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과감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낯선 세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은 후 주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신예 동화작가 김태호. “이만한 단편 미학을 구경하기란 여간한 행운”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뷔작 「기다려!」를 포함해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동화들을 모은 『네모 돼지』를 선보인다. 작가는 일곱 편의 동화에서 과감한 상상력을 통해 문제적인 상황을 그려 내는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표제작 「네모 돼지」는 철로 된 네모 상자에 갇혀서 키워지는 돼지들과 그들에게 천국으로 가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 주는 둥그런 돼지의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헌 옷을 수거하는 통에 갇힌 고양이에 관한 동화이다.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는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집주인 여자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타난 호랑이와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하는 이야기다. 김태호 작가는 낯선 공간, 낯선 사건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얼핏 보기에 황당해 보이는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동화 속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게끔 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동화집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질문이 진중하면서도 예리하다.
동물들의 눈에 비친 낯설고 신기한 세상
『네모 돼지』에 실린 동화들은 동물들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물들은 자신이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과 인간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동화집 첫머리에 놓인 「기다려!」의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남겨진 개다. 개는 먹이도 없고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가족처럼 아껴 주던 주인을 기다린다. 다른 동물들이 개를 비웃으며 모두 떠나지만, 개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주인이 집으로 돌아오리라 믿으며 끝까지 떠나지 않는다.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에 나오는 호랑이는 가정집에 들어가서 엄마 흉내를 낸다. 호랑이는 겉모습만 비슷할 뿐 목소리도 전혀 다르고 옷도 이상하게 입었지만, 가족들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아무도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네모 돼지』에 실린 동화들은 의인화된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만큼 우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김태호 작가는 인간을 풍자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작가는 동물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이 미처 살피지 못했거나 모른 척했던 문제들을 드러내면서, 어린 독자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인다.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려 낸 『네모 돼지』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달리 보일 것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귀에 들리는 목소리
김태호 작가는 간결하고 담담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낯설고 신기한 세계를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기다려!」에서는 사고로 인해 오염 물질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떠난 마을을 차분하면서도 서늘하게 그려 낸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에서는 고양이가 갇힌 의류 수거 함과 그것이 놓인 골목을 한없이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보여 준다. 감각적인 묘사는 인물을 드러낼 때도 빛을 발한다. 작가는 「네모 돼지」에 나오는 돼지들을 ‘머리와 다리가 달린 분홍빛 냉장고’로 묘사하고, 「고양이 국화」에서는 목덜미에 까만 얼룩을 가진 노란 고양이를 “노란 꽃 위에 나비가 내려앉았다”라고 표현하면서 ‘국화’라는 이름을 붙인다. 의성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배적인 정서를 강조하거나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소풍」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의성어 “딱, 딱, 딱!”은 소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로, 차가운 미래를 암시하는 동시에 기꺼이 그에 맞서겠다는 주인공의 각오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과 「고양이 국화」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냐아옹’ ‘끼야옹’ ‘미야옹’ ‘오오옹’ ‘미야아옹’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동화적인 세계를 눈에 보일 듯이 펼쳐 보이는 것은 물론 인간과 동물의 마음까지 정밀하게 그려 내는 작가의 실력이 믿음직스럽다.
▣ 작가 소개
글 : 김태호
유아 작가. 1972년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SI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아빠 놀이터』를 쓰고 그렸으며, 『삐딱이를 찾아라』를 썼습니다.
그림 : 손령숙
대학에서 회화와 미술 교육을 공부했습니다.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책 따라 친구 따라 지구 한 바퀴』 『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1. 기다려!
2. 소풍
3.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
4. 네모 돼지
5. 나는 개
6. 고양이 국화
7.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
작가의 말
과감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낯선 세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은 후 주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신예 동화작가 김태호. “이만한 단편 미학을 구경하기란 여간한 행운”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뷔작 「기다려!」를 포함해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동화들을 모은 『네모 돼지』를 선보인다. 작가는 일곱 편의 동화에서 과감한 상상력을 통해 문제적인 상황을 그려 내는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표제작 「네모 돼지」는 철로 된 네모 상자에 갇혀서 키워지는 돼지들과 그들에게 천국으로 가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 주는 둥그런 돼지의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헌 옷을 수거하는 통에 갇힌 고양이에 관한 동화이다.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는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집주인 여자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타난 호랑이와 목숨을 걸고 내기를 하는 이야기다. 김태호 작가는 낯선 공간, 낯선 사건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얼핏 보기에 황당해 보이는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동화 속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게끔 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동화집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질문이 진중하면서도 예리하다.
동물들의 눈에 비친 낯설고 신기한 세상
『네모 돼지』에 실린 동화들은 동물들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물들은 자신이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과 인간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동화집 첫머리에 놓인 「기다려!」의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남겨진 개다. 개는 먹이도 없고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가족처럼 아껴 주던 주인을 기다린다. 다른 동물들이 개를 비웃으며 모두 떠나지만, 개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주인이 집으로 돌아오리라 믿으며 끝까지 떠나지 않는다.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에 나오는 호랑이는 가정집에 들어가서 엄마 흉내를 낸다. 호랑이는 겉모습만 비슷할 뿐 목소리도 전혀 다르고 옷도 이상하게 입었지만, 가족들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아무도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네모 돼지』에 실린 동화들은 의인화된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만큼 우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김태호 작가는 인간을 풍자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작가는 동물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이 미처 살피지 못했거나 모른 척했던 문제들을 드러내면서, 어린 독자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인다.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려 낸 『네모 돼지』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달리 보일 것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귀에 들리는 목소리
김태호 작가는 간결하고 담담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낯설고 신기한 세계를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기다려!」에서는 사고로 인해 오염 물질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떠난 마을을 차분하면서도 서늘하게 그려 낸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에서는 고양이가 갇힌 의류 수거 함과 그것이 놓인 골목을 한없이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보여 준다. 감각적인 묘사는 인물을 드러낼 때도 빛을 발한다. 작가는 「네모 돼지」에 나오는 돼지들을 ‘머리와 다리가 달린 분홍빛 냉장고’로 묘사하고, 「고양이 국화」에서는 목덜미에 까만 얼룩을 가진 노란 고양이를 “노란 꽃 위에 나비가 내려앉았다”라고 표현하면서 ‘국화’라는 이름을 붙인다. 의성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배적인 정서를 강조하거나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소풍」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의성어 “딱, 딱, 딱!”은 소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로, 차가운 미래를 암시하는 동시에 기꺼이 그에 맞서겠다는 주인공의 각오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과 「고양이 국화」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냐아옹’ ‘끼야옹’ ‘미야옹’ ‘오오옹’ ‘미야아옹’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동화적인 세계를 눈에 보일 듯이 펼쳐 보이는 것은 물론 인간과 동물의 마음까지 정밀하게 그려 내는 작가의 실력이 믿음직스럽다.
▣ 작가 소개
글 : 김태호
유아 작가. 1972년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SI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아빠 놀이터』를 쓰고 그렸으며, 『삐딱이를 찾아라』를 썼습니다.
그림 : 손령숙
대학에서 회화와 미술 교육을 공부했습니다.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책 따라 친구 따라 지구 한 바퀴』 『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주요 목차
1. 기다려!
2. 소풍
3. 고양이를 재활용하는 방법
4. 네모 돼지
5. 나는 개
6. 고양이 국화
7. 어느 날 집에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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