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

▣ 출판사서평

저마다의 개성을 내뿜는 수다쟁이 유물들
이 책의 화자는 각 편마다 다릅니다. 발랄한 김해식 토기가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가야 바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울산 항구에서는 역신을 대범하게 상대한 이방인 처용이 이야기를 이끌지요. 아름다운 강진 항구에서는 우아한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가, 부산 항구에서는 세계를 여행한 고구마가, 군산 항구에서는 꼼꼼한 관찰자 군산세관이, 인천 항구에서는 친절한 길잡이 팔미도 등대가 저마다 자신이 보고, 겪고, 들은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해줍니다.
항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각각의 화자들은 오늘날 각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부산 항구로 들어온 고구마는 한반도의 음식 문화를 바꾸었고, 그 이야기 속에서 당시 조선과 일본의 교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군산 항구에서 나간 조선 쌀은 식민지 시절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공간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는 한 공간을 통시적으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고려청자가 개성으로 나가고 조선의 선비들이 유배를 떠난 강진 항구 편에서는 다른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 도시 강진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신라의 처용이 들어왔고 오늘날에는 석유가 들어오는 울산 항구 편에서는 낯선 세상과 한반도를 잇는 울산의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항구 도시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은 역사를 더 친밀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지금 내가 사는 곳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조성은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했어요. 지금은 초등 방과후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역사 인물 이야기 《그의 20대》가 있어요.

그림 : 송진욱
대학에서 화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많은 어린이 책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5》,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다락방》, 《어린이 사회 형사대 CSI》, 《그래서 이런 직업이 생겼대요》, 《돼지 오월이》, 《별을 쏘는 사람들》,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 등이 있어요.
http://songtoon.com

▣ 주요 목차

김해식 토기의 가야 바다, 김해 이야기
처용이 도착한 울산 항구 이야기
청자가 떠난 강진 항구 이야기
고구마의 부산 항구 이야기
군산세관이 들려주는 쌀과 군산 항구 이야기
팔미도 등대의 인천 항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