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일림 시인은 무엇보다 달의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달이 통상적으로 여성과 풍요, 어둠과 빛, 생장소멸을 상징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층위의 달을 노래하고자 노력한다. 이를테면 검은 구름을 밀어내는 “달의 반쪽 얼굴”을 보며 “어둠 속 환함”이 지닌 ‘요지부동’(「태풍이라는 동물성」)을 사유하면서 ‘태풍의 동물성’과 ‘홍련암의 고요한 식물성’을 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를 응시하면서 세계의 이면을 독해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이면)를 주목한다. 그리하여 「기억의 누에」에서 자신의 몸을 기어 다니는 누에를 감각하며, 누에와 자신과 보름달이 한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시인은 ‘기억의 짜깁기’를 통해 ‘누에의 삶’처럼 ‘뽕밭 같은 달의 기억’을 뜯어먹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누에가 온몸을 기어 다닌다. 뽕잎처럼 나는 작아진다.//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날, 밤새 빗소리가 들리고 뽕잎엔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가 꿈틀거리자, 점점 달이 사라진다.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달을 깨문다. 스웁,?바라보는 내 입안에서 달이 터진다. 삼삼한 바람이?구름의 실꾸리를 풀어 박음질 몇 땀을 뜬다. 나는 달의 그림자 뒤편에 놓인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는다.//실처럼 너를 토해놓고 고개를 가누지 못했다. 한잠 자고 난 사이, 너는 사라졌다. 나를 벗어 너를 짓고 싶었다. 다섯 번의 잠을 자고 나면 내 집이 될 줄 알았다. 네 번째 잠을 잘 때 누에의 꿈속으로 너는 찾아왔다. 얼레를 가면처럼 쓴 누군가 문밖에서 소곤거렸다.//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었다. 허공 속의 울음이 사방을 둘러보는데, 뽕밭에 빈 몸으로 서 있는 너. 너는 바로 나로구나! 놀라 고함을 지르자, 내 입속에서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왔다. 구름이 온몸에 침묵을 친친 감았다.?비가 멎고, 섶은 하얗게 익어갔다.//똑, 똑 누군가 보름달을 노크한다.
―「기억의 누에」 전문
시인은 누에가 자신의 “온몸을 기어 다니”는 환각 속에 “뽕잎처럼” 작아지는 자신을 감각한다. 그리하여 “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밤이면 빗소리와 함께 뽕잎에 “수많은 구멍”이 생겨난 사실을 환기한다. 그 구멍은 비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도 하지만, 누에가 갉아먹어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결국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의 꿈틀거림에 달은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은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져, “달을 깨물”어 댄다. 시인은 ‘누에=사람들’이 되어 ‘뽕잎=보름달’을 갉아먹는 환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후 시인 역시 누에처럼 사람들처럼 달을 깨무는 대열에 합류하여, 시인의 입안에서도 “달이 터진다.” ‘뽕잎=달’을 소화한 시인은 “달의 그림자 뒤편”에 자리한 자신의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과거를 음미한다.
이후 한잠을 자고 난 뒤 ‘실처럼 토해놓은 너’가 사라지고, 시인은 자신을 벗어 ‘너’를 짓고 싶은 욕망을 토로한다. “누에의 꿈속으로” 너가 찾아오고, “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면서, 그 울음 속에서 “뽕밭에 빈 몸으로” 너가 서 있는데, 알고 보니 “너는 바로 나”이다. 결국 ‘너’는 ‘나의 과거’였음이 드러나고, ‘과거의 나’인 너를 쏟아내며 시인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된다. 따라서 시인의 입속에서는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오고, 누군가가 보름달을 노크하며 시는 마무리된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새로이 다가올, 서랍 속 일기장에서 불려나올 ‘과거의 나의 흔적’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뒤편)를 주목하게 하는 달은 시인의 시상(詩想) 중심에 자리한다. 태양에 비해 달은 중심이 아니라 뒤편이나 그림자에 비유되지만, 어둠과 빛의 양가성 속에 그림자 지향성을 드러낸다. ‘개기월식’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달에 의해 세계의 “그림자들은 모두 한통속”이 되는 “원색적 고요”의 진경을 빚어낸다.
나무들 사이에서 달이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원색적 고요다. 사람들의 목이 길어진다. 너는 그림자를 안고 술래 편에 선다. 술래에게 잡힌 달. 네가 풀피리를 불자 사각사각 벌레들이 모인다. 그림자를 찾던 지친 달의 어깨가 바람 속에 이지러진다. 왜 그림자놀이는 치명적인가. 눈물이 달무리를 이루어 뿌옇게 퍼져나간다. 점점 빛을 잃어갈 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달의 하얀 목덜미를 껴안는 그림자 없는 그림자. 달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힌다. 죽음이 붉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그림자 안에 있다. 그림자들은 모두 한통속이다. ―「개기월식」 전문
「개기월식」에서도 시인은 달의 그림자놀이를 지켜보며 “원색적 고요”를 감지한다. “술래 편에 선” ‘너’가, 달이 “술래에게 잡”힌 뒤 풀피리를 불어대자, 벌레들이 모여든다. “그림자를 찾던” 달이 바람 속에 이지러지면서 개기월식의 그림자놀이는 치명적이 된다. ‘눈물의 달무리’가 퍼져가면서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사람들의 탄성이 높아진다. 그리하여 “달의 하얀 목덜미”를 “그림자 없는 그림자”가 껴안고, “달의 눈꺼풀”이 닫히면서 개기월식이 마무리된다. 그러자 달의 “죽음이 붉”어진다. ‘달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그림자 안에 있”는 까닭은 ‘그림자들’이 “모두 한통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은 ‘개기월식’을 통해 사람들이 욕망하는 그림자 지향성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개기월식 하는 달은 시인에게 ‘눈물의 달무리’가 번져가며 ‘고요한 그림자성’을 완성하는 상징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달이 차면 “슬픈/목동의 노래를 달의 품에서 키워내”(「슬픔과 불가사의의 관계」)고자 하며, “그림자를 거미집 안에 가두”(「기록에 없는 계절」)고 있는 달을 통해 ‘빈 계절만 사는’ 날들을 버텨내기도 한다. 이렇듯 달은 시인의 시적 욕망의 대상이다. 시인이 달의 그림자를 통해 자아와 세계를 읽어내는 심령술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달은 시인의 주술을 통해 그림자들과 한통속이 되고, “원색적 고요”의 이미지들을 부려놓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를 통해 자아와 세계를 읽어내지만, 나침반처럼 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고정된 지향점은 ‘북쪽’이다. 북쪽은 ‘봄을 인도하는 나침반’(「기록에 없는 계절」)이며, ‘침묵의 적막’을 관할하는 북극성이 자리하는 공간이다. 시인에게 북쪽은 “북쪽으로 가다보면 생의 가닥이 잡히는 그런”(「꽃무릇 보고서」) 공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북쪽’은 우선적인 공간이자 지향점이 된다.
「나의 밤은 북쪽이 우선이다」에서 시인에게 북쪽은 밤이 오면 ‘우선’적인 공간이 된다. 시인은 불면의 밤이 양떼의 기억을 몰고 올 때, “밤의 틈새”에서 ‘어머니의 방망이질, 열목어 떼, 우물, 까마귀들’을 연상한다. 그때 시인에게 “북쪽은 외우기 좋은 물고기 이름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헤라 여신의 12과제를 수행하던 “헤라클레스의 황금사과 닮은 물고기들이” 통과한 별자리가 북쪽에서 반짝인다. 그리고 시인은 ‘엄마의 방망이’가 “깃털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라/북쪽으로 간 방패연을 찾”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오늘밤 “저 반대편을 데려와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북쪽의 반대를 모르”는 까닭에 갈팡질팡한다. 시인이 외운 것은 “항상 이국의 북쪽”이었던 까닭이다. 시인에게 ‘북쪽’은 이국으로부터 체득한 낯선 이정표의 공간인 것이다.
북쪽을 지향하는 시인에게 불면의 기억을 환기하는 것은 봄이다. “굴뚝을 따라 올라가며 연가를 부르는 봄의 정기” 속에서 시인에게 “봄은 북쪽으로 가고 있”(「연기의 방향」)는 존재태이기 때문이다. 북쪽에 이어 시인은 봄을 통해 세계를 기록한다. 「목련꽃 필 때」에서 공원묘원 가는 길에 새가 날고 꽃잎이 떨어지며 만들어진 봄날의 허공을 갸륵하게 바라본다. ‘허공의 갸륵함’이란 시인이 세계의 풍경을 주조하는 주재자가 아니라 그것을 응시하며 그 의미를 길어내는 세계의 관찰자로서 기능함을 보여준다. 시인이 “공원묘원 가는 길”에 만난 봄은 “결코 주저하는 일 없이 제 길을” 간다. 그때 “얼마 전 홀연히 떠나간 새의 눈물”이 마르기 전에 꽃잎이 떨어지고, “날고 싶은 새들”은 “목련의 눈”과 “원색의 몸짓”과 “찬란해진 나신”이 되어 ‘갸륵한 허공’에 의지한다. 허공에는 ‘봄바람의 구절’이 ‘침묵의 메시지’로 ‘햇살 어린 전광판’에 자신의 활자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시인은 “봄의 비련이 목련의 흰 꽃등을 타고/검은 소복의 혼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만난다. 시인은 이렇게 봄과 꽃과 새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록하며 봄의 애상을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이 보기에 봄은 침묵을 인도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오랫동안 “꽃의 계절”을 보면서 침묵 속에 갇힌 세상을 응시하며, “침묵의 가치”가 “멀고 먼 거리의 텔레파시”(「침묵 1―원거리 통신」)에 있음을 감지한다. 물론 때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천년의 고뇌가 필요할 때도 있”(「침묵 3―아라연꽃」)지만, “농익은 처음을 침묵이라 일컫는 일”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된다. “견고한 천년의 심장을 엄숙하게 펼쳐 보”이는 존재가 바로 아라연꽃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이렇듯 ‘원거리 존재와의 교신’과 ‘오래된 시간의 존재성’을 통해 ‘적막’이라는 세계의 본질을 가늠하게 한다.
대표적인 침묵과 적막의 표정은 「침묵 2―연자육」에서 확인된다.
적막을 관할하는 고수를 알고 있죠.//새알처럼 생겼지만 어미는 꽃이에요. 전생은 땅속의 잠자는 공주.?이천 년 삼천 년도 거뜬해요.?누구에게도 개방하지 않은?신전엔?튼튼하고 푸른 세계가 숨 쉬고 있어 간혹?심장이 나약한 사람들이 그의 혈맥을 찾곤 해요.//탕, 적막을 망치로 내려칠 때 거북의 등으로 달리던 타조들이 알을 낳아요. 아이들이 사막에 모여 공깃돌놀이를 하고 시간은 회오리로 떼굴떼굴 말려요.//신기루에 올라서서 똑똑 물의 방에 노크를 하면 얼굴을 붉히며 공주가 일어나요 껍질의 고고함이 물의 순수함과?만나는 연화 현상을 사람들은 공주의 눈부신 첫사랑 혹은?붓다의 실연이라 일컫는다는데//나에게 물이었던 적 있는 당신.?밤이 되면 가끔 침묵은 그림자를 열어 꽃으로 태어나는 꿈을 꿔요. 전통을 고수하는 진흙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었는데//당신의 향기로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하모니가 소란스러워져요. 이제 무색무취로 얇게 저며진,?저 적막이 뿜어내는 위대한 침묵의 열변을 들을 차례예요. ―「침묵 2?연자육」 전문
시인은 “적막을 관할하는 고수”인 ‘연자육’을 알고 있다. 그 고수의 “어미는 꽃”이며, “전생은 땅속의 잠자는 공주”여서 2∽3천년 정도는 거뜬할 정도로 오래된 존재다. ‘탕’ 하고 “적막을 망치로 내려치”면 “타조들이 알을 낳”고,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하고 “시간은 회오리로 말려” 올라간다. 적막에 대한 타격은 고요한 세계의 정적을 뒤흔드는 행위가 된다. 사람들은 “껍질의 고고함”과 “물의 순수함”이 만나는 ‘연자육의 연화 현상’을 “공주의 눈부신 첫사랑 혹은 붓다의 실연”이라 명명한다. 연자육을 통한 ‘사랑과 실연’의 동시적 현현 속에 시인은 자신에게 물이었던 당신을 연상한다. ‘당신’이 시인에게는 ‘사랑과 실연’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시인은 ‘침묵’이 “그림자를 열어 꽃으로 태어나는 꿈을” 꾸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진흙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다. 이제 “당신의 향기로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하모니가 소란스러워”지면, 무색무취하게 저며진 “적막이 뿜어내는 위대한 침묵의 열변을 들을 차례”가 된다. ‘연자육’을 보면서 밤에 ‘고요한 적막’과 “위대한 침묵”을 만나는 진경을 포착하는 시인은 북쪽과 봄을 지나 연자육을 통해 오래된 침묵의 세계를 배우게 된 것이다.
[시인의 산문]
그루터기는 나날이 생각했다. 순간에 대해, 풋풋한 착각의 앉은뱅이에 대해, 숨 쉬는 낡은 의자에 대해, 낯선 바람이 불어올 때 하나, 둘, 셋 징의 울림을 듣는 산의 위대한 심장을 타고 흐르는 반짝이는 오아시스들, 그런 것들의 찬란한 휴지(休止)에 대해, 나는 늘 나를, 너를 사랑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의미 있는 침묵들이 좋다. 침묵 사이에는 그림이 있고 음악이 있다. 음악도, 미술도, 문학도 각기 제 빛을 뿜고 한자리에 모인다면 햇살이 가닥가닥 꽃빛 머플러를 둘러줄 것 같다. 구불구불 오솔길 모퉁이마다 붉은 꽃받침처럼 울울한 음률이 기다릴 것 같다. 상처가 그렇다. 그 숨 그려내는 초록이 그렇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일림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창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시인동네』에 「소나기 세탁」 외 4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젊은시인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저녁의 성향/기마트리아/기억의 누에/토란/통점/개기월식/꽃무릇 보고서/목련꽃 필 때/비밀의 연못/플라이피시/나의 밤은 북쪽이 우선이다/시간의 화석/구름 속의 숨바꼭질/슬픈 질주
제2부
매운 소스/시클로코스미아/붉은 뱀의 여행기/즐거운 풍장/낯선 온도가 머무는 곳/호두까기 인형과 소년/슬픔과 불가사의의 관계/코끼리 화가/빛의 발단/안개의 지도/태양 음반 요리사/목화성/태풍이라는 동물성/뾰족한 눈/입술
제3부
반딧불이 여행기/기록에 없는 계절/생일 없는 사람/대치/푸른 기호를 만나다/벽과 별/연기의 방향/안개 조감도/풍선, 혹은 꿈에 대한 사념/리토르넬로/교전/괴불주머니의 고해/침묵 1/침묵 2/침묵 3/고로쇠 아리아
제4부
말의 서재/투명한 주사기/기억의 리듬/밤의 강단/소멸을 켜는 음반/굴렁쇠/퍼즐 명사수/동심/비의 요일은 이제 지났다/우물/신발의 그늘/소나기 세탁/모닝 클래식/우체국 앞에서/연필/점
해설 침묵하는 달의 그림자 응시하기 / 오태호(문학평론가)
이일림 시인은 무엇보다 달의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달이 통상적으로 여성과 풍요, 어둠과 빛, 생장소멸을 상징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층위의 달을 노래하고자 노력한다. 이를테면 검은 구름을 밀어내는 “달의 반쪽 얼굴”을 보며 “어둠 속 환함”이 지닌 ‘요지부동’(「태풍이라는 동물성」)을 사유하면서 ‘태풍의 동물성’과 ‘홍련암의 고요한 식물성’을 대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를 응시하면서 세계의 이면을 독해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이면)를 주목한다. 그리하여 「기억의 누에」에서 자신의 몸을 기어 다니는 누에를 감각하며, 누에와 자신과 보름달이 한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시인은 ‘기억의 짜깁기’를 통해 ‘누에의 삶’처럼 ‘뽕밭 같은 달의 기억’을 뜯어먹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누에가 온몸을 기어 다닌다. 뽕잎처럼 나는 작아진다.//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날, 밤새 빗소리가 들리고 뽕잎엔 수많은 구멍이 생겼다.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가 꿈틀거리자, 점점 달이 사라진다.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달을 깨문다. 스웁,?바라보는 내 입안에서 달이 터진다. 삼삼한 바람이?구름의 실꾸리를 풀어 박음질 몇 땀을 뜬다. 나는 달의 그림자 뒤편에 놓인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는다.//실처럼 너를 토해놓고 고개를 가누지 못했다. 한잠 자고 난 사이, 너는 사라졌다. 나를 벗어 너를 짓고 싶었다. 다섯 번의 잠을 자고 나면 내 집이 될 줄 알았다. 네 번째 잠을 잘 때 누에의 꿈속으로 너는 찾아왔다. 얼레를 가면처럼 쓴 누군가 문밖에서 소곤거렸다.//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었다. 허공 속의 울음이 사방을 둘러보는데, 뽕밭에 빈 몸으로 서 있는 너. 너는 바로 나로구나! 놀라 고함을 지르자, 내 입속에서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왔다. 구름이 온몸에 침묵을 친친 감았다.?비가 멎고, 섶은 하얗게 익어갔다.//똑, 똑 누군가 보름달을 노크한다.
―「기억의 누에」 전문
시인은 누에가 자신의 “온몸을 기어 다니”는 환각 속에 “뽕잎처럼” 작아지는 자신을 감각한다. 그리하여 “푸른 뽕밭 위로 달이 뜨던” 밤이면 빗소리와 함께 뽕잎에 “수많은 구멍”이 생겨난 사실을 환기한다. 그 구멍은 비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도 하지만, 누에가 갉아먹어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결국 “보름달을 갉아먹던 누에”의 꿈틀거림에 달은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은 “달의 변장술에 길들여”져, “달을 깨물”어 댄다. 시인은 ‘누에=사람들’이 되어 ‘뽕잎=보름달’을 갉아먹는 환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후 시인 역시 누에처럼 사람들처럼 달을 깨무는 대열에 합류하여, 시인의 입안에서도 “달이 터진다.” ‘뽕잎=달’을 소화한 시인은 “달의 그림자 뒤편”에 자리한 자신의 “서랍 속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과거를 음미한다.
이후 한잠을 자고 난 뒤 ‘실처럼 토해놓은 너’가 사라지고, 시인은 자신을 벗어 ‘너’를 짓고 싶은 욕망을 토로한다. “누에의 꿈속으로” 너가 찾아오고, “바람이 허물 벗는 소리로 울”면서, 그 울음 속에서 “뽕밭에 빈 몸으로” 너가 서 있는데, 알고 보니 “너는 바로 나”이다. 결국 ‘너’는 ‘나의 과거’였음이 드러나고, ‘과거의 나’인 너를 쏟아내며 시인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된다. 따라서 시인의 입속에서는 “하얀 실이 줄줄 쏟아져 나”오고, 누군가가 보름달을 노크하며 시는 마무리된다. 그 ‘누군가’는 아마도 새로이 다가올, 서랍 속 일기장에서 불려나올 ‘과거의 나의 흔적’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뒤편)를 주목하게 하는 달은 시인의 시상(詩想) 중심에 자리한다. 태양에 비해 달은 중심이 아니라 뒤편이나 그림자에 비유되지만, 어둠과 빛의 양가성 속에 그림자 지향성을 드러낸다. ‘개기월식’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달에 의해 세계의 “그림자들은 모두 한통속”이 되는 “원색적 고요”의 진경을 빚어낸다.
나무들 사이에서 달이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원색적 고요다. 사람들의 목이 길어진다. 너는 그림자를 안고 술래 편에 선다. 술래에게 잡힌 달. 네가 풀피리를 불자 사각사각 벌레들이 모인다. 그림자를 찾던 지친 달의 어깨가 바람 속에 이지러진다. 왜 그림자놀이는 치명적인가. 눈물이 달무리를 이루어 뿌옇게 퍼져나간다. 점점 빛을 잃어갈 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달의 하얀 목덜미를 껴안는 그림자 없는 그림자. 달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힌다. 죽음이 붉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그림자 안에 있다. 그림자들은 모두 한통속이다. ―「개기월식」 전문
「개기월식」에서도 시인은 달의 그림자놀이를 지켜보며 “원색적 고요”를 감지한다. “술래 편에 선” ‘너’가, 달이 “술래에게 잡”힌 뒤 풀피리를 불어대자, 벌레들이 모여든다. “그림자를 찾던” 달이 바람 속에 이지러지면서 개기월식의 그림자놀이는 치명적이 된다. ‘눈물의 달무리’가 퍼져가면서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사람들의 탄성이 높아진다. 그리하여 “달의 하얀 목덜미”를 “그림자 없는 그림자”가 껴안고, “달의 눈꺼풀”이 닫히면서 개기월식이 마무리된다. 그러자 달의 “죽음이 붉”어진다. ‘달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그림자 안에 있”는 까닭은 ‘그림자들’이 “모두 한통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은 ‘개기월식’을 통해 사람들이 욕망하는 그림자 지향성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개기월식 하는 달은 시인에게 ‘눈물의 달무리’가 번져가며 ‘고요한 그림자성’을 완성하는 상징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달이 차면 “슬픈/목동의 노래를 달의 품에서 키워내”(「슬픔과 불가사의의 관계」)고자 하며, “그림자를 거미집 안에 가두”(「기록에 없는 계절」)고 있는 달을 통해 ‘빈 계절만 사는’ 날들을 버텨내기도 한다. 이렇듯 달은 시인의 시적 욕망의 대상이다. 시인이 달의 그림자를 통해 자아와 세계를 읽어내는 심령술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달은 시인의 주술을 통해 그림자들과 한통속이 되고, “원색적 고요”의 이미지들을 부려놓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달의 그림자를 통해 자아와 세계를 읽어내지만, 나침반처럼 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고정된 지향점은 ‘북쪽’이다. 북쪽은 ‘봄을 인도하는 나침반’(「기록에 없는 계절」)이며, ‘침묵의 적막’을 관할하는 북극성이 자리하는 공간이다. 시인에게 북쪽은 “북쪽으로 가다보면 생의 가닥이 잡히는 그런”(「꽃무릇 보고서」) 공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북쪽’은 우선적인 공간이자 지향점이 된다.
「나의 밤은 북쪽이 우선이다」에서 시인에게 북쪽은 밤이 오면 ‘우선’적인 공간이 된다. 시인은 불면의 밤이 양떼의 기억을 몰고 올 때, “밤의 틈새”에서 ‘어머니의 방망이질, 열목어 떼, 우물, 까마귀들’을 연상한다. 그때 시인에게 “북쪽은 외우기 좋은 물고기 이름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헤라 여신의 12과제를 수행하던 “헤라클레스의 황금사과 닮은 물고기들이” 통과한 별자리가 북쪽에서 반짝인다. 그리고 시인은 ‘엄마의 방망이’가 “깃털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라/북쪽으로 간 방패연을 찾”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오늘밤 “저 반대편을 데려와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북쪽의 반대를 모르”는 까닭에 갈팡질팡한다. 시인이 외운 것은 “항상 이국의 북쪽”이었던 까닭이다. 시인에게 ‘북쪽’은 이국으로부터 체득한 낯선 이정표의 공간인 것이다.
북쪽을 지향하는 시인에게 불면의 기억을 환기하는 것은 봄이다. “굴뚝을 따라 올라가며 연가를 부르는 봄의 정기” 속에서 시인에게 “봄은 북쪽으로 가고 있”(「연기의 방향」)는 존재태이기 때문이다. 북쪽에 이어 시인은 봄을 통해 세계를 기록한다. 「목련꽃 필 때」에서 공원묘원 가는 길에 새가 날고 꽃잎이 떨어지며 만들어진 봄날의 허공을 갸륵하게 바라본다. ‘허공의 갸륵함’이란 시인이 세계의 풍경을 주조하는 주재자가 아니라 그것을 응시하며 그 의미를 길어내는 세계의 관찰자로서 기능함을 보여준다. 시인이 “공원묘원 가는 길”에 만난 봄은 “결코 주저하는 일 없이 제 길을” 간다. 그때 “얼마 전 홀연히 떠나간 새의 눈물”이 마르기 전에 꽃잎이 떨어지고, “날고 싶은 새들”은 “목련의 눈”과 “원색의 몸짓”과 “찬란해진 나신”이 되어 ‘갸륵한 허공’에 의지한다. 허공에는 ‘봄바람의 구절’이 ‘침묵의 메시지’로 ‘햇살 어린 전광판’에 자신의 활자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시인은 “봄의 비련이 목련의 흰 꽃등을 타고/검은 소복의 혼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만난다. 시인은 이렇게 봄과 꽃과 새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록하며 봄의 애상을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이 보기에 봄은 침묵을 인도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오랫동안 “꽃의 계절”을 보면서 침묵 속에 갇힌 세상을 응시하며, “침묵의 가치”가 “멀고 먼 거리의 텔레파시”(「침묵 1―원거리 통신」)에 있음을 감지한다. 물론 때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천년의 고뇌가 필요할 때도 있”(「침묵 3―아라연꽃」)지만, “농익은 처음을 침묵이라 일컫는 일”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된다. “견고한 천년의 심장을 엄숙하게 펼쳐 보”이는 존재가 바로 아라연꽃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이렇듯 ‘원거리 존재와의 교신’과 ‘오래된 시간의 존재성’을 통해 ‘적막’이라는 세계의 본질을 가늠하게 한다.
대표적인 침묵과 적막의 표정은 「침묵 2―연자육」에서 확인된다.
적막을 관할하는 고수를 알고 있죠.//새알처럼 생겼지만 어미는 꽃이에요. 전생은 땅속의 잠자는 공주.?이천 년 삼천 년도 거뜬해요.?누구에게도 개방하지 않은?신전엔?튼튼하고 푸른 세계가 숨 쉬고 있어 간혹?심장이 나약한 사람들이 그의 혈맥을 찾곤 해요.//탕, 적막을 망치로 내려칠 때 거북의 등으로 달리던 타조들이 알을 낳아요. 아이들이 사막에 모여 공깃돌놀이를 하고 시간은 회오리로 떼굴떼굴 말려요.//신기루에 올라서서 똑똑 물의 방에 노크를 하면 얼굴을 붉히며 공주가 일어나요 껍질의 고고함이 물의 순수함과?만나는 연화 현상을 사람들은 공주의 눈부신 첫사랑 혹은?붓다의 실연이라 일컫는다는데//나에게 물이었던 적 있는 당신.?밤이 되면 가끔 침묵은 그림자를 열어 꽃으로 태어나는 꿈을 꿔요. 전통을 고수하는 진흙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었는데//당신의 향기로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하모니가 소란스러워져요. 이제 무색무취로 얇게 저며진,?저 적막이 뿜어내는 위대한 침묵의 열변을 들을 차례예요. ―「침묵 2?연자육」 전문
시인은 “적막을 관할하는 고수”인 ‘연자육’을 알고 있다. 그 고수의 “어미는 꽃”이며, “전생은 땅속의 잠자는 공주”여서 2∽3천년 정도는 거뜬할 정도로 오래된 존재다. ‘탕’ 하고 “적막을 망치로 내려치”면 “타조들이 알을 낳”고,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하고 “시간은 회오리로 말려” 올라간다. 적막에 대한 타격은 고요한 세계의 정적을 뒤흔드는 행위가 된다. 사람들은 “껍질의 고고함”과 “물의 순수함”이 만나는 ‘연자육의 연화 현상’을 “공주의 눈부신 첫사랑 혹은 붓다의 실연”이라 명명한다. 연자육을 통한 ‘사랑과 실연’의 동시적 현현 속에 시인은 자신에게 물이었던 당신을 연상한다. ‘당신’이 시인에게는 ‘사랑과 실연’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시인은 ‘침묵’이 “그림자를 열어 꽃으로 태어나는 꿈을” 꾸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진흙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다. 이제 “당신의 향기로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하모니가 소란스러워”지면, 무색무취하게 저며진 “적막이 뿜어내는 위대한 침묵의 열변을 들을 차례”가 된다. ‘연자육’을 보면서 밤에 ‘고요한 적막’과 “위대한 침묵”을 만나는 진경을 포착하는 시인은 북쪽과 봄을 지나 연자육을 통해 오래된 침묵의 세계를 배우게 된 것이다.
[시인의 산문]
그루터기는 나날이 생각했다. 순간에 대해, 풋풋한 착각의 앉은뱅이에 대해, 숨 쉬는 낡은 의자에 대해, 낯선 바람이 불어올 때 하나, 둘, 셋 징의 울림을 듣는 산의 위대한 심장을 타고 흐르는 반짝이는 오아시스들, 그런 것들의 찬란한 휴지(休止)에 대해, 나는 늘 나를, 너를 사랑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의미 있는 침묵들이 좋다. 침묵 사이에는 그림이 있고 음악이 있다. 음악도, 미술도, 문학도 각기 제 빛을 뿜고 한자리에 모인다면 햇살이 가닥가닥 꽃빛 머플러를 둘러줄 것 같다. 구불구불 오솔길 모퉁이마다 붉은 꽃받침처럼 울울한 음률이 기다릴 것 같다. 상처가 그렇다. 그 숨 그려내는 초록이 그렇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일림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창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시인동네』에 「소나기 세탁」 외 4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젊은시인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저녁의 성향/기마트리아/기억의 누에/토란/통점/개기월식/꽃무릇 보고서/목련꽃 필 때/비밀의 연못/플라이피시/나의 밤은 북쪽이 우선이다/시간의 화석/구름 속의 숨바꼭질/슬픈 질주
제2부
매운 소스/시클로코스미아/붉은 뱀의 여행기/즐거운 풍장/낯선 온도가 머무는 곳/호두까기 인형과 소년/슬픔과 불가사의의 관계/코끼리 화가/빛의 발단/안개의 지도/태양 음반 요리사/목화성/태풍이라는 동물성/뾰족한 눈/입술
제3부
반딧불이 여행기/기록에 없는 계절/생일 없는 사람/대치/푸른 기호를 만나다/벽과 별/연기의 방향/안개 조감도/풍선, 혹은 꿈에 대한 사념/리토르넬로/교전/괴불주머니의 고해/침묵 1/침묵 2/침묵 3/고로쇠 아리아
제4부
말의 서재/투명한 주사기/기억의 리듬/밤의 강단/소멸을 켜는 음반/굴렁쇠/퍼즐 명사수/동심/비의 요일은 이제 지났다/우물/신발의 그늘/소나기 세탁/모닝 클래식/우체국 앞에서/연필/점
해설 침묵하는 달의 그림자 응시하기 / 오태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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