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기로 본 제주의 원풍경 아이덴티티

고객평점
저자오선아
출판사항온누리디앤피, 발행일:2016/11/30
형태사항p.296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49547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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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원풍경(原風景)이란 무엇인가?

원풍경(原風景)… 나의 원풍경, 고향의 원풍경
지역의 원풍경, 일본인의 원풍경, 한국인의 원풍경, 인류의 원풍경........

이런 키워드와 마주칠 때,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지요. 아마 이 궁금한 물음에 대하여는 다양한 관점으로부터 나오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답이나 해석들을 붙힐 수 있겠지요.

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그리운 풍경이, 나의 원풍경입니다.
논밭의 풍경은, 일본인의 원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런지요.
일본의 옛날 이야기인 카치카치야마의 풍경은, 일본의 원풍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강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시골에서의 해질녁 풍경이 나의 원풍경이에요.
어린 시절 비밀기지를 만들거나 하면서 놀던 일이 나의 원풍경이지요.
나는 너무 많이 이사를 다녀서 원풍경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도심지에 살았었기 때문에 공원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나의 원풍경은 골목입니다….등등

이런 생각과 함께 필자인 저 자신이 「원풍경」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기 이전이나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소박한 의문점들도 숱하게 많습니다.

원풍경은 개인에게만 존재하는 이미지입니까, 아니면 그와 더불어 집단적인 형태의 것입니까?
원풍경이란 긍정적인 것만을 지칭합니까, 또 그와 함께 부정적인 측면도 포함하고 있습니까?
나는 원풍경이라는 감각을 잘 이해할 수 없는데, 원풍경은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처음으로 와 본 곳인데 무엇인가 좋은 느낌이 있고, 언젠가 왔었던 기분(데쟈브 현상)이 드는 것은 원풍경과 관련이 있습니까?
원풍경은 한 장면의 신(scene)입니까, 아니면 모든 장면이 연결된 연속적인 신으로 떠오르는 그런 것입니까?
원풍경의 수용태세가, 사람들마다 다른 점이 나타나고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것입니까?
제 각각인 원풍경에 대한 정의를 확실하게 내릴 수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저는 연구로서, 원풍경이 단순하게 얼마간의 공간∙풍경∙장소 등으로 묶어 놓는 것이 아니라 상기활동(想起活動)을 하는 과정 속에서야말로 비로소 살아 숨쉬는 원풍경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나아가 개개인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체험하는 동적인 원풍경으로서의 진면목을 밝혀내는 연구를 하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고 할 경우 원풍경이 그 단서가 될 수는 없는가, 그리고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할 때 지역의 원풍경이라는 실마리는 또 잡을 수 없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의문을 포함하여, 현 시점까지의 원풍경연구의 흐름을, 본 서의 「제1장 원풍경연구의 동향과 전개」에서 상술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자연체험, 자연관, 환경가치관 등을 키워드로 한 석사논문을 거의 마무리해 갈 무렵이던 때, 「원풍경(原風景)」이라는 어휘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나 자신이 줄곧 체험해 온 감각과 석사논문 속의 「자연」,「체험」이라는 어휘를 가지고 논증하면서 설명해보고자 해 왔던 과정이, 이 원풍경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쓴다면 아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나아가 환경심리학의 분야에서「원풍경」이라는 키워드를 써서「환경」과「인간」에 대한 존재양식∙관계양식에 관하여 보다 근원적으로, 또 심리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급 부상하고 있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당위론적인 오염원이나 문제행동의 해결 이라는 시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본래의 살아가는 모습으로서 원풍경을 실마리로 탐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에 접근할 고찰의 과정은 아직 나 자신의 직감뿐이었고, 어떻게 하면 연구대상으로 구체화해서 연구해 갈 수 있는가 하는 길을 오래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해 가는 동안 깨달은 하나의 방법, 즉 원풍경의 주요한 개념이 일상적인 흐름 속에서의 상기활동(想起活動)의 리얼리티라는 점에 주목하여,「아는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하기(語り・가타리)」라는 방법으로 원풍경의 새로운 영역을 파헤쳐 보고자 하는 가설이론생성형의 원풍경 연구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의 부분은 「제4장 이야기하기 종류와 이야기하기 타입 : 개인 이야기하기」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시 저의 가설이 검증되면서 차차 하나의 이론적 틀을 갖추게 되면서, 이런 개인 이야기하기뿐만 아니라 5-6인이 모여서 공동으로 서로 이야기하는 장소도 찾아갔습니다. 이런 공동으로 이야기하기에서는 참가한 사람들의 공통된 공간∙풍경∙장소
가 조정되어 제한적으로 골라져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먼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공동 이야기하기로부터, 어떤 공간을 직접 체험한 사람도, 직접 체험한 적이 없는 사람도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다시 체험하게 되고, 체험한 것과 같은 공통의 감각이 생겨 나오면서, 자기자신이 체험한 각 개인의 별개의 공간∙장소∙풍경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체험한 공동의 공간∙장소∙풍경이 되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나의 체험∙나의 원풍경」으로부터「우리의 체험∙우리의 원풍경」으로 생성되는 현장이 「지금∙ 여기서」이미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나의 이야기」로부터「우리의 이야기」가 생성되어 나올 때 공간∙풍경∙장소에 관한 고유명사를 서로 알고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지명∙장소명∙풍경명에 대한 고유명사를 공유하는 것은, 동일한 지역에 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생활의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바로 거기에 중요한 기능이 있는 것이고, 특히 그 용어가 지역의 고유한 방언일 경우에는 더더욱 기능이 크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제5장 공동 이야기하기로부터 살펴 본 원풍경의 공동성」에서 상술하였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관광지만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자기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유지, 발전시켜 가기 위한 마을만들기나 경관디자인 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 때 「원풍경」이라고 하는 용어가 곧 잘 쓰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가 공간∙풍경∙장소라고 하는 물리적으로 고정된 대상으로서 파악하고 찾아내려는 경우가 허다한 것같습니다.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등을 적극적으로 펴면서 참여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 「참여」의 내용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될런지요. 참여해서, 원풍경으로 거론되는 공간∙풍경∙장소를 다수결로 정하는 것이나 전문가들의 계획을 이해하여 따라가는 것과 같은 행위가 있을 수 있고, 또 얼마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결론에서도 주장했습니다만, 우선 다음의 문제들을 지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점을 찾아내는 일이나 공통된 것으로서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서로가 직접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와 이야기하기 현장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바로 그 점입니다.

서로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하기 현장이야말로 「지역에 대한 장소∙원풍경을 공유하는 우리」라고 하는 「우리들의 동질감」이 수반되는 이야기가, 거기서 비로소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공통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나 뛰어난 한 사람이 작업하는 지역 만들기가 아니라, 공간∙풍경∙장소에 얽혀 있는 체험을 서로 풀어놓고 이야기하는 속에서 다른 우리의 이야기들이 생성되고, 공유해가면서, 함께 받아들이고 계승해가는 공통의 현장이 되어 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지역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우리들의 원풍경」이라고 하는「공동의 아이덴티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 인류학, 건축학, 지리학, 등의 영역에서 원풍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대학생∙대학원생∙연구자 및 학자들에게 공부하는 데 참고가 되고, 또 마을만들기 등의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역공동성과 공통성(아이덴티티 연구 등) 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관점이나 방법으로서 읽혀진다면 기쁘기 그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본 연구는 원풍경연구로서 행해진 것이지만, 「서로 이야기하기」라는 조사방법을 써서 「원풍경은 이야기하기와 그속에서 엮어져 나오는 스토리 자체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인데, 「이야기하기와 스토리」라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이야기하기(語り/가타리・narrative)」의 중요성을 새롭게 밝혀낸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야기하기 연구narrative 연구」에 대한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바는 아니지만, 이야기하기 연구로서도 일독을 권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본 연구는, 가설이론생성형 연구로서 탐색적 분석을 행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기라는 방식에서 데이타를 수집하고, 개념만들기, 구조에 대한 검토, 그리고 가설제시를 연속적인 흐름으로 심리학적 설명하고 있는데, 질적연구에 있어서의 분석방법을 살펴보는 일례로서도 유념하여 읽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하여는, 제4장, 제5장, 제6장 제8장에서 상술하였습니다)

원풍경을 말하는 개인과 공동의 사람들, 즉 개인의 원풍경 이야기하기는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하며, 동일한 지역 사람들의 공동의 원풍경 이야기하기는 지역 공동의 아이덴티티를 생성해 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귀중한 원풍경을 잃어버린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공간∙풍경∙장소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하기 자체가 사라져서「나의 이야기∙우리의 이야기」가 더 이상 생성되지 못한다는 문화환경심리학적 측면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작가 소개

1966년 제주 서귀포 토평 출생
1989년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일어일문학과졸업
1995년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お茶の水女子大?) 아동학 석사
2000년 일본 큐슈대학(九州大?) 인간환경학연구과
도시공생디자인전공 환경심리학 박사
2002년 일본학술진흥회 외국인특별연구원(큐슈대학)
2004년부터 현재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群馬縣前橋市) 소재의
교아이가꾸엔 마에바시국제대학(共愛學園前橋國際大學) 교수

[현재 활동 중인 학회 등]

일본심리학회
일본발달심리학회
일본질적심리학회
일본환경심리학회
일본인간환경학회MERA (Man-Environment Research Association )
일본다문화관계학회
한국심리학회
EDRA (The Environmental Design Research Association)

마에바시시(前橋市) 마을만들기 자문위원
마에바시시(前橋市) 시민파트너십사업 어드바이져

▣ 주요 목차

한국어 번역판을 내면서
(일본어판) 출판에 부쳐(미니미 히로후미, 일본큐슈대학 교수)
(일본어판) 서문

제1장 원풍경 연구의 동향과 전개
제1절 원풍경연구의 흐름
제2절 선행연구로 어디까지 이해되었는가
제3절 선행연구로부터 남겨진 문제점

제2장 원풍경 연구의 어프로치 - 서로 이야기하기 방법
제1절 원풍경연구의 도달 과제와 그 시점
제2절 본 연구에서 원풍경을 포착하는 구체적 방법
제3절 본 원풍경연구의 구성

제3장 조사대상지역인 제주도의 배경
제1절 제주도의 자연·지리적 특성
제2절 제주도의 사회·문화적 특성

제4장 이야기하기 종류와 이야기하기타입 : 개인 이야기하기
제1절 개인내의 구조와 개념검출 : 1인의 사례로부터
제2절 개인내의 원풍경 : 개념·구조의 확인과 개인차
제3절 개인이야기하기의 검토로부터 생성된 가설

제5장 공동이야기하기로부터 본 원풍경의 공동성
제1절 원풍경의 공동성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검출과 구조파악
제2절 원풍경의 공동성 개념·구조의 확인과 그룹간의 차이점
제3절 공동이야기하기의 검토로부터 생성된 가설

제6장 이야기하기에 나타나는 원풍경의 공간성

제7장 자연관과 자연체험이 환경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제8장 원풍경연구의 가능성과 전망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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