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패러다임의 변동기, 근본적으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융합 인문학
철학자(김상환), 건축가(함성호), 사진작가(강운구), 과학자(장회익), 사학자(주경철)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 책의 지은이들은 ‘융합을 위한 인문학’ 혹은 ‘융합에 필요한 인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융합 인문학’에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다채롭게 접근한다.
먼저 융합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상환의 「융합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융합의 의미, 역사적 배경, 그리고 융합 연구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의 논리를 짚어나간다. 김상환 교수는 “전문성을 얻은 대신에 전인성을 상실하는 것이 근대인의 운명”이라고 일갈하며 근대 문명이 부딪히는 내재적 한계 때문에 융합 담론, 융합 이론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래 학문의 새로운 전제, 새로운 이념을 찾아야 하는 이런 패러다임의 변동기에는 횡단적 사유, 즉 아주 배타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에서는 도저히 결합하거나 가까워질 수 없는 체계 사이를 횡단해서 두 개체 사이의 유사성을 간파하고 서로 이어놓는 창조적 사고,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소위 ‘통섭’은 융합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는 「한국 고건축에서 보는 미와 생명」에서 조선 건축에 담긴 철학을 실마리 삼아 이질적인 것들을 녹여내는 힘으로서의 융합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조선 건축을 볼 때 흔히 서양 건축을 보듯이 처마와 기둥의 곡선, 장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그처럼 건축을 대상화해 바라보는 것은 서구 미학의 관점일 뿐이며, 정작 조선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축물이 지어진 ‘자리’와 건축물에 담긴 ‘은유와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전통과 단절돼서 옛집에 담긴 생활사를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문화에 녹아들어 있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함께 녹여냄으로써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양사학자인 주경철은 「근대 세계의 과거와 미래」에서 먼저 이 세계가 문명화의 길을 가고 있는지, 야만화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군사사軍事史, 각 시대의 에티켓에 대한 분석 등을 토대로 세계사가 문명화되어온 과정을 이야기한다.
디자이너 정병규는 「한글의 새로운 세계」에서 시각적 관점에서 본 타이포그래피로서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글의 시각적 의미를 탐구하는 ‘한글 문자학’의 차원에서 한글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종교문명학자 이용주는 「분류 사고와 창의성」에서 융합을 이야기하기 위한 근본적 출발점으로서 분류의 문제를 다룬다. 분류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서, 세상이 조직화된 방식, 즉 세상의 분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한 바탕 위에서만 기존의 체계를 해체하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음을 역설한다.
사진작가 강운구는 「사진은 무엇을 말해주는가」에서 사진의 본질과 형식에 대해 논하며 찍는 사진인 ‘테이킹 포토그래피taking photography’와 만드는 사진인 ‘메이킹 포토그래피making photography’의 분류를 통해 ‘기록성’이라는 사진의 본질을 강조한다.
과학자 장회익은 「뫼비우스의 띠」에서 ‘우주 속의 인간’이라는 자연과학적인 이해와 ‘인간 속의 우주’라는 인문학적인 이해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두 가지 이해를 순환적으로 완결시킴으로써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문학자 박홍규는 「다빈치와 융합적 시야」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루어낸 예술과 과학, 예술과 기술의 융합 사례에 주목하고, 융합으로부터 창조가 나옴을 역설한다.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이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인 신동원은 「의학과 인문의 융합」에서 『동의보감』이 양생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전대미문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원인을 탐구하고, 『동의보감』을 통한 의학과 인문의 융합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학미술사학과 교수인 민주식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서 창조적인 삶의 추구라는 융합 인문학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 작가 소개
편 :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양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1987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전공은 동양철학 중에서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이다. 동양 밖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으로 가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때 틈틈이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사색한 것들을 기록하여『교수신문』에 2년간 연재했는데,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는 그 원고 내용을 다듬고 보완한 것이다. 유럽 곳곳을 유랑하며 얻은 영감, 인문적 아이디어와 상상 속에서 여러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의 글과 작품들이 서로 대화하며 다채롭게 얼굴을 드러낸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틈틈이 그린 그림, 딱 100자로 된 시들이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즐거움과 깊은 사유의 여운을 전해준다.
저서로『동아시아의 양명학』,『나의 유교 읽기』,『멀고도 낯선 동양』,『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늪―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노자』,『퇴계심학과 왕양명』,『東亞陽明學的展開』,『사이間에서 놀다遊』,『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잠들지 마라 잊혀져간다』등이 있고, 공역서로『왕양명선생실기』,『미의 법문』,『근대라는 아포리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삶은 어차피 융합이다 _ 최재목
융합이란 무엇인가? : 광활한 시선의 회복 _ 김상환
한국 고건축에서 보는 미와 생명 : 조선집에 담긴 철학 _ 함성호
근대 세계의 과거와 미래 : 문명화와 야만화 _ 주경철
한글의 새로운 세계 : 한글 문자학 _ 정병규
분류 사고와 창의성 : 과학과 인문, 앎의 원리로서 분류와 분류의 한계 _ 이용주
사진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 사진의 기록성과 효용 _ 강운구
뫼비우스의 띠 : 우주 속의 인간, 인간 속의 우주 _ 장회익
다빈치와 융합적 시야 : 창조적 태도로 살아가기 _ 박홍규
의학과 인문의 융합 : 허준의 『동의보감』_ 신동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외양과 느낌의 시대 즐기기 _ 민주식
패러다임의 변동기, 근본적으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융합 인문학
철학자(김상환), 건축가(함성호), 사진작가(강운구), 과학자(장회익), 사학자(주경철)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 책의 지은이들은 ‘융합을 위한 인문학’ 혹은 ‘융합에 필요한 인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융합 인문학’에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다채롭게 접근한다.
먼저 융합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상환의 「융합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융합의 의미, 역사적 배경, 그리고 융합 연구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의 논리를 짚어나간다. 김상환 교수는 “전문성을 얻은 대신에 전인성을 상실하는 것이 근대인의 운명”이라고 일갈하며 근대 문명이 부딪히는 내재적 한계 때문에 융합 담론, 융합 이론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래 학문의 새로운 전제, 새로운 이념을 찾아야 하는 이런 패러다임의 변동기에는 횡단적 사유, 즉 아주 배타적이고 상식적인 시각에서는 도저히 결합하거나 가까워질 수 없는 체계 사이를 횡단해서 두 개체 사이의 유사성을 간파하고 서로 이어놓는 창조적 사고,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소위 ‘통섭’은 융합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는 「한국 고건축에서 보는 미와 생명」에서 조선 건축에 담긴 철학을 실마리 삼아 이질적인 것들을 녹여내는 힘으로서의 융합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조선 건축을 볼 때 흔히 서양 건축을 보듯이 처마와 기둥의 곡선, 장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그처럼 건축을 대상화해 바라보는 것은 서구 미학의 관점일 뿐이며, 정작 조선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축물이 지어진 ‘자리’와 건축물에 담긴 ‘은유와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전통과 단절돼서 옛집에 담긴 생활사를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문화에 녹아들어 있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함께 녹여냄으로써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양사학자인 주경철은 「근대 세계의 과거와 미래」에서 먼저 이 세계가 문명화의 길을 가고 있는지, 야만화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군사사軍事史, 각 시대의 에티켓에 대한 분석 등을 토대로 세계사가 문명화되어온 과정을 이야기한다.
디자이너 정병규는 「한글의 새로운 세계」에서 시각적 관점에서 본 타이포그래피로서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글의 시각적 의미를 탐구하는 ‘한글 문자학’의 차원에서 한글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종교문명학자 이용주는 「분류 사고와 창의성」에서 융합을 이야기하기 위한 근본적 출발점으로서 분류의 문제를 다룬다. 분류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서, 세상이 조직화된 방식, 즉 세상의 분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한 바탕 위에서만 기존의 체계를 해체하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음을 역설한다.
사진작가 강운구는 「사진은 무엇을 말해주는가」에서 사진의 본질과 형식에 대해 논하며 찍는 사진인 ‘테이킹 포토그래피taking photography’와 만드는 사진인 ‘메이킹 포토그래피making photography’의 분류를 통해 ‘기록성’이라는 사진의 본질을 강조한다.
과학자 장회익은 「뫼비우스의 띠」에서 ‘우주 속의 인간’이라는 자연과학적인 이해와 ‘인간 속의 우주’라는 인문학적인 이해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두 가지 이해를 순환적으로 완결시킴으로써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문학자 박홍규는 「다빈치와 융합적 시야」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루어낸 예술과 과학, 예술과 기술의 융합 사례에 주목하고, 융합으로부터 창조가 나옴을 역설한다.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이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인 신동원은 「의학과 인문의 융합」에서 『동의보감』이 양생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전대미문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원인을 탐구하고, 『동의보감』을 통한 의학과 인문의 융합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학미술사학과 교수인 민주식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서 창조적인 삶의 추구라는 융합 인문학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 작가 소개
편 :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양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1987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전공은 동양철학 중에서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이다. 동양 밖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으로 가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때 틈틈이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사색한 것들을 기록하여『교수신문』에 2년간 연재했는데,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는 그 원고 내용을 다듬고 보완한 것이다. 유럽 곳곳을 유랑하며 얻은 영감, 인문적 아이디어와 상상 속에서 여러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의 글과 작품들이 서로 대화하며 다채롭게 얼굴을 드러낸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틈틈이 그린 그림, 딱 100자로 된 시들이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즐거움과 깊은 사유의 여운을 전해준다.
저서로『동아시아의 양명학』,『나의 유교 읽기』,『멀고도 낯선 동양』,『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늪―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노자』,『퇴계심학과 왕양명』,『東亞陽明學的展開』,『사이間에서 놀다遊』,『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잠들지 마라 잊혀져간다』등이 있고, 공역서로『왕양명선생실기』,『미의 법문』,『근대라는 아포리아』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삶은 어차피 융합이다 _ 최재목
융합이란 무엇인가? : 광활한 시선의 회복 _ 김상환
한국 고건축에서 보는 미와 생명 : 조선집에 담긴 철학 _ 함성호
근대 세계의 과거와 미래 : 문명화와 야만화 _ 주경철
한글의 새로운 세계 : 한글 문자학 _ 정병규
분류 사고와 창의성 : 과학과 인문, 앎의 원리로서 분류와 분류의 한계 _ 이용주
사진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 사진의 기록성과 효용 _ 강운구
뫼비우스의 띠 : 우주 속의 인간, 인간 속의 우주 _ 장회익
다빈치와 융합적 시야 : 창조적 태도로 살아가기 _ 박홍규
의학과 인문의 융합 : 허준의 『동의보감』_ 신동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외양과 느낌의 시대 즐기기 _ 민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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