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달캉달캉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
왠지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
비의 감성이 물씬 배어 있는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책을 만나요
“이제 가만히 서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어 봐.”
세상의 많은 소리와 많은 볼 것들에 지친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촉촉한 비의 감성
비가 오는 날에 새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달팽이와 지렁이는 비가 내릴 것을 알고 있을까요? 비가 내리기 전, 아침부터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늘은 어둑어둑해지고, 곳곳에 있는 개미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투두둑, 비가 내리고, 길 가던 사람들은 그제야 비가 내리는 것을 압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달캉달캉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색 기운이 도는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올 것만 같은 오늘이라고 속삭이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엄마와 동생과 함께 외출을 하기로 한 날, 소녀는 왠지 비가 내릴 것만 같아 아침부터 콩닥콩닥 설렌 가슴으로 공동 현관에 서서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에 가만히 손을 대어 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비가 좋아.”라고.
오랫동안 편집자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해 오다 2012년 홀연히 하늘나라로 간 고 김순이 작가는, 이 땅에 살아 있을 때에 유난히 빗소리를 즐겨 들었습니다. 그리고 촉촉한 빗물과 주룩주룩, 쏴아쏴아 같은 빗줄기 소리,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사선으로 내리는 비의 모습, 비 내리는 날 오밀조밀 움직이는 생기 넘치는 자연물들의 귀여운 모습 들을 정갈한 글로 표현해 냈습니다. 많은 소리와 많은 볼 것들로 정작 하늘 한 번 쳐다보기 힘들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힘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 아이들에게 비의 감성을 전해 주고 싶어 이 글을 쓴 작가는 작품에서 이같이 속삭입니다. “잠깐, 이 소리 좀 들어 봐.”라고 말입니다.
비의 감성이 물씬 배어 있는 이 글에 황정하 화가는 자유로우면서도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으로 비 오는 날의 느낌을 풍성하게 담아내어 글의 느낌을 더욱 깊게 전해 줍니다.
온몸으로 비를 경험하는 시간, 아이들은 자연의 일부로 자랍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강아지, 고양이, 새 모두 비를 피해 어디론가 가 버립니다. 사람들도 하나둘 보금자리로 떠나고 없습니다. 촉촉한 물기 넘치는 비 오는 현장에는 왠지 생명이라곤 찾을 수가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비 오는 날, 나무들은 마치 목욕을 막 마치고 나온 아이처럼 생기가 넘쳐 보입니다. 달팽이, 지렁이… 느리고 굼뜬 생명들은 축제에 초대를 받은 양 어디선가 나타나 하나둘 모여들고, 거미가 언제 쳐놓았는지 모를 거미줄에는 물방울이 알알이 달려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비 오는 날, 소녀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버스 천장을 투두둑 투두둑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창문 너머의 세상이 온통 비에 젖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도착한 집의 마당에서 신발도 벗고 우산도 접어놓은 채 온몸으로 비를 경험합니다. 빗물을 맛보기도 하고, 빗줄기에 손을 대 보기도 합니다. 빗물에 발을 담그며 첨벙첨벙 뛰어노는 사이, 어느덧 소녀와 동생은 한바탕 목욕을 마치고 나온 듯한 기분 좋은 얼굴을 합니다. 그리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입니다.
건물 안에서 단순히 비를 바라보며 자란 아이에게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비를 경험해 본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비에 담긴 자연의 오감을 말입니다. 비 내리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말입니다. 소녀는 달팽이, 지렁이같이 비 오는 날 만날 수 있는 생명체들에 시선을 모으고, 비를 피해 어디론가 갔을 새들을 걱정합니다. 비가 오는 날, 생명들에게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갑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자연의 일부로 자라는 건강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김순이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출판사 편집자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그림책과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2012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쓴 책으로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동네 한 바퀴》, 《선녀와 나무꾼》 등이 있습니다.
달캉달캉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
왠지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날,
비의 감성이 물씬 배어 있는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책을 만나요
“이제 가만히 서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어 봐.”
세상의 많은 소리와 많은 볼 것들에 지친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촉촉한 비의 감성
비가 오는 날에 새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달팽이와 지렁이는 비가 내릴 것을 알고 있을까요? 비가 내리기 전, 아침부터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늘은 어둑어둑해지고, 곳곳에 있는 개미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투두둑, 비가 내리고, 길 가던 사람들은 그제야 비가 내리는 것을 압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달캉달캉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색 기운이 도는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올 것만 같은 오늘이라고 속삭이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엄마와 동생과 함께 외출을 하기로 한 날, 소녀는 왠지 비가 내릴 것만 같아 아침부터 콩닥콩닥 설렌 가슴으로 공동 현관에 서서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에 가만히 손을 대어 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비가 좋아.”라고.
오랫동안 편집자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해 오다 2012년 홀연히 하늘나라로 간 고 김순이 작가는, 이 땅에 살아 있을 때에 유난히 빗소리를 즐겨 들었습니다. 그리고 촉촉한 빗물과 주룩주룩, 쏴아쏴아 같은 빗줄기 소리,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사선으로 내리는 비의 모습, 비 내리는 날 오밀조밀 움직이는 생기 넘치는 자연물들의 귀여운 모습 들을 정갈한 글로 표현해 냈습니다. 많은 소리와 많은 볼 것들로 정작 하늘 한 번 쳐다보기 힘들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힘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 아이들에게 비의 감성을 전해 주고 싶어 이 글을 쓴 작가는 작품에서 이같이 속삭입니다. “잠깐, 이 소리 좀 들어 봐.”라고 말입니다.
비의 감성이 물씬 배어 있는 이 글에 황정하 화가는 자유로우면서도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으로 비 오는 날의 느낌을 풍성하게 담아내어 글의 느낌을 더욱 깊게 전해 줍니다.
온몸으로 비를 경험하는 시간, 아이들은 자연의 일부로 자랍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강아지, 고양이, 새 모두 비를 피해 어디론가 가 버립니다. 사람들도 하나둘 보금자리로 떠나고 없습니다. 촉촉한 물기 넘치는 비 오는 현장에는 왠지 생명이라곤 찾을 수가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비 오는 날, 나무들은 마치 목욕을 막 마치고 나온 아이처럼 생기가 넘쳐 보입니다. 달팽이, 지렁이… 느리고 굼뜬 생명들은 축제에 초대를 받은 양 어디선가 나타나 하나둘 모여들고, 거미가 언제 쳐놓았는지 모를 거미줄에는 물방울이 알알이 달려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비 오는 날, 소녀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버스 천장을 투두둑 투두둑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창문 너머의 세상이 온통 비에 젖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도착한 집의 마당에서 신발도 벗고 우산도 접어놓은 채 온몸으로 비를 경험합니다. 빗물을 맛보기도 하고, 빗줄기에 손을 대 보기도 합니다. 빗물에 발을 담그며 첨벙첨벙 뛰어노는 사이, 어느덧 소녀와 동생은 한바탕 목욕을 마치고 나온 듯한 기분 좋은 얼굴을 합니다. 그리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입니다.
건물 안에서 단순히 비를 바라보며 자란 아이에게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 한가운데서 온몸으로 비를 경험해 본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비에 담긴 자연의 오감을 말입니다. 비 내리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말입니다. 소녀는 달팽이, 지렁이같이 비 오는 날 만날 수 있는 생명체들에 시선을 모으고, 비를 피해 어디론가 갔을 새들을 걱정합니다. 비가 오는 날, 생명들에게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갑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자연의 일부로 자라는 건강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김순이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출판사 편집자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그림책과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2012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쓴 책으로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 《동네 한 바퀴》, 《선녀와 나무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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