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베테랑 기자, 현대사의 현장을 방문하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71년, 한 사람의 생애로 본다면 인격 형성기를 지나 인생의 전성기를 충분히 누렸을 만큼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그것은 옳은 선택이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 등 이제는 한 번쯤 정리해봐야 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2015년 하반기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역사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 70년을 주제로 많은 학술서, 교양서, 증언록, 회고록 등이 출판되는 가운데, 30년차 베테랑 기자인 ≪경향신문≫ 원희복 선임기자가 1년여에 걸쳐 한국 현대사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당시 사건 자료를 모아 현재적 의의를 조명한 글들을 모은 ''르포히스토리아:
서대문형무소에서 팽목항까지''는 ‘역사적 사실’과 ‘주관적 관점’, ‘엄밀한 현장성’과 ‘자유로운 문학성’을 함께 추구한 독특하고 돋보이는 시도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제6공화국’ 시기를 온전히 기자로 살아온 저자는 30년간 꾸준히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기사와 책을 통해 선보였다. 저자는 ≪주간경향≫ 기획 기사 ‘타임캡슐’, ‘인물탐구’ 등을 통해 역사 속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는가 하면, 책을 통해 군사정권 시기 억울하게 희생된 언론인의 삶을 기록(『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평전』)하고, 무명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복원(『사랑할 때와 죽을 때』)했다. 한국 현대사 전문 기자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저자가 2015년부터 2016년에 이르는 시기 40곳에 이르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 현대사 70년을 다시 돌아보는 글을 연재했다. 이를 엮은 책이 바로 『르포히스토리아』다.
이 연재는 우리의 현대사를 기자적 현장성과 맞물려 보는 시도였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를 통해 투영해보려는 것이다. 필자는 만 30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는 사실(fact)을 바탕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true)을 규명하는 직업이라고 믿었다. 필자는 이 사실과 진실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고 생각했다. …… 통시적으로 40개 사건을 엮다 보니 자연스레 사건의 인과관계가 엿보인다. 최선을 다해 사실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르포’를 모으자 여러 사건이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드러내며 ‘히스토리아’가 됐다. _7쪽
‘르포(Reportage)’로 쓴 ‘한국 현대사(Historia)’ 70년
‘르포’는 현장 보고 또는 기록 문학을 뜻한다. 사건, 현상,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하되 그 속에 취재자의 관점을 녹여 사실 이면의 진실을 지향하는 것이 르포의 본질이다. 르포 고전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서처럼 이 장르는 사실과 관점, 현장성과 문학성을 결합해 학술과 이론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역사와 세상의 본질을 균형감 있게 드러낸다.
『르포히스토리아』는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설움이 교차한 1945년 8월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처절한 민낯을 드러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팽목항에서 마무리되는 현장 방문 르포 40개로 구성되었다. 각 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해방이 분단과 독재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저항을 쿠데타의 총성으로 잠재웠지만, 결국 여러 항쟁을 통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민주와 통일을 실현해왔다는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살폈다. 서대문형무소, 마산항 중앙부두, 남산 중앙정보부 터, 평화시장, 금남로, 남영동, 청계광장, 팽목항처럼 우리에게 그 의미가 익숙한 곳부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원동성당, 금정굴처럼 역사적 의미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두루 살폈다. 또한, 남아 있는 흔적이 없어 역사적 의미를 모른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원효로 1가, 한강대교 남단, 옛 성남출장소(현재 신세계 쉐던주상복합 위치), 옛 동대문운동장(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위치), 용산 육군본부 터(현재 전쟁기념관 위치), 여의도 옛 평민당사 등과 저자가 가장 ‘저평가된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에 얽힌 사연을 적었다. 다시 돌아온 ‘나쁜 나라’와 여전한 가해자의 위세 앞에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채 시련을 겪는 최근의 ‘히스토리아’ 역시 쌍용차 평택공장, 서해수호관, 봉하마을,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등을 통해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를 통해 8.15광복, 4.3사건, 4.19혁명, 5.16쿠데타, 6.3사태, 10월유신, 10.26사건, 12.12반란, 5.18항쟁, 6월항쟁, 6.15선언, 4.16참사 등 한국 현대사 70년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다루고 정리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꼭 봐야 하는 곳은 북서쪽 끝에 있는 사형장이다. 1923년에 지어진 목조건물 한 채는 높이 5미터의 붉은 벽돌 담장으로 격리돼 있다. 조그만 나무의자에 사형수를 앉히고 사형집행자가 뒤에서 레버를 당기면 의자와 함께 마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교수형이 집행된다. 의사가 검시해 사망이 확인되면 시신을 지하 수습실에 눕혔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옮겼다고 한다. 지금도 지하 시신 수습실에 내려가 보면 어두운 콘크리트 벽에 차가운 냉기가 가득하다. 사형장 안팎에는 지을 때 같이 심은 미루나무가 있는데, 그중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100년 가까이 된 나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냘프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측은 “사형장으로 끌려간 애국지사들이 이 나무를 붙잡고 원통함을 통곡해 ‘통곡의 미루나무’로 불린다”라며,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억울한 한이 많이 서려 잘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_20쪽
분향소에는 촛불만 껌벅거릴 뿐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나이 지긋한 여성이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와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다. 일어서는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맺히다 못해 주르륵 흘렀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벌써 없던 일처럼 된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나이가 예순여덟이고 손주가 고등학생이라는 그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등산을 왔다가 이곳에 들렀다고 한다. 그는 방명록에 “벌써 잊혀지고 있다니 서럽습니다”라고 적고 조용히 분향소를 나갔다. 이곳은 진도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다. 팽목항 한쪽 주차장에 컨테이너로 만든 분향소에는 희생된 학생들의 영정과 꽃, 그들에게 보내는 각종 편지가 쌓여 있다. 분향소 주변에 세워진 시민사회단체 컨테이너는 대부분 문이 잠겨 있고, 노란 추모리본은 비바람에 낡았다. 12월 중순임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 덕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관광버스도 두 대나 있다. 인근에서 등산을 마치고 겸사겸사 온 시골 노인들도 있고,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중년 부부도 있다. _337쪽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50장의 사진
『르포히스토리아』는 평소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과거 사진과 역사 현장의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취재 사진을 50장 포함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를 기록한 유명한 사진들-해방 직후 서대문 형무소 앞 만세 사진(17쪽), 38선을 넘는 김구 일행 사진(26쪽), 전태일 열사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이소선 여사 사진(142쪽), 체포된 김재규가 10·26을 재연하는 사진(171쪽), 광주민중항쟁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사진(195쪽), 2000년 남북 정상의 평양 순안 공항 악수 사진(253쪽)-뿐 아니라 부산정치파동 당시 국회의원 버스 연금 사진(46쪽), 196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이루어진 민자통 결성사진(83쪽), 1963년 대선을 논의하는 김형욱·이후락 사진(101쪽), 1964년 마로니에 공원에서 벌어진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 사진(111쪽), 3선 개헌 날치기 후 황급히 도망가는 국회의원 사진(129쪽), 1972년과 1980년 계엄령 선포 당시 서울 시내 탱크 진주 사진(162쪽, 186쪽)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서대문형무소, 제주 4·3평화공원, 마산항 중앙부두, 남산, 평화시장,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고양 금정굴, 평택 서해수호관, 팽목항 등의 현재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도 실려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과거의 사진과 지금을 기록한 현재의 사진이 교차하면서 독자들에게 현대사의 현재적 의미가 더욱 깊이 있게 전달된다.
1952년 5월 26일 집총을 한 헌병들이 국회의원 47명이 탄 버스를 세워 검문하고 있다. 헌병들은 이 버스를 군용 크레인으로 끌고 가 국회의원들을 27시간 30분간 연금했다. 46쪽
1969년 9월 14일 새벽 2시 30분, 3선 개헌안을 2분 만에 날치기 통과시킨 공화당 의원들이 황급하게 국회 제3별관을 빠져 나오고 있다. 129쪽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 책은 ≪주간경향≫에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된 글을 대폭 수정하고 다듬어 엮은 것이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지면 제약 때문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로 썼다. 연재 이후 발생한 2016년 주요 사건들(개성공단 가동 중단, 공수부대 광주 시내 행진 계획, 세월호 특조위 ‘강제 해산’ 등) 역시 내용에 반영했다.
40곳의 현장을 방문하는 저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민족사 홀대의 상징적 단면”을 수차례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주 4·3평화공원 등 몇몇 예외적인 장소를 제외하면, 역사적인 장소들은 “주차장 관리”하듯 다뤄지고, 그곳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는지 “안내판 하나 없는” 곳들이 부지기수다. 아무런 “흔적조차 없이” 아예 ‘리모델링’해버린 장소들도 많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의 역사는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더디더라도 꾸준히 발전하던 역사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70년 동안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쁜 나라’가 다시 돌아왔다. 저자도 다른 많은 이들처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다짐을 제안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진도 팽목항에서 저자는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등대에 “Remember 14.04.16”이라고 스프레이로 누군가 적어놓은 것을 본다. 그리고 역사를 ‘망각하지 않겠다’는 팽목항의 다짐에서부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호소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절대로 망각하지 않겠다고 우리가 굳게 다짐할 때 비로소 역사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르포히스토리아』가 독자들과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의 마지막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취재하면서 ‘우리 현대사의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해방 후 지금까지 죽자 살자 달려온 것이 바로 이 꼴을 보기 위해, 이 참담함을 만나기 위해서였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진도 팽목항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빨간색 칠을 한 작은 등대에 누군가 노란색 스프레이로 ‘Remember 14.04.16’이라고 휘갈겨 써놨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결국 ‘망각하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팽목항의 다짐이 이 책을 내는 진정한 의도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리멤버 대한민국’으로 독자에
게 읽히길 바란다. _9쪽
▣ 작가 소개
저자 : 원희복
경향신문 선임기자다. 경향신문 전국부장, 주간경향 편집장, 스포츠경향 종합뉴스부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평전》(1994), 《국가가 알려주지 않는 공무원 승진의 비밀》(2011), 《한국인 안전사전》(2013), 《보물선 돈스코이호 쫓는 권력 재벌 탐사가》(2015), 《한·중 항일혁명가 부부 김찬·도개손 평전: 사랑할 때와 죽을 때》(2015)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1부 해방과 분단, 독재와 저항 1945.8.15~1960.4.19
서대문형무소 - 나라를 빼앗긴 참담함과 해방의 환희가 서린 곳
38선 -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여전히 거기 있다
제주 4,3평화공원 -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동족 살해극
임시수도 부산 - 한창 ''복고 마케팅'' 중인 한국 정치 파동의 출발역
옛 대법원 청사 - ''첫 사법살인'' 현장, ''오욕의 역사'' 미술로 감춰질까
마산항 중앙부두 -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된 ''4월 혁명''의 횃불이 솟아오른 곳
원효로 1가 - 이승만 독재 하수인 김창룡을 응징하다
대구 삼성상회 터 - 한국 재벌의 탄생, 정치권력을 넘어선 경제권력의 발원지
천도교 중앙대교당 - 민자통 창립, 4,19의 열망 ''평화통일''로 승화
2부 쿠데타의 총성 1961.5.16~1979.12.12
한강대교 남단 - 5,16쿠데타 첫 총격전 현장, 정반대의 군인상
남산 - 중앙정보부, ''무소불위'' 공작과 고문의 흔적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 - 6,3 사태 발원지, 민족, 민주를 위한 갈망을 푸르게 물들이다
옛 동대문운동장 - 베트남 파병, 공과 따지기 어려운 ''참전의 양면성''
국회 제3별관 - 장기집권 서막, 시의원 명단보다 더 중요한 ''날치기 교훈''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 조국 근대화와 ''날림의 유산''
평화시장 - 한국 노동운동의 순교자 전태일,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다
옛 성남출장소 - 광주대단지 사건, 정부 수립 이후 최초 도시빈민 투쟁
장충체육관 - 정통성 없는 유신체제 정권의 코미디, ''체육관 선거''
궁정동 안가 - 영구집권 야욕 쓰러뜨린 ''총성'', 유신체제의 종언
원주 원동성당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탄생, ''행동하는 신앙'' 태동하다
용산 육군본부 터 - 12,12군사반란 현장, 국가권력 찬탈을 노린 정치군인들의 하극상
3부 항쟁의 빛, ''민주''와 ''통일''로 1980.5.18~2000.6.15
전남대 정문에서 금남로까지 - 5,18광주민중항쟁의 중심지, 한국 민주운동의 빛이 되다
여의도광장 - 전 세계를 울린 혈육 찾기 생방송
남영동 대공분실과 연세대 - 박종철, 이한열, 6,10항쟁 불씨가 되다
잠실종합운동장 - 88서울올림픽, 독재 합리화와 동서 화해의 양면성
여의도 옛 평민당사 - 꺼져가던 지방자치에 불 지핀 단식투쟁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 - 군정을 종식시키고 문민시대를 열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대문시장까지 - 경제주권을 잃은 무능한 관료, 금 모아 국난을 극복한 민초
개성공단 - 남북정상회담의 결실, 보수정권이 폐쇄하다
4부 돌아온 ''나쁜 나라'' 2002.12.19~2014.4.16
세종특별자치시 - 지방분권의 핵심, 행정복합도시로 ''운명'' 바뀌다
고양 금정굴 - 쓰라린 역사, 화해를 시도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성난 민심의 역풍을 부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노동투쟁의 모든 것 ''쌍차 사태'', 해고자 28명이 세상 떠나다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 - 촛불이 모여 거센 횃불이 되다
4대강 강천보 - 과학을 정치로 오염시킨 애물덩어리 건조물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 부정과 불의의 구체제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다
평택 서해수호관 - 무능한 정권이 만든 안보 교재이자 안보 프레임, 천안함 침몰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 국정원 대선 개입 ''역사 퇴행의 현장''
헌법재판소 - 통합진보당 해산, 케케묵은 칼로 ''민주주의의 목''을 베다
팽목항 - 졸속과 망각에 불신을 더한 ''대한민국의 민낯''
베테랑 기자, 현대사의 현장을 방문하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71년, 한 사람의 생애로 본다면 인격 형성기를 지나 인생의 전성기를 충분히 누렸을 만큼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그것은 옳은 선택이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 등 이제는 한 번쯤 정리해봐야 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2015년 하반기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역사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 70년을 주제로 많은 학술서, 교양서, 증언록, 회고록 등이 출판되는 가운데, 30년차 베테랑 기자인 ≪경향신문≫ 원희복 선임기자가 1년여에 걸쳐 한국 현대사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당시 사건 자료를 모아 현재적 의의를 조명한 글들을 모은 ''르포히스토리아:
서대문형무소에서 팽목항까지''는 ‘역사적 사실’과 ‘주관적 관점’, ‘엄밀한 현장성’과 ‘자유로운 문학성’을 함께 추구한 독특하고 돋보이는 시도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제6공화국’ 시기를 온전히 기자로 살아온 저자는 30년간 꾸준히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기사와 책을 통해 선보였다. 저자는 ≪주간경향≫ 기획 기사 ‘타임캡슐’, ‘인물탐구’ 등을 통해 역사 속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는가 하면, 책을 통해 군사정권 시기 억울하게 희생된 언론인의 삶을 기록(『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평전』)하고, 무명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복원(『사랑할 때와 죽을 때』)했다. 한국 현대사 전문 기자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저자가 2015년부터 2016년에 이르는 시기 40곳에 이르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 현대사 70년을 다시 돌아보는 글을 연재했다. 이를 엮은 책이 바로 『르포히스토리아』다.
이 연재는 우리의 현대사를 기자적 현장성과 맞물려 보는 시도였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를 통해 투영해보려는 것이다. 필자는 만 30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는 사실(fact)을 바탕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true)을 규명하는 직업이라고 믿었다. 필자는 이 사실과 진실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고 생각했다. …… 통시적으로 40개 사건을 엮다 보니 자연스레 사건의 인과관계가 엿보인다. 최선을 다해 사실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르포’를 모으자 여러 사건이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드러내며 ‘히스토리아’가 됐다. _7쪽
‘르포(Reportage)’로 쓴 ‘한국 현대사(Historia)’ 70년
‘르포’는 현장 보고 또는 기록 문학을 뜻한다. 사건, 현상,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하되 그 속에 취재자의 관점을 녹여 사실 이면의 진실을 지향하는 것이 르포의 본질이다. 르포 고전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서처럼 이 장르는 사실과 관점, 현장성과 문학성을 결합해 학술과 이론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역사와 세상의 본질을 균형감 있게 드러낸다.
『르포히스토리아』는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설움이 교차한 1945년 8월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처절한 민낯을 드러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팽목항에서 마무리되는 현장 방문 르포 40개로 구성되었다. 각 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해방이 분단과 독재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저항을 쿠데타의 총성으로 잠재웠지만, 결국 여러 항쟁을 통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민주와 통일을 실현해왔다는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살폈다. 서대문형무소, 마산항 중앙부두, 남산 중앙정보부 터, 평화시장, 금남로, 남영동, 청계광장, 팽목항처럼 우리에게 그 의미가 익숙한 곳부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원동성당, 금정굴처럼 역사적 의미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두루 살폈다. 또한, 남아 있는 흔적이 없어 역사적 의미를 모른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원효로 1가, 한강대교 남단, 옛 성남출장소(현재 신세계 쉐던주상복합 위치), 옛 동대문운동장(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위치), 용산 육군본부 터(현재 전쟁기념관 위치), 여의도 옛 평민당사 등과 저자가 가장 ‘저평가된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에 얽힌 사연을 적었다. 다시 돌아온 ‘나쁜 나라’와 여전한 가해자의 위세 앞에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채 시련을 겪는 최근의 ‘히스토리아’ 역시 쌍용차 평택공장, 서해수호관, 봉하마을,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등을 통해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를 통해 8.15광복, 4.3사건, 4.19혁명, 5.16쿠데타, 6.3사태, 10월유신, 10.26사건, 12.12반란, 5.18항쟁, 6월항쟁, 6.15선언, 4.16참사 등 한국 현대사 70년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다루고 정리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꼭 봐야 하는 곳은 북서쪽 끝에 있는 사형장이다. 1923년에 지어진 목조건물 한 채는 높이 5미터의 붉은 벽돌 담장으로 격리돼 있다. 조그만 나무의자에 사형수를 앉히고 사형집행자가 뒤에서 레버를 당기면 의자와 함께 마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교수형이 집행된다. 의사가 검시해 사망이 확인되면 시신을 지하 수습실에 눕혔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옮겼다고 한다. 지금도 지하 시신 수습실에 내려가 보면 어두운 콘크리트 벽에 차가운 냉기가 가득하다. 사형장 안팎에는 지을 때 같이 심은 미루나무가 있는데, 그중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100년 가까이 된 나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냘프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측은 “사형장으로 끌려간 애국지사들이 이 나무를 붙잡고 원통함을 통곡해 ‘통곡의 미루나무’로 불린다”라며,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억울한 한이 많이 서려 잘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_20쪽
분향소에는 촛불만 껌벅거릴 뿐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나이 지긋한 여성이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와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다. 일어서는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맺히다 못해 주르륵 흘렀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벌써 없던 일처럼 된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나이가 예순여덟이고 손주가 고등학생이라는 그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등산을 왔다가 이곳에 들렀다고 한다. 그는 방명록에 “벌써 잊혀지고 있다니 서럽습니다”라고 적고 조용히 분향소를 나갔다. 이곳은 진도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다. 팽목항 한쪽 주차장에 컨테이너로 만든 분향소에는 희생된 학생들의 영정과 꽃, 그들에게 보내는 각종 편지가 쌓여 있다. 분향소 주변에 세워진 시민사회단체 컨테이너는 대부분 문이 잠겨 있고, 노란 추모리본은 비바람에 낡았다. 12월 중순임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 덕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관광버스도 두 대나 있다. 인근에서 등산을 마치고 겸사겸사 온 시골 노인들도 있고,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중년 부부도 있다. _337쪽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50장의 사진
『르포히스토리아』는 평소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과거 사진과 역사 현장의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취재 사진을 50장 포함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를 기록한 유명한 사진들-해방 직후 서대문 형무소 앞 만세 사진(17쪽), 38선을 넘는 김구 일행 사진(26쪽), 전태일 열사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이소선 여사 사진(142쪽), 체포된 김재규가 10·26을 재연하는 사진(171쪽), 광주민중항쟁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사진(195쪽), 2000년 남북 정상의 평양 순안 공항 악수 사진(253쪽)-뿐 아니라 부산정치파동 당시 국회의원 버스 연금 사진(46쪽), 196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이루어진 민자통 결성사진(83쪽), 1963년 대선을 논의하는 김형욱·이후락 사진(101쪽), 1964년 마로니에 공원에서 벌어진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 사진(111쪽), 3선 개헌 날치기 후 황급히 도망가는 국회의원 사진(129쪽), 1972년과 1980년 계엄령 선포 당시 서울 시내 탱크 진주 사진(162쪽, 186쪽)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서대문형무소, 제주 4·3평화공원, 마산항 중앙부두, 남산, 평화시장,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고양 금정굴, 평택 서해수호관, 팽목항 등의 현재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도 실려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과거의 사진과 지금을 기록한 현재의 사진이 교차하면서 독자들에게 현대사의 현재적 의미가 더욱 깊이 있게 전달된다.
1952년 5월 26일 집총을 한 헌병들이 국회의원 47명이 탄 버스를 세워 검문하고 있다. 헌병들은 이 버스를 군용 크레인으로 끌고 가 국회의원들을 27시간 30분간 연금했다. 46쪽
1969년 9월 14일 새벽 2시 30분, 3선 개헌안을 2분 만에 날치기 통과시킨 공화당 의원들이 황급하게 국회 제3별관을 빠져 나오고 있다. 129쪽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 책은 ≪주간경향≫에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된 글을 대폭 수정하고 다듬어 엮은 것이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지면 제약 때문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로 썼다. 연재 이후 발생한 2016년 주요 사건들(개성공단 가동 중단, 공수부대 광주 시내 행진 계획, 세월호 특조위 ‘강제 해산’ 등) 역시 내용에 반영했다.
40곳의 현장을 방문하는 저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민족사 홀대의 상징적 단면”을 수차례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주 4·3평화공원 등 몇몇 예외적인 장소를 제외하면, 역사적인 장소들은 “주차장 관리”하듯 다뤄지고, 그곳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는지 “안내판 하나 없는” 곳들이 부지기수다. 아무런 “흔적조차 없이” 아예 ‘리모델링’해버린 장소들도 많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의 역사는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더디더라도 꾸준히 발전하던 역사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70년 동안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쁜 나라’가 다시 돌아왔다. 저자도 다른 많은 이들처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다짐을 제안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진도 팽목항에서 저자는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등대에 “Remember 14.04.16”이라고 스프레이로 누군가 적어놓은 것을 본다. 그리고 역사를 ‘망각하지 않겠다’는 팽목항의 다짐에서부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호소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절대로 망각하지 않겠다고 우리가 굳게 다짐할 때 비로소 역사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르포히스토리아』가 독자들과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의 마지막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취재하면서 ‘우리 현대사의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해방 후 지금까지 죽자 살자 달려온 것이 바로 이 꼴을 보기 위해, 이 참담함을 만나기 위해서였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진도 팽목항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빨간색 칠을 한 작은 등대에 누군가 노란색 스프레이로 ‘Remember 14.04.16’이라고 휘갈겨 써놨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결국 ‘망각하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팽목항의 다짐이 이 책을 내는 진정한 의도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리멤버 대한민국’으로 독자에
게 읽히길 바란다. _9쪽
▣ 작가 소개
저자 : 원희복
경향신문 선임기자다. 경향신문 전국부장, 주간경향 편집장, 스포츠경향 종합뉴스부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 평전》(1994), 《국가가 알려주지 않는 공무원 승진의 비밀》(2011), 《한국인 안전사전》(2013), 《보물선 돈스코이호 쫓는 권력 재벌 탐사가》(2015), 《한·중 항일혁명가 부부 김찬·도개손 평전: 사랑할 때와 죽을 때》(2015)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1부 해방과 분단, 독재와 저항 1945.8.15~1960.4.19
서대문형무소 - 나라를 빼앗긴 참담함과 해방의 환희가 서린 곳
38선 -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여전히 거기 있다
제주 4,3평화공원 -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동족 살해극
임시수도 부산 - 한창 ''복고 마케팅'' 중인 한국 정치 파동의 출발역
옛 대법원 청사 - ''첫 사법살인'' 현장, ''오욕의 역사'' 미술로 감춰질까
마산항 중앙부두 -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된 ''4월 혁명''의 횃불이 솟아오른 곳
원효로 1가 - 이승만 독재 하수인 김창룡을 응징하다
대구 삼성상회 터 - 한국 재벌의 탄생, 정치권력을 넘어선 경제권력의 발원지
천도교 중앙대교당 - 민자통 창립, 4,19의 열망 ''평화통일''로 승화
2부 쿠데타의 총성 1961.5.16~1979.12.12
한강대교 남단 - 5,16쿠데타 첫 총격전 현장, 정반대의 군인상
남산 - 중앙정보부, ''무소불위'' 공작과 고문의 흔적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 - 6,3 사태 발원지, 민족, 민주를 위한 갈망을 푸르게 물들이다
옛 동대문운동장 - 베트남 파병, 공과 따지기 어려운 ''참전의 양면성''
국회 제3별관 - 장기집권 서막, 시의원 명단보다 더 중요한 ''날치기 교훈''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 조국 근대화와 ''날림의 유산''
평화시장 - 한국 노동운동의 순교자 전태일,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다
옛 성남출장소 - 광주대단지 사건, 정부 수립 이후 최초 도시빈민 투쟁
장충체육관 - 정통성 없는 유신체제 정권의 코미디, ''체육관 선거''
궁정동 안가 - 영구집권 야욕 쓰러뜨린 ''총성'', 유신체제의 종언
원주 원동성당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탄생, ''행동하는 신앙'' 태동하다
용산 육군본부 터 - 12,12군사반란 현장, 국가권력 찬탈을 노린 정치군인들의 하극상
3부 항쟁의 빛, ''민주''와 ''통일''로 1980.5.18~2000.6.15
전남대 정문에서 금남로까지 - 5,18광주민중항쟁의 중심지, 한국 민주운동의 빛이 되다
여의도광장 - 전 세계를 울린 혈육 찾기 생방송
남영동 대공분실과 연세대 - 박종철, 이한열, 6,10항쟁 불씨가 되다
잠실종합운동장 - 88서울올림픽, 독재 합리화와 동서 화해의 양면성
여의도 옛 평민당사 - 꺼져가던 지방자치에 불 지핀 단식투쟁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 - 군정을 종식시키고 문민시대를 열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대문시장까지 - 경제주권을 잃은 무능한 관료, 금 모아 국난을 극복한 민초
개성공단 - 남북정상회담의 결실, 보수정권이 폐쇄하다
4부 돌아온 ''나쁜 나라'' 2002.12.19~2014.4.16
세종특별자치시 - 지방분권의 핵심, 행정복합도시로 ''운명'' 바뀌다
고양 금정굴 - 쓰라린 역사, 화해를 시도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성난 민심의 역풍을 부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노동투쟁의 모든 것 ''쌍차 사태'', 해고자 28명이 세상 떠나다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 - 촛불이 모여 거센 횃불이 되다
4대강 강천보 - 과학을 정치로 오염시킨 애물덩어리 건조물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 부정과 불의의 구체제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다
평택 서해수호관 - 무능한 정권이 만든 안보 교재이자 안보 프레임, 천안함 침몰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 국정원 대선 개입 ''역사 퇴행의 현장''
헌법재판소 - 통합진보당 해산, 케케묵은 칼로 ''민주주의의 목''을 베다
팽목항 - 졸속과 망각에 불신을 더한 ''대한민국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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