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잔물결에 비치며 반짝이는 햇살, 끝없이 펼치진 파란 하늘과 무성하고 짙은 초록빛 숲. 그러나 낮 동안 노를 젓고 밤에는 야영을 하는 생활이 너무 성가시고 힘들었다. 처음엔 모든 게 불편하고 불만스럽기만 했다. 호버크라프트를 타면 순식간에 다녀올 것을 왜 이렇게 미련한 짓을 하는 걸까. 하지만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한다. 어느덧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왈라비가 무사히 강을 건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이 지역의 원래 주인인 군디츠마라 족 사람을 만나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끈 엮는 법도 배운다. 밤이 되어 드넓은 은하수를 오래오래 바라보며 느낀 게 있다. 도시에선 휘황한 불빛 때문에 정말로 아름다운 것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연의 질서를 배운다는 것은 자연의 속도에 적응하고, 느림과 고요함을 배우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아니 처음부터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숱한 생명이 깃든 자연과 대화하면서 클랜시는 한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소년으로 성장해 간다.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시도
《강가에서》는 그래픽 노블이다. 글과 그림이 어느 한편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글과 그림이 어울리며 서로에게 기대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강가에서》는 지식정보책이기도 하고, 만화이기도 하고, 그림책이기도 하다. 클랜시는 글레넬그 강과 부근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을 만난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새다. 삼촌의 취미가 새 관찰이기 때문이다. 쿠르르쿠르르, 티릭티릭, 갸르르갸르르, 피파피파, 치리리치리리‥‥‥. 클랜시는 강가에서 다양한 새들의 저마다 다른 노래를 듣는다. (번역자는 이 소리를 옮기기 위해 일일이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클랜시는 삼촌에게 묻거나 야생도감을 뒤적이며 다양한 새들의 이름을 익히고 습성을 관찰한다. 뜻하지 않았던 여행이지만, 자연 속에서 소년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날마다 달라져 가는 그의 표정을 살펴보시기를.
우리 모두에게 이런 삼촌이 있다면
“빨리 가지 않는 게 우리의 목표랍니다.” 여행 셋째 날에 모터를 단 배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클랜시의 삼촌이 그들에게 건넨 대답이다. 클랜시는 삼촌을 ‘에그 삼촌’이라 부른다. 아기일 때 소년이 던진 달걀 조각이 삼촌 머리에 달라붙는 바람에 생긴 별명이다. 다행히도 삼촌은 이 별명을 반긴다. (일찍 대머리가 된 탓인지)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이지만, 삼촌은 개구쟁이 소년 같다. 삼촌은 놀거나 빈둥거리는 데에만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삼촌은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철학자처럼 의미심장한 한마디 말을 던지곤 한다. 눈 밝은 독자라면 알아차리겠지만, 삼촌은 클랜시가 다가가는 만큼 그 거리에 알맞게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삼촌은 앞에서 일방적으로 끌어 주는 교사가 아니라, 보폭을 맞추어 함께 걸어가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고 귀 기울여 주는 친구이다. 덕분에 소년은 이제 혼자 힘으로 더 멀리, 더 먼 곳까지 발걸음을 내딛게 되지 않을까.
▣ 작가 소개
글그림 : 트레이스 발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예술 활동을 하면서 미술 심리 치료, 애니메이션, 작곡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강가에서》로 오스트레일리아 자연보호재단에서 주는 아동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샤인_ 이별에 대한 짧은 이야기》 《바위산에서》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배블링북스
배블링북스는 ‘골짜기의 물처럼 맑은 소리를 내는 책들’이라는 뜻으로, 외국의 좋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그동안 《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게토의 색》 《아주 평범한 날에》 《어느 날 그가 왔다》 《아르베》 《내 맘대로 하면 왜 안 돼?》 《평화를 그리는 티베트 친구들》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인형》 《미켈란젤로》 《아인슈타인》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잔물결에 비치며 반짝이는 햇살, 끝없이 펼치진 파란 하늘과 무성하고 짙은 초록빛 숲. 그러나 낮 동안 노를 젓고 밤에는 야영을 하는 생활이 너무 성가시고 힘들었다. 처음엔 모든 게 불편하고 불만스럽기만 했다. 호버크라프트를 타면 순식간에 다녀올 것을 왜 이렇게 미련한 짓을 하는 걸까. 하지만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한다. 어느덧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왈라비가 무사히 강을 건너기를 간절히 바라고, 이 지역의 원래 주인인 군디츠마라 족 사람을 만나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끈 엮는 법도 배운다. 밤이 되어 드넓은 은하수를 오래오래 바라보며 느낀 게 있다. 도시에선 휘황한 불빛 때문에 정말로 아름다운 것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연의 질서를 배운다는 것은 자연의 속도에 적응하고, 느림과 고요함을 배우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아니 처음부터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숱한 생명이 깃든 자연과 대화하면서 클랜시는 한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소년으로 성장해 간다.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시도
《강가에서》는 그래픽 노블이다. 글과 그림이 어느 한편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글과 그림이 어울리며 서로에게 기대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강가에서》는 지식정보책이기도 하고, 만화이기도 하고, 그림책이기도 하다. 클랜시는 글레넬그 강과 부근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을 만난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새다. 삼촌의 취미가 새 관찰이기 때문이다. 쿠르르쿠르르, 티릭티릭, 갸르르갸르르, 피파피파, 치리리치리리‥‥‥. 클랜시는 강가에서 다양한 새들의 저마다 다른 노래를 듣는다. (번역자는 이 소리를 옮기기 위해 일일이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클랜시는 삼촌에게 묻거나 야생도감을 뒤적이며 다양한 새들의 이름을 익히고 습성을 관찰한다. 뜻하지 않았던 여행이지만, 자연 속에서 소년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날마다 달라져 가는 그의 표정을 살펴보시기를.
우리 모두에게 이런 삼촌이 있다면
“빨리 가지 않는 게 우리의 목표랍니다.” 여행 셋째 날에 모터를 단 배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클랜시의 삼촌이 그들에게 건넨 대답이다. 클랜시는 삼촌을 ‘에그 삼촌’이라 부른다. 아기일 때 소년이 던진 달걀 조각이 삼촌 머리에 달라붙는 바람에 생긴 별명이다. 다행히도 삼촌은 이 별명을 반긴다. (일찍 대머리가 된 탓인지)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이지만, 삼촌은 개구쟁이 소년 같다. 삼촌은 놀거나 빈둥거리는 데에만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삼촌은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철학자처럼 의미심장한 한마디 말을 던지곤 한다. 눈 밝은 독자라면 알아차리겠지만, 삼촌은 클랜시가 다가가는 만큼 그 거리에 알맞게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삼촌은 앞에서 일방적으로 끌어 주는 교사가 아니라, 보폭을 맞추어 함께 걸어가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고 귀 기울여 주는 친구이다. 덕분에 소년은 이제 혼자 힘으로 더 멀리, 더 먼 곳까지 발걸음을 내딛게 되지 않을까.
▣ 작가 소개
글그림 : 트레이스 발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예술 활동을 하면서 미술 심리 치료, 애니메이션, 작곡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강가에서》로 오스트레일리아 자연보호재단에서 주는 아동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샤인_ 이별에 대한 짧은 이야기》 《바위산에서》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배블링북스
배블링북스는 ‘골짜기의 물처럼 맑은 소리를 내는 책들’이라는 뜻으로, 외국의 좋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그동안 《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게토의 색》 《아주 평범한 날에》 《어느 날 그가 왔다》 《아르베》 《내 맘대로 하면 왜 안 돼?》 《평화를 그리는 티베트 친구들》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인형》 《미켈란젤로》 《아인슈타인》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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