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되는 서양식 대저택에 살고 있는 야나기시마 일가.
러시아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키는 교육 방침,
게다가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독특한 이 가족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3세대, 100년에 걸친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 이야기.
“평범한 줄 알았다.
지금껏 우리 가족 이외의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상상도 안 해봤던 것이다.”
평범한 것 같지만 하나하나 특이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의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SPUR)』에 4년 넘게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으로, 6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대표작인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에쿠니 가오리는 그동안 비교적 적은 인물을 등장시켜 간단한 플롯 안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곤 했다. 그랬기에 이번 작품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구성에 독자들은 조금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가족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긴 호흡에 “역시 에쿠니 가오리구나”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3대에 걸친 약 100년 동안의 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인 할머니에,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여느 평범한 가족과는 다른 이 가족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포옹을 나눌 정도로 행복해 보이지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얽힌 사연은 기구하고 특이하다. 에쿠니 가오리는 독특한 가족들의 사연을 특유의 담담함으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인 것처럼 풀어나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서서히 맞춰지는 조각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건지, 제대로 된 가정이라고 부르는 가정은 정말 행복한 가정인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 가족이 어쩌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소설은 평범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하나하나 특이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체험을 시점과 시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그리면서, 그때그때 보이는 것을 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이라 해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아닌가.
_에쿠니 가오리
“긴 나날의, 무엇을,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시대와 장소, 화자를 바꾸어가며 맞추어지는 퍼즐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 소설에서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시대와 장소, 화자를 바꾸어가며 중층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장마다 화자가 다르기 때문에 각 장의 도입 부분을 읽지 않고서는 누가 화자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족 중 누군가가 화자가 되기도 하고, 크게 비중이 없는 주변 인물이 화자가 되기도 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구성을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를 들어, 학교라든지 가족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시간을 어른들은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살아온 시간을 아이들은 모릅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듯 패치워크 형식으로 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_에쿠니 가오리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있고, 이러한 구성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에 이 가족들이 어떻게 비칠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가령 1987년 여름에서 1960년 가을로, 1990년 초여름에서 1972년 5월로 시간과 계절을 넘나드는 구성을 취함으로써, 하나하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뜻밖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간 작가가 보여주었던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새로움을 더한 이번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 흐르는 시간과 함께 끊임없는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한 가족의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집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갈마들며 세대가 바뀌고 등장인물 전원이 사라져도, 그 집은 이후로도 계속 남을 테지요’란 작가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금, 야나기시마 일가의 그 후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에쿠니 가오리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 설정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역시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도쿄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쓰지 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츠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소설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통풍이 잘 되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라고 공동집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즉,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쓰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외 작품으로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슴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의 보트』, 『제비꽃 설탕 절임』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역 : 신유희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 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1982년 가을
2. 1968년 늦봄
3. 1968년 가을
4. 1987년 여름
5. 1960년 가을
6. 1963년 겨울
7. 1973년 여름
8. 1984년 한여름
9. 1964년 5월
10. 1989년 늦가을
11. 1990년 초여름
12. 1972년 5월
13. 1974년 1월
14. 1974년 2월
15. 1976년 봄
16. 1994년 겨울
17. 1995년 봄
18. 2000년 2월
19. 2000년 여름
20. 1969년 여름
21. 2000년 초겨울
22. 2001년 3월
23. 2006년 늦가을
옮긴이의 말
지은 지 70년 가까이 되는 서양식 대저택에 살고 있는 야나기시마 일가.
러시아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키는 교육 방침,
게다가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독특한 이 가족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3세대, 100년에 걸친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 이야기.
“평범한 줄 알았다.
지금껏 우리 가족 이외의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상상도 안 해봤던 것이다.”
평범한 것 같지만 하나하나 특이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의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SPUR)』에 4년 넘게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으로, 6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대표작인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에쿠니 가오리는 그동안 비교적 적은 인물을 등장시켜 간단한 플롯 안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곤 했다. 그랬기에 이번 작품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구성에 독자들은 조금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가족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긴 호흡에 “역시 에쿠니 가오리구나”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3대에 걸친 약 100년 동안의 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인 할머니에,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여느 평범한 가족과는 다른 이 가족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포옹을 나눌 정도로 행복해 보이지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얽힌 사연은 기구하고 특이하다. 에쿠니 가오리는 독특한 가족들의 사연을 특유의 담담함으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인 것처럼 풀어나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서서히 맞춰지는 조각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건지, 제대로 된 가정이라고 부르는 가정은 정말 행복한 가정인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 가족이 어쩌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소설은 평범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하나하나 특이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체험을 시점과 시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그리면서, 그때그때 보이는 것을 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이라 해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아닌가.
_에쿠니 가오리
“긴 나날의, 무엇을,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시대와 장소, 화자를 바꾸어가며 맞추어지는 퍼즐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 소설에서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시대와 장소, 화자를 바꾸어가며 중층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장마다 화자가 다르기 때문에 각 장의 도입 부분을 읽지 않고서는 누가 화자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족 중 누군가가 화자가 되기도 하고, 크게 비중이 없는 주변 인물이 화자가 되기도 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구성을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를 들어, 학교라든지 가족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시간을 어른들은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살아온 시간을 아이들은 모릅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듯 패치워크 형식으로 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_에쿠니 가오리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있고, 이러한 구성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에 이 가족들이 어떻게 비칠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가령 1987년 여름에서 1960년 가을로, 1990년 초여름에서 1972년 5월로 시간과 계절을 넘나드는 구성을 취함으로써, 하나하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뜻밖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간 작가가 보여주었던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새로움을 더한 이번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 흐르는 시간과 함께 끊임없는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한 가족의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집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갈마들며 세대가 바뀌고 등장인물 전원이 사라져도, 그 집은 이후로도 계속 남을 테지요’란 작가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금, 야나기시마 일가의 그 후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에쿠니 가오리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 설정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역시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도쿄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쓰지 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츠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소설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통풍이 잘 되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라고 공동집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즉,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쓰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외 작품으로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슴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의 보트』, 『제비꽃 설탕 절임』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역 : 신유희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 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1982년 가을
2. 1968년 늦봄
3. 1968년 가을
4. 1987년 여름
5. 1960년 가을
6. 1963년 겨울
7. 1973년 여름
8. 1984년 한여름
9. 1964년 5월
10. 1989년 늦가을
11. 1990년 초여름
12. 1972년 5월
13. 1974년 1월
14. 1974년 2월
15. 1976년 봄
16. 1994년 겨울
17. 1995년 봄
18. 2000년 2월
19. 2000년 여름
20. 1969년 여름
21. 2000년 초겨울
22. 2001년 3월
23. 2006년 늦가을
옮긴이의 말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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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