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간은 되돌릴 수 있다.’
지넷 윈터슨이 다시 쓰는 『겨울 이야기』,
용서와 가능한 미래 세계를 잇는 시간에 관한 명상 『시간의 틈』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셰익스피어 시리즈
뉴보헤미아. 미국. 슈퍼문이 내려오고 폭풍이 도시를 뒤흔든 그날 밤, 한 흑인 남자가 베이비박스에서 백인 아기를 발견한다. 그는 별처럼 가벼운 아기를 꺼내어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런던. 영국. 세계 금융 위기 후의 도시를 살아가는 리오 카이저는 돈을 버는 법은 알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 아내를 향한 질투를 다스리는 법은 알지 못한다. 태어난 아이는 그의 자식인가?
17년 후. 소년과 소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는 휫브레드상 수상작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1985)로 잘 알려진 지넷 윈터슨이다. 그녀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1610년 집필 완성, 1611년 초연)를 선택했는데, 이는 『겨울 이야기』가 동시대 작가 로버트 그린의 『판도스토―시간의 승리Pandosto: The Triumph of Time』(1588)를 다시 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이어지며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누구나 품고 가야 할, 자신의 삶을 이끄는 불가사의한 텍스트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겨울 이야기』가 그렇고, 오랜 세월 매번 다른 모습으로 『겨울 이야기』를 써 온 셈이다”라고 술회하는 윈터슨에게 바로 그 『겨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시 쓴 『시간의 틈The Gap of Time』(2015)은 작가 개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만하다.
셰익스피어의 후기 희곡 『겨울 이야기』는 오해와 질투, 분노, 파멸 끝에 긴 공백, 즉 시간의 틈을 사이에 두고 등장인물들이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는 시칠리아에 머물고 있는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네스와 자신의 아내 헤르미오네의 관계를 의심한다. 그는 질투에 눈멀어 죽마고우인 폴릭세네스를 독살하려 하고, 폴릭세네스가 달아나자 왕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는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갓 태어난 공주 페르디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시칠리아 밖으로 추방한다. 소동의 와중에 시칠리아의 왕자 마밀리우스의 죽음이 전해지고 왕비는 충격에 쓰러져 죽고 만다. 한편 버려진 아기는 보헤미아의 해안에서 가난한 목동과 그의 멍청한 시골뜨기 아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손에 키워진다. 16년 후 아기는 아름답게 자라나 정체를 감춘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진다. 폴릭세네스가 나타나 이들 어린 연인을 위협하고, 일련의 특별한 사건을 통해 아버지 레온테스와 딸 페르디타, 그리고 결국에는 죽었던 어머니 헤르미오네까지 다시 만나게 된다.
『겨울 이야기』에는 희곡에서는 흔치 않게 16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등장하며, 어둡고 비통한 격정과 목가적인 희극이 공존한다. 윈터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 무대의 소설로 옮기면서 원작의 서사와 의미에 충실하되 살을 덧붙여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시간의 틈』은 현대의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 뉴올리언스가 연상되는 가상의 도시 뉴보헤미아를 무대로 전개되는데, 이미지[像]들은 『겨울 이야기』와 쌍둥이 혹은 거울처럼 존재한다. ‘하나-막간-둘-막간-셋’이라는 구성으로 복잡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틈』에서 각 장의 제목은 모두 『겨울 이야기』에서 따온 구절이며, 윈터슨은 원작의 플롯에서부터 등장인물들의 이름 각색까지 구석구석 셰익스피어적인 디테일을 세심하게 되살렸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Leontes는 돈과 지위를 이용하여 세계를 자신이 가는 길에 굴복시키려고 하는 오만한 헤지펀드 매니저 리오 카이저Leo Kaiser가 된다. 물론 이 헤지펀드 회사의 이름은 시칠리아이다. 헤르미오네Hermione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행복했으며 만삭’인 샹송 가수 미미(허마이어니 들라네Hermione Delannet)로 변신한다.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네스Polixenes는 돈키호테형 보헤미안인 컴퓨터 게임 개발자 지노Xeno이며, 양성애자라는 그의 성적 취향은 그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데 있어 보다 강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요컨대 원작에서는 단순히 죽마고우로 표현되었던 리오와 지노가 개작에서는 학창 시절에 동성애 관계였다는 설정을 추가함으로써 돌연한 레온테스/리오의 질투가 힘을 얻는 식이다. 원작에서 왕비의 무고를 주장하며 끝까지 왕에게 반발했던 파울리나Paulina는 리오의 동료이자 유능하며 정 많은 유대인 폴린Pauline으로, 파울리나의 남편이자 추방된 공주와 동행한 신하 안티고누스Antigonus는 리오의 딸을 지노에게 데려다주는 정원사 안토니 곤살레스Anthony Gonzales(토니)가 된다. 폴린과 토니는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목동Shepherd과 시골뜨기Clown(셰익스피어 시대에 clown은 ‘광대’가 아니라 ‘시골뜨기’라는 의미이다) 아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오순절교회 신도 ��Shep과 쾌활한 아들 클로Clo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흑인이다. 『겨울 이야기』를 행복한 결말로 이끄는 뜻밖의 매개자인 사기꾼 아우톨리쿠스Autolycus는 이제 오톨리커스로Autolycus, 의심스러운 유명 인사의 뒷이야기를 떠벌리며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페르디타Perdita/퍼디타Perdita, 플로리젤Florizel/젤Zel, 카밀로Camillo/캐머런Cameron, 마밀리우스Mamilius/마일로Milo 등 원작과 개작의 등장인물들을 비교하는 읽기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배경과 등장인물들은 현대적이지만 소설은 그 자체로 희곡과 플롯 대 플롯으로 연관된다. 지노는 리오가 질투에 미쳐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달아난다. 리오는 미미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매도한다. 폴린은 그들 세 사람의 사이를 중재하려고 애쓴다. 미미는 딸 퍼디타를 출산하지만 리오는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토니를 시켜 딸을 지노에게 데려다주게 한다. 그리고 토니가 강도에게 쫓기다 퍼디타를 베이비박스에 넣고 폭력적으로 살해당하는 장면이나 ��과 클로가 버려진 퍼디타를 발견하는 장면 등 더욱 박진감 있고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윈터슨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지문地文 안티고누스가 ‘곰에게 쫓겨 퇴장’을 놓치지 않는데, 『시간의 틈』에서 토니는 베어 브리지Bear Bridge 밑에서 죽음을 맞는다.
윈터슨은 부모 세대가 아닌 자식 세대 쪽으로 이야기의 초점을 옮기는데 이는 『겨울 이야기』가 ‘용서와 가능한 미래의 세계들에 대한 희곡이며, 용서와 미래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희곡’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간의 틈』은 무엇보다도 부모를 잃고 업둥이로 자란 퍼디타가 잃어버린 과거와 가족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는 18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잃어버린 작은 아이’ 퍼디타를 되찾으면서 해결된다. 잃어버린 아이가 똑똑하고 당당한 소녀로 자라는 이 긴 시간 동안 리오와 지노, 미미는 과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지만 퍼디타가 등장하는 순간 과거와 현재, 미래는 제자리를 찾는다.
『겨울 이야기』에서 시간은 모든 시도를 한다. 레온테스는 헤르미오네가 가진 아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고 의심하지만 시간은 그가 틀렸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1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원작에서는 시간이 직접 등장하여 시간의 속성을 설명하고 공백에 양해를 구한다면 개작에서는 지노가 만든 컴퓨터 게임 [시간의 틈]이 비슷한 역할을 한다. 리오와 지노가 과거를 곱씹듯 꾸준히 접속하는 이 게임은 멈춰진 과거, 복잡하게 얽힌 과거와 미래,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현재에 대한 은유이다. 이렇듯 윈터슨은 상실과 후회, 사랑과 슬픔, 시간의 속성이라는 『겨울 이야기』의 주제를 때로는 저속하고 때로는 시적인 언어로 깔끔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첫 소설에서부터 돋보였던 경구처럼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과 절대 넘치지 않는 영리한 유머는 400년 전에 쓰인 셰익스피어 희곡 다시 읽기에 더없이 어울린다.
한편, 지넷 윈터슨은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에 대해 속편을 쓸 것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속편은 작가에게 아이디어가 없을 때나 쓰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나는 쓰기를 그만둘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속편보다는 ‘개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덮는다는 의미에서, 다시 쓴다는 의미에서 ‘개작cover story’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의 틈』은 『겨울 이야기』의 개작이다.
내가 개작을 쓴 것은 30년이 넘도록 나에게는 이 희곡이 개인적인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것이 없다면 내가 살아갈 수 없는, 글로 쓴 세상(말)wor(l)d의 일부였다는 뜻이다. 여기서 ‘없다면’이라는 것은, ‘결핍’이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의 바깥에서 산다’는 예전의 뜻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그것의 바깥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
이것은 업둥이에 대한 희곡이다. 그리고 나는 업둥이다. 이것은 용서와 가능한 미래의 세계들에 대한 희곡이며, 용서와 미래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희곡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있다.
_ 394~395쪽,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지넷 윈터슨이 다시 쓴 『겨울 이야기』―『시간의 틈』은 원전의 울림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시간 자체가 플레이어인 컴퓨터 게임에 빗대어 현대적 서사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은 마음의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이자, 복수와 용서의 이야기이고, 이들 세계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고전 ‘문제극’ 『겨울 이야기』는 상실, 후회와 용서, 그리고 시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윈터슨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향한 존경과 애정으로 이 모두를 담아냈다. 그녀만의 대담하고 시적인 산문, 사랑과 슬픔에 대한 통찰은 『겨울 이야기』를 새로운 것으로 만들었다. 당신을 전율시키는 그토록 간결하게 아름다운 구절이 여기에 있다.
_《옵서버》
셰익스피어적인 디테일 하나하나에 대한 윈터슨의 소설의 정교함은 원작에 친숙한 독자를 즐겁게 할 것이다. 『시간의 틈』은 원작과 개작이 같은 순간에 존재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살아 있는 환상이다.
_《타임스》
윈터슨은 서사의 층과 주제를 노련하게 엮어 냈고,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마치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를 듣는 것과 같다. 『시간의 틈』은 시간에 관한 명상이다. 과거와 미래가 얼마나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의 다층성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 마땅하다.
_《메일 온 선데이》
윈터슨은 단순히 이야기를 업데이트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심리적인 뉘앙스를 채워 넣었다. 그러나 『시간의 틈』의 진정한 강점은 저속한 언어와 시적인 언어를 오가는 방식이며, 천사, 컴퓨터 게임, 자동차 강탈 등 이야기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그녀가 기꺼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다시 쓰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 시대를 드러낼 것인지 우리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윈터슨의 개작에는 진정한 기쁨이 있다. 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간의 틈』은 셰익스피어의 단어들로부터 보다 멀리, 확실하게 벗어나 있다. 때로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때로는 의뭉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실제 삶으로 이끌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에 응답하고 있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윈터슨의 탁월한 재능은 읊조리게 되는 문장, 아름다운 문장, 예기치 못한 문장, 질주하는 듯한 문장으로 이야기 속 감정의 무게를 포착하는 데 있다. 그녀는 골치 아픈 원작과 근사하게 맞붙을 뿐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만의, 복잡다단하고 흡족하며 현대적인 이야기로 나타났다.
_《뉴욕 타임스》
윈터슨의 무대는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온갖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겨울 이야기』에 대한 윈터슨의 헌사에는 사랑스럽고 경쾌한 어조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줄거리를 충실히 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불리함을 뛰어넘었다. 『시간의 틈』은 눈부신 위업이다. 강력하고, 유쾌하며, 우아하다.
_《가디언》
『시간의 틈』은 『겨울 이야기』에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거기에 여운과 신비를 더했다. 윈터슨이 현대적인 가능성과 권선징악적인 결과 둘 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특별히 희극과 비극의 모순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인상적인 성취다.
_《아이리시 이그재미너》
▣ 작가 소개
저 : 지넷 윈터슨
195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지넷은 공장 노동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양녀로 입양되어 오로지 기도와 성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선교사였던 양어머니는 윈터슨 역시 선교사가 되기를 원해 일찍부터 그너에게 선교 활동을 시켰고, 윈터슨은 황량한 길거리에서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교를 해야 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집에 책이라고는 여섯 권뿐이었고, 그 중 세 권은 성경이었다. 성경 외 유일한 문학 작품이었던 「아서 왕의 죽음」을 읽고 매혹된 지넷은 빌린 책을 가져와 부모 몰래 화장실에서 읽곤 했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지넷은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도 큰 충격을 받지만 곧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사실을 부모에게 들켜 커밍아웃을 하고는 가출하였다. 엄격한 집과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유로워진 지넷은 아이스크림 장사, 장례식 보조, 트럭 운전사, 정신병원 도우미, 극장 허드렛일 등 여러 막일을 하며 돈을 모아 혼자 생계를 꾸려 나갈 뿐만 아니라 밤에는 공부를 하여 스물한 살에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과 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영화사와 출판사에서 일하며 습작에 몰두하던 지넷은 스물세 살에 쓴 첫 번째 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인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1985)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에게 수여되는 휘트브레드 상을 수상했다. 곧이어 두 번째 소설 『열정』(1987)으로 라이스 상을 수상한 후 생업을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장편소설 『열정』(1987), 『육체에 새기다』(1992), 『예술과 거짓말』(1994), 『파워북』(2000) 등과 단편집『세상, 그리고 다른 장소들』(1998), 동화 『카프리의 왕』(2003) 등이 있다. 처녀작이자 자전적 소설인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BBC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현재 글루체스터셔의 작은 오두막집에 살며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지넷 윈터슨은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바로 차세대 버지니아 울프”라고 말하거나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나”라고 대답하는 등 직선적인 언동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영국 좌파 신문의 하나인 《가디언》에서는 한때 보수당 후보인 마가렛 대처를 지지했던 과거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마가렛 대처가 빵 한 덩어리의 값을 알고 있었으며, 빵 값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시 옥스퍼드에서 마가렛 대처와 자신 둘뿐이었다며 빈곤층과 여성, 어린이 같이 사회 취약 계층의 복지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소설가뿐만 아니라 사회지식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역 :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공역), 앙투아네트 메이의 『빌라도의 아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 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원작
개작
하나
물의 별
찻잔 속의 거미
음탕한 행성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작대기 가시 쐐기풀 말벌의 꽁지
내 삶은 당신의 꿈에 달려 있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깃털
이상하게도 어떤 곳으로
솔개 까마귀 늑대 곰
막간
둘
부정한 사업
축하의 날
시간의 소식
막간
셋
걸어 다니는 유령들
그녀의 사랑이 없다면 저에게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 당신의 도시에서
이것이 마법이라면……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시간은 되돌릴 수 있다.’
지넷 윈터슨이 다시 쓰는 『겨울 이야기』,
용서와 가능한 미래 세계를 잇는 시간에 관한 명상 『시간의 틈』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셰익스피어 시리즈
뉴보헤미아. 미국. 슈퍼문이 내려오고 폭풍이 도시를 뒤흔든 그날 밤, 한 흑인 남자가 베이비박스에서 백인 아기를 발견한다. 그는 별처럼 가벼운 아기를 꺼내어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런던. 영국. 세계 금융 위기 후의 도시를 살아가는 리오 카이저는 돈을 버는 법은 알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 아내를 향한 질투를 다스리는 법은 알지 못한다. 태어난 아이는 그의 자식인가?
17년 후. 소년과 소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는 휫브레드상 수상작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1985)로 잘 알려진 지넷 윈터슨이다. 그녀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1610년 집필 완성, 1611년 초연)를 선택했는데, 이는 『겨울 이야기』가 동시대 작가 로버트 그린의 『판도스토―시간의 승리Pandosto: The Triumph of Time』(1588)를 다시 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이어지며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누구나 품고 가야 할, 자신의 삶을 이끄는 불가사의한 텍스트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겨울 이야기』가 그렇고, 오랜 세월 매번 다른 모습으로 『겨울 이야기』를 써 온 셈이다”라고 술회하는 윈터슨에게 바로 그 『겨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시 쓴 『시간의 틈The Gap of Time』(2015)은 작가 개인으로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만하다.
셰익스피어의 후기 희곡 『겨울 이야기』는 오해와 질투, 분노, 파멸 끝에 긴 공백, 즉 시간의 틈을 사이에 두고 등장인물들이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는 시칠리아에 머물고 있는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네스와 자신의 아내 헤르미오네의 관계를 의심한다. 그는 질투에 눈멀어 죽마고우인 폴릭세네스를 독살하려 하고, 폴릭세네스가 달아나자 왕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는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갓 태어난 공주 페르디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시칠리아 밖으로 추방한다. 소동의 와중에 시칠리아의 왕자 마밀리우스의 죽음이 전해지고 왕비는 충격에 쓰러져 죽고 만다. 한편 버려진 아기는 보헤미아의 해안에서 가난한 목동과 그의 멍청한 시골뜨기 아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손에 키워진다. 16년 후 아기는 아름답게 자라나 정체를 감춘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진다. 폴릭세네스가 나타나 이들 어린 연인을 위협하고, 일련의 특별한 사건을 통해 아버지 레온테스와 딸 페르디타, 그리고 결국에는 죽었던 어머니 헤르미오네까지 다시 만나게 된다.
『겨울 이야기』에는 희곡에서는 흔치 않게 16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등장하며, 어둡고 비통한 격정과 목가적인 희극이 공존한다. 윈터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 무대의 소설로 옮기면서 원작의 서사와 의미에 충실하되 살을 덧붙여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시간의 틈』은 현대의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 뉴올리언스가 연상되는 가상의 도시 뉴보헤미아를 무대로 전개되는데, 이미지[像]들은 『겨울 이야기』와 쌍둥이 혹은 거울처럼 존재한다. ‘하나-막간-둘-막간-셋’이라는 구성으로 복잡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틈』에서 각 장의 제목은 모두 『겨울 이야기』에서 따온 구절이며, 윈터슨은 원작의 플롯에서부터 등장인물들의 이름 각색까지 구석구석 셰익스피어적인 디테일을 세심하게 되살렸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Leontes는 돈과 지위를 이용하여 세계를 자신이 가는 길에 굴복시키려고 하는 오만한 헤지펀드 매니저 리오 카이저Leo Kaiser가 된다. 물론 이 헤지펀드 회사의 이름은 시칠리아이다. 헤르미오네Hermione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행복했으며 만삭’인 샹송 가수 미미(허마이어니 들라네Hermione Delannet)로 변신한다. 보헤미아의 왕 폴릭세네스Polixenes는 돈키호테형 보헤미안인 컴퓨터 게임 개발자 지노Xeno이며, 양성애자라는 그의 성적 취향은 그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데 있어 보다 강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요컨대 원작에서는 단순히 죽마고우로 표현되었던 리오와 지노가 개작에서는 학창 시절에 동성애 관계였다는 설정을 추가함으로써 돌연한 레온테스/리오의 질투가 힘을 얻는 식이다. 원작에서 왕비의 무고를 주장하며 끝까지 왕에게 반발했던 파울리나Paulina는 리오의 동료이자 유능하며 정 많은 유대인 폴린Pauline으로, 파울리나의 남편이자 추방된 공주와 동행한 신하 안티고누스Antigonus는 리오의 딸을 지노에게 데려다주는 정원사 안토니 곤살레스Anthony Gonzales(토니)가 된다. 폴린과 토니는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목동Shepherd과 시골뜨기Clown(셰익스피어 시대에 clown은 ‘광대’가 아니라 ‘시골뜨기’라는 의미이다) 아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오순절교회 신도 ��Shep과 쾌활한 아들 클로Clo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흑인이다. 『겨울 이야기』를 행복한 결말로 이끄는 뜻밖의 매개자인 사기꾼 아우톨리쿠스Autolycus는 이제 오톨리커스로Autolycus, 의심스러운 유명 인사의 뒷이야기를 떠벌리며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페르디타Perdita/퍼디타Perdita, 플로리젤Florizel/젤Zel, 카밀로Camillo/캐머런Cameron, 마밀리우스Mamilius/마일로Milo 등 원작과 개작의 등장인물들을 비교하는 읽기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배경과 등장인물들은 현대적이지만 소설은 그 자체로 희곡과 플롯 대 플롯으로 연관된다. 지노는 리오가 질투에 미쳐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달아난다. 리오는 미미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매도한다. 폴린은 그들 세 사람의 사이를 중재하려고 애쓴다. 미미는 딸 퍼디타를 출산하지만 리오는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토니를 시켜 딸을 지노에게 데려다주게 한다. 그리고 토니가 강도에게 쫓기다 퍼디타를 베이비박스에 넣고 폭력적으로 살해당하는 장면이나 ��과 클로가 버려진 퍼디타를 발견하는 장면 등 더욱 박진감 있고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윈터슨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지문地文 안티고누스가 ‘곰에게 쫓겨 퇴장’을 놓치지 않는데, 『시간의 틈』에서 토니는 베어 브리지Bear Bridge 밑에서 죽음을 맞는다.
윈터슨은 부모 세대가 아닌 자식 세대 쪽으로 이야기의 초점을 옮기는데 이는 『겨울 이야기』가 ‘용서와 가능한 미래의 세계들에 대한 희곡이며, 용서와 미래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희곡’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간의 틈』은 무엇보다도 부모를 잃고 업둥이로 자란 퍼디타가 잃어버린 과거와 가족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는 18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잃어버린 작은 아이’ 퍼디타를 되찾으면서 해결된다. 잃어버린 아이가 똑똑하고 당당한 소녀로 자라는 이 긴 시간 동안 리오와 지노, 미미는 과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지만 퍼디타가 등장하는 순간 과거와 현재, 미래는 제자리를 찾는다.
『겨울 이야기』에서 시간은 모든 시도를 한다. 레온테스는 헤르미오네가 가진 아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고 의심하지만 시간은 그가 틀렸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1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원작에서는 시간이 직접 등장하여 시간의 속성을 설명하고 공백에 양해를 구한다면 개작에서는 지노가 만든 컴퓨터 게임 [시간의 틈]이 비슷한 역할을 한다. 리오와 지노가 과거를 곱씹듯 꾸준히 접속하는 이 게임은 멈춰진 과거, 복잡하게 얽힌 과거와 미래,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현재에 대한 은유이다. 이렇듯 윈터슨은 상실과 후회, 사랑과 슬픔, 시간의 속성이라는 『겨울 이야기』의 주제를 때로는 저속하고 때로는 시적인 언어로 깔끔하게 담아낸다. 그녀의 첫 소설에서부터 돋보였던 경구처럼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과 절대 넘치지 않는 영리한 유머는 400년 전에 쓰인 셰익스피어 희곡 다시 읽기에 더없이 어울린다.
한편, 지넷 윈터슨은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에 대해 속편을 쓸 것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속편은 작가에게 아이디어가 없을 때나 쓰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나는 쓰기를 그만둘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속편보다는 ‘개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덮는다는 의미에서, 다시 쓴다는 의미에서 ‘개작cover story’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의 틈』은 『겨울 이야기』의 개작이다.
내가 개작을 쓴 것은 30년이 넘도록 나에게는 이 희곡이 개인적인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것이 없다면 내가 살아갈 수 없는, 글로 쓴 세상(말)wor(l)d의 일부였다는 뜻이다. 여기서 ‘없다면’이라는 것은, ‘결핍’이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의 바깥에서 산다’는 예전의 뜻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그것의 바깥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
이것은 업둥이에 대한 희곡이다. 그리고 나는 업둥이다. 이것은 용서와 가능한 미래의 세계들에 대한 희곡이며, 용서와 미래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희곡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있다.
_ 394~395쪽,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지넷 윈터슨이 다시 쓴 『겨울 이야기』―『시간의 틈』은 원전의 울림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시간 자체가 플레이어인 컴퓨터 게임에 빗대어 현대적 서사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은 마음의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이자, 복수와 용서의 이야기이고, 이들 세계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고전 ‘문제극’ 『겨울 이야기』는 상실, 후회와 용서, 그리고 시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윈터슨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향한 존경과 애정으로 이 모두를 담아냈다. 그녀만의 대담하고 시적인 산문, 사랑과 슬픔에 대한 통찰은 『겨울 이야기』를 새로운 것으로 만들었다. 당신을 전율시키는 그토록 간결하게 아름다운 구절이 여기에 있다.
_《옵서버》
셰익스피어적인 디테일 하나하나에 대한 윈터슨의 소설의 정교함은 원작에 친숙한 독자를 즐겁게 할 것이다. 『시간의 틈』은 원작과 개작이 같은 순간에 존재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살아 있는 환상이다.
_《타임스》
윈터슨은 서사의 층과 주제를 노련하게 엮어 냈고,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마치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를 듣는 것과 같다. 『시간의 틈』은 시간에 관한 명상이다. 과거와 미래가 얼마나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의 다층성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 마땅하다.
_《메일 온 선데이》
윈터슨은 단순히 이야기를 업데이트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심리적인 뉘앙스를 채워 넣었다. 그러나 『시간의 틈』의 진정한 강점은 저속한 언어와 시적인 언어를 오가는 방식이며, 천사, 컴퓨터 게임, 자동차 강탈 등 이야기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그녀가 기꺼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다시 쓰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 시대를 드러낼 것인지 우리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윈터슨의 개작에는 진정한 기쁨이 있다. 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간의 틈』은 셰익스피어의 단어들로부터 보다 멀리, 확실하게 벗어나 있다. 때로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때로는 의뭉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실제 삶으로 이끌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에 응답하고 있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윈터슨의 탁월한 재능은 읊조리게 되는 문장, 아름다운 문장, 예기치 못한 문장, 질주하는 듯한 문장으로 이야기 속 감정의 무게를 포착하는 데 있다. 그녀는 골치 아픈 원작과 근사하게 맞붙을 뿐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만의, 복잡다단하고 흡족하며 현대적인 이야기로 나타났다.
_《뉴욕 타임스》
윈터슨의 무대는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온갖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겨울 이야기』에 대한 윈터슨의 헌사에는 사랑스럽고 경쾌한 어조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줄거리를 충실히 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불리함을 뛰어넘었다. 『시간의 틈』은 눈부신 위업이다. 강력하고, 유쾌하며, 우아하다.
_《가디언》
『시간의 틈』은 『겨울 이야기』에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거기에 여운과 신비를 더했다. 윈터슨이 현대적인 가능성과 권선징악적인 결과 둘 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특별히 희극과 비극의 모순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인상적인 성취다.
_《아이리시 이그재미너》
▣ 작가 소개
저 : 지넷 윈터슨
195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지넷은 공장 노동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양녀로 입양되어 오로지 기도와 성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선교사였던 양어머니는 윈터슨 역시 선교사가 되기를 원해 일찍부터 그너에게 선교 활동을 시켰고, 윈터슨은 황량한 길거리에서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교를 해야 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집에 책이라고는 여섯 권뿐이었고, 그 중 세 권은 성경이었다. 성경 외 유일한 문학 작품이었던 「아서 왕의 죽음」을 읽고 매혹된 지넷은 빌린 책을 가져와 부모 몰래 화장실에서 읽곤 했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지넷은한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도 큰 충격을 받지만 곧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사실을 부모에게 들켜 커밍아웃을 하고는 가출하였다. 엄격한 집과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유로워진 지넷은 아이스크림 장사, 장례식 보조, 트럭 운전사, 정신병원 도우미, 극장 허드렛일 등 여러 막일을 하며 돈을 모아 혼자 생계를 꾸려 나갈 뿐만 아니라 밤에는 공부를 하여 스물한 살에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과 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영화사와 출판사에서 일하며 습작에 몰두하던 지넷은 스물세 살에 쓴 첫 번째 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인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1985)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에게 수여되는 휘트브레드 상을 수상했다. 곧이어 두 번째 소설 『열정』(1987)으로 라이스 상을 수상한 후 생업을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장편소설 『열정』(1987), 『육체에 새기다』(1992), 『예술과 거짓말』(1994), 『파워북』(2000) 등과 단편집『세상, 그리고 다른 장소들』(1998), 동화 『카프리의 왕』(2003) 등이 있다. 처녀작이자 자전적 소설인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BBC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현재 글루체스터셔의 작은 오두막집에 살며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지넷 윈터슨은 잡지 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바로 차세대 버지니아 울프”라고 말하거나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나”라고 대답하는 등 직선적인 언동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영국 좌파 신문의 하나인 《가디언》에서는 한때 보수당 후보인 마가렛 대처를 지지했던 과거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마가렛 대처가 빵 한 덩어리의 값을 알고 있었으며, 빵 값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시 옥스퍼드에서 마가렛 대처와 자신 둘뿐이었다며 빈곤층과 여성, 어린이 같이 사회 취약 계층의 복지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소설가뿐만 아니라 사회지식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역 :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공역), 앙투아네트 메이의 『빌라도의 아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 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원작
개작
하나
물의 별
찻잔 속의 거미
음탕한 행성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작대기 가시 쐐기풀 말벌의 꽁지
내 삶은 당신의 꿈에 달려 있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깃털
이상하게도 어떤 곳으로
솔개 까마귀 늑대 곰
막간
둘
부정한 사업
축하의 날
시간의 소식
막간
셋
걸어 다니는 유령들
그녀의 사랑이 없다면 저에게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 당신의 도시에서
이것이 마법이라면……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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