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황토바람이기도 풀빛이기도 했던,
역사의 복판을 당당히 걸었던 한 운동가의 삶
두해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풀빛출판사 창립 출판인이자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운동가 나병식의 추모문집이 발간되었다.
나병식은 1949년 광주 송정리에서 나서, 광주서중·일고를 졸업하고 70년에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에 투신하였다. 유신철폐를 내건 첫시위 서울 문리대 10.2데모를 주도하면서 반유신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 이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선고 받고, [한국민중사] 발간으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운동의 여정에서 여섯 차례의 옥고를 치른다. 1979년부터 풀빛출판사를 창립 80년대 민주화운동 자양분이 되었던 사회과학 출판을 주도하고, 출판탄압에 맞서 출판문화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한다. 이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출범에 앞장서고 상임이사로 일했다. 암 투병으로 고생하다 2013년 선종하였다.
그는 풀빛으로 기억되고 있다. 풀빛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강력하게 머물게 된 데는 도서출판 풀빛이라는 상호와 거기서 출판된 빛나는 책들이 한몫했다. 그리고 나병식이라는 한 운동가의 뜨거운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풀빛을 만나 우리는 80년대를 뜨겁게 무장할 수 있었다. [노동의 새벽]을 마주했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마침내 핏빛 진실 광주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민중사]를 통해 진짜 역사를 만나기도 하였다.
[황토바람에 풀빛]은 민주화운동가이자 출판인 나병식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추모문집이다. 나병식의 삶을 기억하려는, 그가 꿈꾸었던 세상을 계승하려는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집단적 역사 기술이자, 그에 대한 헌사이다.
1부는 나병식에 대한 소전 3부작이다. 그의 삶의 큰 줄기였던 70년대 학생운동 / 풀빛출판사와 출판문화운동 / 광주의 진실을 위한 노력 등 세 시기를 각기 정리했다.
먼저 1970년 반유신 학생운동이다. 민청학련 사건 막내로 참여하며 줄곧 나병식과 함께 했던 후배 문국주(민주행동 조직위원장)가 채록하며 정리했다. 여기에는 반유신 학생운동의 첫 시위였던 1973년 10월 2일의 서울대 문리대 10.2데모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민청학련에서의 나병식의 활동도 소상히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반유신 투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10.2 데모와 그 주동자 나병식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반유신 학생운동사에 정확성을 더하고 여백을 메우고 있다.
풀빛출판사와 출판문화운동 부분은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유대기가 정리했다. 여기서는 80년대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와 발전], [황토], [노동의 새벽],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한국민중사], [고삐], [만화 장길산], [5.18민중항쟁사료전집] 등의 책을 통해 그가 그려내 1980년대의 사상의 지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한출협을 통한 판금도서와 출판탄압에 맞섰던 그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술하고 있다.
광주항쟁의 기록과 출판을 위한 나병식의 지고지순한 노력은 광주의 전용호 작가가 정리했다. 발간과 동시에 수배당하고 초판 2만부를 압수당했던 “넘어넘어”의 진행 과정과 나병식의 역할을 세세히 정리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월광주에 대한 거대한 기록 [5.18민중항쟁사료전집]의 가치와 의의도 소상히 소개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의식의 성장기로 자양분을 주었던 고향인 ‘광주’와 5월항쟁으로 산화하신 동지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되돌려” 주려는 나병식의 간절한 노력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2부 ‘우리는 더불어 파도였다’에서는 고인의 선후배, 지인 여럿의 기억들이 나병식의 삶을 선명히 구상해낸다. 각자가 자신의 눈으로 보고 듣고 함께 부대낀 세월을 통해 나병식의 삶의 본디 모습과 진면목을 드러낸다. 고인에 대한 관대함이 통례라 하더라도 40명의 사람들이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가히 통 크고 듬직한 맏형의 인물상을 선보인다. 역사의 복판에서 당당했던 운동가는 이 기억을 통해 전투성과 소탈함이 넘치는 호걸로 등장한다. 풍진 시대를 박차는 당당한 전사의 모습, 낭망적 지성인의 풍모를 보여준다.
고은이 [만인보] ‘나병식’이란 시에서 “그는 광주가 고향이기 전에 조국이었다”라고 읊었듯 황사바람 펄럭이는 시대를 뚫고 풀빛세상을 꿈꾸던 나병식은, 지난 11월 7일 가족 묘원에서 두 해를 머물다 국립 5.18민주묘지에 이장되어 온전히 귀향하였다. 추모문집도 함께 헌정되었다.
이 책이 출판될 무렵, 우리에게 바야흐로 역사전쟁이 시작되었다. 2년 전만 해도 우리 곁에 있던, 아직은 기억 속에 오롯이 살아있는 나병식의 삶과 그가 추구해온 가치들이 역사의 바깥으로 기억의 저편으로 묻히느냐 마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민주와 평화와 통일이 가장 간절했던 시대를 용기 있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더 자주 사람들에서 오고 가야 한다. 그 한 노력이 나병식의 삶의 일단을 다룬 [황토바람에 풀빛]을 만드는 일이고, 더불어 함께 읽는 일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나병식선생추모문집편찬위원회
고현석, 곽병찬, 김경남, 김선택, 김성동, 김승균, 김재술, 김종철, 김 찬, 남성우, 남영신, 문국주, 문영희, 박관석, 박부권, 박석률, 박종렬, 신일철, 신철영, 신형식, 안재웅, 오상훈, 유대기, 이 강, 이계안, 이무성, 이수행, 이이화, 이재호, 이종률, 이종범, 이종수, 장영달, 장준영, 전용호, 정근식, 정동영, 정용화, 정찬용, 진홍순, 최영희, 황루시
▣ 주요 목차
서문 정찬용 / 통이 큰 사람. 원 없이 일을 한 사람
제1부 민주, 광주 그리고 풀빛세상
문국주-1970년대 학생운동과 나병식
유대기-출판문화운동과 나병식
전용호-광주와 오월항쟁과 나병식
제2부 우리는 더불어 파도였다
고현석-저 세상에서도 꼭 다시 사귀고 싶은 풀빛
곽병찬-서성이는 젊은 벗들에게
김경남-만파! 나는 그대의 영원한 하부였다
김선택-어려움을 겪을 때 진가가 나온다
김성동-만파생각
김승균-당신들만 요절해 버리면, 이 황량한...
김재술-못 오시는 님
김종철-다정과 격정의 거인
김 찬-그는 시대의 진정한 호걸이었다
남성우-그의 친구여서 자랑스러웠다 .
남영신-‘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문영희-난세가 되풀이 되니 더 생각나는
박관석-만파 나병식 대형에 대한 기억
박부권-나형의 서원, 그루터기
박석률-우리집에 같이 갑시다
박종렬-그대를 그리워하며
신인령-눈물겨운 민중사 그 자체
신일철-다정다감했던 그
신철영-모두 고개를 끄덕였지
신형식-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수호장군
안재웅-남사당 나병식 동지를 추모함
오상훈-더듬어 보는 잔상들 .
이 강-아! 떠남이 너무 빠르지 않았는가?
이계안-형을 그리워하며...
이무성-일파만파
이수행-우리의 짐을 끝까지 지고 가던 사람
이이화-절도와 포용을 갖춘 민주 투사
이재호-역사, 신화 그리고 정으로 남으리
이종률-그렇지? 그렇지? 마셔!
이종범-아아, 병식 형!
이종수-우렁찬 분노를 그리워하며
장영달-큰 바위 얼굴
장준영-그릇의 크기를 알 수 없었던 선배
정근식-미처 묻지 못한 질문들 속에 묻어 있는 그리움
정동영-현대사를 일이관지한 역사학도
정용화-지옥에서 민주화운동을...
진홍순-선생님 같았던 학우
최영희-그런 것쯤은 암시랑토 안 혀
황루시-우리들의 형부
시로 만나다
고 은-나병식
황명걸-젊은 마늘장수
연보, 시대의 한복판을 당당히 걷다
감사의 글
김순진-그리움과 회한을 뛰어넘어...
사진으로 만나다
황토바람이기도 풀빛이기도 했던,
역사의 복판을 당당히 걸었던 한 운동가의 삶
두해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풀빛출판사 창립 출판인이자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운동가 나병식의 추모문집이 발간되었다.
나병식은 1949년 광주 송정리에서 나서, 광주서중·일고를 졸업하고 70년에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에 투신하였다. 유신철폐를 내건 첫시위 서울 문리대 10.2데모를 주도하면서 반유신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 이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선고 받고, [한국민중사] 발간으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운동의 여정에서 여섯 차례의 옥고를 치른다. 1979년부터 풀빛출판사를 창립 80년대 민주화운동 자양분이 되었던 사회과학 출판을 주도하고, 출판탄압에 맞서 출판문화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한다. 이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출범에 앞장서고 상임이사로 일했다. 암 투병으로 고생하다 2013년 선종하였다.
그는 풀빛으로 기억되고 있다. 풀빛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강력하게 머물게 된 데는 도서출판 풀빛이라는 상호와 거기서 출판된 빛나는 책들이 한몫했다. 그리고 나병식이라는 한 운동가의 뜨거운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풀빛을 만나 우리는 80년대를 뜨겁게 무장할 수 있었다. [노동의 새벽]을 마주했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마침내 핏빛 진실 광주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민중사]를 통해 진짜 역사를 만나기도 하였다.
[황토바람에 풀빛]은 민주화운동가이자 출판인 나병식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추모문집이다. 나병식의 삶을 기억하려는, 그가 꿈꾸었던 세상을 계승하려는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집단적 역사 기술이자, 그에 대한 헌사이다.
1부는 나병식에 대한 소전 3부작이다. 그의 삶의 큰 줄기였던 70년대 학생운동 / 풀빛출판사와 출판문화운동 / 광주의 진실을 위한 노력 등 세 시기를 각기 정리했다.
먼저 1970년 반유신 학생운동이다. 민청학련 사건 막내로 참여하며 줄곧 나병식과 함께 했던 후배 문국주(민주행동 조직위원장)가 채록하며 정리했다. 여기에는 반유신 학생운동의 첫 시위였던 1973년 10월 2일의 서울대 문리대 10.2데모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민청학련에서의 나병식의 활동도 소상히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반유신 투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10.2 데모와 그 주동자 나병식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반유신 학생운동사에 정확성을 더하고 여백을 메우고 있다.
풀빛출판사와 출판문화운동 부분은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유대기가 정리했다. 여기서는 80년대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와 발전], [황토], [노동의 새벽],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한국민중사], [고삐], [만화 장길산], [5.18민중항쟁사료전집] 등의 책을 통해 그가 그려내 1980년대의 사상의 지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한출협을 통한 판금도서와 출판탄압에 맞섰던 그의 적극적인 도전을 기술하고 있다.
광주항쟁의 기록과 출판을 위한 나병식의 지고지순한 노력은 광주의 전용호 작가가 정리했다. 발간과 동시에 수배당하고 초판 2만부를 압수당했던 “넘어넘어”의 진행 과정과 나병식의 역할을 세세히 정리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월광주에 대한 거대한 기록 [5.18민중항쟁사료전집]의 가치와 의의도 소상히 소개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의식의 성장기로 자양분을 주었던 고향인 ‘광주’와 5월항쟁으로 산화하신 동지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되돌려” 주려는 나병식의 간절한 노력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2부 ‘우리는 더불어 파도였다’에서는 고인의 선후배, 지인 여럿의 기억들이 나병식의 삶을 선명히 구상해낸다. 각자가 자신의 눈으로 보고 듣고 함께 부대낀 세월을 통해 나병식의 삶의 본디 모습과 진면목을 드러낸다. 고인에 대한 관대함이 통례라 하더라도 40명의 사람들이 꺼내놓는 이야기들은 가히 통 크고 듬직한 맏형의 인물상을 선보인다. 역사의 복판에서 당당했던 운동가는 이 기억을 통해 전투성과 소탈함이 넘치는 호걸로 등장한다. 풍진 시대를 박차는 당당한 전사의 모습, 낭망적 지성인의 풍모를 보여준다.
고은이 [만인보] ‘나병식’이란 시에서 “그는 광주가 고향이기 전에 조국이었다”라고 읊었듯 황사바람 펄럭이는 시대를 뚫고 풀빛세상을 꿈꾸던 나병식은, 지난 11월 7일 가족 묘원에서 두 해를 머물다 국립 5.18민주묘지에 이장되어 온전히 귀향하였다. 추모문집도 함께 헌정되었다.
이 책이 출판될 무렵, 우리에게 바야흐로 역사전쟁이 시작되었다. 2년 전만 해도 우리 곁에 있던, 아직은 기억 속에 오롯이 살아있는 나병식의 삶과 그가 추구해온 가치들이 역사의 바깥으로 기억의 저편으로 묻히느냐 마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민주와 평화와 통일이 가장 간절했던 시대를 용기 있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더 자주 사람들에서 오고 가야 한다. 그 한 노력이 나병식의 삶의 일단을 다룬 [황토바람에 풀빛]을 만드는 일이고, 더불어 함께 읽는 일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나병식선생추모문집편찬위원회
고현석, 곽병찬, 김경남, 김선택, 김성동, 김승균, 김재술, 김종철, 김 찬, 남성우, 남영신, 문국주, 문영희, 박관석, 박부권, 박석률, 박종렬, 신일철, 신철영, 신형식, 안재웅, 오상훈, 유대기, 이 강, 이계안, 이무성, 이수행, 이이화, 이재호, 이종률, 이종범, 이종수, 장영달, 장준영, 전용호, 정근식, 정동영, 정용화, 정찬용, 진홍순, 최영희, 황루시
▣ 주요 목차
서문 정찬용 / 통이 큰 사람. 원 없이 일을 한 사람
제1부 민주, 광주 그리고 풀빛세상
문국주-1970년대 학생운동과 나병식
유대기-출판문화운동과 나병식
전용호-광주와 오월항쟁과 나병식
제2부 우리는 더불어 파도였다
고현석-저 세상에서도 꼭 다시 사귀고 싶은 풀빛
곽병찬-서성이는 젊은 벗들에게
김경남-만파! 나는 그대의 영원한 하부였다
김선택-어려움을 겪을 때 진가가 나온다
김성동-만파생각
김승균-당신들만 요절해 버리면, 이 황량한...
김재술-못 오시는 님
김종철-다정과 격정의 거인
김 찬-그는 시대의 진정한 호걸이었다
남성우-그의 친구여서 자랑스러웠다 .
남영신-‘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문영희-난세가 되풀이 되니 더 생각나는
박관석-만파 나병식 대형에 대한 기억
박부권-나형의 서원, 그루터기
박석률-우리집에 같이 갑시다
박종렬-그대를 그리워하며
신인령-눈물겨운 민중사 그 자체
신일철-다정다감했던 그
신철영-모두 고개를 끄덕였지
신형식-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수호장군
안재웅-남사당 나병식 동지를 추모함
오상훈-더듬어 보는 잔상들 .
이 강-아! 떠남이 너무 빠르지 않았는가?
이계안-형을 그리워하며...
이무성-일파만파
이수행-우리의 짐을 끝까지 지고 가던 사람
이이화-절도와 포용을 갖춘 민주 투사
이재호-역사, 신화 그리고 정으로 남으리
이종률-그렇지? 그렇지? 마셔!
이종범-아아, 병식 형!
이종수-우렁찬 분노를 그리워하며
장영달-큰 바위 얼굴
장준영-그릇의 크기를 알 수 없었던 선배
정근식-미처 묻지 못한 질문들 속에 묻어 있는 그리움
정동영-현대사를 일이관지한 역사학도
정용화-지옥에서 민주화운동을...
진홍순-선생님 같았던 학우
최영희-그런 것쯤은 암시랑토 안 혀
황루시-우리들의 형부
시로 만나다
고 은-나병식
황명걸-젊은 마늘장수
연보, 시대의 한복판을 당당히 걷다
감사의 글
김순진-그리움과 회한을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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