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농부들의 파업, 상상해 보셨나요?
어느 날 농부들이 농산물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더 이상 못 하겠다, 니들 먹을 것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 몇 안 남은 늙은 농부들이 농사가 힘에 부쳐 더 이상 농산물을 팔 수 없다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수입 농산물을 사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 세계 농부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곳곳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는 전쟁이 벌어집니다. 식당도, 병원도, 교회도 문을 닫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정신을 차립니다. 농사가, 농부들이 정말 중요한 거였구나!
사람들이 하나둘 짐을 싸서 도시를 떠납니다. 네, 이제는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것만이 답입니다. 세상 모두가 농업을, 농부를 귀하게 여기게 될 때 진짜 뉴스가 시작됩니다.
늙어 가는 농촌을 살릴 수 없을까?
서정홍 시인은 황매산 자락으로 귀농한 지 십여 년 만에 동네 어르신의 장례를 여덟 번이나 치렀다 합니다. 실제로 우리 농촌에는 70대, 80대 어르신들이 태반입니다. 60대는 ‘청년’ 소리를 들을 지경이지요. 농촌이 점점 나이 들어가는 동안 우리의 식량 자급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 현재, 식량 자급률은 50.2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그중에서도 곡물자급률은 23.8퍼센트에 불과하지요. 세계에서도 먹을거리 자급률이 아주 낮은 편에 속하는 수치입니다.
2008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였습니다. 식량을 수출하던 40여개 나라가 갑자기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경제 위기를 맞아 수출 가격을 올리려는 농산물 수출업자들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오래 지속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을 구입하지 못해 굶어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제로 경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먹을거리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제 위기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특히나 어리고 약한 존재부터 괴로움을 겪게 될 거예요. 보따리를 싸서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도시와 농촌의 먹을거리 다툼이 말 그대로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요.
서정홍 시인의 시에 선현경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마지막 뉴스》에서는 도시 사람들이 보따리를 싸 시골로 떠날 때 개와 고양이, 작은 동물들도 모두 함께 떠납니다. 작품 곳곳에 숨어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켜보거나, 사람들처럼 짐을 싸서 도시를 떠나는 동물들의 모습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재미를 주면서 이 시가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돋보이게 해 줍니다.
현실에서 ‘마지막 뉴스’를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가 감사한 줄도 모르고 쉽게 먹는 것들이 다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누구의 손을 거친 것인지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돈을 먹고살 재간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서정홍
농부 시인 서정홍은, 사람은 모름지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따라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란 걸 깨닫고 생명을 살리는 농부가 되었다. 자연이 없는 교육은 죽음의 교육이고, 자연을 떠난 삶은 그 자체가 죽음이란 걸 알고 1996년 1월, ‘생명공동체운동’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우리밀살리기운동’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함께 하면서 ‘경남생태귀농학교’를 만들었다.
2005년 1월, 도시에서 하던 모든 일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황매산 기슭 작은 산골 마을에 작은 흙집을 지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열매지기공동체’와 ‘강아지똥학교’를 열어 이웃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걸 깨닫고, 글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1992년 제4회 ‘전태일문학상’과 2009년 제7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58년 개띠』(보리)와 『아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동시집 『윗몸일으키기』(현암사)와 『우리 집 밥상』(창비), 『닳지 않는 손』(우리교육), 자녀 교육 이야기를 담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보리)와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녹색평론사), 『부끄럽지 않은 밥상』(우리교육) 들이 있다. 펴낸 책마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농부들의 파업, 상상해 보셨나요?
어느 날 농부들이 농산물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더 이상 못 하겠다, 니들 먹을 것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 몇 안 남은 늙은 농부들이 농사가 힘에 부쳐 더 이상 농산물을 팔 수 없다는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수입 농산물을 사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 세계 농부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곳곳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는 전쟁이 벌어집니다. 식당도, 병원도, 교회도 문을 닫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정신을 차립니다. 농사가, 농부들이 정말 중요한 거였구나!
사람들이 하나둘 짐을 싸서 도시를 떠납니다. 네, 이제는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것만이 답입니다. 세상 모두가 농업을, 농부를 귀하게 여기게 될 때 진짜 뉴스가 시작됩니다.
늙어 가는 농촌을 살릴 수 없을까?
서정홍 시인은 황매산 자락으로 귀농한 지 십여 년 만에 동네 어르신의 장례를 여덟 번이나 치렀다 합니다. 실제로 우리 농촌에는 70대, 80대 어르신들이 태반입니다. 60대는 ‘청년’ 소리를 들을 지경이지요. 농촌이 점점 나이 들어가는 동안 우리의 식량 자급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 현재, 식량 자급률은 50.2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그중에서도 곡물자급률은 23.8퍼센트에 불과하지요. 세계에서도 먹을거리 자급률이 아주 낮은 편에 속하는 수치입니다.
2008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였습니다. 식량을 수출하던 40여개 나라가 갑자기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경제 위기를 맞아 수출 가격을 올리려는 농산물 수출업자들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오래 지속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을 구입하지 못해 굶어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제로 경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먹을거리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제 위기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특히나 어리고 약한 존재부터 괴로움을 겪게 될 거예요. 보따리를 싸서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도시와 농촌의 먹을거리 다툼이 말 그대로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요.
서정홍 시인의 시에 선현경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마지막 뉴스》에서는 도시 사람들이 보따리를 싸 시골로 떠날 때 개와 고양이, 작은 동물들도 모두 함께 떠납니다. 작품 곳곳에 숨어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켜보거나, 사람들처럼 짐을 싸서 도시를 떠나는 동물들의 모습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재미를 주면서 이 시가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돋보이게 해 줍니다.
현실에서 ‘마지막 뉴스’를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가 감사한 줄도 모르고 쉽게 먹는 것들이 다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누구의 손을 거친 것인지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돈을 먹고살 재간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서정홍
농부 시인 서정홍은, 사람은 모름지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따라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란 걸 깨닫고 생명을 살리는 농부가 되었다. 자연이 없는 교육은 죽음의 교육이고, 자연을 떠난 삶은 그 자체가 죽음이란 걸 알고 1996년 1월, ‘생명공동체운동’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우리밀살리기운동’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함께 하면서 ‘경남생태귀농학교’를 만들었다.
2005년 1월, 도시에서 하던 모든 일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황매산 기슭 작은 산골 마을에 작은 흙집을 지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열매지기공동체’와 ‘강아지똥학교’를 열어 이웃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걸 깨닫고, 글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1992년 제4회 ‘전태일문학상’과 2009년 제7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58년 개띠』(보리)와 『아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동시집 『윗몸일으키기』(현암사)와 『우리 집 밥상』(창비), 『닳지 않는 손』(우리교육), 자녀 교육 이야기를 담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보리)와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녹색평론사), 『부끄럽지 않은 밥상』(우리교육) 들이 있다. 펴낸 책마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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