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詩로 세상을 찔러 천지를 울리고 귀신을 감동시킬 최창윤 시인의 첫 시집
2008년 계간 『사람의 문학』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던 최창윤 시인의 첫 시집 『잘 가라, 버디 홀리』가 출간되었다.
시 창작 외에도 월간 『미술세계』 등에 미술비평을 발표하고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으로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치던 최창윤 시인은 2013년 췌장암에 걸려 일 년여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014년 8월에 영면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유고시집이기도 하다.
정지창 문학평론가는 최창윤 시인의 전생을 『사기史記』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진시황을 노리던 자객 형가荊軻였다고 시집 해설에서 말한다. “최창윤은 짧고 날카로운 칼 한 자루로 진시황를 찔러죽이고 세상을 무너뜨리려던 자객이다. 시인 최창윤은 시詩라는 칼로 세상을 찔러 천지를 울리고 귀신을 감동시킬 날을 갈망한다. 수많은 호걸과 현자, 협객, 광대를 만나 훈수를 받고, 도서관에 처박혀 동서양의 숱한 지혜의 책들을 섭렵하고, 형형한 눈빛으로 날카로운 칼을 품고 저자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미친 듯이 노래에 몸을 내맡겨 왔다”며 최창윤 시인이 지금껏 써온 시의 진정성을 말해주었다.
또한 “최창윤 시인이 목숨을 걸고 세상을 찌르기 위해 써내는 시라는 것도 모래 가루로 만다라를 그리는 티베트 승려처럼 ‘아름답지만 필멸必滅하는 형상의 잔해 속에 뜻을 일으키’는 짓거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최창윤의 유고시집 『잘 가라, 버디 홀리』는 이런 의미에서 모래로 아름다운 형상을 새기려는 구도의 흔적이고 ‘연기처럼 흩어졌던 인연들을 쫓아 오랫동안 추억을 쿨럭여’온 일기장이다. 그런데 이것을 시인은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적힌’ 일기장이라고 고백한다. 뜻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형상이나 언어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그 뜻을 아름답고 허망하게 스러져갈 모래가루 같은 언어로 빚어낼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필사적인 점근漸近의 피투성이 싸움의 흔적, 그것이 이 시집이다”라며 너무 이른 죽음 맞아 자신이 가진 시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선배 이하석 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자주 최창윤이 ‘왁자한 모습’으로 떠오른다. 함께 했던 대구민예총의 기관지 『온장』 편집 시절에도 그러했다. 내가 편집위원장을 맡았지만, 실질적인 일은 그가 다 했다. 기획하고 원고를 모으고, 편집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 그런 그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상처뿐인 무늬로 짜여’진 세상을 향해 ‘내 남은 삶의 무늬도 저 속에 새겨질 수 있을까’ 하고 바라던 이. ‘말라버린 피를 닮은 내 시는/ 이미 오래 전 바람 소리로 지워진/ 죽은 자들의 입’이라며, ‘기꺼이 받아 안을 고난의 길’을 아름답다고 했던 그 이. 아아, 그러던 그가 죽기 전 왜 그토록 집요하게 사랑하는 이를 부르며, 삶을 과도하게 낙관했을까? 사랑이야말로 자신을 불멸의 세계로 이끌 길임을 확신했기 때문일까? 그렇다. 이 시집은 그 사랑의 결실이다. 그는 갔지만, 이 시집이 있는 한 그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푸른 고래’가 되어 왁자하게 떠돌고 있으리”라고 너무나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의 시인이 아니게 되어버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창윤
1968년 12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다. 학교를 마치고 예술마당 ‘솔’, 대구민예총 웹진 『온장』 등에서 문화기획자이자 편집자로 일했다. 2008년 계간 『사람의 문학』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고, 월간 『미술세계』 등에 미술비평을 발표하며 「미술비평연구회」에서 활동했다.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으로 일하던 2013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2014년 8월 9일 영면했다.
▣ 주요 목차
제1부
만다라
민들레
경이로움에 대해
녹슨 못
서쪽에서 돌아오다
화개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장터에서
어느 봄날
쌍계사 꽃길 십리
덤
꽃들
미장사 김씨
고담 대구
수구레국밥
채석강에서
시립 중앙도서관
선암사에서
내장산 백양사 단풍
강은 산그늘 속으로 사라지고
버스 정류장에서
독서(獨棲)
제2부
겨울 바다
탱고 정
전역
강이 운다
서울의 더러운 아침
전생
운명에 관하여
숙명처럼 우리는
의무감에 대하여
다시 5월
거리에서
지상의 방 한 칸
엽서
박치우
기타(Guitar)
예술마당 솔
제3부
우리가 잠자듯이
잘 가라, 버디 홀리
동백
시간이 닳고 있다
물을 보다
화이터 셰이드 오브 패일
희망도 없이 사랑하다
하이쿠를 읽다
중독
리튬
슬픔에 부친다
96개의 눈물방울
사랑, 이게 뭐지
공원에서
하늘의 눈동자
장인 복사
구차함에 대하여
제4부
인생이여 만세
수사학자
수사학자 1
수사학자 2
수사학자 3
수사학자 4
수사학자 6
수사학자 8
熱血詞
암살에 관하여
둑이 무너질 때
퇴폐에 관하여
창힐
보스토크 1호에서 보내온 가가린의 기상도
보스토크 1호에서 보내온 가가린의 기상도 2
가르시아 로르까의 여름 판화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사진을 보면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스키
해설 시(詩)라는 칼로 세상을 찌르려던 자객, 최창윤 / 정지창
시詩로 세상을 찔러 천지를 울리고 귀신을 감동시킬 최창윤 시인의 첫 시집
2008년 계간 『사람의 문학』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던 최창윤 시인의 첫 시집 『잘 가라, 버디 홀리』가 출간되었다.
시 창작 외에도 월간 『미술세계』 등에 미술비평을 발표하고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으로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치던 최창윤 시인은 2013년 췌장암에 걸려 일 년여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014년 8월에 영면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유고시집이기도 하다.
정지창 문학평론가는 최창윤 시인의 전생을 『사기史記』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진시황을 노리던 자객 형가荊軻였다고 시집 해설에서 말한다. “최창윤은 짧고 날카로운 칼 한 자루로 진시황를 찔러죽이고 세상을 무너뜨리려던 자객이다. 시인 최창윤은 시詩라는 칼로 세상을 찔러 천지를 울리고 귀신을 감동시킬 날을 갈망한다. 수많은 호걸과 현자, 협객, 광대를 만나 훈수를 받고, 도서관에 처박혀 동서양의 숱한 지혜의 책들을 섭렵하고, 형형한 눈빛으로 날카로운 칼을 품고 저자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미친 듯이 노래에 몸을 내맡겨 왔다”며 최창윤 시인이 지금껏 써온 시의 진정성을 말해주었다.
또한 “최창윤 시인이 목숨을 걸고 세상을 찌르기 위해 써내는 시라는 것도 모래 가루로 만다라를 그리는 티베트 승려처럼 ‘아름답지만 필멸必滅하는 형상의 잔해 속에 뜻을 일으키’는 짓거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최창윤의 유고시집 『잘 가라, 버디 홀리』는 이런 의미에서 모래로 아름다운 형상을 새기려는 구도의 흔적이고 ‘연기처럼 흩어졌던 인연들을 쫓아 오랫동안 추억을 쿨럭여’온 일기장이다. 그런데 이것을 시인은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적힌’ 일기장이라고 고백한다. 뜻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형상이나 언어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그 뜻을 아름답고 허망하게 스러져갈 모래가루 같은 언어로 빚어낼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필사적인 점근漸近의 피투성이 싸움의 흔적, 그것이 이 시집이다”라며 너무 이른 죽음 맞아 자신이 가진 시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선배 이하석 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자주 최창윤이 ‘왁자한 모습’으로 떠오른다. 함께 했던 대구민예총의 기관지 『온장』 편집 시절에도 그러했다. 내가 편집위원장을 맡았지만, 실질적인 일은 그가 다 했다. 기획하고 원고를 모으고, 편집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 그런 그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상처뿐인 무늬로 짜여’진 세상을 향해 ‘내 남은 삶의 무늬도 저 속에 새겨질 수 있을까’ 하고 바라던 이. ‘말라버린 피를 닮은 내 시는/ 이미 오래 전 바람 소리로 지워진/ 죽은 자들의 입’이라며, ‘기꺼이 받아 안을 고난의 길’을 아름답다고 했던 그 이. 아아, 그러던 그가 죽기 전 왜 그토록 집요하게 사랑하는 이를 부르며, 삶을 과도하게 낙관했을까? 사랑이야말로 자신을 불멸의 세계로 이끌 길임을 확신했기 때문일까? 그렇다. 이 시집은 그 사랑의 결실이다. 그는 갔지만, 이 시집이 있는 한 그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푸른 고래’가 되어 왁자하게 떠돌고 있으리”라고 너무나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의 시인이 아니게 되어버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창윤
1968년 12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다. 학교를 마치고 예술마당 ‘솔’, 대구민예총 웹진 『온장』 등에서 문화기획자이자 편집자로 일했다. 2008년 계간 『사람의 문학』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고, 월간 『미술세계』 등에 미술비평을 발표하며 「미술비평연구회」에서 활동했다. 계간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으로 일하던 2013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2014년 8월 9일 영면했다.
▣ 주요 목차
제1부
만다라
민들레
경이로움에 대해
녹슨 못
서쪽에서 돌아오다
화개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장터에서
어느 봄날
쌍계사 꽃길 십리
덤
꽃들
미장사 김씨
고담 대구
수구레국밥
채석강에서
시립 중앙도서관
선암사에서
내장산 백양사 단풍
강은 산그늘 속으로 사라지고
버스 정류장에서
독서(獨棲)
제2부
겨울 바다
탱고 정
전역
강이 운다
서울의 더러운 아침
전생
운명에 관하여
숙명처럼 우리는
의무감에 대하여
다시 5월
거리에서
지상의 방 한 칸
엽서
박치우
기타(Guitar)
예술마당 솔
제3부
우리가 잠자듯이
잘 가라, 버디 홀리
동백
시간이 닳고 있다
물을 보다
화이터 셰이드 오브 패일
희망도 없이 사랑하다
하이쿠를 읽다
중독
리튬
슬픔에 부친다
96개의 눈물방울
사랑, 이게 뭐지
공원에서
하늘의 눈동자
장인 복사
구차함에 대하여
제4부
인생이여 만세
수사학자
수사학자 1
수사학자 2
수사학자 3
수사학자 4
수사학자 6
수사학자 8
熱血詞
암살에 관하여
둑이 무너질 때
퇴폐에 관하여
창힐
보스토크 1호에서 보내온 가가린의 기상도
보스토크 1호에서 보내온 가가린의 기상도 2
가르시아 로르까의 여름 판화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사진을 보면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스키
해설 시(詩)라는 칼로 세상을 찌르려던 자객, 최창윤 / 정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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