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바도루

▣ 주요 목차

소년의 꿈
별똥별 지는 밤
노래와 단검
탑돌이
봄 들판에서
만남
장수와 첩자
난 장수가 아니다
별들만 아는 마음
인연의 끈
내 이름도 오례혜
아라성
덫
선택
단검에 새긴 뜻은
길 위에서
바람에게 전하는 말
먼길 떠난 누이
장수의 길
어디로
하얀 말의 강
천 년을 기다리며

작가의 말

▣ 책 소개

* 젊은 시절, 나는 신라의 화랑을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화랑을 주인공으로 한 희곡을 꼭 쓰고 싶었다. 기록에 남아있는 실존 화랑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화랑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이다. 낙화암에서 장렬하게 죽음으로써 영원히 사는 화랑의 이야기. 막연하지만 그런 극의 얼개를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무렵 우연히 신문기사에서 `바도루`와 `오례혜`라는 순 신라식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이름들을 마음 속에 품고 이야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 - `작가의 말`중에서

▣ 신문 서평

평화를 사랑한 아름다운 청년

모처럼 10대들이 읽을 만한 역사소설이 나왔다. 재미도 있으려니와 문학적 완성도도 탄탄하다.

삼국통일 직전의 신라와 백제가 이야기의 배경이다. ‘젊은 시절 화랑을 무척 사랑했다’는 작가는 바도루란 이름의 아름다운 청년을 창조해 냈다. 백제군과의 싸움에서 부모를 잃었지만 화랑 바도루는 단지 복수심 때문에 백제로 진군하지 않는다. 두 나라의 오랜 전쟁으로 양쪽의 백성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멈추게 해야 한다는 스승 자운대사의 가르침이 곧 바도루가 품은 뜻이다.

그러나 바도루의 상황은 전투와는 별개로 불행으로 치닿는다. 선발주자로 백제에 들어갔다 만난 달해와 송화 남매 때문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바도루는 숙적인 아선에 의해 두 눈을 잃고 절벽 아래로 몸을 날린다. 전염병이 돈 마을에 들어가 달해와 함께 병자들을 돌보다 둘 다 앓아눕는 등 절망적인 상황은 계속된다. 바도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영웅’으로서보다 ‘인간’으로서의 화랑을 사랑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어린 바도루에게 단검을 쥐어주며 전한 말이 깊은 울림을 낳는다.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거나 의지가 꺾이면 사람은 가장 먼저 마음을 잃게 되지. 어떤 경우에도 네 마음을 지킬 줄 아는 강한 사내가 되어다오.” ‘아, 호동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등 우리 역사와 고전을 재해석해 10대들이 읽을 만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작가의 저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2005.3.4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