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강제징용과 수탈의 현장, 노동착취의 상징, 실향민의 보금자리…
전국에 흩어진 일제의 흔적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
이 책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 흩어진 일제의 흔적들이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흔적은 다양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들은 각 장소와 지역의 이 같은 내력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일제 강점기’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본의 군사시설이나 강제징용, 수탈, 위안부 등의 아픈 역사일 것이다. 목포의 일본 영사관 뒤편에 지어진 일본군 방공호에는 공사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일본인 관리의 동상이 있어 당시의 참상을 보여준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은 어둠과 습기 때문에 잠시만 들어가 있어도 몸이 노곤해지는 땅속에서 가혹한 폭력과 굶주림을 견디며 곡괭이와 삽으로 80미터가 넘는 터널을 파야 했다.
군산 시내에 있는 일본인 지주의 금고 건물은 당시 조선인 소작농들에 대한 착취가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상징한다. 그 일본인 지주는 여의도의 두 배에 달하는 땅을 손에 넣은 것도 모자라 조선의 각종 문화재를 강탈하여 자신의 정원을 꾸몄던 시마타니 야소야였다. 그는 자신의 금고 건물을 은행 금고에 버금갈 만큼 단단한 철문과 두꺼운 벽으로 보강하고 그 안을 현금과 문화재로 가득 채우곤 했다. 소작료와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돈을 대느라 허덕이는 소작농들을 쥐어짠 결과였다.
한편 어떤 곳들은 해방 이후에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떠난 서울 해방촌의 가옥들에는 광복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들과 일본이나 중국에서 살다 온 귀국자들이 모여 살았다. 또 부산 가덕도의 한 일본군 탄약고는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
역사, 문화, 건축, 군사, 생활상을 관통하는 입체적인 시대조명
저자들은 각 현장의 시설과 건물들을 꼼꼼히 둘러보며 이를 통해 일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야욕이 무엇이었고,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는지 헤아려본다. 조선인들이 주로 오가는 종로 한복판에 일본총독부 건물을 지은 것은 누가 지배자이고 피지배자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총독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그 건물은 일본이 조선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또 책에 소개된 곳들 외에도 전국을 돌며 수많은 일제의 유산을 답사해온 저자들은 직접 현장을 가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각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길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일제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암울하고 참혹한 이미지들을 떠올린다. 물론 그 시기는 두 번 다시 겪어서는 안 될 불행한 과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과거의 흔적들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왔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흔적들은 우리에게 잊지 않아야 할 기억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면서 그 시대의 기억들을 흥미롭게 환기시켜준다.
▣ 작가 소개
정명섭
우리 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자칫 지나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들을 포착해 『조선직업실록』 『조선백성실록』 『조선의 엔터테이너』 『조선의 명탐정들』 『조선전쟁생중계』 『고려전쟁생중계』 등의 역사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또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시작으로 다수의 소설을 펴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효승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행정 및 역사를 공부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군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은 단순히 정치의 원인과 결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문화, 정치, 환경 등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폭넓은 관점에서 전쟁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현경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석사논문으로 「안드로이드 OS 기반 국사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실태와 개발 방향」이 있으며, 한국사 연표 앱을 개발한 바 있다.
김민재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유해발굴기록병으로 전역했다... . 졸업논문으로 「일제강점기 어업수탈: 구룡포를 중심으로」를 썼다.
박성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다. 역사와 전사에 대해 무궁한 호기심으로 공부 중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군 간부들과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쟁사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_ 우리 안의 낯선 땅을 찾아서
1장. 이곳에 역사가 있었지
일본과 미국, 우리 안의 낯선 땅 - 용산 미군기지
궁궐에 스며든 전쟁 - 경희궁 방공호
왜성대로 돌아온 그들 - 남산과 해방촌
대한제국 공업전습소로 잘못 알려졌던 건물 -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2장. 개항의 시작
근대화의 관문 - 인천 개항누리길 1
진센과 런촨 - 인천 개항누리길 2
한반도 최대의 일제 군수공장 - 부평 조병창
3장. 남쪽 바다는 더없이 푸르러
대한해협을 겨눈 비수 - 가덕도 외양포 포대
가덕도에 남은 일본의 흔적들 - 가덕도 등대와 해안 동굴진지
아름다운 동백꽃에 깃든 전쟁의 그림자 - 지심도 포대
4장. 들판 곳곳에 남아 있는 기억들
언덕 위의 일본 - 목포 일본 영사관
농민들의 피땀 위에 세우다 - 동척 목포 지점
칼이 된 섬과 교회가 된 막사 - 목포 고하도 해안 동굴진지와 막사
그들만의 제국 - 군산 시마타니 금고와 이영춘 가옥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르다 - 여수 수상비행장과 방공호
5장. 언제랑 돌아가실 거꽝
송악산 너머로 사라진 전쟁의 기억들 - 알뜨르 비행장과 지하 벙커
길옆의 기억들 - 모슬봉과 이교동 방공호
그곳에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참고문헌
강제징용과 수탈의 현장, 노동착취의 상징, 실향민의 보금자리…
전국에 흩어진 일제의 흔적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
이 책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 흩어진 일제의 흔적들이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흔적은 다양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들은 각 장소와 지역의 이 같은 내력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일제 강점기’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본의 군사시설이나 강제징용, 수탈, 위안부 등의 아픈 역사일 것이다. 목포의 일본 영사관 뒤편에 지어진 일본군 방공호에는 공사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일본인 관리의 동상이 있어 당시의 참상을 보여준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은 어둠과 습기 때문에 잠시만 들어가 있어도 몸이 노곤해지는 땅속에서 가혹한 폭력과 굶주림을 견디며 곡괭이와 삽으로 80미터가 넘는 터널을 파야 했다.
군산 시내에 있는 일본인 지주의 금고 건물은 당시 조선인 소작농들에 대한 착취가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상징한다. 그 일본인 지주는 여의도의 두 배에 달하는 땅을 손에 넣은 것도 모자라 조선의 각종 문화재를 강탈하여 자신의 정원을 꾸몄던 시마타니 야소야였다. 그는 자신의 금고 건물을 은행 금고에 버금갈 만큼 단단한 철문과 두꺼운 벽으로 보강하고 그 안을 현금과 문화재로 가득 채우곤 했다. 소작료와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돈을 대느라 허덕이는 소작농들을 쥐어짠 결과였다.
한편 어떤 곳들은 해방 이후에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떠난 서울 해방촌의 가옥들에는 광복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들과 일본이나 중국에서 살다 온 귀국자들이 모여 살았다. 또 부산 가덕도의 한 일본군 탄약고는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
역사, 문화, 건축, 군사, 생활상을 관통하는 입체적인 시대조명
저자들은 각 현장의 시설과 건물들을 꼼꼼히 둘러보며 이를 통해 일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야욕이 무엇이었고,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는지 헤아려본다. 조선인들이 주로 오가는 종로 한복판에 일본총독부 건물을 지은 것은 누가 지배자이고 피지배자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총독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그 건물은 일본이 조선에게 은혜를 베풀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또 책에 소개된 곳들 외에도 전국을 돌며 수많은 일제의 유산을 답사해온 저자들은 직접 현장을 가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각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길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일제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암울하고 참혹한 이미지들을 떠올린다. 물론 그 시기는 두 번 다시 겪어서는 안 될 불행한 과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과거의 흔적들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왔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흔적들은 우리에게 잊지 않아야 할 기억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면서 그 시대의 기억들을 흥미롭게 환기시켜준다.
▣ 작가 소개
정명섭
우리 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자칫 지나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들을 포착해 『조선직업실록』 『조선백성실록』 『조선의 엔터테이너』 『조선의 명탐정들』 『조선전쟁생중계』 『고려전쟁생중계』 등의 역사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또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시작으로 다수의 소설을 펴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효승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행정 및 역사를 공부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군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은 단순히 정치의 원인과 결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문화, 정치, 환경 등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폭넓은 관점에서 전쟁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현경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석사논문으로 「안드로이드 OS 기반 국사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실태와 개발 방향」이 있으며, 한국사 연표 앱을 개발한 바 있다.
김민재
동의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유해발굴기록병으로 전역했다... . 졸업논문으로 「일제강점기 어업수탈: 구룡포를 중심으로」를 썼다.
박성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고 있다. 역사와 전사에 대해 무궁한 호기심으로 공부 중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군 간부들과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쟁사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_ 우리 안의 낯선 땅을 찾아서
1장. 이곳에 역사가 있었지
일본과 미국, 우리 안의 낯선 땅 - 용산 미군기지
궁궐에 스며든 전쟁 - 경희궁 방공호
왜성대로 돌아온 그들 - 남산과 해방촌
대한제국 공업전습소로 잘못 알려졌던 건물 - 조선총독부 중앙시험소
2장. 개항의 시작
근대화의 관문 - 인천 개항누리길 1
진센과 런촨 - 인천 개항누리길 2
한반도 최대의 일제 군수공장 - 부평 조병창
3장. 남쪽 바다는 더없이 푸르러
대한해협을 겨눈 비수 - 가덕도 외양포 포대
가덕도에 남은 일본의 흔적들 - 가덕도 등대와 해안 동굴진지
아름다운 동백꽃에 깃든 전쟁의 그림자 - 지심도 포대
4장. 들판 곳곳에 남아 있는 기억들
언덕 위의 일본 - 목포 일본 영사관
농민들의 피땀 위에 세우다 - 동척 목포 지점
칼이 된 섬과 교회가 된 막사 - 목포 고하도 해안 동굴진지와 막사
그들만의 제국 - 군산 시마타니 금고와 이영춘 가옥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르다 - 여수 수상비행장과 방공호
5장. 언제랑 돌아가실 거꽝
송악산 너머로 사라진 전쟁의 기억들 - 알뜨르 비행장과 지하 벙커
길옆의 기억들 - 모슬봉과 이교동 방공호
그곳에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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