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생각의 충돌이 빚어내는 즐거운 혼란
아이들에게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 주자!
아이들은 토론을 자기주장을 펼쳐서 상대를 이기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고 대안과 대안이 부딪힐 때 새로운 길이 보이고 열리기 때문이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논제를 선정하여 각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같은 무게로 실었다.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양손의 부싯돌로 제공해 생각의 불꽃을 일으키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이제까지 신문 기사나 인터넷의 토막글에서 단편적인 생각의 실마리를 찾았던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설득력 있게 완결된 구조로 쓰인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차례로 읽어 나가는 가운데 생각의 불씨가 지펴진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토론한다고 할 때, 외모를 중시하는 태도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자는 식의 어정쩡한 절충은 이 책에 없다. 선명한 찬성과 반대, 단호한 “그래 외모는 중요해.”와 “아니야!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을 차례로 읽고 나면 아이들은 저절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 옳은가, 어떤 입장이 진짜 내 마음과 맞아떨어지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학원에 다녀야 할까?” “욕설을 해야 할까?”처럼 피부로 느끼는 문제에서부터 “CCTV를 설치해도 될까?” “사형제도는 필요할까?”와 같은 토론의 단골 쟁점들, 그리고 “세계화가 바람직할까?”와 같이 어린이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커다란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쟁점이 되어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자극한다.
이 책은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을 뚜렷하게 인지시킴으로써, 아이들이 그 안에서 스스로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자기 생각을 보다 단단하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라!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공감하는 토론이 시작된다!
서로 팽팽하게 맞선 찬성과 반대 글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과연 어떤 주장이 옳은지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런 즐거운 혼돈이야말로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이다.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공감하는 토론, 각각의 입장에 타당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토론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토론학교』에서는 이기려고만 하는 토론,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토론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토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토론이 시작된다. 경쟁이 싫지만 어쩔 수 없으니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타협했던 아이들은 경쟁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입장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마음속으로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이들 앞에서는 약한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정답지 외우듯 답했던 아이들은 남을 밟고 올라서지만 않는다면 개인의 발전 역시 소중한 가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하나의 문제를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을 통해 지적 충돌을 경험하고, ‘어떤 생각이 옳은지’ 혹은 ‘나라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생각의 균형을 잡아간다. 좌우의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대립하고 갈등하는 두 입장 사이에서 나의 입장을 발견하고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자신의 입장이 정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자기 입장을 세울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볼테르의 말처럼, 우리들의 부싯돌은 부딪혀야 빛이 난다. 나의 생각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고 부딪혔을 때 비로소 하나의 생각으로 인정받고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쓸모없는 정답지를 내미는 대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주자.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면서 상대방의 입장까지도 이해하는 균형과 깊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만든 어린이 토론 교과서
잠든 교실을 깨우는 신나는 토론이 시작된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실제 토론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이다. 토론에 관한 책은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학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현장감을 십분 발휘하여 알찬 내용과 깨알 같은 재미를 담은 장치를 곳곳에 담아놓아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토론에 앞서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생각열기’, 토론의 실제 과정을 보여주는 ‘토론톡’, 글을 다 읽고 난 후 스스로의 힘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 ‘생각더하기’와 같은 장치들이 하나의 쟁점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도록 돕는 한편 자연스러운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풍부한 사진과 재미있는 일러스트, 다양한 통계 자료와 지도를 곳곳에 배치하여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 읽기를 선보이고 있다. 책 속의 모든 장치들은 하나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지기에 ‘생각열기’에서 생각의 실마리들을 건져 올린 다음, ‘그래!’와 ‘아니야!’로 이어지는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읽으며 즐거운 혼란에 빠진 후, ‘토론톡''으로 토론의 과정을 익히고 ‘생각더하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므로 자료 찾기나 별도의 토론 매뉴얼 없이 이 책 한 권만으로 실제 토론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책에 실려 있는 찬성 글과 반대 글을 통해 논거를 구성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보아야 한다.”라는 논제에 대해 찬성 입장의 글에서는 그 근거로 “시험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라는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이 근거를 입증하기 위해 일본에서 시험을 없앴다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가 떨어져서 다시 시험을 부활시킨 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가 올라간 예를 들고 있다. 주장에 대해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근거를 입증하는 방법은 어떠한지를 글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다.
찬성 글과 반대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각각 상대편이 가장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였는데, 이를 통해 반박을 할 때에는 반드시 상대편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만 반박을 해야 하며 새로운 내용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이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해도 된다.”라는 상대편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을 할 때 “선의의 거짓말이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선택의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반박함으로써 상대방의 논거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 식이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우는 한편 상대 논리의 허점을 공략하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질문을 던져라!
토론으로 찾아가는 진짜 공부의 즐거움
왜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가 없을까? 어른들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는 공부만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른들이 낸 문제의 답을 찾는 공부를 하게 되면 자신이 찾은 답이 어른들의 기대에 맞을까 걱정하고 정답을 빨리 알아내려고만 하게 된다. 좋은 시험 점수나 어른들의 칭찬이 이러한 공부의 대가로 주어진다. 칭찬이나 점수와 같은 보상이나 어른들의 강제가 없다면 정답을 찾는 공부를 계속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질문은 아이들 스스로 던지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으면 “왜? 어째서?”하고 질문이 생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고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만나고 새로운 사실도 깨닫게 된다.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하는 공부는 진정으로 즐거운 공부일 것이다.
토론이야말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옳은지 그른지 질문을 던지고 그 타당성을 따져가는 과정이 바로 토론이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다른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공부라는 것이 무수한 질문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토론이 끝나도 마찬가지이다. 토론이 끝난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나 결론은 항상 잠정적인 것일 뿐이다.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해 조금씩 질문을 던져 앎의 세계를 넓혀가는 과정이야 말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참된 의미이다. 앎의 기쁨을 모르는 삶과 그러한 기쁨을 누리는 삶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진정으로 공부하는 세계, 앎의 기쁨을 누리는 세계로 우리 아이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김지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초등국어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서울 신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답니다. 모든 어린이가 넓게 읽고 깊이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훌륭한 독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림 : 김현영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길에서 보는 재미있는 사람들, 강아지들을 그림 곳곳에 담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며, 자신의 그림을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그린 책으로 『말을 삼킨 아이』 『할머니가 사라졌다』 들이 있다.
▣ 주요 목차
어린이 토론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학부모, 선생님께
1. 환경을 개발해야 할까?
그래! 환경은 반드시 개발해야 해
아니야! 환경을 개발해서는 안 돼
2. 원자력 발전이 필요할까?
그래! 원자력 발전은 꼭 필요해
아니야! 원자력 발전을 멈춰야 해
3. 채식을 해야 할까?
그래! 채식을 해야 해
아니야! 채식만 할 순 없어
4.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을까?
그래! 우리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어
아니야! 인간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순 없어
5. 동물원은 필요할까?
그래! 동물원은 필요해
아니야! 동물원은 필요하지 않아
토론 한눈에 보기
교과서와 함께 봐요
참고 자료
생각의 충돌이 빚어내는 즐거운 혼란
아이들에게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 주자!
아이들은 토론을 자기주장을 펼쳐서 상대를 이기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고 대안과 대안이 부딪힐 때 새로운 길이 보이고 열리기 때문이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논제를 선정하여 각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같은 무게로 실었다.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양손의 부싯돌로 제공해 생각의 불꽃을 일으키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이제까지 신문 기사나 인터넷의 토막글에서 단편적인 생각의 실마리를 찾았던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설득력 있게 완결된 구조로 쓰인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차례로 읽어 나가는 가운데 생각의 불씨가 지펴진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토론한다고 할 때, 외모를 중시하는 태도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자는 식의 어정쩡한 절충은 이 책에 없다. 선명한 찬성과 반대, 단호한 “그래 외모는 중요해.”와 “아니야!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을 차례로 읽고 나면 아이들은 저절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 옳은가, 어떤 입장이 진짜 내 마음과 맞아떨어지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학원에 다녀야 할까?” “욕설을 해야 할까?”처럼 피부로 느끼는 문제에서부터 “CCTV를 설치해도 될까?” “사형제도는 필요할까?”와 같은 토론의 단골 쟁점들, 그리고 “세계화가 바람직할까?”와 같이 어린이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커다란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쟁점이 되어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자극한다.
이 책은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을 뚜렷하게 인지시킴으로써, 아이들이 그 안에서 스스로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자기 생각을 보다 단단하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라!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공감하는 토론이 시작된다!
서로 팽팽하게 맞선 찬성과 반대 글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과연 어떤 주장이 옳은지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런 즐거운 혼돈이야말로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이다.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공감하는 토론, 각각의 입장에 타당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토론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토론학교』에서는 이기려고만 하는 토론,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토론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토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토론이 시작된다. 경쟁이 싫지만 어쩔 수 없으니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타협했던 아이들은 경쟁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입장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마음속으로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이들 앞에서는 약한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정답지 외우듯 답했던 아이들은 남을 밟고 올라서지만 않는다면 개인의 발전 역시 소중한 가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하나의 문제를 둘러싼 서로 다른 입장을 통해 지적 충돌을 경험하고, ‘어떤 생각이 옳은지’ 혹은 ‘나라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생각의 균형을 잡아간다. 좌우의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대립하고 갈등하는 두 입장 사이에서 나의 입장을 발견하고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자신의 입장이 정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자기 입장을 세울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볼테르의 말처럼, 우리들의 부싯돌은 부딪혀야 빛이 난다. 나의 생각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고 부딪혔을 때 비로소 하나의 생각으로 인정받고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쓸모없는 정답지를 내미는 대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주자.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면서 상대방의 입장까지도 이해하는 균형과 깊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만든 어린이 토론 교과서
잠든 교실을 깨우는 신나는 토론이 시작된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실제 토론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이다. 토론에 관한 책은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학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현장감을 십분 발휘하여 알찬 내용과 깨알 같은 재미를 담은 장치를 곳곳에 담아놓아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토론에 앞서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생각열기’, 토론의 실제 과정을 보여주는 ‘토론톡’, 글을 다 읽고 난 후 스스로의 힘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 ‘생각더하기’와 같은 장치들이 하나의 쟁점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도록 돕는 한편 자연스러운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풍부한 사진과 재미있는 일러스트, 다양한 통계 자료와 지도를 곳곳에 배치하여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 읽기를 선보이고 있다. 책 속의 모든 장치들은 하나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지기에 ‘생각열기’에서 생각의 실마리들을 건져 올린 다음, ‘그래!’와 ‘아니야!’로 이어지는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읽으며 즐거운 혼란에 빠진 후, ‘토론톡''으로 토론의 과정을 익히고 ‘생각더하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므로 자료 찾기나 별도의 토론 매뉴얼 없이 이 책 한 권만으로 실제 토론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책에 실려 있는 찬성 글과 반대 글을 통해 논거를 구성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보아야 한다.”라는 논제에 대해 찬성 입장의 글에서는 그 근거로 “시험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라는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이 근거를 입증하기 위해 일본에서 시험을 없앴다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가 떨어져서 다시 시험을 부활시킨 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순위가 올라간 예를 들고 있다. 주장에 대해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근거를 입증하는 방법은 어떠한지를 글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다.
찬성 글과 반대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각각 상대편이 가장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였는데, 이를 통해 반박을 할 때에는 반드시 상대편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만 반박을 해야 하며 새로운 내용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이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해도 된다.”라는 상대편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을 할 때 “선의의 거짓말이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선택의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반박함으로써 상대방의 논거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 식이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우는 한편 상대 논리의 허점을 공략하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질문을 던져라!
토론으로 찾아가는 진짜 공부의 즐거움
왜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가 없을까? 어른들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는 공부만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른들이 낸 문제의 답을 찾는 공부를 하게 되면 자신이 찾은 답이 어른들의 기대에 맞을까 걱정하고 정답을 빨리 알아내려고만 하게 된다. 좋은 시험 점수나 어른들의 칭찬이 이러한 공부의 대가로 주어진다. 칭찬이나 점수와 같은 보상이나 어른들의 강제가 없다면 정답을 찾는 공부를 계속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질문은 아이들 스스로 던지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으면 “왜? 어째서?”하고 질문이 생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고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만나고 새로운 사실도 깨닫게 된다.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하는 공부는 진정으로 즐거운 공부일 것이다.
토론이야말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옳은지 그른지 질문을 던지고 그 타당성을 따져가는 과정이 바로 토론이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다른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공부라는 것이 무수한 질문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토론이 끝나도 마찬가지이다. 토론이 끝난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나 결론은 항상 잠정적인 것일 뿐이다.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해 조금씩 질문을 던져 앎의 세계를 넓혀가는 과정이야 말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참된 의미이다. 앎의 기쁨을 모르는 삶과 그러한 기쁨을 누리는 삶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어린이 토론학교』 시리즈는 진정으로 공부하는 세계, 앎의 기쁨을 누리는 세계로 우리 아이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김지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초등국어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서울 신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답니다. 모든 어린이가 넓게 읽고 깊이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훌륭한 독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림 : 김현영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길에서 보는 재미있는 사람들, 강아지들을 그림 곳곳에 담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며, 자신의 그림을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그린 책으로 『말을 삼킨 아이』 『할머니가 사라졌다』 들이 있다.
▣ 주요 목차
어린이 토론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학부모, 선생님께
1. 환경을 개발해야 할까?
그래! 환경은 반드시 개발해야 해
아니야! 환경을 개발해서는 안 돼
2. 원자력 발전이 필요할까?
그래! 원자력 발전은 꼭 필요해
아니야! 원자력 발전을 멈춰야 해
3. 채식을 해야 할까?
그래! 채식을 해야 해
아니야! 채식만 할 순 없어
4.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을까?
그래! 우리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어
아니야! 인간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복할 순 없어
5. 동물원은 필요할까?
그래! 동물원은 필요해
아니야! 동물원은 필요하지 않아
토론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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