로 나누어집니다. 따라서 낱말의 짜임에 대해 알아볼 때에는 낱말을 쪼개어 뜻이 살아 있는지, 아니면 뜻이 사라져 버리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책에는 39개의 우리 토박이말 낱말이 실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14개의 낱말은 쪼갤 수 있는 낱말이고, 25개는 쪼갤 수 없는 낱말입니다. 쪼갤 수 없는 낱말들이 모여 쪼갤 수 있는 낱말을 이루는 과정을 이야기로 보여 줌으로써, 맥락적 상황 속에서 낱말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개+똥+벌레 → 개똥+벌레 → 개똥벌레
두꺼비+씨름 → 두꺼비씨름
물+구슬 → 물구슬
낱말의 짜임을 아는 것은 낱말의 형성 원리를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낱말을 익힐 때마다 낱말의 짜임을 생각해 보면, 좀더 쉽게 낱말 뜻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낱말을 활용해 어휘를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낱말의 뜻을 짐작해요
쪼갤 수 있는 낱말들은 대개 말을 쪼개 보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령, 돌다리는 ‘돌’과 ‘다리’로 쪼개어져, 돌로 만든 다리를 가리킵니다. 잠옷은 ‘잠’과 ‘옷’으로 쪼개어지며, 잠잘 때 입는 옷이라는 뜻이지요.
이 책에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을 골라 실었습니다. 쪼갤 수 없는 낱말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낱말들입니다. 두꺼비, 씨름, 바늘, 밥, 나무, 바다, 눈물, 단지, 모두 일상적에서 흔히 쓰여서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낱말들이 합쳐진 두꺼비씨름, 바늘밥, 나무바다, 눈물단지 등은 어떤가요? 이 낱말들은 다소 생소하고 낯설어 뜻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흔하게 쓰이는 낱말이 아닌 데다가, 낱말과 낱말이 만나 새로운 뜻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난 낱말들로 골라 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들의 뜻을 파악하려면, 낱말을 쪼개어 두 단어가 어떤 어떤 상황을 연출해 내는지 유추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쪼갤 수 있는 낱말이 만들어진 기원을 옛이야기 형식으로 풀이해 줍니다.
두꺼비 두 마리가 씨름을 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일년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았대.
밥 먹고 와서 씨름하고 똥 누고 와서 씨름하고 잠 자고 와서 씨름해도 승부가 나지 않았대.
지금도 어디서 둘이 씨름하고 있을걸.
지긋지긋한 두꺼비씨름.
-본문 중에서
*두꺼비씨름 두꺼비가 짝짓기할 때 붙어서 씨름하듯, 승부가 나지 않는 다툼을 가리키는 말.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낱말을 쪼개어 말이 생겨난 기원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새겨 보면 기발한 뜻에 감탄하게 됩니다. 책 뒤쪽에 이 책에 실린 우리말 풀이를 실어서 국어사전처럼 낱말 뜻을 익히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토박이말을 배움으로써,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새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낱말이 품은 이야기를 상상해요
이 책은 시골에 사는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13가지 쪼갤 수 있는 낱말 이야기를 26장면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조원희 작가의 상상력의 담긴 기발하고 따뜻한 그림은 우리말이 생겨난 기원을 원리적이면서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작가는 인물의 동작과 표정을 통해 책 곳곳에 위트와 유머를 표현했습니다. 개똥을 나뭇가지에 꿰어 던지는 모습이나, 나무들과 손 잡고 나무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 등에서 작가만의 개구진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발현 덕분에 이 책에서는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합니다. 물구슬을 가로채 달아나는 개구리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두꺼비가 씨름하는 상황이 곧 내 옆 친구의 다툼으로 연결됩니다. 또 풀빵을 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오리가 얄미우면서도 허둥대며 도망치는 모습이 우습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는 원경과 클로즈업을 오가는 과감한 구도가 돋보입니다. 과감한 구도는 낱말이 품은 의미를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크레용 선을 살린 정겹고 밝은 색감의 그림은 우리 토박이말의 속성과도 잘 어울려 보다 즐겁고 친근하게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윤여림
어린이책 작가, 번역가.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물놀이 할래?』, 『나, 화가가 되고 싶어!』, 『내가 만난 나뭇잎 하나』,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우리 가족이야』, 『나는 내가 좋아요』, 『지구 엄마의 노래』 등을 냈고, 『우리들만의 천국』, 『비야 내려라』, 『쉿!』, 『조지와 마사』, 『잘 자요, 아기 북극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 그밖에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자기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바깥 세계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기운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채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있습니다. 《이빨사냥꾼》은 코끼리의 시각으로 바라본 상아 밀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러나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습니다. 이 책으로 2013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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