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의 사슬

고객평점
저자고시홍
출판사항삶창, 발행일:2015/09/30
형태사항p.304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655054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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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국가폭력 앞에 스러져 간 민초들의 수난을 기록하다

한국 소설에서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져 버린 서사를 아직도 움켜쥐고 있는 고시홍의 소설집 『물음표의 사슬』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현대사를 추상적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비극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어떻게 이름 없는 삶들을 훼손시켰는지 사실적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어떠한 ‘신식’ 소설적 기법도 없이 말이다. 소설적 기법 같은 미학적 장치가 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부작용을 낳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은 오늘날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상식이다.
고시홍이 이 소설집에서 다루는 현대사 중 가장 중심적인 것은 제주 4·3이다. 작가는 『물음표의 사슬』에 실린 9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 중에서 5·18 광주항쟁을 다룬 「망각의 곡선」과 박정희 유신 정권의 폭력을 다룬 「귀양풀이」를 제외한 전 작품이 제주 4·3을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런데 작가적 소명의식 때문만은 아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특히 ‘4?3’은 내 운명의 탯줄이다. 소설 쓰기의 원천이다. 하여 스스로 ‘4?3’의 족쇄를 채웠다. 오랜 세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매우 중대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1929년생인 아버지는 1947년 겨울인지 이듬해 이른봄에 결혼했다. 부모님과 내 나이는 열아홉, 스무 살 차이밖에 안 된다. 아버지는 1949년 3월에 입대했다. 할머니는, 생전에 ‘밤이 되민 왓샤왓샤 허는 바람에 모슬포 군대에 자원입대했다.’고 중언부언했다. 모슬포에서 훈련을 받고, 제9연대와 교체되어 들어온 제2연대(연대장 함병선)에 배속됐다.
제2연대는 ‘여순 사건’을 진압했던 부대였다. 〈국도신문〉 1949년 4월 21일자에 따르면, ‘함(병선) 중령이 지휘하는 국군의 정예 2연대의 제주 주둔’은 ‘종래의 미온·소극 작전을 떠나 적의 최후의 한 명까지 섬멸을 기하는 포위 고립화 작전을 실시’하기 위함이었다. 무장대 공세의 맞불 작전으로 1949년 3월 초까지 강경진압작전이 지속되었다. 제2연대는 1949년 5월 15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제주에서 인천으로 철수했다. 아버지는 이듬해 6·25 전쟁에서 불귀의 객이 됐다. 그리고 8개월 남짓 토벌작전을 전개한 제2연대는, ‘4·3’ 진압 앨범 『제2연대 제주도주둔기』를 남겼다. ‘高千文’이란 육필 서명이 된『제2연대 제주도주둔기』가 한 권 있었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이며, 내게 남긴 유산이었다. 1990년대 ‘4·3’ 진상규명 열풍에 휩쓸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과정에 분실됐다. 선친과 함께 행불됐다.

다른 말로 하면 작가 고시홍은 제주 4·3이 탄생시킨 주체였던 것이다. 어쩌면 이 비극적 개인사가 이번 소설집을 특징짓는 계기가 되었던 듯하다. 작가는 입산한 무장대의 관점도 취하지 않고 반공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토벌대의 입장도 배제한다. 작가가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은, 제주인이라는 변방의 관점이다. 제주인의 관점에서 4·3은 덧붙일 것도 없는 국가 폭력이 자아낸 비극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이번 작품집의 리얼리티가 빛난다.
물론 작중 인물들이 보이는 국가 폭력에 대한 반응은 수동적이다. 하지만 그 수동성이 국가 폭력의 문제를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낸다. 다시 말하면 작중 인물들이 국가 폭력에 의지적으로 맞서지 않음으로써 국가 폭력에 대한 낭만주의적 요소를 애당초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예컨대 「귀양풀이」에서 ‘朴正熙 大統領’을 ‘朴正熙 大領’으로 오기한 한 언론인을 죽음까지 몰고 간 정치권력에 대해 주인공은 이런 느낌을 전한다. “온몸이 해체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피로, 불면의 둑이 삽시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자꾸만 눈이 감겼다. 낙엽을 쓸어가는 바람 소리가 파도쳤다. 그분은 영원히 이승과 저승을 배회하는 뜬귀의 미아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볼트처럼 뇌리를 조였다.” 즉, 국가 폭력은 죽음의 세계까지도 억압한다는 뜻이다.
소설가 고시홍의 장점은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제주지방의 삶과 역사가 스스로 말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독자들에게 불친절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언어가 동일화되고 균일화되는 것처럼 폭력적인 사태도 없다. 다른 말로 하면 고시홍은 언어 자체도 국가라는 동일적 세계에 귀속시키지 않고 있다. 그는 제주도가 말하게 한다. 즉 제주 지방의 삶과 풍속과 문화가 말하게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 소설집의 도처에서 출몰하여 독자들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놀라운 사실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표제작인 「물음표의 사슬」에서 치매에 걸린 작중 화자의 할머니가 남긴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자. “그 난리 시국이 일어나니 개백정 놈 같은 토벌대, 폭도덜이 죄 엇인 목숨덜 총으로 팡팡 쏘앙 죽이곡, 죽창과 철창으로 물괴기 쏘듯 찔러 죽이는 통에 사시사철 흐르는 강정천이 피눈물을 이뤄 �V 년 동안 너븐여 앞 바당을 벌겅케 물들여 났져. 마을 사름덜이 중문지서 주벤에 성담 쌓으레 동원된 무자년 시월 열엿새 날, 검정개와 누렁개들이 마을에 들이닥쳔 집의 남은 아이덜광 늙은이들 열대엿 사름 당동산으로 잡아당 총살시키더라. 방귀만 뽕뽕 뀌어도 너 빨갱이지 허멍 심어당 빨갱이와 내통했다고 닦달허는 일이 다반사라 겁 먹엉 피신허는 사름들이 많아지난, 마을 유지들이 토벌대 책임자한티 여기저기 숨어 지내는 사름덜 마을로 돌아왕 마음 놓앙 살게 선처해 주십서 하고 통사정허니, 일단 모두 모이면 흑백을 가려 해결하겠단 말을 믿언 시월 스무하룻날, 숨어 지내던 사름덜광 가족들이 향사에 모이니까, 서른두 명의 명단 보멍 호명허멍 따로 불러모안 향사 옆의 밭듸서 총살시킨 일이 이신디, 나중에 보난, 그 날 명단에 올라간 서른두 멩은, 사태가 일어나니 제 세상 만난 듯이 놉뜨던 우리 고씨 집안의 먼 �병�고 아무개가 이녁을 업신여기곡 욕헌 사름, 잘난 척 거드름 피운 사름과 때쌀 꿔 주지 아니 헤영 비위를 건드린 사름덜을 소리 안 나는 손가락 총질로 무고헌 죄로 당찰이엔 헌 성벵으로 죽언, 땅 판 묻어덩 오던 날 저녁의 귀양풀이허는 자리에서, 죽은 고씨 �병瑛�심방 입을 빌련 허는 말이, 저승에 오란 보니, 무자년 시월 한 날 한 시에 억울허게 죽은 동네 삼촌, 조캐 귀신들이 나한티 그런 괴질을 씌운 걸 알았수다, 죽을 죌 지언 이승을 하직했주마는 마지막으로 술 한 잔만 줍서 허며 통곡했댄 허더라.”
고시홍의 이번 소설집은 개인의 삶이 시대적 삶에 얼마나 잔인하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소용돌이의 주체가 바로 국가의 폭력임을 상기시킨다. 예전의 그 폭력의 담지자들이 속속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는 때에 비추어 여러 가지를 숙고하게 만든 진중한 소설 읽기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고시홍
제주 출신으로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대통령의 손수건』, 『계명의 도시』 외에 『고려사 탐라록』(공동 편역)을 발간했으며, 탐라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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