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세상을 뒤집다

고객평점
저자박우찬
출판사항재원, 발행일:2015/07/30
형태사항p.222 국판:23
매장위치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57518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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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추상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다!
추상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상미술은 사각형이나 삼각형 등의 정나미 떨어지는 기하학적 도형이나 물감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추상미술은 사전 지식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미술이다. 그래서 혹자는 추상미술을 보고 감동 받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극단적으로까지 말한다. 지나친 말이지만 그만큼 추상미술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추상미술이란 말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 젓는 사람들이 많다. 추상미술은 도대체 무엇을 그렸는지를 알아보기가 어렵고 그 의미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20세기 초, 처음 추상이 등장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사람들은 늘 무엇을 그렸는지, 무슨 뜻인지를 알기를 원하는데 아쉽게도 추상은 거기에 대해 만족스런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추상미술은 아무 의미 없이 형태를 기하학적 도형으로 분석하거나 캔버스에 물감을 질질 흘러내리게 한 그림이 아니다.
추상미술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등장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있었다. 19세기 후반, 사실주의 미술이 붕괴했다. 사진의 발명과 과학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서양미술은 짧게는 4백 여 년 동안, 길게는 수만 년 동안 눈앞의 현실을 리얼하게 모방(재현)하려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눈앞의 현실을 똑같이 그림이나 조각으로 묘사하는 일은 미술의 임무였고 진실이었다. 그러나 사진이 머리털 하나까지도 리얼하게 현실을 재현하자 사실주의 미술은 더 이상 지속할 수가 없었다. 미술은 다른 진실을 추구하여야 했다. 그 중 하나가 추상미술이다.
19세기, 추상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의 추구는 전통미술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다. 사실주의 미술을 계속하면서 굶주릴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개척할 것인지. 20세기 초, 현대미술가들은 추상이라는 미개척지에 발을 들여놓았고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초, 야수파를 시작으로 표현주의·입체파·미래파·입체미래파·절대주의·구축주의·신조형주의·오르피즘·순수주의·다다이즘·구체미술·추상표현주의·색면추상·미니멀 아트 등이 쏟아져 나왔다.
추상미술은 쓸데없이 삼각형, 사각형을 그리고 물감을 스며들게 하거나 바르는 작업이 아니다. 20세기 추상미술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심하게 말하면 추상미술의 이해 없이 서양미술, 서양문화의 이해란 반쪽짜리 이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우리는 추상미술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집, 테이블, 컴퓨터, 책, 노트 등을 보라. 모든 것이 기하학적 도형으로 규격화되어 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추상주의자들이다. 추상주의자들의 목표는 캔버스 안에서의 조형실험이나 정신적 실험에 머무르려했던 것이 아니다. 추상 미술가들의 목표는 더 크고 원대했다. 그들의 목표는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를 추상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상의 모습이 백 여 년 전 추상 미술가들이 꿈꾸었던 세계(유토피아)였다. 현재 우리는 백 여 년 전, 추상 미술가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추상미술은 아직도 우리의 삶과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사실주의(Realism), 인상주의(Impressionism), 추상미술(Abstract Art) 등은 물체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데에서 출발한 미술이다. 리얼리즘, 인상주의, 특히 기하학적 추상미술 등은 동양에서는 만들어지기가 어려운 미술이다. 추상미술이 탄생하려면 객관적인 관찰과 분석이라는 도구가 필요한데, 동양의 미술은 물체를 객관적으로 관찰하지도 분석하지도 않았다. 동양은 항상 물체에 감정(feeling)을 이입시키거나 물체에 동화가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추상미술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 추상미술은 분석이라는 과학적 사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추상미술은 20세기 서양미술(서양문화)의 핵심이다. 추상미술의 이해 없이는 서양의 핵심적인 문화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추상, 세상을 뒤집다?는 20세기 미술의 꽃인 추상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준비한 책이다. 추상미술의 혐오자였던 필자가 추상미술 전도사가 된 경험을 통해 서양미술문화의 핵심인 추상미술에 다가갔으면 한다.
- 서문 중에서 -

▣ 작가 소개

저자 : 박우찬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중앙대학교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 현재, 경기창작센터 학예연구사,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서양미술사 속에는 서양미술이 있다, 전시 이렇게 만든다,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 한국미술사 속에는 한국미술이 있다, 전시연출 이렇게 한다, 미술은 이렇게 세상을 본다, 한권으로 읽는 청소년 서양미술사, 재미있게 읽는 어린이 서양미술사, 달리와 이상한 미술, 피카소의 세계로, 서양미술의 장르, 사과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해주겠다, 반 고흐 밤을 탐하다, 고흐와 돈 그리고 비즈니스, 화가의 눈을 알면 그림이 보인다, 미술시간에 영어공부하기, 미술 과학을 탐하다, 비주얼 세계무용사, 미술관 ? 전시관의 건립과 운영, 한 권으로 읽는 한국미술사, 리얼하게 더 리얼하게 ; 리얼리즘, 리얼한 미술만이 살아남는다 등이 있다.
주요 기획 전시로 열정의화가 김흥수,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교과서 미술전, 밤의 풍경, 마이크로 월드, 헤르만 헤세, 노벨문학 101년과 영화, 거장의 숨결, 미래동물대탐험, 이미지반전, 한국 모던아트의 정착과 확장, 추상은 살아 있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상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다 - 006

I 추상 혐오주의자, 추상미술 전도사 되다
1. 추상미술과 만나다 - 013
2. 진짜 추상미술과 만나다 - 023
3. 추상미술 신자로 개종(改宗)하다 - 027
4. 추상미술을 전도(傳道)하다 - 032
쉬어가는 페이지 1) 추상·구상·비구상 - 038

II 과학기술, 미술의 방향을 바꾸다
1. 추상미술은 서구사회의 역사적 산물이다 - 045
2. 사진, 사실주의 미술의 질서를 붕괴시키다 - 049
3. 미술, 사실주의 미술을 부정하다 - 058
4. 과학기술, 미술의 방향을 바꾸다 - 065
5 미술을 구하라 1 - 인상주의와 필촉분할법 - 072
6 미술을 구하라 2 - 폴 세잔·반 고흐·폴 고갱 - 081
쉬어가는 페이지 2) 신조형·구조형 - 088

III 분석, 추상을 낳다
1. 분석과 요소환원주의 - 095
2. 형태분석,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낳다 - 099
3. 색채분석, 표현주의 추상미술을 낳다 - 110
4. 정신분석, 추상표현미술·액션 페인팅을 낳다 - 118
5. 회화분석, 색면추상·미니멀아트를 낳다 - 124
쉬어가는 페이지 3) 뜨거운 추상·차가운 추상 - 128

IV 추상, 세상을 뒤집다
1. 추상, 세상/자연과 결별하다 - 135
2. 추상, 미술의 죽음을 선언하다 - 141
3. 세상, 추상을 버리다 - 146
4. 추상, 세상과 타협하다 - 153
5. 추상, 사물이 되다 - 160
6. 추상, 세상을 뒤집다 - 165
쉬어가는 페이지 4) 인상주의와 수묵화 - 168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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