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몸은 고금에 전례가 없는 고양이
대단히 소중한 몸이시지
“이 몸이 말하는 모든 것이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는 소리라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몸은 결코 그렇게 경솔한 고양이가 아냐. (…) 결코 드러눕거나 발 뻗고 앉아 한꺼번에 다섯줄씩 읽어치우는 식의 무례를 범해선 안 돼.”(320면)
20세기가 막 시작된 일본, 중학교 영어 교사 쿠샤미 선생의 허름한 집에 눌러살게 된 고양이인 ‘이 몸’은 희한한 인간들의 행태와 크고 작은 소동들을 관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열 받기의 천재, 성질 나쁜 굴 딱지, 그래 봤자 방 안 퉁소에 불과한 주인 쿠샤미 선생과, 황당무계한 거짓말로 노상 사람들을 골려 먹는 미학자 메이떼이, ‘목매달기의 역학’ ‘개구리 안구의 전동’ 따위를 운운하는 젊은 이학사 칸게쯔 등은 시시때때로 드나들며 전쟁이니 개화니 하는 어지러운 세태에 초연한 듯 천연덕스럽게 만담 같은 대화들을 주고받는다. 이 집을 중심으로 의리 망각, 인정 소각, 염치 불각의 삼각술을 구사하는 건넛집 사업가 카네다 집안과 그 추종자들, 활기를 주체 못 하는 이웃한 중학교 낙운관의 말썽꾼들 등이 등장하여 벌어지는 그날그날의 사건사고를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익살스러운 재담을 들려준다.
“이 몸은 점잖게 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인간이라는 건 시간을 죽이느라 억지로 입 운동을 해가며 우습지도 않은데 웃기나 하고 재미 하나 없는 것을 좋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재주가 없구나 싶더라고.”(82면)
“의지박약인 점이 훌륭하고, 무능한 점이 훌륭하고, 설치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고 고양이가 짐짓 놀려대는 주인 쿠샤미 선생은 직업도 가족관계도 외모도 영락없는 나쯔메 소오세끼 자신이다. 쿠샤미 선생 말고도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들이며, 오가는 대화나 일화도 실제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것이다. 물론 고양이 역시 이 소설을 발표하기 한해 전 소오세끼가 들여 키운 고양이를 모델 삼았는데, 나중에 소오세끼는 죽은 고양이를 추억하는 수필을 남기며 애틋한 정을 표하기도 했다.
소오세끼가 이 작품의 첫 장을 발표한 1905년은 일본이 한창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힘쓰는 한편 러일전쟁의 승리로 열강에 진입했다는 도취감에 휩싸여 있던 때였다. 이 들뜬 분위기 속에서 그는 서구를 무조건 추종하는 세태와 근대 자본주의로 재편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봤고, 개인사에서도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그에게 유일한 낙은 자신의 유별난 지인들과 떠들썩하게 부질없는 한담을 나누는 것이었고, 그같은 일상의 면면을 유머러스하게 적어내려간 것이 이 작품이었다. 그래서 소오세끼는 당대 일본 사회와 일본인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냉철한 자기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한편으로, 자기 주변 ‘태평일민’들의 실없는 장난이나 아내와 딸들의 소소하고 정겨운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신랄한 풍자와 웃음에 담긴
근대 일본의 고통스러운 자기인식
“태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서글픈 소리가 나지.”(506면)
나쯔메 소오세끼는 12년 남짓한 길지 않은 창작활동 기간 11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소설, 시를 남기며, 일본 근대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영어 교사로 지내던 삼십대 중반 문부성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남짓 영국 런던에서 지냈는데, 궁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서구 사회에 열등감과 실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으로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독자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분투하는 고독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는 이후 더 정련될 문제의식을 다듬고 파고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평생 지속된 신경쇠약을 안겨주기도 했다.
귀국하고 2년 뒤 발표한 『이 몸은 고양이야』는 날렵하고 경쾌한 유머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그 고투의 흔적은 골계문학의 백미인 이 작품에도 곳곳에 배어 있다. 소오세끼는 그간 쌓인 울적함과 고뇌를 쏟아내듯 근대화의 기만과 모순,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풀어내며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치던 당시 사회에 차가운 우려를 전했다.
이 작품은 뜻하지 않게 그를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첫 소설로, 일면 가벼운 신변잡기와 아직 덜 정제된 필치를 보여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후 노정된 작품세계의 단초를 두루 담고 있다. 능청맞은 언변 속에 비치는 슬픔과 처절한 자기인식은 소오세끼 자신의 초상이기도 했지만, ‘위대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던 일본인의 불안과 강박, 자의식을 지적하고 서양 문명의 위세 앞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당대인의 내면을 그려 보인 것이기도 했다. 나쯔메 소오세끼가 ‘국민 작가’로 불리며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는 것은 그가 이룬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이렇듯 근대 일본인의 정신을 규명하고 다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재기 넘치게 술술 펼쳐내는 이 이야기는 정신없는 재미를 주지만 그 한편으로 시대에 대한 예민한 문제의식, 인간의 비애와 서글픔을 담아 ‘20세기의 대문호’ 소오세끼의 문학적 여정을 가늠하게 해준다.
옮긴이의 말
나쯔메 소오세끼를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이룬 예술적 성취와 더불어 근대 일본인의 정신적 좌표 설정에 기여한 그의 노력 때문이다. 소오세끼는 일본 문명과 서구 문명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거리를 인식하고, 그 결합이 빚어내는 갈등과 알력 속에서 일본인은 어떤 삶을 정립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일본인의 내면에는 정신적 공허감과 불안이 자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열강 대열에 합류하고 근대화의 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들떠 있던 일본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기인식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자기본위’를 주장한다. 소오세끼는 서구주의자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수주의자를 긍정하지도 않았다. 오직 독립된 자기정립을 위한 싸움에 그의 독창성이 있었다. 자기본위의 입장에서 서양을 상대화하는 눈을 강조하는 이러한 자각, 이는 타자 존중을 전제로 하는 개인주의 철학으로, 서양이라는 거대한 대상과 마주한 동양의 작은 섬나라 지식인이 느꼈던 자기상실의 위기감에서 벗어나고자 마련한 정신의 토대였다.
서은혜(전주대 일문학과 교수)
▣ 작가 소개
저 : 나쓰메 소세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역 : 서은혜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 도리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교수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분석하는 논문을 작성하였다. 「우주까지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오오에 켄자부로오의 작품세계」, 「오에 겐자부로의 초기작에 나타난 문제의식」, 「오에 겐자부로의 ''뒤바뀐 아이''소론」 등이 있다.
교수이면서, 일본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역서로는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론』,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세키가하라 전투』, 『선생님의 가방』, 『뱀을 밟다』, 『개인적인 체험』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이 몸은 고양이야
작품해설 / 나쯔메 소오세끼와 그의 첫 소설 『이 몸은 고양이야』
작가연보
발간사
이 몸은 고금에 전례가 없는 고양이
대단히 소중한 몸이시지
“이 몸이 말하는 모든 것이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는 소리라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몸은 결코 그렇게 경솔한 고양이가 아냐. (…) 결코 드러눕거나 발 뻗고 앉아 한꺼번에 다섯줄씩 읽어치우는 식의 무례를 범해선 안 돼.”(320면)
20세기가 막 시작된 일본, 중학교 영어 교사 쿠샤미 선생의 허름한 집에 눌러살게 된 고양이인 ‘이 몸’은 희한한 인간들의 행태와 크고 작은 소동들을 관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열 받기의 천재, 성질 나쁜 굴 딱지, 그래 봤자 방 안 퉁소에 불과한 주인 쿠샤미 선생과, 황당무계한 거짓말로 노상 사람들을 골려 먹는 미학자 메이떼이, ‘목매달기의 역학’ ‘개구리 안구의 전동’ 따위를 운운하는 젊은 이학사 칸게쯔 등은 시시때때로 드나들며 전쟁이니 개화니 하는 어지러운 세태에 초연한 듯 천연덕스럽게 만담 같은 대화들을 주고받는다. 이 집을 중심으로 의리 망각, 인정 소각, 염치 불각의 삼각술을 구사하는 건넛집 사업가 카네다 집안과 그 추종자들, 활기를 주체 못 하는 이웃한 중학교 낙운관의 말썽꾼들 등이 등장하여 벌어지는 그날그날의 사건사고를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익살스러운 재담을 들려준다.
“이 몸은 점잖게 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인간이라는 건 시간을 죽이느라 억지로 입 운동을 해가며 우습지도 않은데 웃기나 하고 재미 하나 없는 것을 좋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재주가 없구나 싶더라고.”(82면)
“의지박약인 점이 훌륭하고, 무능한 점이 훌륭하고, 설치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고 고양이가 짐짓 놀려대는 주인 쿠샤미 선생은 직업도 가족관계도 외모도 영락없는 나쯔메 소오세끼 자신이다. 쿠샤미 선생 말고도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들이며, 오가는 대화나 일화도 실제에서 거의 그대로 따온 것이다. 물론 고양이 역시 이 소설을 발표하기 한해 전 소오세끼가 들여 키운 고양이를 모델 삼았는데, 나중에 소오세끼는 죽은 고양이를 추억하는 수필을 남기며 애틋한 정을 표하기도 했다.
소오세끼가 이 작품의 첫 장을 발표한 1905년은 일본이 한창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힘쓰는 한편 러일전쟁의 승리로 열강에 진입했다는 도취감에 휩싸여 있던 때였다. 이 들뜬 분위기 속에서 그는 서구를 무조건 추종하는 세태와 근대 자본주의로 재편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봤고, 개인사에서도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그에게 유일한 낙은 자신의 유별난 지인들과 떠들썩하게 부질없는 한담을 나누는 것이었고, 그같은 일상의 면면을 유머러스하게 적어내려간 것이 이 작품이었다. 그래서 소오세끼는 당대 일본 사회와 일본인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냉철한 자기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한편으로, 자기 주변 ‘태평일민’들의 실없는 장난이나 아내와 딸들의 소소하고 정겨운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신랄한 풍자와 웃음에 담긴
근대 일본의 고통스러운 자기인식
“태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서글픈 소리가 나지.”(506면)
나쯔메 소오세끼는 12년 남짓한 길지 않은 창작활동 기간 11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소설, 시를 남기며, 일본 근대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영어 교사로 지내던 삼십대 중반 문부성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남짓 영국 런던에서 지냈는데, 궁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서구 사회에 열등감과 실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인으로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독자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분투하는 고독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는 이후 더 정련될 문제의식을 다듬고 파고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평생 지속된 신경쇠약을 안겨주기도 했다.
귀국하고 2년 뒤 발표한 『이 몸은 고양이야』는 날렵하고 경쾌한 유머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그 고투의 흔적은 골계문학의 백미인 이 작품에도 곳곳에 배어 있다. 소오세끼는 그간 쌓인 울적함과 고뇌를 쏟아내듯 근대화의 기만과 모순,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풀어내며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치던 당시 사회에 차가운 우려를 전했다.
이 작품은 뜻하지 않게 그를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첫 소설로, 일면 가벼운 신변잡기와 아직 덜 정제된 필치를 보여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후 노정된 작품세계의 단초를 두루 담고 있다. 능청맞은 언변 속에 비치는 슬픔과 처절한 자기인식은 소오세끼 자신의 초상이기도 했지만, ‘위대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던 일본인의 불안과 강박, 자의식을 지적하고 서양 문명의 위세 앞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당대인의 내면을 그려 보인 것이기도 했다. 나쯔메 소오세끼가 ‘국민 작가’로 불리며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는 것은 그가 이룬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이렇듯 근대 일본인의 정신을 규명하고 다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재기 넘치게 술술 펼쳐내는 이 이야기는 정신없는 재미를 주지만 그 한편으로 시대에 대한 예민한 문제의식, 인간의 비애와 서글픔을 담아 ‘20세기의 대문호’ 소오세끼의 문학적 여정을 가늠하게 해준다.
옮긴이의 말
나쯔메 소오세끼를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이룬 예술적 성취와 더불어 근대 일본인의 정신적 좌표 설정에 기여한 그의 노력 때문이다. 소오세끼는 일본 문명과 서구 문명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거리를 인식하고, 그 결합이 빚어내는 갈등과 알력 속에서 일본인은 어떤 삶을 정립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일본인의 내면에는 정신적 공허감과 불안이 자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열강 대열에 합류하고 근대화의 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들떠 있던 일본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기인식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자기본위’를 주장한다. 소오세끼는 서구주의자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수주의자를 긍정하지도 않았다. 오직 독립된 자기정립을 위한 싸움에 그의 독창성이 있었다. 자기본위의 입장에서 서양을 상대화하는 눈을 강조하는 이러한 자각, 이는 타자 존중을 전제로 하는 개인주의 철학으로, 서양이라는 거대한 대상과 마주한 동양의 작은 섬나라 지식인이 느꼈던 자기상실의 위기감에서 벗어나고자 마련한 정신의 토대였다.
서은혜(전주대 일문학과 교수)
▣ 작가 소개
저 : 나쓰메 소세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역 : 서은혜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 도리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교수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분석하는 논문을 작성하였다. 「우주까지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오오에 켄자부로오의 작품세계」, 「오에 겐자부로의 초기작에 나타난 문제의식」, 「오에 겐자부로의 ''뒤바뀐 아이''소론」 등이 있다.
교수이면서, 일본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역서로는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론』,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세키가하라 전투』, 『선생님의 가방』, 『뱀을 밟다』, 『개인적인 체험』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이 몸은 고양이야
작품해설 / 나쯔메 소오세끼와 그의 첫 소설 『이 몸은 고양이야』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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