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흐음, 도와주어라!”
임금님과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이삿날,
임금님의 이 명령 때문에 주변이 모두 행복해집니다!
■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왕국의 다정한 임금님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작은 마음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따뜻하게 채워 나가는지를 섬세하고 위트 있게 보여 주는 그림책 『임금님의 이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임금님의 이사』는 말솜씨가 없는 임금님과 친구들(이 책에서는 ‘신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이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들을 역설적으로 아름다움과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임금님이 친구들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니고, 친구들이 임금님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건데도 불벼락이 떨어지기는커녕 이들이 뿜어내는 행복 바이러스는 배가 되어 주변을 따뜻함으로 물들인다. 그 일들의 밑바탕에는 임금님과 친구들 모두에게 상대를 위하고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이 충만하다. 말보다도 중요하고 앞서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정한 임금님과 마음씨 좋은 친구들을 통해 깊이 있고 산뜻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근한 옛이야기 형식 속에 현대 사회를 향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냈다. 상냥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말솜씨가 없는 임금님과 그런 임금님의 생각을 추측과 짐작으로 나름의 해석을 한 나머지 뜻밖의 행동을 하고 마는 여섯 친구들. 이들의 어긋남은 좀처럼 간격을 줄이지 못하고 점점 더 벌어져 임금님의 의도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엉뚱한 결과를 낳지만 그것이 오히려 주변을 점점 행복하게 만들고 모두에게 해피엔드를 선물해 주기까지 한다. 엉뚱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왕국의 임금님과 여섯 친구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유쾌함을 넘어 소유하는 것과 버리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져 준다.
■ 버리고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버림의 미학을 보여 주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임금님은 누가 힘든 처지에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맘씨 좋은 분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끄럼 탓에 제대로 명령을 못하는 것이 임금님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게다가 임금님을 모시는 여섯 명의 성격 좋은 친구들은 임금님의 말을 잘못 알아듣기 일쑤다. 수줍음 탓에 임금님이 말끝을 흐리면 자기들 나름의 해석으로 임금님의 명령을 즉각 수행하고 만다. 그래서 가끔 엉뚱한 일도 벌어지지만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섣부른 판단이다. 되레 이들의 엉뚱한 수행은 많은 자들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임금님과 친구들도 더욱 행복하게 해 준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임금님이 이사를 가는 것은 대개 역사적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하거나 풍수지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왕국의 임금님은 어떻게 보면 정말 너무나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바람이 휘휘 몰아치는 어느 날 밤 문득 잠을 깬 임금님은 친구들이 걱정되어 살그머니 친구들 방으로 가 본다. 다행히 친구들은 아무 일 없이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한 침대에서 나란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더 큰 침대에서 자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음 날 친구들을 불러 모아 부끄러운 듯 명령한다. “흐음, 커다란 침대를 만들어라.” 하지만 친구들은 임금님이 지금 쓰는 것보다 더 큰 침대를 원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여태껏 본 적 없는 커다란 침대를 만든다. 침대가 너무 커서 도무지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자 임금님은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다.
친구들은 당황했지만 서둘러 이삿짐을 싸고, 드디어 임금님의 멋진 짐들을 가득 실은 짐수레가 마치 행진하는 것처럼 줄줄이 줄줄이 이어진다. 임금님과 친구들의 풍성한 나눔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배고픈 염소에게, 비를 피해 잠시 들어간 가난한 오두막집 부부에게, 비를 흠뻑 맞은 어린 소년에게, 급기야는 강가 이쪽과 저쪽으로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엄마 사슴과 아기 사슴에게 임금님과 친구들은 큰 고민 없이 자신들이 가진 것(사실은 모두 임금님의 귀하디귀한 물건들)으로 흔쾌히 도움을 건넨다. “흐음, 도와주어라.” 임금님의 간결한 명령 한마디로 말이다.
이사 가는 길 내내 뭔가를 나눠 주고 나니, 커다란 침대를 들여놓을 수 있는 새로운 성에 도착했을 때는 그 기다란 행렬의 짐수레에 침대만 달랑 남았다. 그리고 임금님은 그마저도 혼자 차지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하며 행복하게 밤을 맞이한다. 자신이 가진 호화롭고 값진 물건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다 나눠 주고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나만 잘살고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저 멀리 던져 버리게 만드는 이 멋진 임금님과 친구들의 이삿날은 영원히 기억하고 되새기고 싶은 날이 되었다.
■ 탁월한 감각과 섬세함으로 빚어 낸 아름답고 정교한 그림들
작가 보탄 야스요시는 “장면 가득 많은 짐을 실은 짐수레의 행렬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그림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처음에는 오로지 짐수레의 행렬을 그리는 심플한 구성이었지만 점점 작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임금님의 이삿짐을 실은 짐수레의 행렬과 행진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무엇보다 임금님답게 온갖 호화로운 짐들로 가득한 수레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각양각색의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아름답게 그려 놓았는데, 장면 장면마다 선명한 색채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들을 대하다 보면 작가의 노력과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에 기쁨과 생동감을 전해 준다. 줄줄이 이어지는 짐수레의 행렬이 지루하기는커녕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또 펼쳤을 때 여지없이 감탄을 불러일으키기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권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임금님과 어째 임금님과 비슷해 보이는 친구들. 이들은 주인공임에도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양쪽으로 펼쳐진 장면 어딘가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행하며 이야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임금님과 친구들이 이번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며, 작가가 세세하게 그려 넣은 갖가지 물건들을 차분히 감상하는 것도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보탄 야스요시(牡丹靖佳)
197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하고, 회화를 중심으로 공간 전체를 작품화시킨 전시회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2002년에 ‘Tokyo Wonder Wall’ 상과 ‘제5회 오카모토 타로 기념 현대미술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그림책 『구슬타기공주』, 『터키의 제라 할머니, 메카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김영순
일본 바이카여자대학 아동문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 『한일아동문학 수용사 연구』와 『일본 아동문학 탐구-삶을 체험하는 책읽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민담의 숲을 거닐다-세계 전래동화 속의 숨은 상징세계 탐험』(공역), 『조선의 습속』(공역)과 그림책 『우리 가족』이 있습니다.
“흐음, 도와주어라!”
임금님과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이삿날,
임금님의 이 명령 때문에 주변이 모두 행복해집니다!
■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왕국의 다정한 임금님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작은 마음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따뜻하게 채워 나가는지를 섬세하고 위트 있게 보여 주는 그림책 『임금님의 이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임금님의 이사』는 말솜씨가 없는 임금님과 친구들(이 책에서는 ‘신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이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들을 역설적으로 아름다움과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임금님이 친구들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니고, 친구들이 임금님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건데도 불벼락이 떨어지기는커녕 이들이 뿜어내는 행복 바이러스는 배가 되어 주변을 따뜻함으로 물들인다. 그 일들의 밑바탕에는 임금님과 친구들 모두에게 상대를 위하고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이 충만하다. 말보다도 중요하고 앞서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정한 임금님과 마음씨 좋은 친구들을 통해 깊이 있고 산뜻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근한 옛이야기 형식 속에 현대 사회를 향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냈다. 상냥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말솜씨가 없는 임금님과 그런 임금님의 생각을 추측과 짐작으로 나름의 해석을 한 나머지 뜻밖의 행동을 하고 마는 여섯 친구들. 이들의 어긋남은 좀처럼 간격을 줄이지 못하고 점점 더 벌어져 임금님의 의도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엉뚱한 결과를 낳지만 그것이 오히려 주변을 점점 행복하게 만들고 모두에게 해피엔드를 선물해 주기까지 한다. 엉뚱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왕국의 임금님과 여섯 친구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유쾌함을 넘어 소유하는 것과 버리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져 준다.
■ 버리고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버림의 미학을 보여 주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임금님은 누가 힘든 처지에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맘씨 좋은 분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끄럼 탓에 제대로 명령을 못하는 것이 임금님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게다가 임금님을 모시는 여섯 명의 성격 좋은 친구들은 임금님의 말을 잘못 알아듣기 일쑤다. 수줍음 탓에 임금님이 말끝을 흐리면 자기들 나름의 해석으로 임금님의 명령을 즉각 수행하고 만다. 그래서 가끔 엉뚱한 일도 벌어지지만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섣부른 판단이다. 되레 이들의 엉뚱한 수행은 많은 자들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임금님과 친구들도 더욱 행복하게 해 준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임금님이 이사를 가는 것은 대개 역사적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하거나 풍수지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왕국의 임금님은 어떻게 보면 정말 너무나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바람이 휘휘 몰아치는 어느 날 밤 문득 잠을 깬 임금님은 친구들이 걱정되어 살그머니 친구들 방으로 가 본다. 다행히 친구들은 아무 일 없이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한 침대에서 나란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더 큰 침대에서 자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음 날 친구들을 불러 모아 부끄러운 듯 명령한다. “흐음, 커다란 침대를 만들어라.” 하지만 친구들은 임금님이 지금 쓰는 것보다 더 큰 침대를 원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여태껏 본 적 없는 커다란 침대를 만든다. 침대가 너무 커서 도무지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자 임금님은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다.
친구들은 당황했지만 서둘러 이삿짐을 싸고, 드디어 임금님의 멋진 짐들을 가득 실은 짐수레가 마치 행진하는 것처럼 줄줄이 줄줄이 이어진다. 임금님과 친구들의 풍성한 나눔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배고픈 염소에게, 비를 피해 잠시 들어간 가난한 오두막집 부부에게, 비를 흠뻑 맞은 어린 소년에게, 급기야는 강가 이쪽과 저쪽으로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엄마 사슴과 아기 사슴에게 임금님과 친구들은 큰 고민 없이 자신들이 가진 것(사실은 모두 임금님의 귀하디귀한 물건들)으로 흔쾌히 도움을 건넨다. “흐음, 도와주어라.” 임금님의 간결한 명령 한마디로 말이다.
이사 가는 길 내내 뭔가를 나눠 주고 나니, 커다란 침대를 들여놓을 수 있는 새로운 성에 도착했을 때는 그 기다란 행렬의 짐수레에 침대만 달랑 남았다. 그리고 임금님은 그마저도 혼자 차지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하며 행복하게 밤을 맞이한다. 자신이 가진 호화롭고 값진 물건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다 나눠 주고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나만 잘살고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저 멀리 던져 버리게 만드는 이 멋진 임금님과 친구들의 이삿날은 영원히 기억하고 되새기고 싶은 날이 되었다.
■ 탁월한 감각과 섬세함으로 빚어 낸 아름답고 정교한 그림들
작가 보탄 야스요시는 “장면 가득 많은 짐을 실은 짐수레의 행렬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그림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처음에는 오로지 짐수레의 행렬을 그리는 심플한 구성이었지만 점점 작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임금님의 이삿짐을 실은 짐수레의 행렬과 행진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무엇보다 임금님답게 온갖 호화로운 짐들로 가득한 수레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각양각색의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아름답게 그려 놓았는데, 장면 장면마다 선명한 색채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들을 대하다 보면 작가의 노력과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에 기쁨과 생동감을 전해 준다. 줄줄이 이어지는 짐수레의 행렬이 지루하기는커녕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또 펼쳤을 때 여지없이 감탄을 불러일으키기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권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임금님과 어째 임금님과 비슷해 보이는 친구들. 이들은 주인공임에도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양쪽으로 펼쳐진 장면 어딘가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행하며 이야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임금님과 친구들이 이번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며, 작가가 세세하게 그려 넣은 갖가지 물건들을 차분히 감상하는 것도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보탄 야스요시(牡丹靖佳)
197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하고, 회화를 중심으로 공간 전체를 작품화시킨 전시회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2002년에 ‘Tokyo Wonder Wall’ 상과 ‘제5회 오카모토 타로 기념 현대미술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그림책 『구슬타기공주』, 『터키의 제라 할머니, 메카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김영순
일본 바이카여자대학 아동문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 『한일아동문학 수용사 연구』와 『일본 아동문학 탐구-삶을 체험하는 책읽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민담의 숲을 거닐다-세계 전래동화 속의 숨은 상징세계 탐험』(공역), 『조선의 습속』(공역)과 그림책 『우리 가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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