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막개

▣ 출판사서평

정막개(鄭莫介)는 누구인가?

의정부의 관노(官奴)이다. 1513년(중종 8) 전 공조판서 박영문(朴永文)과 전 병조판서 신윤무(辛允武)의 집을 자주 드나들다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 영산군 전(성종의 열세 째 아들)을 추대하려고 한다고 고변(告變)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두 사람과 그 아들들이 처형되고, 그는 박영문의 가재(家財)·전택(田宅)·노비를 상으로 받고 상호군에 제수되었다.

그러나 지평 권벌이 사실을 알고도 늦게 고변한 것과, 모리(謀利)하는 자가 영귀(榮貴)를 좇아 요행으로 공을 이루게 하면 훗날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상소하여 직책과 상을 박탈당하였다. 성품이 원래 교활하여 사람들이 싫어하였는데, 이 일이 있은 후 더욱 천하게 여겼다.

그가 붉은 띠를 띤 조복(朝服)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돌을 던지며 “고변한 정막개야, 붉은 띠가 가소롭구나.”하고 놀려댔다. 그는 사람들의 따돌림을 받다가 결국 굶어죽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막개

저명 문인들의 격찬이 쏟아지다

이 작품을 심사했던 작가 김동리(金東里)는 “연산군 당시의 중종반정을 중심으로 이에 가담했던 성희안, 신윤무를 에워싼 노비들, 특히 정막개를 주인공으로 한 이색적인 역사소설이다. 정막개가 동료 노비의 출세를 보고, 무신(武臣) 신윤무에 붙어 그들 무신의 불평을 눈치 채고, 고변에 의한 출세와 애인 감정에 대한 야비한 태도 등 그야말로 영욕부침(榮辱浮沈), 세속 인심 등 참으로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내가 본 한국의 어느 역사소설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고 평했다.

또 여류작가 박완서(朴婉緖)는 “(정막개가)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배신하고, 무고하고, 마침내 신분을 뛰어 넘어 영달하고, 급격히 몰락해가는 과정은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천격스러운 인간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고 감탄했다.
이번에 책 출간에 맞춰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선학(金善鶴)은 “『정막개』를 읽으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소설의 재미와 그 흡인력에 빨려 들어가 단숨에 독파했다. 아, 이런 작가도 한국에 있었구나!”하고 감탄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명근
1936년 경남 의령 출생이다. 1955년 부산대학교 사학과 1학년 때 『현대문학』 10월호에 김동리 추천으로 「후천화일점(後天話一點)」이 게재(필명 崔喜星) 되었다. 1958년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한국일보』 주최 추리소설 공모에 「흙바람」이 당선되어 「주간한국」에 게재(필명 崔正協) 되었다. 이 작품이 1967년에 이만희 감독의 『흙바람』으로 영화화되었다. 1966년부터 『한국일보』 「주간여성」 기자로 발탁되어 필명 최정협으로 근무했다. 1982년 『경향신문』 주최 20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 『정막개 전(傳)』으로 응모하여 최종심에 오른 2편 중 하나였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1986년 삼성문화재단 소설 공모에 『자결고(自決考)』가 당선(필명 崔明眞) 되었다.1996년 미혼인 채 세상을 떠났다.

▣ 주요 목차

제1장 관노(官奴)
도망 / 떠돌이 / 숨은 뱀 / 도둑의 사랑

제2장 고변(告變)
반정(反正) / 풍년거지 / 그 땅의 부부 / 생사의 갈림길

제3장 영웅의 탄생
백마장군 / 출처(出妻) / 선녀와 보검 /봄 꿩은 제 울음에 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