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저승 여행 이야기
동화 속 주인공 양지는 부모의 사업 실패와 평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까지 당하며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한다. 양평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 양지는 비가 세차게 오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할아버지 집을 나섰다가 언덕 위에서 굴러 떨어진다. 정신을 잃기 전 양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을 버린 엄마와 자기를 따돌리는 친구들이 없는 저승으로 간다면 더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깨어났을 때 돌거북 등에 엎드려 저승길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돌거북은 양평 할아버지 집에 오는 길에 아빠와 점심을 먹으며 우연히 보았던 식당 앞에 놓여 있던 돌조각이었다. 죽으려는 양지 마음을 돌려 다시 이승으로 데려 가는 게 양지의 조상들이 보낸 돌거북의 임무였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돌거북은 양지를 살리기 위해 보내졌지만, 양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뿐이다. 즉, 스스로 죽으려는 마음을 되돌려야만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저승의 명부에 새겨진 양지의 이름이 마르기 전이다. 그렇게 이름이 마르기 전에 다시 살고 싶다고 말한다면 이승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 주지만 양지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차갑게 닫힌 양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돌거북은 다양한 변신과 시대를 초월한 모험을 함께 하지만 양지는 저승 문턱에 도착할 때까지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양지는 자신을 끝까지 살려 내고자 하는 저승 조상들의 보살핌과 이승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가족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하고 다시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외치게 된다. 동화 『돌거북 타고서 저승여행』 속에는 얼음벽, 불의 바다, 검은 강 등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겹겹이 쌓인 곳을 통과하고, 장상 도령, 꽃감관, 흑룡 등의 존재들을 만나면서 쉽게 끊을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저승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돌거북이 들려주는 비밀스런 이야기
양평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대도시에 가까우면서도 공기가 깨끗하고 물이 맑을 뿐 아니라 땅이 기름져서 풍성한 농산물로도 이름이 높은 고장입니다. 양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된 글동무의 고향이 양평이기 때문입니다. 옛 직장 동료가 사는 곳도 양평이고, 최근에는 고향 선배도 양평에다 전원주택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양평 발걸음이 잦아졌습니다. 그렇게 양평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지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나들었지만 처음 보는 풍경에 나는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길가 찻집 옆을 지키고 있던 돌거북. 바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길가에 있는 돌거북입니다. 이 돌거북 상은 고려시대의 석물이라고 하는데 시대적인 배경보다 그 돌거북의 눈빛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뭔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돌거북의 눈빛은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 생생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게 그 길을 다녔는데도 보이지 않던 돌거북이 그렇게 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꿈속으로도 들어왔습니다. 꿈에서 돌거북은 말도 하고 사람처럼 일어서기도 했으며 사람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돌거북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돌거북상 이야기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는 고려 시대의 돌거북상이 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인 양지를 저승에서 구해 낸 돌거북은 바로 이 돌거북상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졌습니다. 이 돌거북상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고구려, 후백제, 통일 신라를 통합할 때 공을 세운 이 고장 출신 함규(?~945) 장군의 전승을 기리기 위해 백봉령에 승전비를 세울 때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돌거북상은 오랫동안 백병산 왜목터에 있었으나, 전문도굴꾼에 의해 도난을 당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곧 양평군에서 이를 되찾아 양평 군민회관 광장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거북상이 백병산을 떠난 후 이 고장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병산리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신이 제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양평군청에 돌거북을 원래 자리에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지금의 자리인 병산리 마을회관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길이 2m, 너비 1.3m, 높이 1.5m, 무게 5톤인 돌거북상은 화강편마암을 거칠게 다듬어 만들어 힘이 있고, 단단해 보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면 머리 부분이 위로 올라가 마치 하늘로 오를 듯한 자세로 보이지요. 콧구멍이 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발과 뒷발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수백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송재찬
제주교육대학과 서울교육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돌아온 진돗개 백구》《주인 없는 구두 가게》《노래하며 우는 새》《제비야 날아라》《하얀 야생마》《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나는 독수리 솔롱고스》《비밀 족보》《우리 다시 만날 때》《오늘이》등이 있습니다.
그림 : 최정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 동화 속 개구쟁이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바리공주》, 《반창고 우정》, 《삐딱한 자세가 좋아》, 《깡이의 꽃밭》, 《투명 친구 진짜 친구》, 《미움 일기장》, 《살아난다면 살아난다》, 《오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지우개 따먹기 법칙》, 《발차기만 백만 번》, 《고민 있으면 다 말해》 등이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저승 여행 이야기
동화 속 주인공 양지는 부모의 사업 실패와 평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까지 당하며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한다. 양평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 된 양지는 비가 세차게 오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할아버지 집을 나섰다가 언덕 위에서 굴러 떨어진다. 정신을 잃기 전 양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을 버린 엄마와 자기를 따돌리는 친구들이 없는 저승으로 간다면 더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깨어났을 때 돌거북 등에 엎드려 저승길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돌거북은 양평 할아버지 집에 오는 길에 아빠와 점심을 먹으며 우연히 보았던 식당 앞에 놓여 있던 돌조각이었다. 죽으려는 양지 마음을 돌려 다시 이승으로 데려 가는 게 양지의 조상들이 보낸 돌거북의 임무였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돌거북은 양지를 살리기 위해 보내졌지만, 양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뿐이다. 즉, 스스로 죽으려는 마음을 되돌려야만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저승의 명부에 새겨진 양지의 이름이 마르기 전이다. 그렇게 이름이 마르기 전에 다시 살고 싶다고 말한다면 이승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 주지만 양지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차갑게 닫힌 양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돌거북은 다양한 변신과 시대를 초월한 모험을 함께 하지만 양지는 저승 문턱에 도착할 때까지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양지는 자신을 끝까지 살려 내고자 하는 저승 조상들의 보살핌과 이승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가족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하고 다시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외치게 된다. 동화 『돌거북 타고서 저승여행』 속에는 얼음벽, 불의 바다, 검은 강 등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겹겹이 쌓인 곳을 통과하고, 장상 도령, 꽃감관, 흑룡 등의 존재들을 만나면서 쉽게 끊을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저승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돌거북이 들려주는 비밀스런 이야기
양평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대도시에 가까우면서도 공기가 깨끗하고 물이 맑을 뿐 아니라 땅이 기름져서 풍성한 농산물로도 이름이 높은 고장입니다. 양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된 글동무의 고향이 양평이기 때문입니다. 옛 직장 동료가 사는 곳도 양평이고, 최근에는 고향 선배도 양평에다 전원주택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양평 발걸음이 잦아졌습니다. 그렇게 양평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지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드나들었지만 처음 보는 풍경에 나는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길가 찻집 옆을 지키고 있던 돌거북. 바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길가에 있는 돌거북입니다. 이 돌거북 상은 고려시대의 석물이라고 하는데 시대적인 배경보다 그 돌거북의 눈빛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뭔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돌거북의 눈빛은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 생생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게 그 길을 다녔는데도 보이지 않던 돌거북이 그렇게 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꿈속으로도 들어왔습니다. 꿈에서 돌거북은 말도 하고 사람처럼 일어서기도 했으며 사람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돌거북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돌거북상 이야기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는 고려 시대의 돌거북상이 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인 양지를 저승에서 구해 낸 돌거북은 바로 이 돌거북상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졌습니다. 이 돌거북상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고구려, 후백제, 통일 신라를 통합할 때 공을 세운 이 고장 출신 함규(?~945) 장군의 전승을 기리기 위해 백봉령에 승전비를 세울 때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돌거북상은 오랫동안 백병산 왜목터에 있었으나, 전문도굴꾼에 의해 도난을 당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곧 양평군에서 이를 되찾아 양평 군민회관 광장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거북상이 백병산을 떠난 후 이 고장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병산리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신이 제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양평군청에 돌거북을 원래 자리에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지금의 자리인 병산리 마을회관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길이 2m, 너비 1.3m, 높이 1.5m, 무게 5톤인 돌거북상은 화강편마암을 거칠게 다듬어 만들어 힘이 있고, 단단해 보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면 머리 부분이 위로 올라가 마치 하늘로 오를 듯한 자세로 보이지요. 콧구멍이 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발과 뒷발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수백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송재찬
제주교육대학과 서울교육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돌아온 진돗개 백구》《주인 없는 구두 가게》《노래하며 우는 새》《제비야 날아라》《하얀 야생마》《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나는 독수리 솔롱고스》《비밀 족보》《우리 다시 만날 때》《오늘이》등이 있습니다.
그림 : 최정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 동화 속 개구쟁이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바리공주》, 《반창고 우정》, 《삐딱한 자세가 좋아》, 《깡이의 꽃밭》, 《투명 친구 진짜 친구》, 《미움 일기장》, 《살아난다면 살아난다》, 《오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지우개 따먹기 법칙》, 《발차기만 백만 번》, 《고민 있으면 다 말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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