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생동하는 캐릭터, 열세 살 풍호와 친구들의 마트 생존기
부모가 모두 떠나고 할머니 손에 자라는 열세 살 풍호. 이마에 빨간 여드름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주변 모든 것이 신경에 거슬리는 사춘기 아이다. 아빠 역시 풍호 나이에 첫 가출을 시작으로 각종 사고를 치며 할머니 속을 썩였다. 그중 최고의 사고는 바로 풍호의 탄생. 풍호는 학교가 끝나면 할머니가 청소 일을 하는 마트에서 시식 음식을 먹거나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풍호와 함께하는 친구 ‘조선간장’ 역시 집에 가도 돌봐줄 사람 하나 없고 다른 아이들처럼 중학교 선행 학습을 위해 학원에 갈 형편도 안 된다. 조선간장은 시식 음식을 따로 싸 가서 풍호조차 경악할 정도다. 그런 조선간장 곁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늘 당당한 아이 ‘점례’가 졸졸 따라다닌다. 사고뭉치 점례는 각종 특이한 행동뿐 아니라 마트를 뒤집어 놓은 ‘화장실 소동’으로 보안 팀장에게 단단히 찍힌다. 이들 삼인방을 늘 고깝게 바라보던 보안 팀장은 역시 마트에 놀러 오는 아이 ‘북어’에게 이들을 감시하고 관리하게 하는 대표 직책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문구류 코너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조선간장’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다. 아무리 없이 산다고 해도 자존심과 의협심마저 없는 건 아니다. 풍호는 기나긴 고민 끝에 문제를 외면하지도, 그저 가볍게 넘기지도 않기로 한다. 무기력에 빠져 다 놓아 버리고 싶어 하는 친구를 설득하고, 갈등 상황을 외면하려는 어른들을 설득한다. 마트가 아니면 풍호와 아이들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그놈의 ‘돈’ 때문에 여드름처럼 곪아 버린 현실, 조선간장의 누명을 벗기고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풍호의 정면 도전이 시작된다.
마트 밖 세상, 반드시 외로운 것만은 아니야!
『마트로 가는 아이들』은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대형 마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맛있는 시식 음식은 가볍게 빈속을 채우기 좋고, 늘 새로운 신상품의 향연에, 여기저기 구경 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든 게 깔끔하고, 번듯하다. 하지만 그 안에 머무는 저마다의 인생은 열 맞춰 진열된 멀끔한 제품들과는 다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있고, 넘치는 사람이 있으면 모자라는 사람이 있다. 한편 어디에도 끼지 못해 어중간한 지점에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다. 풍호와 할머니처럼 말이다.
“풍호 니가 나중에 혹시 대통령이 되면, 돈 안 버는 자식이 있는 늙은이들에게도 자식이 없는 늙은이들하고 똑같이 돈 주는 법을 좀 만들어라, 잉? 얼굴도 자주 못 보는 아들인디 아들 있다고 나라에서 돈도 안 주잖어.”
나는 대통령 될 마음이 전혀 없는데 할머니는 가끔 이런 말도 한다. 허리가 아주 많이 아파 출근하기 힘들 때 말이다. -본문 중에서
연락 끊긴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자를 키우며 마트 청소로 생계유지 중인 풍호 할머니의 대사는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아등바등 살아남으려는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현상 유지조차 힘든 현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마트로 가는 아이들』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서로가 낙오되지 않도록 이끌어 주고 등을 토닥이며 격려한다. 비리를 저지르며 해악을 끼치는 보안 팀장에 대항해, 용기 내어 한목소리로 진실을 이야기한다.
본인은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선 아이들. 홀로 서고 싶어 해도 막상 나서야 할 때가 오면 겁나서 숨고 싶은, 아직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 혼자 해결하기 힘든 부당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벽에 좌절하고 싶을 때, 당찬 자의식의 힘을 보여주는 풍호처럼 독자들도 자신이 처한 환경을 똑바로 바라보고 주변에 도움도 요청해 가면서 외로움에 주저앉지 말길 바란다.
▣ 작가 소개
글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크게 외쳐!』로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지은 어린이 책으로는 『국경을 넘는 아이들』『도와 달라고 소리쳐!』『수상한 아파트』『수상한 학원』『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어느 날 목욕탕에서』『너랑 짝꿍하기 싫어!』『몸짱이 뭐라고』『할머니가 사라졌다』 등 100여 권이 있습니다. 청소년 책으로는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금연학교』『Mr. 박을 찾아주세요』가 있습니다.
그림 : 김병하
1969년 전라 남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뒷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동네에서 동무들과 신나게 뛰놀며 자랐습니다. 소도 몰고, 나무도 하고, 갯벌에 나가 망둥어도 낚으면서 뒷날 자기 그림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줄 따뜻한 감성을 키웠습니다. 말 없고 소심한 어린 시절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가를 꿈이었지요.
전남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색감으로 우리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면서, 자연이 한몫 단단히 해 주어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또,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 많은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알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을 펴내는 일에도 부지런히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답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보리타작 하는 날》 《보리밭은 재미있다》 《갯벌》 《칠칠단의 비밀》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문익환》 《그리운 매화 향기》〈한국 생활사 박물관〉〈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빵 터지는 빵집》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열세 살, 여드름이 날 시기
네 가지 규칙
점례의 등장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
요 여드름이 문제라니께!
누구 마음대로 대표?
주머니 가득
도둑으로 몰리다
여의주를 문 용이 들어왔다
개꿈이었다
이제는 말하고 싶어도 소용없어요
그런 게 아니라니까!
누명은 벗어야 해
용띠는 고구마튀김과 두부 부침을 좋아한다
생동하는 캐릭터, 열세 살 풍호와 친구들의 마트 생존기
부모가 모두 떠나고 할머니 손에 자라는 열세 살 풍호. 이마에 빨간 여드름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주변 모든 것이 신경에 거슬리는 사춘기 아이다. 아빠 역시 풍호 나이에 첫 가출을 시작으로 각종 사고를 치며 할머니 속을 썩였다. 그중 최고의 사고는 바로 풍호의 탄생. 풍호는 학교가 끝나면 할머니가 청소 일을 하는 마트에서 시식 음식을 먹거나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풍호와 함께하는 친구 ‘조선간장’ 역시 집에 가도 돌봐줄 사람 하나 없고 다른 아이들처럼 중학교 선행 학습을 위해 학원에 갈 형편도 안 된다. 조선간장은 시식 음식을 따로 싸 가서 풍호조차 경악할 정도다. 그런 조선간장 곁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늘 당당한 아이 ‘점례’가 졸졸 따라다닌다. 사고뭉치 점례는 각종 특이한 행동뿐 아니라 마트를 뒤집어 놓은 ‘화장실 소동’으로 보안 팀장에게 단단히 찍힌다. 이들 삼인방을 늘 고깝게 바라보던 보안 팀장은 역시 마트에 놀러 오는 아이 ‘북어’에게 이들을 감시하고 관리하게 하는 대표 직책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문구류 코너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조선간장’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다. 아무리 없이 산다고 해도 자존심과 의협심마저 없는 건 아니다. 풍호는 기나긴 고민 끝에 문제를 외면하지도, 그저 가볍게 넘기지도 않기로 한다. 무기력에 빠져 다 놓아 버리고 싶어 하는 친구를 설득하고, 갈등 상황을 외면하려는 어른들을 설득한다. 마트가 아니면 풍호와 아이들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그놈의 ‘돈’ 때문에 여드름처럼 곪아 버린 현실, 조선간장의 누명을 벗기고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풍호의 정면 도전이 시작된다.
마트 밖 세상, 반드시 외로운 것만은 아니야!
『마트로 가는 아이들』은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대형 마트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맛있는 시식 음식은 가볍게 빈속을 채우기 좋고, 늘 새로운 신상품의 향연에, 여기저기 구경 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든 게 깔끔하고, 번듯하다. 하지만 그 안에 머무는 저마다의 인생은 열 맞춰 진열된 멀끔한 제품들과는 다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있고, 넘치는 사람이 있으면 모자라는 사람이 있다. 한편 어디에도 끼지 못해 어중간한 지점에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다. 풍호와 할머니처럼 말이다.
“풍호 니가 나중에 혹시 대통령이 되면, 돈 안 버는 자식이 있는 늙은이들에게도 자식이 없는 늙은이들하고 똑같이 돈 주는 법을 좀 만들어라, 잉? 얼굴도 자주 못 보는 아들인디 아들 있다고 나라에서 돈도 안 주잖어.”
나는 대통령 될 마음이 전혀 없는데 할머니는 가끔 이런 말도 한다. 허리가 아주 많이 아파 출근하기 힘들 때 말이다. -본문 중에서
연락 끊긴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자를 키우며 마트 청소로 생계유지 중인 풍호 할머니의 대사는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아등바등 살아남으려는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현상 유지조차 힘든 현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마트로 가는 아이들』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서로가 낙오되지 않도록 이끌어 주고 등을 토닥이며 격려한다. 비리를 저지르며 해악을 끼치는 보안 팀장에 대항해, 용기 내어 한목소리로 진실을 이야기한다.
본인은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선 아이들. 홀로 서고 싶어 해도 막상 나서야 할 때가 오면 겁나서 숨고 싶은, 아직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 혼자 해결하기 힘든 부당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벽에 좌절하고 싶을 때, 당찬 자의식의 힘을 보여주는 풍호처럼 독자들도 자신이 처한 환경을 똑바로 바라보고 주변에 도움도 요청해 가면서 외로움에 주저앉지 말길 바란다.
▣ 작가 소개
글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크게 외쳐!』로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지은 어린이 책으로는 『국경을 넘는 아이들』『도와 달라고 소리쳐!』『수상한 아파트』『수상한 학원』『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어느 날 목욕탕에서』『너랑 짝꿍하기 싫어!』『몸짱이 뭐라고』『할머니가 사라졌다』 등 100여 권이 있습니다. 청소년 책으로는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금연학교』『Mr. 박을 찾아주세요』가 있습니다.
그림 : 김병하
1969년 전라 남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뒷산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동네에서 동무들과 신나게 뛰놀며 자랐습니다. 소도 몰고, 나무도 하고, 갯벌에 나가 망둥어도 낚으면서 뒷날 자기 그림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줄 따뜻한 감성을 키웠습니다. 말 없고 소심한 어린 시절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가를 꿈이었지요.
전남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색감으로 우리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면서, 자연이 한몫 단단히 해 주어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또,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 많은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알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을 펴내는 일에도 부지런히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답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보리타작 하는 날》 《보리밭은 재미있다》 《갯벌》 《칠칠단의 비밀》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문익환》 《그리운 매화 향기》〈한국 생활사 박물관〉〈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빵 터지는 빵집》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열세 살, 여드름이 날 시기
네 가지 규칙
점례의 등장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
요 여드름이 문제라니께!
누구 마음대로 대표?
주머니 가득
도둑으로 몰리다
여의주를 문 용이 들어왔다
개꿈이었다
이제는 말하고 싶어도 소용없어요
그런 게 아니라니까!
누명은 벗어야 해
용띠는 고구마튀김과 두부 부침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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