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독단의 잠에서 깬 사회학자와 종교 내 체제를 버린 신학자
비범한 지성들이 논하는 근본주의적 질서에 관한 안티테제
이 책의 주요한 문제의식은 근본주의적 신앙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데 있다. 근본주의는 《성경》《코란》과 같은 성스러운 문헌에 근거한 절대적 진리와 신앙의 근본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바우만과 오비렉은 유일신론을 근본주의 신앙의 대표적 사유로 지적하며 그 한계를 열거하고 비판한다. 근본주의적 사유는 종교뿐 아니라 정치, 사회, 역사 등 폭력적 세계관 곳곳에 존재한다. 저자들이 유일신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안하는 것은 다신론(혹은 다성음多聲音)이다. 진리라는 말 자체가 가진 불가지론적 속성에 주목하여 종교적 다원주의에 찬성하는 것이다.
‘한계’는 자기가 생각하는 진리의 참호 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다른 어떤 진리나 자기의 진리와 충돌하는 모든 것, 자기가 믿는 진리의 무오류성과 도덕적 올바름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닫고 반체제 분자들에게 저항할 권리를 거부하며, 다른 이념이나 신조를 고수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추방하고 궁극적으로 절멸시키는 사람들에게서 유래합니다. _14쪽
이 책의 강점은 ‘대화의 예술’의 진수를 담고 있는 데 있다. 낙관적 무신론자인 바우만과 회의적 유신론자인 오비렉은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고서 신, 인간, 진리, 세계에 대해 대화한다. 자신이 신앙하는 신, 도덕적 신념에 대한 절대적 확실성에 대하여 질문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자신과 다른 타자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두 화자는 강조한다. 타자들과의 연대, 평화, 협동에 필요한 전제조건은 인간이 서로 지닌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절대적 확신에 대해 질문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확실성을 경계하고 불확실성을 두려워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근거한 도덕이 태어나는 순간으로서 ‘자유와 도덕적 결정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 불확실성의 순간에 역설적이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인류의 어떤 희망이 싹튼다.
우리는 모두 종교의 다양성을 인류의 하나됨과 화해시키려는 바람에 이끌려 대담을 시작했습니다.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간적 이익을 위해 인류가 가진 역설에 대한 실천적 해결책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류는 같은 운명을 살도록 선고받았지만 지각하고 경험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_232쪽
추천사
신학자이며 문화역사가인 오비렉은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고서 신, 인간, 진리, 세계에 대한 대화를 한다. 대화란 고립된 인간들이 외로움의 경계들을 넘어서는 진정한 공존의 행위라는 것을 이 책은 심오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낸다. 인류의 진정한 평화와 공존은 열린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종교적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경계에서 씨름하는 이들, 진정한 대화가 타자와의 평화적 공존과 연대를 확장하는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이들, 이제 ‘대안은 없다(TINA)’는 정치경제적 세계관에 저항하며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놀라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_강남순(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정의를 위하여》 저자)
▣ 작가 소개
저 : 지그문트 바우만
근대성에 대한 오랜 천착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다.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대학교에 진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등과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났다. 이스라엘로 건너갔지만, 시온주의의 공격성과 팔레스타인의 참상에 절망을 느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교와 바르샤바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활발한 학문 활동을 하고 있다.
바우만은 1980년대 초까지 정통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영국 노동운동과 계급 갈등을 중점 연구했다. 이후 안토니오 그람시, 게오르그 짐멜의 영향을 받아 관심 영역을 확장했고, 이어 자크 데리다, 한나 아렌트, 테오도르 아도르노, 조르조 아감벤 등의 이론을 폭넓게 수용하며 홀로코스트, 근대, 탈근대, 계급, 세계화, 소비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발표했다. 방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다소 늦게 주목을 받았다. 64세 때인 1989년에 발표한 『근대성과 홀로코스트(Modernity and The Holocaust)』라는 책을 펴낸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90년대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 현대사회의 ‘유동성(액체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 시리즈[Liquid Modernity(2000), Liquid Love(2003), Liquid Life(2005), Liquid Fear(2006), Liquid Times(2007)]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유동하는 근대’란 기존 근대사회의 견고한 작동 원리였던 구조ㆍ제도ㆍ풍속ㆍ도덕이 해체되면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을 일컫는 바우만의 독창적인 핵심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탈근대의 조건을 모호성, 불확실성, 상대성으로 꼽는다는 점에서 다른 포스트모던 사상가들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마르크시즘의 문제의식을 이어나가며 회의주의가 아닌 실천적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정평을 얻고 있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 상을, 1998년 아도르노 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프랑스 사회학자 알랭 투렌과 함께 “지금 유럽의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탈근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바우만의 학문 이력은 2002년 국내에 『자유』가 처음 번역되면서 알려졌다. 바우만의 시선은 전 지구를 포괄할 정도로 넓고, 인간 심리의 저 어두운 밑바닥까지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는 『모두스 비벤디』, 『새로운 빈곤』, 『액체 근대』, 『유동하는 공포』, 『쓰레기가 되는 삶들』, 『지구화, 야누스의 두 얼굴』『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등이 번역되어 있다.
저자 : 스타니슬라우 오비렉
Stainislaw Obirek
구 예수회 사제, 바르샤바 대학교 신학, 종교학 교수
역자 : 조형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대표적인 역서로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그람시와 함께 읽는 문화: 대중문화/언어학/저널리즘》, 움베르토 에코의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프랑코 모레티의 《근대의 서사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까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실천적 대화를 향해
1장 왜 다신론인가?
2장 이 종교는 어떻습니까? 종교에 그치지 않는 근본주의의 위협에 대해
3장 지식인들
4장 희망의 원천들
5장 지평들의 융합
6장 새로운 전통 창조하기
7장 신인가 신들인가? 다신론의 부드러운 얼굴
결론_결론 없는 결론
주 / 색인
독단의 잠에서 깬 사회학자와 종교 내 체제를 버린 신학자
비범한 지성들이 논하는 근본주의적 질서에 관한 안티테제
이 책의 주요한 문제의식은 근본주의적 신앙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데 있다. 근본주의는 《성경》《코란》과 같은 성스러운 문헌에 근거한 절대적 진리와 신앙의 근본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바우만과 오비렉은 유일신론을 근본주의 신앙의 대표적 사유로 지적하며 그 한계를 열거하고 비판한다. 근본주의적 사유는 종교뿐 아니라 정치, 사회, 역사 등 폭력적 세계관 곳곳에 존재한다. 저자들이 유일신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안하는 것은 다신론(혹은 다성음多聲音)이다. 진리라는 말 자체가 가진 불가지론적 속성에 주목하여 종교적 다원주의에 찬성하는 것이다.
‘한계’는 자기가 생각하는 진리의 참호 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다른 어떤 진리나 자기의 진리와 충돌하는 모든 것, 자기가 믿는 진리의 무오류성과 도덕적 올바름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닫고 반체제 분자들에게 저항할 권리를 거부하며, 다른 이념이나 신조를 고수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추방하고 궁극적으로 절멸시키는 사람들에게서 유래합니다. _14쪽
이 책의 강점은 ‘대화의 예술’의 진수를 담고 있는 데 있다. 낙관적 무신론자인 바우만과 회의적 유신론자인 오비렉은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고서 신, 인간, 진리, 세계에 대해 대화한다. 자신이 신앙하는 신, 도덕적 신념에 대한 절대적 확실성에 대하여 질문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자신과 다른 타자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두 화자는 강조한다. 타자들과의 연대, 평화, 협동에 필요한 전제조건은 인간이 서로 지닌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절대적 확신에 대해 질문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확실성을 경계하고 불확실성을 두려워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근거한 도덕이 태어나는 순간으로서 ‘자유와 도덕적 결정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 불확실성의 순간에 역설적이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인류의 어떤 희망이 싹튼다.
우리는 모두 종교의 다양성을 인류의 하나됨과 화해시키려는 바람에 이끌려 대담을 시작했습니다.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간적 이익을 위해 인류가 가진 역설에 대한 실천적 해결책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류는 같은 운명을 살도록 선고받았지만 지각하고 경험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_232쪽
추천사
신학자이며 문화역사가인 오비렉은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고서 신, 인간, 진리, 세계에 대한 대화를 한다. 대화란 고립된 인간들이 외로움의 경계들을 넘어서는 진정한 공존의 행위라는 것을 이 책은 심오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낸다. 인류의 진정한 평화와 공존은 열린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종교적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경계에서 씨름하는 이들, 진정한 대화가 타자와의 평화적 공존과 연대를 확장하는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이들, 이제 ‘대안은 없다(TINA)’는 정치경제적 세계관에 저항하며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놀라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_강남순(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정의를 위하여》 저자)
▣ 작가 소개
저 : 지그문트 바우만
근대성에 대한 오랜 천착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다.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대학교에 진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등과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났다. 이스라엘로 건너갔지만, 시온주의의 공격성과 팔레스타인의 참상에 절망을 느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교와 바르샤바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활발한 학문 활동을 하고 있다.
바우만은 1980년대 초까지 정통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영국 노동운동과 계급 갈등을 중점 연구했다. 이후 안토니오 그람시, 게오르그 짐멜의 영향을 받아 관심 영역을 확장했고, 이어 자크 데리다, 한나 아렌트, 테오도르 아도르노, 조르조 아감벤 등의 이론을 폭넓게 수용하며 홀로코스트, 근대, 탈근대, 계급, 세계화, 소비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발표했다. 방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다소 늦게 주목을 받았다. 64세 때인 1989년에 발표한 『근대성과 홀로코스트(Modernity and The Holocaust)』라는 책을 펴낸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90년대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 현대사회의 ‘유동성(액체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 시리즈[Liquid Modernity(2000), Liquid Love(2003), Liquid Life(2005), Liquid Fear(2006), Liquid Times(2007)]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유동하는 근대’란 기존 근대사회의 견고한 작동 원리였던 구조ㆍ제도ㆍ풍속ㆍ도덕이 해체되면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을 일컫는 바우만의 독창적인 핵심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탈근대의 조건을 모호성, 불확실성, 상대성으로 꼽는다는 점에서 다른 포스트모던 사상가들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마르크시즘의 문제의식을 이어나가며 회의주의가 아닌 실천적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정평을 얻고 있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 상을, 1998년 아도르노 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프랑스 사회학자 알랭 투렌과 함께 “지금 유럽의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탈근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바우만의 학문 이력은 2002년 국내에 『자유』가 처음 번역되면서 알려졌다. 바우만의 시선은 전 지구를 포괄할 정도로 넓고, 인간 심리의 저 어두운 밑바닥까지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는 『모두스 비벤디』, 『새로운 빈곤』, 『액체 근대』, 『유동하는 공포』, 『쓰레기가 되는 삶들』, 『지구화, 야누스의 두 얼굴』『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등이 번역되어 있다.
저자 : 스타니슬라우 오비렉
Stainislaw Obirek
구 예수회 사제, 바르샤바 대학교 신학, 종교학 교수
역자 : 조형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대표적인 역서로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그람시와 함께 읽는 문화: 대중문화/언어학/저널리즘》, 움베르토 에코의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프랑코 모레티의 《근대의 서사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까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실천적 대화를 향해
1장 왜 다신론인가?
2장 이 종교는 어떻습니까? 종교에 그치지 않는 근본주의의 위협에 대해
3장 지식인들
4장 희망의 원천들
5장 지평들의 융합
6장 새로운 전통 창조하기
7장 신인가 신들인가? 다신론의 부드러운 얼굴
결론_결론 없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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