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부정적 문화 현상들 가운데, 모든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자녀 교육 문제일 것이다. 어느 가정도 자녀 교육 문제에서만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유순하의 생각》 세 번째로 출간된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이런 교육 현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결코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를 지향하는 《유순하의 생각》 프로젝트는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이 갈등할 수밖에 없도록 함으로써 사회 구조마저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가족 문화, 성한 구석이 아예 없도록 사회 전체를 알뜰하게 바수뜨려 가고 있는 정치나 기업 문화의 고질적 병폐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젊은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황폐한 청년 문화, 온 국민을 온통 미신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는 종교의 망국적 폐해까지,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철두철미하게 분석, 비판하고 있다. 세 번째로 출간된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교육 망국론에서 비롯된 공교육과 사교육의 폐해부터 체계적, 조직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과,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 교육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 부모들의 대표적 관심사는 자식들 공부다. 공부 닦달에 넌덜머리를 내지 않는 자식은 없다. 자식들 대부분은 당연히 반발한다. 그런데도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공부는 포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포기할 경우, 자기 자식이 다른 집 자식들에 비해 빠지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룬 것이 육아 환경은 세계 최악이고,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우리 아이들’이다. 대학의 ‘등급’과 ‘행복’에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가? 일류 대학을 나온 사람이 일류 행복을 누리는가? 오래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유행했었다. ‘행복은 대학 등급 순이 아니다.’ 일류 대학을 나올 경우, 이른바 ‘프리미엄’이라는 것 때문에 현실적으로 약간 유리한 점은 있다. 그러나 약간 유리한 그것은 ‘행복’과는 관계없다. 그보다는 좀 빠지는 대학을 나왔다 할지라도 더 양질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전체 일곱째 가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가름에서는 부모 자식 간의 정서적 거리를 말하고 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는 접촉 면적이 넓고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갈등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모든 인간관계의 성패가 시혜 의식과 수혜의식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혜는 준 것이고, 수혜는 받은 것이다. 자기 자식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자식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게 된다. 어느 특정한 가정의 자식만은 아니다. 인간의 욕망은 이처럼 끝이 없다.
둘째 가름은 부모들의 과보호를 말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의 과보호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기는커녕 그나마 있는 것마저 빼앗아 버린다. 그래서 부모들은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깨질세라, 겨울이면 추울세라, 여름이면 더울세라 노심초사한다. 자신이 보호하지 않으면 그 자식들이 제 꼴을 갖춰 낼 수 없다는 강박 관념이라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을 먹이려 하고, 입히려 하고, 재우려 하고, 깨우려 하고, 가르치려 하고, 좋은 학교에 보내려 하고,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자기 자식을 사실상 정서적 불구로 만드는 것인데도, 부모들은 그 익애에 죽어라 매달린다.
셋째 가름은 부모 자식 간의 행복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수적임을 말하고 있다. 모든 자식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줄기차게 원한다. 모든 인간관계 실패는 사랑의 결핍으로부터 비롯된다. 모든 관계에서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표현되어야 하고 전해져야 한다. 표현되지 않고 전해지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모든 자식은 자기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줄기차게 원한다. 그러나 부모는 무한 베풂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은 부모가 자식의 눈높이를 무시한 채, 자기 눈높이에서 자식을 내려다보기 때문이다.
넷째 가름 ‘탈의 근원, 말’에서는 모든 인간관계가 말로 이루어지고 있다. 말이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말은 양날의 칼이다. 인간관계를 돈독하게도 하지만, 망가뜨리기도 한다. 자식들이 자라 갈수록 우선 공유 부분이 줄어든다. 대화가 기름지기 위해서는 정서적 공감대가 중요한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세대 차이로 말미암아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그 대화마저 재미있는 게 되기 어렵다. 대화를 위한 노력, 물론 중요하다. 대화는 저절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자식들과의 대화가 차츰 더 성글어 가는 것, 그것은 자식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따로 이룩해 가는 것으로,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섯째 가름 ‘공부, 응 그래, 공부’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신물 나게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 교육 제도나 방법에 대한 만년 개탄의 요약은 ‘창의력을 죽이고 인간성을 황폐하게 만드는 교육’이다. 우리는 정말 철두철미하게 아이들의 창의력을 죽이고 인간성을 망가뜨려 왔다. 아이들에 대한 간섭과 강제는 장기적으로는 자발성을 거세하면서 창의력을 말려 죽인다. 학업 성취의 1차적 동기가 되는 창의의 절대적 전제는 바로 자발성이며, 부모들이 진정으로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자식들의 자발성 함양이다.
여섯째 가름 ‘허다한 시행착오들’에서 부모가 가장 관심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고른 나눔, 더 나아가 자식들이 부모로부터 받는 관심과 사랑에 차별이 없음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자기 자식을 다른 형제나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무심결에 자기 자식을, 사이좋게 어울려야 할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이며,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다. 물론 훌륭한 부모, 위대한 교육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제도적, 조직적으로 망가지고 있다.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유해한 교육 환경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교사와 부모들이라 할 수 있고, 그 아이들에게 가장 큰 불행은 성장 과정에서 존경하는 스승과 부모가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곱째 가름 ‘나는 왜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는 필자 자신이 총체적으로 마무리하는 글이다. 자식 농사에 실패한 이유를 굳이 규명해 보자면, 바로 가부장적 의식 때문이다. 나의 이성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무엇. 그렇게 이해하는 나는 이만한 평화나마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식에게 바친 물심양면의 희생에 대한 본전,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망발이나 마찬가지다. 자식을 위해 희생한 게 아니라, 자식으로 말미암아 누린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마라. 너희들이 할 효도는 어릴 때 이미 다 하였다’는 유대인의 속담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이라는 굴레에 칭칭 매여 살아야 했던 나의 줄기찬 소망은 가족으로부터의 해방 또는 탈출이었다. 가족이라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당장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의무를 끝낸 다음 우리 부부만 남게 되었을 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홀경이 아니라 한없는 적막감이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된 게 도무지 성한 구석이 없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글러 먹은 놈밖에 없다. 도대체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을 머금고 있어야 하는 것이,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에 대한 책임은 당연한 것처럼 정치의 몫이 되었다. 모든 화살이 정치 쪽을 향해 날아갔다. 바로 그 대목에 우리의 매우 중요한 착각이 있다. 과연 정치만일까? 그렇지 않다. 정치는 성한 구석이 없는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정답은 사실상 ‘성한 구석이 없다’이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한 부분들일 뿐이다. 기초가 부실한데 어떻게 위대한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교육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유순하
소설가 유순하는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유료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펴낸 책은 창작집 『내가 그린 내 얼굴 하나』와 『바보 아재』, 장편소설 『아주 먼 길』과 『멍에』, 장편 동화 『동수의 세 번째 비밀』과 『힘내라, 동서남북!』, 문화비평서 『당신들의 일본』과 『사자, 포효하다』 등 마흔 권쯤 된다. ‘이산문학상’, ‘김유정문학상’, ‘EBS문학상’ 등을 받았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처럼 슬프고 아프고 창피스러운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정말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그 세 번째 발언이다. 곧, ‘특정 지역’으로 영구 이주한다. 그곳에서 『네오 전라디언』을 집필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이 따로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 좋은 나라는 절대로 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주요 목차
차례
책머리에 - 나는 실패했다 …… 7
프롤로그 - 부모가 통 모르고 있는 자식 …… 17
첫째 가름
아버지들의 눈물 …… 29
둘째 가름
세 가지 독 …… 41
첫 번째 독 - 과보호 …… 45
두 번째 독 - 잔소리 …… 62
세 번째 독 - 체벌 …… 69
세 가지 독, 그 결과 …… 75
셋째 가름
세 가지 비결 …… 83
첫 번째 비결 - 사랑 …… 86
두 번째 비결 - 방목 …… 96
세 번째 비결 - 칭찬 …… 110
넷째 가름
탈의 근원, 말 …… 121
말은 오해되고 와전된다 …… 123
논리의 함정 …… 130
반성문 …… 133
아이들의 거짓말 …… 136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 간다 …… 138
비폭력 대화 기술 …… 145
부모 자식 사이 대화는 많지 않다 …… 148
다섯째 가름
공부, 응 그래, 공부 …… 153
어머니들의 열성 …… 163
지능과 창의력과 환경 …… 172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 …… 179
신바람 나는 모험 - 책 읽기 …… 206
짜르지 마세요! …… 226
학원, 그 만성 종양 …… 232
촌지에 대한 짧은 명상 …… 251
노느라 바쁜 아이들 …… 257
여섯째 가름
허다한 시행착오들 …… 263
아버지의 굳은 얼굴 …… 265
자식들의 독립 선언 …… 270
이미 쌓아 올린 장벽 …… 275
이중 잣대 …… 283
가난 연습 …… 286
용돈을 얼마나 줄 것인가 …… 295
어머니의 위상 …… 299
자식들 우애는 부모에게 달려 있다 …… 304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 311
관심 - 사랑과 간섭 사이 …… 317
부모는 거름이다 …… 320
일곱째 가름
나는 왜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 331
내 자식들의 현재 …… 332
부모와 자식들의 정서적 거리 …… 345
우리 집 보물 …… 356
에필로그 - 미진감 …… 363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부정적 문화 현상들 가운데, 모든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자녀 교육 문제일 것이다. 어느 가정도 자녀 교육 문제에서만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유순하의 생각》 세 번째로 출간된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이런 교육 현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결코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를 지향하는 《유순하의 생각》 프로젝트는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이 갈등할 수밖에 없도록 함으로써 사회 구조마저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가족 문화, 성한 구석이 아예 없도록 사회 전체를 알뜰하게 바수뜨려 가고 있는 정치나 기업 문화의 고질적 병폐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젊은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황폐한 청년 문화, 온 국민을 온통 미신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는 종교의 망국적 폐해까지,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철두철미하게 분석, 비판하고 있다. 세 번째로 출간된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교육 망국론에서 비롯된 공교육과 사교육의 폐해부터 체계적, 조직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과,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 교육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 부모들의 대표적 관심사는 자식들 공부다. 공부 닦달에 넌덜머리를 내지 않는 자식은 없다. 자식들 대부분은 당연히 반발한다. 그런데도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공부는 포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포기할 경우, 자기 자식이 다른 집 자식들에 비해 빠지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룬 것이 육아 환경은 세계 최악이고,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우리 아이들’이다. 대학의 ‘등급’과 ‘행복’에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가? 일류 대학을 나온 사람이 일류 행복을 누리는가? 오래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유행했었다. ‘행복은 대학 등급 순이 아니다.’ 일류 대학을 나올 경우, 이른바 ‘프리미엄’이라는 것 때문에 현실적으로 약간 유리한 점은 있다. 그러나 약간 유리한 그것은 ‘행복’과는 관계없다. 그보다는 좀 빠지는 대학을 나왔다 할지라도 더 양질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전체 일곱째 가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가름에서는 부모 자식 간의 정서적 거리를 말하고 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는 접촉 면적이 넓고 접촉 기회가 많을수록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갈등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모든 인간관계의 성패가 시혜 의식과 수혜의식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혜는 준 것이고, 수혜는 받은 것이다. 자기 자식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자식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게 된다. 어느 특정한 가정의 자식만은 아니다. 인간의 욕망은 이처럼 끝이 없다.
둘째 가름은 부모들의 과보호를 말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의 과보호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기는커녕 그나마 있는 것마저 빼앗아 버린다. 그래서 부모들은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깨질세라, 겨울이면 추울세라, 여름이면 더울세라 노심초사한다. 자신이 보호하지 않으면 그 자식들이 제 꼴을 갖춰 낼 수 없다는 강박 관념이라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을 먹이려 하고, 입히려 하고, 재우려 하고, 깨우려 하고, 가르치려 하고, 좋은 학교에 보내려 하고,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자기 자식을 사실상 정서적 불구로 만드는 것인데도, 부모들은 그 익애에 죽어라 매달린다.
셋째 가름은 부모 자식 간의 행복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수적임을 말하고 있다. 모든 자식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줄기차게 원한다. 모든 인간관계 실패는 사랑의 결핍으로부터 비롯된다. 모든 관계에서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표현되어야 하고 전해져야 한다. 표현되지 않고 전해지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모든 자식은 자기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줄기차게 원한다. 그러나 부모는 무한 베풂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은 부모가 자식의 눈높이를 무시한 채, 자기 눈높이에서 자식을 내려다보기 때문이다.
넷째 가름 ‘탈의 근원, 말’에서는 모든 인간관계가 말로 이루어지고 있다. 말이 없는 인간관계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말은 양날의 칼이다. 인간관계를 돈독하게도 하지만, 망가뜨리기도 한다. 자식들이 자라 갈수록 우선 공유 부분이 줄어든다. 대화가 기름지기 위해서는 정서적 공감대가 중요한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세대 차이로 말미암아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그 대화마저 재미있는 게 되기 어렵다. 대화를 위한 노력, 물론 중요하다. 대화는 저절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자식들과의 대화가 차츰 더 성글어 가는 것, 그것은 자식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따로 이룩해 가는 것으로,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섯째 가름 ‘공부, 응 그래, 공부’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신물 나게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 교육 제도나 방법에 대한 만년 개탄의 요약은 ‘창의력을 죽이고 인간성을 황폐하게 만드는 교육’이다. 우리는 정말 철두철미하게 아이들의 창의력을 죽이고 인간성을 망가뜨려 왔다. 아이들에 대한 간섭과 강제는 장기적으로는 자발성을 거세하면서 창의력을 말려 죽인다. 학업 성취의 1차적 동기가 되는 창의의 절대적 전제는 바로 자발성이며, 부모들이 진정으로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자식들의 자발성 함양이다.
여섯째 가름 ‘허다한 시행착오들’에서 부모가 가장 관심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고른 나눔, 더 나아가 자식들이 부모로부터 받는 관심과 사랑에 차별이 없음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자기 자식을 다른 형제나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무심결에 자기 자식을, 사이좋게 어울려야 할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이며,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다. 물론 훌륭한 부모, 위대한 교육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제도적, 조직적으로 망가지고 있다.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유해한 교육 환경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교사와 부모들이라 할 수 있고, 그 아이들에게 가장 큰 불행은 성장 과정에서 존경하는 스승과 부모가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곱째 가름 ‘나는 왜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는 필자 자신이 총체적으로 마무리하는 글이다. 자식 농사에 실패한 이유를 굳이 규명해 보자면, 바로 가부장적 의식 때문이다. 나의 이성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무엇. 그렇게 이해하는 나는 이만한 평화나마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식에게 바친 물심양면의 희생에 대한 본전,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망발이나 마찬가지다. 자식을 위해 희생한 게 아니라, 자식으로 말미암아 누린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마라. 너희들이 할 효도는 어릴 때 이미 다 하였다’는 유대인의 속담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이라는 굴레에 칭칭 매여 살아야 했던 나의 줄기찬 소망은 가족으로부터의 해방 또는 탈출이었다. 가족이라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당장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의무를 끝낸 다음 우리 부부만 남게 되었을 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홀경이 아니라 한없는 적막감이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된 게 도무지 성한 구석이 없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글러 먹은 놈밖에 없다. 도대체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을 머금고 있어야 하는 것이,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에 대한 책임은 당연한 것처럼 정치의 몫이 되었다. 모든 화살이 정치 쪽을 향해 날아갔다. 바로 그 대목에 우리의 매우 중요한 착각이 있다. 과연 정치만일까? 그렇지 않다. 정치는 성한 구석이 없는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정답은 사실상 ‘성한 구석이 없다’이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한 부분들일 뿐이다. 기초가 부실한데 어떻게 위대한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교육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유순하
소설가 유순하는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유료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펴낸 책은 창작집 『내가 그린 내 얼굴 하나』와 『바보 아재』, 장편소설 『아주 먼 길』과 『멍에』, 장편 동화 『동수의 세 번째 비밀』과 『힘내라, 동서남북!』, 문화비평서 『당신들의 일본』과 『사자, 포효하다』 등 마흔 권쯤 된다. ‘이산문학상’, ‘김유정문학상’, ‘EBS문학상’ 등을 받았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처럼 슬프고 아프고 창피스러운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나라를 정말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는 그 세 번째 발언이다. 곧, ‘특정 지역’으로 영구 이주한다. 그곳에서 『네오 전라디언』을 집필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이 따로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 좋은 나라는 절대로 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주요 목차
차례
책머리에 - 나는 실패했다 …… 7
프롤로그 - 부모가 통 모르고 있는 자식 …… 17
첫째 가름
아버지들의 눈물 …… 29
둘째 가름
세 가지 독 …… 41
첫 번째 독 - 과보호 …… 45
두 번째 독 - 잔소리 …… 62
세 번째 독 - 체벌 …… 69
세 가지 독, 그 결과 …… 75
셋째 가름
세 가지 비결 …… 83
첫 번째 비결 - 사랑 …… 86
두 번째 비결 - 방목 …… 96
세 번째 비결 - 칭찬 …… 110
넷째 가름
탈의 근원, 말 …… 121
말은 오해되고 와전된다 …… 123
논리의 함정 …… 130
반성문 …… 133
아이들의 거짓말 …… 136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 간다 …… 138
비폭력 대화 기술 …… 145
부모 자식 사이 대화는 많지 않다 …… 148
다섯째 가름
공부, 응 그래, 공부 …… 153
어머니들의 열성 …… 163
지능과 창의력과 환경 …… 172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 …… 179
신바람 나는 모험 - 책 읽기 …… 206
짜르지 마세요! …… 226
학원, 그 만성 종양 …… 232
촌지에 대한 짧은 명상 …… 251
노느라 바쁜 아이들 …… 257
여섯째 가름
허다한 시행착오들 …… 263
아버지의 굳은 얼굴 …… 265
자식들의 독립 선언 …… 270
이미 쌓아 올린 장벽 …… 275
이중 잣대 …… 283
가난 연습 …… 286
용돈을 얼마나 줄 것인가 …… 295
어머니의 위상 …… 299
자식들 우애는 부모에게 달려 있다 …… 304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 311
관심 - 사랑과 간섭 사이 …… 317
부모는 거름이다 …… 320
일곱째 가름
나는 왜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 331
내 자식들의 현재 …… 332
부모와 자식들의 정서적 거리 …… 345
우리 집 보물 …… 356
에필로그 - 미진감 ……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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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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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