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30년대를 아우르는 대표 키워드는 독립 전사들의 투쟁(국내)과 전체주의의 광기(국외)다. 독립 전사들은 일제가 쳐놓은 촘촘한 그물망에 조선 안에서는 더 이상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자 중국 본토와 만주, 소련령 연해주로 건너가 풍찬노숙하며 중무장한 일본군과 온몸으로 싸우다 산화했다. 그렇게 스러져간 전사들 대부분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이었고 소수의 이름만 역사에 기록되었다.
김원봉은 의열단을 통해 1920년대 내내 조선의 주요 시설 파괴와 요인 암살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다가 중국 본토로 건너가 독립 전사들을 양성했다. 윤세주, 김학철, 김산 등은 만주와 중국 본토를 오가며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거나 체포되었다. 양세봉, 지청천, 남자현 등을 비롯해 무명의 수많은 전사들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쫓고 쫓기는 혈전을 벌이며 광복의 그날을 기다렸다. 그 중에는 김일성도 있었다.
윤봉길·이봉창 두 의사는 1932년 각각 중국 상해와 일본 도쿄에서 일제 수뇌부를 폭탄으로 처단하고 천황 암살을 기도했다가 처형되었다. 실천적 지식인 신채호는 무정부주의적 독립운동을 추구하다가 체포되어 여순감옥에서 옥사(1936)했다.
2천만 동포 모두가 전사일 수는 없었다. 독립 전사들이 나라 밖에서 피를 흘리고 있을 때 나라 안에서는 문화와 예술과 학문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문학에서는 이상, 정지용, 백석, 심훈, 염상섭, 김동리, 윤석중, 유치진, 이병기 등이 시, 소설, 동요, 희곡, 시조를 살찌우고 이난영, 박시춘, 김정구, 반야월 등 대중음악가들은 한과 슬픔과 기쁨을 노래했다.
학문에서는 고유섭, 백남운, 이병도, 이태규, 석주명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는 노력이 간단없이 전개되었다. 고유섭이 개성박물관장에 취임(1933)하고, 백남운이 ‘조선사회경제사’를 출간(1933)했으며 이병도가 ‘진단학회’ 결성(1934)을 주도했다. 한글 연구자들은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발표(1933)하고 최현배는 ‘우리말본’을 간행(1937)했다.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최승희가 미국, 남미, 유럽 등지를 순방하며 세계적인 무용가로 이름을 떨치고 강용흘은 미국에서 발간한 영문 소설 ‘초당’(1931)으로 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안익태는 애국가가 수록된 ‘한국환상곡’을 아일랜드에서 초연(1938)하고,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1939)해 지금도 중국 3대 혁명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태규는 교토제국대 화학과 교수(1935)와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 과학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인 최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었고 석주명은 ‘조선산 접류 총목록’을 완성(1939)해 세계적인 나비 연구가로 인정받았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1936)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한 손기정의 힘찬 모습은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올림피아’를 통해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은 명장면으로 기록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전체주의의 광기와 야만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는 만주사변(1931)과 중일전쟁(1937)을 도발해 중국 전역을 초토화하고 남경대학살로 수십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조선에서도 군위안부를 동원(1937)하고 국민징용령을 공포(1939)해 조선을 군사기지화 했다. 일제가 만주에 세운 731부대(1936)는 온갖 생체 실험을 자행해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스페인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시작된 스페인내전(1936)은 ‘2차대전의 리허설’로 불릴만큼 국제전 양상을 띄었다.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가 독립을 갈구하는 게르니카에 융단 폭격(1937)을 하도록 히틀러에게 요청함으로써 1,600여 명이 죽어갔다. 히틀러는 총리 취임(1933) 후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각종 정책을 취하고 2차대전(1939)을 일으켜 6,000만 명이 희생된 20세기판 대살육전을 전개했다.
미국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1933)에 시동을 걸어 미국을 대공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자본주의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첨병 역할을 했다. 중국에서는 장학량이 서안사변(1936)을 일으켜 세계사의 물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소련의 스탈린은 본격적으로 대숙청(1936)을 벌여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한인 수십만 명을 중앙아시아로 끌고 갔다.
펄 벅, 올더스 헉슬리, 앙드레 말로, 존 스타인벡, 마거릿 미첼 등이 불후의 명작을 출간해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고,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고전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자유방임 원리가 효력을 다했다고 갈파한 것도 1930년대였다.
과학에서는 쿠르트 괴델이 ‘불완정성 정리’를 발표(1930)하고,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1930)했으며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는 인류 역사 이래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다’고 여겨져 온 원자가 쪼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라늄의 핵분열 발견(1938)을 통해 확인시켜 주었다. 월리스 캐러더스는 나일론을 개발(1938)해 20세기 의류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체스터 칼슨은 건식 복사기를 발명(1938)해 대량 복제와 사무 자동화 혁명을 예고했다. 스포츠에서는 제1회 월드컵(1930)과 베를린 올림픽(1936)이 개막하고 베이브 루스가 714개 홈런(1935)의 대기록을 세웠으며 제시 오언스가 올림픽 역사상 육상 부문 최초의 4관왕(1936)에 올랐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정형
‘역사 속의 오늘’은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역사 속의 오늘’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1년(2012.12~2013.11), 주간조선에 2년(2004.9~2006.8) 연재했다. 책 제목도 ‘역사 속의 오늘’(생각의 나무, 전2권, 2005년)이다. 전10권으로 기획된 ‘20세기 이야기’를 2012년 12월부터 뚝심있게 발간하고 있다. 대광고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편집국 조사부로 입사해 지금은 독자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 주요 목차
[1930년]
최승희 첫 무용발표회 ※박스 / 조택원
조선의 황금광 시대 ※박스 / 최창학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
쿠르트 괴델 ‘불완전성 정리’ 발표
제1회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
클라이드 톰보, 명왕성 발견 ※박스 / 퍼시벌 로웰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 즉위
[1931년]
만보산 사건과 화교 배척 폭동
염상섭 소설 ‘삼대’ 조선일보 연재
강용흘 영문 소설 ‘초당’ 출간
만주사변 발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라스베이거스, 도박 합법화 ※박스 / 후버댐
찰스 루치아노, 마피아 보스 모임 결성 ※박스 / 시칠리안 마피아
펄 벅 소설 ‘대지’ 출간
[1932년]
이봉창 의사, 日 천황 암살 기도 ※박스 / 한인애국단
윤봉길 의사, 상해 홍구공원 의거
양세봉 조선혁명군 총사령 취임
박흥식, 화신백화점 설립 ※박스 / 한국의 근대 백화점史
김소희 첫 판소리 레코드 취입 ※박스 / 송만갑
이애리수 ‘황성의 적’ 음반 발매
만주국 건국과 부의 황제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출간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 발표
지청천과 대전자령 전투 ※박스 / 홍사익
여성 독립군 남자현 순국
방응모 조선일보 인수
윤석중 우리나라 최초 창작동시집 출간
유치진 원작 ‘토막’ 초연
고유섭 개성박물관장 취임
백남운 ‘조선사회경제사’ 출간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리 취임 ※박스 / 베를린 국회의사당 방화사건
파울 괴벨스 나치 선전부 장관 취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과 뉴딜 정책 ※박스 / 엘리너 루스벨트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출간
오청원과 신포석 바둑 ※박스 / 기타니 미노루, 혼인보 슈사이
에드윈 암스트롱 FM 방식 특허 취득과 자살
[1934년]
이상 ‘오감도’ 조선중앙일보 연재
김동리 조선일보 신춘문예 입선
강경애 소설 ‘인간문제’ 동아일보 연재
이병도 ‘진단학회’ 결성 주도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과 준의회의
히틀러, ‘긴 칼의 밤’으로 에른스트 룀 제거 ※박스 / 하인리히 힘러
마고 폰테인 발레 데뷔와 루돌프 누레예프
풍우란 ‘중국철학사’ 완간
1935년------------------------------------------
심훈 ‘상록수’ 동아일보 연재 ※박스 / 최용신
정지용 첫 시집 발간
임화, 카프 해산계 제출
이난영 ‘목포의 눈물’ 발표
이인성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 수상
배구자와 동양극장 개관
이태규, 교토제국대 교수 부임
나치의 ‘뉘른베르크법’ 공포와 단종법
베이브 루스 714 홈런 ※박스 / 루 게릭
마거릿 미드 ‘세 부족사회에서의 성과 기질’ 출간
루스 베네딕트와 ‘국화와 칼’
베니 굿맨과 스윙 재즈 시대 개막
조지 갤럽 ‘미국 여론조사연구소’ 설립
폴크스바겐 ‘비틀’ 시작차 출시 ※박스 / 아우토반
[1936년]
손기정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박스 / 남승룡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사건
백석 첫 시집 ‘사슴’ 발간
신채호 옥사
신용욱 조선항공공업사 설립
스페인 내전 발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국가 총통 취임
장학량, 서안사변, 제2차 국공합작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일반이론’ 출판
베를린 올림픽 개막 ※박스 / 제시 오언스
스탈린의 대숙청 광기
이시이 시로 731부대 설립
일본 2?26 쿠데타 불발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헨리 루스 ‘라이프’지 창간과 마거릿 버크화이트
[1937년]
조선 여성 군위안부 강제 동원 ※박스 / 수요집회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박스 / 민생단 사건
수양동우회?흥업구락부 사건 ※박스 / 서북파?기호파의 지역감정
최현배 ‘우리 말본’ 간행
박시춘 작곡 ‘애수의 소야곡’ 발표
변관식, 금강산 등 전국 유랑
한성준 ‘조선음악무용연구소’ 설립
한인 20만 명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노구교 사건과 중일전쟁
남경 대학살과 욘 라베
게르니카 폭격과 피카소의 ‘게르니카’ ※박스 / 바스크 분리 독립운동
어밀리아 에어하트 남태평양에서 실종
에드거 스노 ‘중국의 붉은 별’ 출간
[1938년]
김원봉과 조선의용대 활약 ※박스 / 윤세주, 김학철, 김무정
김산 처형과 헬렌 스노 ‘아리랑 노래’ 출간
안익태, 애국가 수록된 ‘한국환상곡’ 초연 ※박스 / 애국가 작사자 논쟁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조선사편수회 ‘조선사’ 전 35책 완간
전형필 간송미술관 건립
김정구 ‘눈물 젖은 두만강’ 음반 발표
뮌헨 협정 체결
나치의 유대인 탄압과 ‘수정의 밤’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 우라늄의 핵분열 발견
스웨덴 ‘살트셰바덴 협약’과 발렌베리 가문 ※박스 / 라울 발렌베리
월리스 캐러더스, 나일론 개발 ※이승기와 비날론
체스터 칼슨 건식 복사기 발명
레니 리펜슈탈 연출 ‘올림피아’ 공개
‘살아 있는 화석’ 실러캔스 발견
조 루이스와 막스 슈멜링의 재대결
[1939년]
일제 국민징용령 공포
석주명 ‘조선산 접류 총목록’ 탈고
이병기 ‘가람시조집’ 발간
김내성 추리소설 ‘마인’ 조선일보 연재 ※박스 / 김성종
반야월 가수?작사가 데뷔
정율성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과 2차대전 발발
일본·소련의 노몬한 전투
마거릿 미첼 원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개봉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출간
앨프리드 히치콕 할리우드 진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낙수장’ 완공
메리언 앤더슨 링컨기념관 앞 야외 연주회
빌리 홀리데이 ‘이상한 과일’ 노래 발표
1930년대를 아우르는 대표 키워드는 독립 전사들의 투쟁(국내)과 전체주의의 광기(국외)다. 독립 전사들은 일제가 쳐놓은 촘촘한 그물망에 조선 안에서는 더 이상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자 중국 본토와 만주, 소련령 연해주로 건너가 풍찬노숙하며 중무장한 일본군과 온몸으로 싸우다 산화했다. 그렇게 스러져간 전사들 대부분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이었고 소수의 이름만 역사에 기록되었다.
김원봉은 의열단을 통해 1920년대 내내 조선의 주요 시설 파괴와 요인 암살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다가 중국 본토로 건너가 독립 전사들을 양성했다. 윤세주, 김학철, 김산 등은 만주와 중국 본토를 오가며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거나 체포되었다. 양세봉, 지청천, 남자현 등을 비롯해 무명의 수많은 전사들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쫓고 쫓기는 혈전을 벌이며 광복의 그날을 기다렸다. 그 중에는 김일성도 있었다.
윤봉길·이봉창 두 의사는 1932년 각각 중국 상해와 일본 도쿄에서 일제 수뇌부를 폭탄으로 처단하고 천황 암살을 기도했다가 처형되었다. 실천적 지식인 신채호는 무정부주의적 독립운동을 추구하다가 체포되어 여순감옥에서 옥사(1936)했다.
2천만 동포 모두가 전사일 수는 없었다. 독립 전사들이 나라 밖에서 피를 흘리고 있을 때 나라 안에서는 문화와 예술과 학문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문학에서는 이상, 정지용, 백석, 심훈, 염상섭, 김동리, 윤석중, 유치진, 이병기 등이 시, 소설, 동요, 희곡, 시조를 살찌우고 이난영, 박시춘, 김정구, 반야월 등 대중음악가들은 한과 슬픔과 기쁨을 노래했다.
학문에서는 고유섭, 백남운, 이병도, 이태규, 석주명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려는 노력이 간단없이 전개되었다. 고유섭이 개성박물관장에 취임(1933)하고, 백남운이 ‘조선사회경제사’를 출간(1933)했으며 이병도가 ‘진단학회’ 결성(1934)을 주도했다. 한글 연구자들은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발표(1933)하고 최현배는 ‘우리말본’을 간행(1937)했다.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최승희가 미국, 남미, 유럽 등지를 순방하며 세계적인 무용가로 이름을 떨치고 강용흘은 미국에서 발간한 영문 소설 ‘초당’(1931)으로 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안익태는 애국가가 수록된 ‘한국환상곡’을 아일랜드에서 초연(1938)하고,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1939)해 지금도 중국 3대 혁명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태규는 교토제국대 화학과 교수(1935)와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 과학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인 최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었고 석주명은 ‘조선산 접류 총목록’을 완성(1939)해 세계적인 나비 연구가로 인정받았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1936)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한 손기정의 힘찬 모습은 레니 리펜슈탈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올림피아’를 통해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은 명장면으로 기록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전체주의의 광기와 야만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는 만주사변(1931)과 중일전쟁(1937)을 도발해 중국 전역을 초토화하고 남경대학살로 수십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조선에서도 군위안부를 동원(1937)하고 국민징용령을 공포(1939)해 조선을 군사기지화 했다. 일제가 만주에 세운 731부대(1936)는 온갖 생체 실험을 자행해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스페인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시작된 스페인내전(1936)은 ‘2차대전의 리허설’로 불릴만큼 국제전 양상을 띄었다.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가 독립을 갈구하는 게르니카에 융단 폭격(1937)을 하도록 히틀러에게 요청함으로써 1,600여 명이 죽어갔다. 히틀러는 총리 취임(1933) 후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각종 정책을 취하고 2차대전(1939)을 일으켜 6,000만 명이 희생된 20세기판 대살육전을 전개했다.
미국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1933)에 시동을 걸어 미국을 대공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자본주의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첨병 역할을 했다. 중국에서는 장학량이 서안사변(1936)을 일으켜 세계사의 물줄기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소련의 스탈린은 본격적으로 대숙청(1936)을 벌여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한인 수십만 명을 중앙아시아로 끌고 갔다.
펄 벅, 올더스 헉슬리, 앙드레 말로, 존 스타인벡, 마거릿 미첼 등이 불후의 명작을 출간해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고,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고전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자유방임 원리가 효력을 다했다고 갈파한 것도 1930년대였다.
과학에서는 쿠르트 괴델이 ‘불완정성 정리’를 발표(1930)하고,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1930)했으며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는 인류 역사 이래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다’고 여겨져 온 원자가 쪼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라늄의 핵분열 발견(1938)을 통해 확인시켜 주었다. 월리스 캐러더스는 나일론을 개발(1938)해 20세기 의류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체스터 칼슨은 건식 복사기를 발명(1938)해 대량 복제와 사무 자동화 혁명을 예고했다. 스포츠에서는 제1회 월드컵(1930)과 베를린 올림픽(1936)이 개막하고 베이브 루스가 714개 홈런(1935)의 대기록을 세웠으며 제시 오언스가 올림픽 역사상 육상 부문 최초의 4관왕(1936)에 올랐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정형
‘역사 속의 오늘’은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역사 속의 오늘’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1년(2012.12~2013.11), 주간조선에 2년(2004.9~2006.8) 연재했다. 책 제목도 ‘역사 속의 오늘’(생각의 나무, 전2권, 2005년)이다. 전10권으로 기획된 ‘20세기 이야기’를 2012년 12월부터 뚝심있게 발간하고 있다. 대광고와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편집국 조사부로 입사해 지금은 독자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 주요 목차
[1930년]
최승희 첫 무용발표회 ※박스 / 조택원
조선의 황금광 시대 ※박스 / 최창학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
쿠르트 괴델 ‘불완전성 정리’ 발표
제1회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
클라이드 톰보, 명왕성 발견 ※박스 / 퍼시벌 로웰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 즉위
[1931년]
만보산 사건과 화교 배척 폭동
염상섭 소설 ‘삼대’ 조선일보 연재
강용흘 영문 소설 ‘초당’ 출간
만주사변 발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라스베이거스, 도박 합법화 ※박스 / 후버댐
찰스 루치아노, 마피아 보스 모임 결성 ※박스 / 시칠리안 마피아
펄 벅 소설 ‘대지’ 출간
[1932년]
이봉창 의사, 日 천황 암살 기도 ※박스 / 한인애국단
윤봉길 의사, 상해 홍구공원 의거
양세봉 조선혁명군 총사령 취임
박흥식, 화신백화점 설립 ※박스 / 한국의 근대 백화점史
김소희 첫 판소리 레코드 취입 ※박스 / 송만갑
이애리수 ‘황성의 적’ 음반 발매
만주국 건국과 부의 황제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출간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 발표
지청천과 대전자령 전투 ※박스 / 홍사익
여성 독립군 남자현 순국
방응모 조선일보 인수
윤석중 우리나라 최초 창작동시집 출간
유치진 원작 ‘토막’ 초연
고유섭 개성박물관장 취임
백남운 ‘조선사회경제사’ 출간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리 취임 ※박스 / 베를린 국회의사당 방화사건
파울 괴벨스 나치 선전부 장관 취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과 뉴딜 정책 ※박스 / 엘리너 루스벨트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출간
오청원과 신포석 바둑 ※박스 / 기타니 미노루, 혼인보 슈사이
에드윈 암스트롱 FM 방식 특허 취득과 자살
[1934년]
이상 ‘오감도’ 조선중앙일보 연재
김동리 조선일보 신춘문예 입선
강경애 소설 ‘인간문제’ 동아일보 연재
이병도 ‘진단학회’ 결성 주도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과 준의회의
히틀러, ‘긴 칼의 밤’으로 에른스트 룀 제거 ※박스 / 하인리히 힘러
마고 폰테인 발레 데뷔와 루돌프 누레예프
풍우란 ‘중국철학사’ 완간
1935년------------------------------------------
심훈 ‘상록수’ 동아일보 연재 ※박스 / 최용신
정지용 첫 시집 발간
임화, 카프 해산계 제출
이난영 ‘목포의 눈물’ 발표
이인성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 수상
배구자와 동양극장 개관
이태규, 교토제국대 교수 부임
나치의 ‘뉘른베르크법’ 공포와 단종법
베이브 루스 714 홈런 ※박스 / 루 게릭
마거릿 미드 ‘세 부족사회에서의 성과 기질’ 출간
루스 베네딕트와 ‘국화와 칼’
베니 굿맨과 스윙 재즈 시대 개막
조지 갤럽 ‘미국 여론조사연구소’ 설립
폴크스바겐 ‘비틀’ 시작차 출시 ※박스 / 아우토반
[1936년]
손기정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박스 / 남승룡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사건
백석 첫 시집 ‘사슴’ 발간
신채호 옥사
신용욱 조선항공공업사 설립
스페인 내전 발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국가 총통 취임
장학량, 서안사변, 제2차 국공합작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일반이론’ 출판
베를린 올림픽 개막 ※박스 / 제시 오언스
스탈린의 대숙청 광기
이시이 시로 731부대 설립
일본 2?26 쿠데타 불발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헨리 루스 ‘라이프’지 창간과 마거릿 버크화이트
[1937년]
조선 여성 군위안부 강제 동원 ※박스 / 수요집회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박스 / 민생단 사건
수양동우회?흥업구락부 사건 ※박스 / 서북파?기호파의 지역감정
최현배 ‘우리 말본’ 간행
박시춘 작곡 ‘애수의 소야곡’ 발표
변관식, 금강산 등 전국 유랑
한성준 ‘조선음악무용연구소’ 설립
한인 20만 명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노구교 사건과 중일전쟁
남경 대학살과 욘 라베
게르니카 폭격과 피카소의 ‘게르니카’ ※박스 / 바스크 분리 독립운동
어밀리아 에어하트 남태평양에서 실종
에드거 스노 ‘중국의 붉은 별’ 출간
[1938년]
김원봉과 조선의용대 활약 ※박스 / 윤세주, 김학철, 김무정
김산 처형과 헬렌 스노 ‘아리랑 노래’ 출간
안익태, 애국가 수록된 ‘한국환상곡’ 초연 ※박스 / 애국가 작사자 논쟁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조선사편수회 ‘조선사’ 전 35책 완간
전형필 간송미술관 건립
김정구 ‘눈물 젖은 두만강’ 음반 발표
뮌헨 협정 체결
나치의 유대인 탄압과 ‘수정의 밤’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 우라늄의 핵분열 발견
스웨덴 ‘살트셰바덴 협약’과 발렌베리 가문 ※박스 / 라울 발렌베리
월리스 캐러더스, 나일론 개발 ※이승기와 비날론
체스터 칼슨 건식 복사기 발명
레니 리펜슈탈 연출 ‘올림피아’ 공개
‘살아 있는 화석’ 실러캔스 발견
조 루이스와 막스 슈멜링의 재대결
[1939년]
일제 국민징용령 공포
석주명 ‘조선산 접류 총목록’ 탈고
이병기 ‘가람시조집’ 발간
김내성 추리소설 ‘마인’ 조선일보 연재 ※박스 / 김성종
반야월 가수?작사가 데뷔
정율성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과 2차대전 발발
일본·소련의 노몬한 전투
마거릿 미첼 원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개봉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출간
앨프리드 히치콕 할리우드 진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낙수장’ 완공
메리언 앤더슨 링컨기념관 앞 야외 연주회
빌리 홀리데이 ‘이상한 과일’ 노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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