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6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
어느 날, 바람은 올리의 모자를 채어 갔어요.
그리고 목도리도 잽싸게 채어 갑니다.
바람은 심술쟁이일까요, 올리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 그러는 걸까요?
이따금 하늘에서 아주 멋진 일들이 벌어져요.
올리는 어느 섬에 사는 아이입니다. 섬에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지만 뛰어놀 곳이 많았어요. 올리가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서 올리의 모자를 채어 가 버렸습니다. 올리는 바람을 잡아서 왜 그러냐고 물어 보고 싶었지만, 잡을 수 없었습니다. 또 올리가 풍선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바람이 풍선을 채어 갔습니다. 하늘에서 춤추는 바람을 보고 올리는 깨달았어요. 바람이 올리와 놀고 싶어 한다는 것을요. 올리는 바람하고 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스 말을 가져오기도 하고, 바람을 향해 공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끼는 불자동차 장난감까지 보여주지만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올리는 바람을 이해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람과 함께 놀 수 있는, 바람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찾아냅니다. 올리는 침대 밑은 뒤져서 빨간색 연을 가지고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갑니다. 달이 크게 뜬 밤에 올리는 바람을 향해 연을 날립니다. 그러자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휙, 연을 채어 하늘로 띄웁니다. 별이 반짝이는 밤에 드디어 올리는 바람과 연을 가지고 함께 놀았습니다. 다음 날, 올리는 나뭇가지에서 바람이 채어 갔던 모자와 목도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올리와 바람은 친구가 되었어요.
어느 외로운 아이와 바람이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 주는 이야기
여기 어느 섬에 올리라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독자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올리입니다. 그림책에 흔하게 나오는 주인공의 부모님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전혀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섬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혼자 노는 올리는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오롯이 독자는 올리와 바람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많은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공감하며 함께하는 사람과는 쉽게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올리와 바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리는 바람이 왜 자신에게서 물건을 채어 가는지를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바람이 심술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자신과 놀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올리는 바람과 함께 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스 말을 가져가기고 하고, 자신이 아끼는 불자동차 장난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요. 몇 번의 실패 끝에 올리는 바람이 좋아할 만한 연을 찾아내고, 하늘에 날려 바람과 함께 놀 수 있었습니다. 별이 가득한 밤에 올리와 바람이 연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면 어떤 오해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노조이 고시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은 이야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림마다 여러 색깔들의 콜라주와 독특한 질감의 배열이 눈에 띕니다. 특히 다양한 선의 반복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해칭 기법으로 그려진 들판과 바다, 그림자 등 여러 그림들은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청록색과 파란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의 배경들은 조금은 황량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줍니다. 또한 빨강색은 올리의 옷, 모자, 목도리, 풍선 등에 사용되어서 독자들이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올리와 바람』은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기 풍부한 그림책입니다. 주요 내용인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가 느낀 친밀감이나 외로움과 같은 감정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또 바람과의 놀이에 사용한 장난감들을 떠올리며 바람이 연을 어떻게 날릴 수 있는지, 공은 왜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지를 과학적인 학습에 기초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상상력을 이용해서 추론하는 과정을 함께 탐구해 볼 수도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로노조이 고시
지난 14년간 광고업계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고, 칸 광고영화제 등에서 수상하였습니다. 현재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호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인 『올리와 바람』은 2016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역자 : 이상희
시인으로, 어린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하며 서울예술대학교와 여러 곳에서 그림책 강의를 합니다. 2권의 시집과 3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 『그림책 쓰기』를 펴냈으며, 그림책 『한나무가』, 『소 찾는 아이』 들에 글을 썼고, 많은 영미권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2016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
어느 날, 바람은 올리의 모자를 채어 갔어요.
그리고 목도리도 잽싸게 채어 갑니다.
바람은 심술쟁이일까요, 올리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 그러는 걸까요?
이따금 하늘에서 아주 멋진 일들이 벌어져요.
올리는 어느 섬에 사는 아이입니다. 섬에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지만 뛰어놀 곳이 많았어요. 올리가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서 올리의 모자를 채어 가 버렸습니다. 올리는 바람을 잡아서 왜 그러냐고 물어 보고 싶었지만, 잡을 수 없었습니다. 또 올리가 풍선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바람이 풍선을 채어 갔습니다. 하늘에서 춤추는 바람을 보고 올리는 깨달았어요. 바람이 올리와 놀고 싶어 한다는 것을요. 올리는 바람하고 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스 말을 가져오기도 하고, 바람을 향해 공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끼는 불자동차 장난감까지 보여주지만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올리는 바람을 이해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람과 함께 놀 수 있는, 바람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찾아냅니다. 올리는 침대 밑은 뒤져서 빨간색 연을 가지고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갑니다. 달이 크게 뜬 밤에 올리는 바람을 향해 연을 날립니다. 그러자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휙, 연을 채어 하늘로 띄웁니다. 별이 반짝이는 밤에 드디어 올리는 바람과 연을 가지고 함께 놀았습니다. 다음 날, 올리는 나뭇가지에서 바람이 채어 갔던 모자와 목도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올리와 바람은 친구가 되었어요.
어느 외로운 아이와 바람이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 주는 이야기
여기 어느 섬에 올리라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독자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올리입니다. 그림책에 흔하게 나오는 주인공의 부모님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전혀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섬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혼자 노는 올리는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오롯이 독자는 올리와 바람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많은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공감하며 함께하는 사람과는 쉽게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올리와 바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리는 바람이 왜 자신에게서 물건을 채어 가는지를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바람이 심술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자신과 놀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올리는 바람과 함께 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스 말을 가져가기고 하고, 자신이 아끼는 불자동차 장난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요. 몇 번의 실패 끝에 올리는 바람이 좋아할 만한 연을 찾아내고, 하늘에 날려 바람과 함께 놀 수 있었습니다. 별이 가득한 밤에 올리와 바람이 연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면 어떤 오해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노조이 고시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은 이야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림마다 여러 색깔들의 콜라주와 독특한 질감의 배열이 눈에 띕니다. 특히 다양한 선의 반복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해칭 기법으로 그려진 들판과 바다, 그림자 등 여러 그림들은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청록색과 파란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의 배경들은 조금은 황량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줍니다. 또한 빨강색은 올리의 옷, 모자, 목도리, 풍선 등에 사용되어서 독자들이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올리와 바람』은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기 풍부한 그림책입니다. 주요 내용인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가 느낀 친밀감이나 외로움과 같은 감정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또 바람과의 놀이에 사용한 장난감들을 떠올리며 바람이 연을 어떻게 날릴 수 있는지, 공은 왜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지를 과학적인 학습에 기초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상상력을 이용해서 추론하는 과정을 함께 탐구해 볼 수도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로노조이 고시
지난 14년간 광고업계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고, 칸 광고영화제 등에서 수상하였습니다. 현재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호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인 『올리와 바람』은 2016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역자 : 이상희
시인으로, 어린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하며 서울예술대학교와 여러 곳에서 그림책 강의를 합니다. 2권의 시집과 3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 『그림책 쓰기』를 펴냈으며, 그림책 『한나무가』, 『소 찾는 아이』 들에 글을 썼고, 많은 영미권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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