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 -따로 또 함께 사는 부부관계 심리학-

▣ 출판사서평

은퇴는 위기이자 기회이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은퇴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100여 년 전 서구에서 탄생해 사회보장제도와 더불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1900년에 노동자의 평균수명은 50세가 채 되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죽기 직전까지 일하거나 은퇴 후 1~2년을 더 사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공중보건, 영양 개선, 의학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80대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5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전 생애의 20~30퍼센트에 달하는 시간을 은퇴자로 살아야 한다. 따라서 고전적 의미에서의 은퇴는 더이상 유효한 개념이 아니다.
오늘날의 은퇴는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실업과 고용을 반복하고 은퇴의 원인도 다양해졌다. 은퇴 시기는 점점 길어졌으나 일과 은퇴 간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졌다. 일에서 다른 활동으로 넘어가는 전환기가 되기도 하고 다른 시기에 일어나기도 하며 경제적 이유, 개인적 욕구, 공공의 안녕을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기로 바뀌기도 한다. 은퇴를 하나로 정의할 수 없기에 은퇴 연구는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 70, 80세를 넘어 90, 100세에 가깝게 기대수명이 늘어난 지금, 은퇴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

황혼이혼, 은퇴 남편 증후군, 젖은 낙엽…은퇴 후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커플치료사인 세라 요게브의 《행복한 은퇴》는 이렇게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은퇴와 은퇴를 맞이한 부부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임상 심리치료에 매진한 전문가의 경험과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우리가 은퇴를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개인으로서 더 나은 은퇴 계획을 세우고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은퇴한 노년의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은퇴한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 각각의 임상 사례를 들어 주제별로 은퇴 부부가 겪을 수 있는 위험들, 그에 대한 대비책,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선택지로 무엇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개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에만 한정하지 않고 부부관계 전체의 형태를 파악해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은퇴전환기라는 변화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황혼이혼의 급증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는 종종 우스개로 중년 남성을 ‘삼식이, 공포의 거실남’이라 부른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온 남편이 은퇴나 퇴직과 더불어 매우 쓸모없고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다. 불행한 일이다. 이런 삼식이 남편을 둔 아내 역시 행복할리 만무하다. 은퇴라는 한 가지 변화 요인으로 인해 동시에 두 사람이 불행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문구를 인용하자면, “은퇴는 부부가 쌓아왔던 모든 실망을 환하게 비춘다. 단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인데 그동안 무시했던 상대의 소소한 단점이나 거슬리는 점이 몇 배로 확대한 것처럼 크게 보인다.”
어떻게 하면 길어진 은퇴 후의 삶을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비단 몇몇의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들만이 고민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은이는 은퇴 부부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먼저 은퇴를 맞을 심리적 준비 과정에 대한 문제부터, 일이 없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 달라진 부부관계의 문제, 남은 삶의 목표를 무엇으로 정해야 하는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에 대한 조언, 경제적인 문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인 가사 분담의 문제, 자식과 손주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 정립 등등.
사실 이는 은퇴 부부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부들이 고민하는 지점일 것이다. 지은이는 부부관계를 정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와 문제들이 은퇴라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확대된다면서, 부부가 겪는 갈등 요소들의 의미와 해결 방안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설명한다.
모든 사례와 주제는 지은이가 수십 년간 쌓은 임상 경험과 은퇴전환기의 관계 변화에 대한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더불어 장마다 마지막에 주제별 자가 진단 문항을 넣어 독자가 저마다 다른 개인 상황에 맞춰 배우자와 유의미한 토론을 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은퇴한 사람은 물론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 모든 이에게 유용하다
이 책의 목적은 한 개인의 은퇴만이 아니라 은퇴라는 변화와 그 시간을 함께 겪어나갈 은퇴자의 배우자가 겪는 혼란에 대해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만일 은퇴 당사자가 은퇴에 순조롭게 적응했더라도 배우자가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해하거나 방황한다면 은퇴자 역시 은퇴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 부부는 한몸이라는 말처럼, 고통을 겪는 배우자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둘 중 한 명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도 두 사람분의 삶과 결혼생활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배우자와 행복한 은퇴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은퇴 이후 맞이하는 심리적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은이는 경제적 차원에만 치우친 은퇴 설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은퇴 후 벌어지는 삶에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부부가 같이 은퇴전환기를 헤쳐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은퇴는 당사자뿐 아니라 부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이를 미리 준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아동기, 청소년기, 일과 자녀 양육 시기 등 의무로 가득한 바쁜 시기가 끝난 뒤에 찾아오는 이 은퇴라는 황금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은퇴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충만하며 아름다운 시기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막연한 경제적 두려움이나 노화와 건강 악화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갖곤 한다. 은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논의해야 한다. 《행복한 은퇴》는 이미 은퇴한 사람,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 그들의 배우자, 은퇴 상황에 처해 방황하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 작가 소개

저자 : 세라 요게브Sara Yogev
임상심리전문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1975년 미국으로 이주, 1979년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10여 년간 강의했고, 30여 년간 성인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부부간 심리적 트러블 그리고 맞벌이 부부가 겪는 일과 가정생활 사이의 균형 문제를 전문으로 상담해왔다. 심리학자로서 워크숍, 강의, 집필, 인터뷰 등의 활동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일과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로 전문지에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다수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패널이나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뉴스위크〉 〈타임〉 〈머니〉 〈USA 투데이〉에 칼럼을 장기간 연재했다. 2001년 임상 경험을 토대로 펴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했으나 점심은 같이 먹고 싶지 않은 당신For Better or for Worse… But Not for Lunch》이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2012년 그동안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원고를 추가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의학박사이자 노스웨스턴대학교 의대 교수인 램 요게브와 결혼해 자녀 셋을 두었으며 그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과정을 지켜본 부모이기도 하다. 현재 일리... 노이 주에 거주하면서 스코키, 에반스톤, 시카고에 각각의 상담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해설 : 김선희
김선희부부클리닉 대표이자 부부 및 커플상담 전문 임상심리전문가다. 한국심리학회와 한국임상심리학회 공인 심리전문가 중 가장 많은 부부 상담 사례와 부부상담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임상심리학자, 한국임상심리학회 산하 부부치료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내 남자 안아주기》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결혼하면 행복한가요》가 있다.

역자 : 노지양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 〈황정민의 FM대행진〉 등에서 작가로 일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네버 노잉》 《스틸 미싱》 《마음에 말 걸기》 《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 《세상 모든 행복》 《나는 왜 패션을 사랑하는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개정판 지은이 머리말

1장 은퇴를 맞기 전에 준비할 것들
불편한 흐름 | 은퇴의 심리적 과정 | 중대한 전환기 | 인생의 중대한 과도기에 왜 어려움을 겪을까? | 부부는 왜 은퇴생활에서 문제를 겪을까? | 부부관계의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하는 방법

2장 일과 헤어지기, 은퇴 후 찾아오는 심리 변화들
일의 심리적 측면 | 은퇴 만족 대 은퇴 적응 | 자가 진단 01: 일이 갖는 의미와 일과 헤어지기 어려워하는 정도 평가하기

3장 새로운 시작, 인생 목표 다시 설정하기
밀월 단계 | 좋은 자극을 유지하라 | 신체적 자극 | 지적 자극 | 창의적 자극 | 여가의 삶 최대한 활용하기 |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을 도우며 나를 돕는 일 | 내게 맞는 활동 찾기 | 가교 고용 | 자가 진단 02: 인생의 목표를 향한 두 가지 단계 알아보기

4장 따로 또 함께 관계에 적응하기
따로 또 함께의 역설 | 성적 친밀감 | 성과 관련된 심리 변화 | 부부 친밀감의 단계 | 은퇴 후 결속과 분화의 문제 | 자가 진단 03: 부부관계에서 결속과 분리 이해하기

5장 돈이 가진 심리적 의미 파악하기
돈에 대한 심리가 은퇴에 미치는 영향 | 부부간 돈을 쓰는 방식의 조화 | 돈에 대한 가치의 차이 | 성별 차이, 돈, 결혼 만족도의 역학관계 | 은퇴 후 돈과 결혼생활 | 돈 벌기와 돈 관리 | 돈을 대하는 태도의 유형 | 자가 진단 04: 돈이 가진 심리적 의미 파악하기

6장 가사분담과 결혼생활 만족도
부부관계와 집안일 | 은퇴와 가사분담에 대한 연구 | 가능한 시나리오 |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까? | 자가 진단 05: 가사분담 상태 확인하기

7장 친구 만들기와 우정 유지하기
친구와 맺는 자발적 관계 | 남성과 여성 그리고 친구 | 친구를 사귀는 방식 | 결혼생활과 친구 문제 | 은퇴 후에 왜 친구가 더 중요해질까? | 우정과 결혼생활 | 은퇴 후에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이유들 | 자가 진단 06: 친구관계와 우정도 평가하기

8장 가족관계의 변화와 유산 상속
조부모가 된다는 것 | 성인 자녀와의 관계 변화 | 고령의 부모 모시기 | 다른 가족과의 관계 | 유산 상속 문제 | 자가 진단 07: 가족 문제가 은퇴 부부에게 가져오는 변화 알아보기

9장 남자와 여자, 은퇴 반응의 차이
은퇴 반응의 성별 차이 | 여성이 왜 더 힘겨워할까? |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 이해하기 | 전업주부 대 직장여성 | 누가 먼저 은퇴할 것인가 | 자가 진단 08: 성 편향에 따른 행동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기

10장 은퇴에 연착륙하는 방법
전환기를 부부가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 | 은퇴의 적, 우울증 | 은퇴를 받아들이는 올바른 태도 | 순조로운 과도기 또는 힘겨운 과도기의 이유 | 비자발적 은퇴의 여파 | 은퇴하지 말아야 할 사람 | 은퇴전환기를 잘 보내는 사람의 특징 | 자가 진단 09: 은퇴와 관련되어 고려해볼 만한 질문들

11장 은퇴와 주거지 옮기기
이사하고 싶은 이유 | 이사하는 사람의 특징 | 은퇴 후 이사한 곳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하는 것들 | 단계적 이주 | 이사 후 부부가 겪는 문제들 | 같은 동네에서 이사하거나 실버타운에 살기

12장 최고의 은퇴를 향하여
최고의 은퇴를 향한 부부생활 10계명 | 은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감사의 글 | 해설: 은퇴를 넘어 인간 성장의 진실에 대한 친절한 보고서 | 옮긴이의 글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