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프랑스 아이는 과학을 어떻게 공부할까
― 자유롭고 열린 방식으로 과학에 첫걸음을 내딛다
프랑스는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학기술도 매우 발달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과학기술 중심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도 프랑스의 과학기술과 인연이 있는데,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프랑스의 아리안로켓에 실려 쏘아진 것을 비롯해, 잘 알려진 KTX의 원천 기술,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원천 기술 등이 그것이다. 이런 프랑스 과학교육의 힘은 무엇일까? 그들은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과학적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게 하고 더 나아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일흔이 넘은 물리학자 할아버지 장마르크 레비르블롱은 오늘날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 문화의 안내자’로 통한다.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과학 지식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일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다시 잘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과학 문화의 안내자답게 열두 손주들과 과학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겼다. 그들 눈높이에 맞춘 사례들로 어렵고 까다로운 과학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이해시키며 대화를 끌어나간다. 서로 정답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과학이 충분히 노력하고 애쓸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그 수많은 과학 수다의 한 대목이다.
과학은 분명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두고 열정을 쏟을 만한 인간의 활동들 가운데 어렵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스포츠와 음악과 글쓰기를 하면서 얻게 되는 충족감은 우리가 쏟은 노력에 비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과학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어려운 과정을 감출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이 애써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수고의 대상이 수학이든 우주이든 물질이든 생명체이든 배우고 익히는 데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2. 물리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과학과 세상 이야기
―과학도 역사와 문학과 철학이 함께하면 좋아!
할아버지 과학자는 ‘역사와 문학과 철학이 함께하는’ 과학 이야기(과학의 정의, 과학의 존재 이유, 과학의 역사와 미래, 과학의 현주소 등)를 손녀 클라라에게 풀어놓는다. 과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중학생이든 성인 독자든 관심을 두는 주제들인데,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면 어려워 금세 포기하기 쉽다. 저자는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도 역사적 설명이나, 문학과 철학과 연계하여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과학자답게 ‘객관성과 엄정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견해도 자유롭게 밝히고 있다. 할아버지와 정답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과학의 학습과 과학의 실제 사이에 있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
프랑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지만 통합(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이 책은 한국의 청소년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열여섯 살 클라라의 고민은 한국의 중·고등학생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인문계인지 이공계인지를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손녀에게 할아버지는 그것의 구분은 의미 없는 일이며, 어떤 다른 방향의 일을 선택하더라도 폭넓은 시각을 가질 것, 과학에 대한 모든 것을 잊지 않을 것을 주문한다. 또한 과학교육에 대한 방식과 시각도 뚜렷이 보여준다. 가령, 과학 지식을 얻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을 강조한 점이나, 과학에서 ‘오류’는 떼려야 뗄 수 없으며, 오히려 ‘옳은 길을 추구하는 방황’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는 설명에서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클라라 : 저는 과학적 방식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할아버지 : 내가 학생들에게 자주 말하는 게 있어. 나도 그들과 똑같이 실수하지만 내겐 아주 큰 장점이 있다는 거야. 내가 오류를 범할 거라는 걸 미리 안다는 거지. 또 내가 범하는 많은 오류를 찾아내고 바로잡게 하는 검증과 교정의 도구가 있다는 거야. 물론 그렇다 해도 오류를 다 잡아내지는 못해. 과학적 방식을 꼭 정의해야 한다면, 아마 철저한 자기비판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거야.
- ‘신성한 오류여, 진리의 원천이여’ 중에서
3. 위대한 과학의 발견과 훌륭한 과학 해설의 만남
―과학에도 훌륭한 해설자가 꼭 필요하다
음악에는 위대한 작곡가가 있는가 하면 훌륭한 연주가도 있어서 작곡가가 창조한 곡을 재창조하고 해석한다. 대부분의 문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작품은 위대한 연주자와 연기자 들을 만나 완벽해진다. 모차르트와 베르디를 접하려면 발터와 토스카니니 같은 지휘자가 있어야 하고, 브레히트와 셰익스피어를 받아들이려면 빌라르와 셰로 같은 연출가가 필요하다. 이처럼 과학에서도 위대한 과학자의 발견을 학생들이나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는 좋은 해설자가 필요하다. 위대한 곡이 훌륭한 연주가를 만나 새 생명을 얻듯이 위대한 과학의 발견도 훌륭한 해설자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과학자를 꿈꾸는 후세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런 저자의 생각에 화답하듯 한국의 김희준 교수가 해제 글을 써서 이 책의 글맛을 한층 높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두 할아버지 과학자들의 글은 과학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서 과학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끌어낸다. 김희준 교수는 좋은 과학 해설을 하는 방법으로 과학의 내용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질문을 유도하는 것, 과학의 내용이 알려진 과정을 시대의 흐름과 관련해 이해시키는 것, 과학을 역사, 문학, 철학 등 여러 분야와 연결해 해설하는 것 등을 꼽았다. 과학 교과서에는 주로 빠져 있지만, 어떤 원리가 알려진 배경과 그것의 과정을 찾아가는 여정이 동반되어야 마침내 과학이라는 너른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과학 해설의 본보기가 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에 첫걸음을 내디디고 과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할아버지 : 인공수정, 장기이식, 화학 오염은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될 거야. 더 매력적인 것도 있어. 외계 행성의 발견, 대형 유인원 연구……. 아무튼 과학이 연구하는 많은 현상이 해리 포터의 마법 능력보다 더 신기하고 흥미롭지!
클라라 : 어쩌면요. 하지만 그 현상들은 해리 포터처럼 재능 있는 작가가 이야기해 줘야 할 거예요. 해리 포터 소설을 영화한 것처럼 탁월한 솜씨로 보여주면 더 좋고요.
할아버지 : 그래, 네 말이 맞다. 20세기의 걸출한 물리학자이자 뛰어난 교양인이던 바이스코프가 떠오르는구나. 그의 말에 따르면, 문화 영역 대부분에서 우리는 당연히 위대한 창작인?시인?극작가?작곡가 등을 좋아해. 그리고 그들 작품의 위대한 연주자와 연기자 들도 높이 평가해. 연기자와 연주자 없이 어떻게 작품을 접할 수 있겠니? 결국 작가만이 아니라 작품의 해설가도 문화를 가공하고 전달해. 그런데 왠지 과학 분야에서는 위대한 해설가의 위상이 제대로 인정받거나 평가받지 못했지.
클라라 : 할아버지 말씀처럼 과학 분야에 ‘위대한 해설가들’이 있기는 한가요?
할아버지 : 있고말고! 20세기 초에 상대성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보다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한 랑주뱅을 예로 들 수 있어. 20세기 말에 진화론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한 굴드도 있지. 중요한 재능이 있었는데도 평가받지 못한 과학자들이 발견보다는 해설 쪽에 많아. 해설 작업도 꼭 필요하거든.
- ‘해리 포터보다 더 잘해!’ 중에서
추천사
과학에서도 위대한 과학자의 발견을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는 좋은 해설자가 필요하다.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정답게 서로 묻고 답하다 보면,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뿐만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 김희준(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장마르크 레비르블롱
1940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물리학자다. 파리11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파리7대학과 니스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니스대학에서는 물리학, 철학,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니스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과학과 문화에 대한 잡지인 [알리아주Alliage]를 창간해 발행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과학을 문화의 영역에 돌려놓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가장 뛰어난 ‘과학 문화의 안내자’ 중 한 명이다.
과학은 분명 어렵지만, 다른 모든 가치 있는 일이 그렇듯 열정을 쏟을 만한 일임을 알리고 싶다. 그는 손주들이 이런 생각에 관심을 두고, 과학 지식에 곧바로 접근하기보다 그것이 애써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알기 바라는 마음에서 즐거운 과학 수다를 풀어놓았다. 이 작은 책은 그가 열두 손주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의 메아리다.
역자 : 문박엘리
서울에서 자라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철학을,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는 언어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고 귀국 후 일반 회사와 출판사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일했고, 지금은 서울 녹색당의 당직자로 재직 중입니다. 진화는 곧 과학과 기술과 철학의 녹화綠化이며, 개인의 진화는 곧 인류의 진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취미는 ‘사랑’이고, 특기는 ‘실연 극복’입니다.
해제 : 김희준
1947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물리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 프래밍햄 주립대 겸임교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로 있다. 특히 과학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2006년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학술위원장, 2009년 개정 고등학교 과학 교과과정 개정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 기술인’으로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서울대 교육상’을 수상했다. 서울대에서 15년 동안 비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자연과학의 세계’는 2012년에 SBS,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 《자연과학의 세계》, 《과학으로 수학보기, 수학으로 과학보기》(공저), 《고등학교 과학》(공저), 《고등학교 화학》(공저) 등이 있으며, 팟캐스트 〈김희준 교수의 우주와 생명]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오늘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 과학은 단체경기?
2 아, 엄격한 수학이여!
3 신성한 오류여, 진리의 원천이여
4 공부하는 즐거움!
5 과학도 역사와 함께하면 좋아!
6 개의 관념은 짖지 않아
7 해리 포터보다 더 잘해!
8 이성적인 무리수
9 원자에서 외계 생명체까지
10 무지막지한 말들이 감추고 있는 것
11 이 모든 과학이 있는 이유
12 객관성과 엄정함은 불가능하다?
13 기술에서 과학으로, 처음으로 돌아가기
15 연구의 자유와 이익 사이
16 과학은 어디로 가야 할까?
해제 위대한 과학의 발견과 훌륭한 해설자의 만남- 김희준
1. 프랑스 아이는 과학을 어떻게 공부할까
― 자유롭고 열린 방식으로 과학에 첫걸음을 내딛다
프랑스는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학기술도 매우 발달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과학기술 중심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도 프랑스의 과학기술과 인연이 있는데,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프랑스의 아리안로켓에 실려 쏘아진 것을 비롯해, 잘 알려진 KTX의 원천 기술,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원천 기술 등이 그것이다. 이런 프랑스 과학교육의 힘은 무엇일까? 그들은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과학적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게 하고 더 나아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일흔이 넘은 물리학자 할아버지 장마르크 레비르블롱은 오늘날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 문화의 안내자’로 통한다.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과학 지식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일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다시 잘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과학 문화의 안내자답게 열두 손주들과 과학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겼다. 그들 눈높이에 맞춘 사례들로 어렵고 까다로운 과학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이해시키며 대화를 끌어나간다. 서로 정답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과학이 충분히 노력하고 애쓸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그 수많은 과학 수다의 한 대목이다.
과학은 분명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두고 열정을 쏟을 만한 인간의 활동들 가운데 어렵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스포츠와 음악과 글쓰기를 하면서 얻게 되는 충족감은 우리가 쏟은 노력에 비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과학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어려운 과정을 감출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이 애써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수고의 대상이 수학이든 우주이든 물질이든 생명체이든 배우고 익히는 데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2. 물리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과학과 세상 이야기
―과학도 역사와 문학과 철학이 함께하면 좋아!
할아버지 과학자는 ‘역사와 문학과 철학이 함께하는’ 과학 이야기(과학의 정의, 과학의 존재 이유, 과학의 역사와 미래, 과학의 현주소 등)를 손녀 클라라에게 풀어놓는다. 과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중학생이든 성인 독자든 관심을 두는 주제들인데,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면 어려워 금세 포기하기 쉽다. 저자는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도 역사적 설명이나, 문학과 철학과 연계하여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과학자답게 ‘객관성과 엄정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견해도 자유롭게 밝히고 있다. 할아버지와 정답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과학의 학습과 과학의 실제 사이에 있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
프랑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지만 통합(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이 책은 한국의 청소년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열여섯 살 클라라의 고민은 한국의 중·고등학생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인문계인지 이공계인지를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손녀에게 할아버지는 그것의 구분은 의미 없는 일이며, 어떤 다른 방향의 일을 선택하더라도 폭넓은 시각을 가질 것, 과학에 대한 모든 것을 잊지 않을 것을 주문한다. 또한 과학교육에 대한 방식과 시각도 뚜렷이 보여준다. 가령, 과학 지식을 얻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을 강조한 점이나, 과학에서 ‘오류’는 떼려야 뗄 수 없으며, 오히려 ‘옳은 길을 추구하는 방황’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는 설명에서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클라라 : 저는 과학적 방식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할아버지 : 내가 학생들에게 자주 말하는 게 있어. 나도 그들과 똑같이 실수하지만 내겐 아주 큰 장점이 있다는 거야. 내가 오류를 범할 거라는 걸 미리 안다는 거지. 또 내가 범하는 많은 오류를 찾아내고 바로잡게 하는 검증과 교정의 도구가 있다는 거야. 물론 그렇다 해도 오류를 다 잡아내지는 못해. 과학적 방식을 꼭 정의해야 한다면, 아마 철저한 자기비판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거야.
- ‘신성한 오류여, 진리의 원천이여’ 중에서
3. 위대한 과학의 발견과 훌륭한 과학 해설의 만남
―과학에도 훌륭한 해설자가 꼭 필요하다
음악에는 위대한 작곡가가 있는가 하면 훌륭한 연주가도 있어서 작곡가가 창조한 곡을 재창조하고 해석한다. 대부분의 문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작품은 위대한 연주자와 연기자 들을 만나 완벽해진다. 모차르트와 베르디를 접하려면 발터와 토스카니니 같은 지휘자가 있어야 하고, 브레히트와 셰익스피어를 받아들이려면 빌라르와 셰로 같은 연출가가 필요하다. 이처럼 과학에서도 위대한 과학자의 발견을 학생들이나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는 좋은 해설자가 필요하다. 위대한 곡이 훌륭한 연주가를 만나 새 생명을 얻듯이 위대한 과학의 발견도 훌륭한 해설자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과학자를 꿈꾸는 후세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런 저자의 생각에 화답하듯 한국의 김희준 교수가 해제 글을 써서 이 책의 글맛을 한층 높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두 할아버지 과학자들의 글은 과학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서 과학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끌어낸다. 김희준 교수는 좋은 과학 해설을 하는 방법으로 과학의 내용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질문을 유도하는 것, 과학의 내용이 알려진 과정을 시대의 흐름과 관련해 이해시키는 것, 과학을 역사, 문학, 철학 등 여러 분야와 연결해 해설하는 것 등을 꼽았다. 과학 교과서에는 주로 빠져 있지만, 어떤 원리가 알려진 배경과 그것의 과정을 찾아가는 여정이 동반되어야 마침내 과학이라는 너른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과학 해설의 본보기가 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에 첫걸음을 내디디고 과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할아버지 : 인공수정, 장기이식, 화학 오염은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될 거야. 더 매력적인 것도 있어. 외계 행성의 발견, 대형 유인원 연구……. 아무튼 과학이 연구하는 많은 현상이 해리 포터의 마법 능력보다 더 신기하고 흥미롭지!
클라라 : 어쩌면요. 하지만 그 현상들은 해리 포터처럼 재능 있는 작가가 이야기해 줘야 할 거예요. 해리 포터 소설을 영화한 것처럼 탁월한 솜씨로 보여주면 더 좋고요.
할아버지 : 그래, 네 말이 맞다. 20세기의 걸출한 물리학자이자 뛰어난 교양인이던 바이스코프가 떠오르는구나. 그의 말에 따르면, 문화 영역 대부분에서 우리는 당연히 위대한 창작인?시인?극작가?작곡가 등을 좋아해. 그리고 그들 작품의 위대한 연주자와 연기자 들도 높이 평가해. 연기자와 연주자 없이 어떻게 작품을 접할 수 있겠니? 결국 작가만이 아니라 작품의 해설가도 문화를 가공하고 전달해. 그런데 왠지 과학 분야에서는 위대한 해설가의 위상이 제대로 인정받거나 평가받지 못했지.
클라라 : 할아버지 말씀처럼 과학 분야에 ‘위대한 해설가들’이 있기는 한가요?
할아버지 : 있고말고! 20세기 초에 상대성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보다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한 랑주뱅을 예로 들 수 있어. 20세기 말에 진화론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한 굴드도 있지. 중요한 재능이 있었는데도 평가받지 못한 과학자들이 발견보다는 해설 쪽에 많아. 해설 작업도 꼭 필요하거든.
- ‘해리 포터보다 더 잘해!’ 중에서
추천사
과학에서도 위대한 과학자의 발견을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는 좋은 해설자가 필요하다.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정답게 서로 묻고 답하다 보면,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뿐만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 김희준(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장마르크 레비르블롱
1940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물리학자다. 파리11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파리7대학과 니스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니스대학에서는 물리학, 철학,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니스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과학과 문화에 대한 잡지인 [알리아주Alliage]를 창간해 발행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과학을 문화의 영역에 돌려놓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가장 뛰어난 ‘과학 문화의 안내자’ 중 한 명이다.
과학은 분명 어렵지만, 다른 모든 가치 있는 일이 그렇듯 열정을 쏟을 만한 일임을 알리고 싶다. 그는 손주들이 이런 생각에 관심을 두고, 과학 지식에 곧바로 접근하기보다 그것이 애써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알기 바라는 마음에서 즐거운 과학 수다를 풀어놓았다. 이 작은 책은 그가 열두 손주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의 메아리다.
역자 : 문박엘리
서울에서 자라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철학을,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는 언어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고 귀국 후 일반 회사와 출판사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일했고, 지금은 서울 녹색당의 당직자로 재직 중입니다. 진화는 곧 과학과 기술과 철학의 녹화綠化이며, 개인의 진화는 곧 인류의 진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취미는 ‘사랑’이고, 특기는 ‘실연 극복’입니다.
해제 : 김희준
1947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물리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 프래밍햄 주립대 겸임교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로 있다. 특히 과학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2006년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학술위원장, 2009년 개정 고등학교 과학 교과과정 개정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 기술인’으로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서울대 교육상’을 수상했다. 서울대에서 15년 동안 비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자연과학의 세계’는 2012년에 SBS,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 《자연과학의 세계》, 《과학으로 수학보기, 수학으로 과학보기》(공저), 《고등학교 과학》(공저), 《고등학교 화학》(공저) 등이 있으며, 팟캐스트 〈김희준 교수의 우주와 생명]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오늘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 과학은 단체경기?
2 아, 엄격한 수학이여!
3 신성한 오류여, 진리의 원천이여
4 공부하는 즐거움!
5 과학도 역사와 함께하면 좋아!
6 개의 관념은 짖지 않아
7 해리 포터보다 더 잘해!
8 이성적인 무리수
9 원자에서 외계 생명체까지
10 무지막지한 말들이 감추고 있는 것
11 이 모든 과학이 있는 이유
12 객관성과 엄정함은 불가능하다?
13 기술에서 과학으로, 처음으로 돌아가기
15 연구의 자유와 이익 사이
16 과학은 어디로 가야 할까?
해제 위대한 과학의 발견과 훌륭한 해설자의 만남- 김희준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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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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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