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권력에 관한 거의 모든 담론과 함께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를 맛보다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분야와 사상가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읽히고 있는 권력 이론을 하나로 그러모아 정식화한 책이다. 특히 권력에 대해 억압과 금지와 같이 부정적인 것으로만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며, 권력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기 위해 권력과 폭력, 권력과 영향력 등의 미묘한 차이를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자아의 연속성, 자유, 장소(공간), 생명, 친절함 등의 키워드를 통해 치밀한 논의를 전개한다. 추상적인 권력 이론에서 구체적인 현실 권력에까지 걸쳐 있는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권력에 관한 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종합판 이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인용 범위는 참으로 방대하다. 유희 또는 공간과 접목한 푸코의 포괄적인 권력 개념을 헤겔을 매개 삼아 정식화하고, 니체를 통해 권력이 의미론적 작용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권력 모델, 아렌트의 등장공간, 슈미트의 예외상황,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등 수없이 많은 이론과 사례, 분석을 불러와 권력의 복잡다단한 현상과 이론을 면밀히 검토한다. 특히 그것을 단순히 소개하고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사상가들을 결합하거나 대결시키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의 많은 이론 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권력과 자유를 끊임없이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복종조차 자유다. 권력에 복종하는 자가 복종‘당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것이며 그에게는 다른 행위 선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그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있을 수 있으며, 더불어 권력이 ‘강제’가 아니라 ‘습관’으로서 등장할 때 더 큰 안정성을 얻는다는 저자의 설명은 우리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며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권력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정리해 보여줄 뿐 아니라, 권력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친절함”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권력 이론의 새로운 지형도를 창조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
1장 권력의 논리에서는 ‘자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권력은 무엇보다 에고가 타자 속에서 ‘자아의 연속성’을 창출하려는 의지이며, 이는 억압이나 폭력만 가지고는 얻을 수 없다. 그를 위해서는 타자의 행위가 펼쳐질 공간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2장 권력의 의미론에서는 사물들을 해석하는 의미 지평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물들이 의미를 갖게 하는 권력 작용이 논의된다. 이러한 의미화 작용을 통해 권력은 의미화의 가능성을 아예 파괴해버리는 폭력과 구별된다. 권력은 타자를 완전히 억누르거나 무화시키는 폭력이 아니라, 오히려 타자라는 부정적 긴장감을 관통하여 자신을 연속시킴을 통해 타자를 장악한다. 3장 권력의 형이상학에서는 타자와 자아의 경계를 지양하지 못하게 하는 권력의 자기중심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친절함’이라는 철학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4장 권력의 정치학에서는 현실적 정치 행위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권력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권력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향한다. 그렇기에 권력 그 자체로부터는 다수적인 것, 다종적인 것, 다양한 것에 대한 호의가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서 권력의 윤리(학)에 대한 요구가 생겨난다. 5장 권력의 윤리학은 앞에서 살펴본 권력의 긍정성을 활성화하면서도 권력의 자기중심성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아무 구별도 없이 모든 것을 환영하는’ ‘자신을 염두에 두지 않는 친절함’이다.
▣ 작가 소개
저 : 한병철
Han Byung-Chul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로사회』(2010), 『투명사회』(2012) 등의 저작이 독일에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특히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 소개되면서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권력이란 무엇인가』 『시간의 향기』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죽음과 타자성』 『폭력의 위상학』 『하이데거 입문』 『헤겔과 권력』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김남시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베를린 훔볼트 대학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모스크바 일기』 『노동을 거부하라』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땅과 바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일러두기
제1장 권력의 논리
제2장 권력의 의미론
제3장 권력의 형이상학
제4장 권력의 정치학
제5장 권력의 윤리학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권력에 관한 거의 모든 담론과 함께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를 맛보다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분야와 사상가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읽히고 있는 권력 이론을 하나로 그러모아 정식화한 책이다. 특히 권력에 대해 억압과 금지와 같이 부정적인 것으로만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며, 권력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기 위해 권력과 폭력, 권력과 영향력 등의 미묘한 차이를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자아의 연속성, 자유, 장소(공간), 생명, 친절함 등의 키워드를 통해 치밀한 논의를 전개한다. 추상적인 권력 이론에서 구체적인 현실 권력에까지 걸쳐 있는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권력에 관한 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종합판 이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인용 범위는 참으로 방대하다. 유희 또는 공간과 접목한 푸코의 포괄적인 권력 개념을 헤겔을 매개 삼아 정식화하고, 니체를 통해 권력이 의미론적 작용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권력 모델, 아렌트의 등장공간, 슈미트의 예외상황,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등 수없이 많은 이론과 사례, 분석을 불러와 권력의 복잡다단한 현상과 이론을 면밀히 검토한다. 특히 그것을 단순히 소개하고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사상가들을 결합하거나 대결시키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의 많은 이론 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권력과 자유를 끊임없이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복종조차 자유다. 권력에 복종하는 자가 복종‘당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것이며 그에게는 다른 행위 선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그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있을 수 있으며, 더불어 권력이 ‘강제’가 아니라 ‘습관’으로서 등장할 때 더 큰 안정성을 얻는다는 저자의 설명은 우리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며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권력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정리해 보여줄 뿐 아니라, 권력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친절함”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권력 이론의 새로운 지형도를 창조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
1장 권력의 논리에서는 ‘자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권력은 무엇보다 에고가 타자 속에서 ‘자아의 연속성’을 창출하려는 의지이며, 이는 억압이나 폭력만 가지고는 얻을 수 없다. 그를 위해서는 타자의 행위가 펼쳐질 공간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2장 권력의 의미론에서는 사물들을 해석하는 의미 지평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물들이 의미를 갖게 하는 권력 작용이 논의된다. 이러한 의미화 작용을 통해 권력은 의미화의 가능성을 아예 파괴해버리는 폭력과 구별된다. 권력은 타자를 완전히 억누르거나 무화시키는 폭력이 아니라, 오히려 타자라는 부정적 긴장감을 관통하여 자신을 연속시킴을 통해 타자를 장악한다. 3장 권력의 형이상학에서는 타자와 자아의 경계를 지양하지 못하게 하는 권력의 자기중심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친절함’이라는 철학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4장 권력의 정치학에서는 현실적 정치 행위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권력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권력의 시선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향한다. 그렇기에 권력 그 자체로부터는 다수적인 것, 다종적인 것, 다양한 것에 대한 호의가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서 권력의 윤리(학)에 대한 요구가 생겨난다. 5장 권력의 윤리학은 앞에서 살펴본 권력의 긍정성을 활성화하면서도 권력의 자기중심성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아무 구별도 없이 모든 것을 환영하는’ ‘자신을 염두에 두지 않는 친절함’이다.
▣ 작가 소개
저 : 한병철
Han Byung-Chul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로사회』(2010), 『투명사회』(2012) 등의 저작이 독일에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특히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 소개되면서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권력이란 무엇인가』 『시간의 향기』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죽음과 타자성』 『폭력의 위상학』 『하이데거 입문』 『헤겔과 권력』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김남시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베를린 훔볼트 대학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모스크바 일기』 『노동을 거부하라』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땅과 바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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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권력의 논리
제2장 권력의 의미론
제3장 권력의 형이상학
제4장 권력의 정치학
제5장 권력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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