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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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클레망틴 보베
출판사항산하, 발행일:2015/07/10
형태사항p.53p. B5판:25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65046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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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간이야말로 이기적이고 몹쓸 동물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한 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들만의 관점으로 다른 동물들을 바라봅니다. 이를테면, 늑대는 거칠고 어둡고 섬뜩한 품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늑대의 처지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올겨울에도 당신들은 물고기란 물고기는 죄다 잡아들이고, 토끼며 멧돼지며 사슴까지 모조리 사냥하고 있소.”
숲에 사는 늑대가 보낸 편지에 묘사된 인간입니다. 그야말로 잔인하고 몰인정한 모습이지요. 그런데 이런 인간이 차마 해선 안 될 짓까지 저질렀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늑대의 딸을 잡아간 것입니다.


친구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늑대는 마법을 부려 마을 광장 한가운데의 횃대에 얼음 비둘기를 만들어 놓습니다. 얼음 비둘기 안에는 새끼 늑대를 잡아간 사람의 딸인 뤼시의 영혼이 갇혀 있지요. 늑대는 사흘이라는 시간을 준다고 했지만, 뤼시는 영혼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뤼시의 아빠가 이미 새끼 늑대를 죽이고 털가죽을 벗겨 냈기 때문입니다. 마을 어른들은 모두 갈팡질팡 어쩔 줄 모르는데, 친구들이 나섭니다. 새끼 늑대의 털가죽을 뒤집어쓴 로만이 앞장서서 숲으로 갑니다. 하지만 늑대가 속아 넘어갈 리가 없겠지요. “내 딸이 아니야. 어서 돌아가.” 첫 만남에선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과 침울한 목소리로, 두 번째엔 나지막하면서도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거부합니다. 그런데 세 번째 만남에서 늑대는 마침내 새끼 늑대의 털가죽을 뒤집어쓴 로만을 받아들입니다. “너는 이제 엄마랑 같이 가자.” 로만과 늑대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디에나 엉뚱하고 독특한 친구들이 꼭 한두 명씩은 있습니다. 남들이 좀처럼 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처음엔 갈피를 잡기 힘듭니다. 아주 머리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좀 모자란 것 같기도 해서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들이 주변에 웃음을 선사한다는 사실일 겁니다.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친구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상대의 몸짓이나 말투가 우스꽝스러울 때 터뜨리는 폭소, 마음이 흐뭇할 때 짓는 미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보이는 쓴웃음 등이지요. 어쨌든 웃음은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에 여유를 줍니다.


외로움이 사랑을 만든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뤼시가 아니라 로만입니다. 이야기의 축도 마법으로 저주 받은 뤼시 이야기에서 로만과 마녀 늑대 사이로 옮겨 갑니다. 아주 오래전 산골 마을에서 있었을 법한 전설 같은 사건을 작가는 로만의 일인칭 시점을 통해 현재화합니다.
로만은 고아원에서 사는 소녀입니다. 입고 다니는 외투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낡은 옷입니다. 하지만 정말 추운 것은 몸보다도 마음일 겁니다. 외롭다는 표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요. 친한 친구들이 몇 있지만, 그들에게도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진 못했을 겁니다. 로만은 새끼 늑대의 털가죽을 뒤집어쓰고 숲으로 늑대를 찾아갑니다.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인데도, 자꾸자꾸 찾아갑니다. 자기 새끼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은 늑대도 잘 알고 있을 테지요. 그래서 늑대가 로만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더 극적입니다. 어쩌면 로만도 자기처럼 막막하고 외로운 처지라는 것을 늑대가 알게 된 까닭이 아닐까요?


우리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

인간은 자기가 만든 울타리에 갇혀 삽니다. 국가나 사회부터 마을 공동체나 가족에 이르기까지. 이 울타리를 지키는 것은 대체로 편견과 배타입니다. 《늑대가 된 아이》는 어쩌면 그런 경계를 넘어서서 이해와 사랑의 힘으로 맺어지는 새로운 관계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마녀 늑대란 알지 못하는 이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적개심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로만처럼 낯선 이웃에게 다가가서 손 내밀지 못하고, 선입견과 두려움 때문에 마냥 밀어 내고만 있지는 않은지요.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 문학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이제 정말로 늑대가 된 로만과 친구들이 마주치는 광경입니다. 친구들은 조금 겁을 내면서도 손을 흔들어주고, 로만은 긴 울음소리로 답해 줍니다. 그리고 각자의 생활공간으로 돌아가지요. 우리 인간들과 야생의 친구들도 딱 이만큼의 관심과 거리를 두고 평화롭게 지내는 사이라면 좋겠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클레망틴 보베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영국에서 사회학과 교육철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화와 지식정보책을 쓰고 있으며, 이 가운데 두 권은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의 출판 지원을 받았습니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소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림 : 앙투안 데프레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그림과 기타를 배웠습니다. 스위스로 여행을 갔다가 이곳에서 어린이책과 관계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책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역자 : 조현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대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이화여대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옮긴 책으로는《그건 무슨 책이야?》 《진지하지 않은》 《뚱보, 내 인생》《가족 이야기》 《더 높이, 더 멀리》 《어, 씨가 없어졌네요》 《운하의 소녀》 《괜찮을 거야》 등이 있습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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