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너른 땅 만들고 큰 산 올린
큰할망이 있었어
태초에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 여신은 설문대할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몸집이 거대해서 큰할망이라고 하지요. 큰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담아 바다 한가운데 너른 들판을 만들고 큰 산을 올리고 작은 봉우리들을 빚어 제주의 아름다운 땅을 만들어 냈어요. 그러자 그 땅에 생명이 깃들고, 모든 생명은 큰할망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할 일을 마친 할망은 어느 순간 땅으로 돌아갔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할망이 만든 아름다운 땅은 사람들 것이 되었습니다.
신화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작가는 이어서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할망을 기억하지 않는 지금, 할망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람들이 차지한 이 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더 늦기 전에, 되돌릴 수 없이 변해 가기 전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무인 듯 바람인 듯
할망은 겨울 산속에 고요히 잠들었어
눈부시게 푸른 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 우뚝 솟은 한라산과 다정하게 솟아 있는 오름들, 바다와 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 이 모든 것이 제주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땅이 파헤쳐지고, 너른 바위가 깨어져 나가고, 끊임없이 공사가 벌어지며 제주 땅과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지요.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넒은 오름 자락을 뛰어다니며 자란 제주 토박이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땅과 철마다 달라지는 생명의 모습에서 힘을 얻으며 살았다고 해요. 점점 변해 가는 제주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작가는 신화 속 큰할망을 기억해 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푸른 나무들 속에 하얗게 서 있는 구상나무 고사목이 있어요. 생명을 다한 뒤에도 긴 세월을 버티며 하얗게 빛을 내는 나무. 이 나무에서 작가는 큰할망의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그 존재를 잊었지만, 큰할망은 구상나무처럼 쌓이는 세월만큼 더 빛을 내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우리에게 계속 말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모든 생명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요.
이 땅 어디에도 큰할망이
잠들어 있음을 기억해 두렴
신화에서는 ‘크고 크다’라는 이미지로만 설명되는 설문대할망, 즉 큰할망은 꼭 할머니라기보다는 신격화된 여신의 존칭입니다. 삼승할망, 영등할망 등과 같이 여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름 때문에 다들 푸근한 이미지의 할머니를 떠올리지요.
작가는 신화 속의 큰할망을 우리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손주를 쓰다듬는 듯한 다정한 손길로 표현했어요. 할망의 몸은 나무와 풀과 온갖 짐승을 품은 포근한 땅이 되고, 산이 되고, 섬이 되지요. 제주도는 할망이 만든 섬이자, 할망의 몸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요.
사람들이 농사짓는 땅 아래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너른 바위에 할망이 있어요. 그래서 할망의 손으로 보이는 너른 바위가 깨어져 나가는 장면을 보면, 할망의 손이 갈라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할망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하지요. 생명의 기운을 되살리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할망을 다시 불러오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서도 예리하게 펜으로 그린 그림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김영화
제주도 중산간 작은 마을 난산리에서 태어났고 넓은 오름 자락을 뛰어다니며 자랐다. 어릴 적 그 기억들은 언제나 따뜻한 위로가 되고 변하지 않는 벗이 되어 주었다.
흙, 한지, 염색천, 지끈 등의 자연 재료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요즘은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에서 그림책 전시 기획을 하면서 그림책의 입체 표현 방식에 대한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흙을 만지고, 실을 꼬고, 바느질을 하며 쉴 새 없이 바쁘지만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에 늘 힘을 얻으며 살고 있다.
너른 땅 만들고 큰 산 올린
큰할망이 있었어
태초에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 여신은 설문대할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몸집이 거대해서 큰할망이라고 하지요. 큰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담아 바다 한가운데 너른 들판을 만들고 큰 산을 올리고 작은 봉우리들을 빚어 제주의 아름다운 땅을 만들어 냈어요. 그러자 그 땅에 생명이 깃들고, 모든 생명은 큰할망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할 일을 마친 할망은 어느 순간 땅으로 돌아갔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할망이 만든 아름다운 땅은 사람들 것이 되었습니다.
신화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작가는 이어서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할망을 기억하지 않는 지금, 할망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람들이 차지한 이 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더 늦기 전에, 되돌릴 수 없이 변해 가기 전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무인 듯 바람인 듯
할망은 겨울 산속에 고요히 잠들었어
눈부시게 푸른 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 우뚝 솟은 한라산과 다정하게 솟아 있는 오름들, 바다와 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 이 모든 것이 제주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땅이 파헤쳐지고, 너른 바위가 깨어져 나가고, 끊임없이 공사가 벌어지며 제주 땅과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지요.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넒은 오름 자락을 뛰어다니며 자란 제주 토박이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땅과 철마다 달라지는 생명의 모습에서 힘을 얻으며 살았다고 해요. 점점 변해 가는 제주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작가는 신화 속 큰할망을 기억해 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푸른 나무들 속에 하얗게 서 있는 구상나무 고사목이 있어요. 생명을 다한 뒤에도 긴 세월을 버티며 하얗게 빛을 내는 나무. 이 나무에서 작가는 큰할망의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그 존재를 잊었지만, 큰할망은 구상나무처럼 쌓이는 세월만큼 더 빛을 내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우리에게 계속 말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모든 생명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요.
이 땅 어디에도 큰할망이
잠들어 있음을 기억해 두렴
신화에서는 ‘크고 크다’라는 이미지로만 설명되는 설문대할망, 즉 큰할망은 꼭 할머니라기보다는 신격화된 여신의 존칭입니다. 삼승할망, 영등할망 등과 같이 여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름 때문에 다들 푸근한 이미지의 할머니를 떠올리지요.
작가는 신화 속의 큰할망을 우리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손주를 쓰다듬는 듯한 다정한 손길로 표현했어요. 할망의 몸은 나무와 풀과 온갖 짐승을 품은 포근한 땅이 되고, 산이 되고, 섬이 되지요. 제주도는 할망이 만든 섬이자, 할망의 몸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요.
사람들이 농사짓는 땅 아래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너른 바위에 할망이 있어요. 그래서 할망의 손으로 보이는 너른 바위가 깨어져 나가는 장면을 보면, 할망의 손이 갈라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할망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하지요. 생명의 기운을 되살리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할망을 다시 불러오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서도 예리하게 펜으로 그린 그림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김영화
제주도 중산간 작은 마을 난산리에서 태어났고 넓은 오름 자락을 뛰어다니며 자랐다. 어릴 적 그 기억들은 언제나 따뜻한 위로가 되고 변하지 않는 벗이 되어 주었다.
흙, 한지, 염색천, 지끈 등의 자연 재료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요즘은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에서 그림책 전시 기획을 하면서 그림책의 입체 표현 방식에 대한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흙을 만지고, 실을 꼬고, 바느질을 하며 쉴 새 없이 바쁘지만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에 늘 힘을 얻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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