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왕필주

▣ 책 소개

『주역』은 육경의 첫머리로 모든 경전의 으뜸이며 동양사상의 영원한 원천이다. 『사기』에는 공자가 만년에 역을 좋아해서 가죽끈을 세 번이나 떨어질 정도로 『주역』을 보았다는 고사는 그 사실성이 의심스럽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주역』이 얼마나 심오하고 난해한 책으로 비쳤는가를 보여준다.
『주역』의 기원과 작자에 대해 전통적으로 복희가 괘를 만들과 문왕이 괘시를 짓고 주공이 효사를 지었으며 공자가 십익을 지음으로써, 네 분의 성인에 의해서 현재의 『주역』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주역』은 인류가 시작한 아득한 상고시대로부터 기원하여 주나라 초기에 그 골격이 갖춰지고 춘추시대의 공자에 의해서 완성되었으니, 모두 성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신성한 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학자들은 대부분 『주역』과 성인의 관련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 서 있다. 성인들의 실재 여부는 확증할 수 없으나 성인이란 대개 인지와 사회의 발달을 상징한 것이거나 고대에 숭배했던 신이 바뀌어진 것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진.한 시기에 복희, 문왕. 주공에서 공자에 이르는 역학의 계통을 지어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